[아육왕의 불법 귀의 8]
◯ 그제 王이 宮內예
녜 주001) 녜: 늘. 항상. 녜[常](평-거, 부사).
二萬
沙門 주002) 사문(沙門): śamaṇa. 출가한 이. 스님. 수행에 노력하는 이.
四事 주003) 사사(四事): 수행하는 스님들의 일상에 필요한 음식, 의복, 침구와 의약품의 네 가지.
로 供養더니
外월인석보 25:84ㄱ
道 주004) 외도(外道): 불교 이외의 종교, 또는 그 종교를 믿는 사람을 이름.
梵志
제 주005) 제: 저의. 자기의. 저[自/其]+ㅣ(관형격조사). ‘제’는 성조로 주격과 관형격이 구별되는데 ‘:제(상성)’는 주격형, ‘제(평성)’은 관형격형임.
무리 甚히
盛터니 주006) 성(盛)터니: (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더니. 盛-(형용사)+더+니.
沙門
여 주007) 辱
바텨 주008) 허로려 주009) 허로려: 헐려고. 무너뜨리려고. 헐-[破](상성)+오/우+려(의도의 연결어미). 이는 ‘헐-[襤](상성)’과 동음어임.
야
제 모 中에
幻化 주010) 환화(幻化): 남의 눈을 속이는 기술을 가진 이가 드러낸 실체가 없는 것.
잘 니
야 주011) 야: 가려. -[擇]+아/어. 연결어미 ‘-아’는 모음조화에 따라 ‘-아/어’로 변하지만 ‘-’ 뒤에서 만은 ‘야’로 변동됨.
다 道理의
셤기논 주012) 셤기논: 섬기는. 셤기-[事]++오/우+ㄴ.
夷摩旦羅 주013) ㅣ라 神이 외야 머리오 네
치오 주014) 치오: 낯이고. 얼굴이고. [顔]+이+고. 연결어미 ‘-고’가 ‘ㅣ’ 모음 아래서 ‘ㄱ’ 약화된 표기임.
여듧 주015) 여듧: 여덟. 여듧[八]. 여듧 나랏 王이〈석상 6:7ㄱ〉.
누니오
여듧 히오 주016) 히오: 팔이고. [臂](평성, 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 +고/오. 연결어미 ‘-고’가 ‘ㅣ’ 모음 아래서 ‘ㄱ’ 약화된 표기임.
强猛 주017) 며
凶壯 주018) 월인석보 25:84ㄴ
야
더러 주019) 더러: 더러운. 더럽-[汚](ㅂ불규칙)+은(관형격조사). ⟶ 〈64ㄱ〉 ‘’.
무를 주020) 만히 주021) 만히: 많이. 만-[多]+이(부사 파생접미사).
리고 주022) 몬져 주023) 몬져: 먼저. 몬져[先](평-평, 명사/부사). ‘몬졔’(평-거)〈석상 19:36ㄴ〉도 있음.
주024) : 마을을. [村](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도녀 주025) 도녀: 돌아다니어. 돌아다니고. 도니-[廻]+아/어.
버거 주026) 버거: 다음으로. 둘째로. 버거(평-거, 부사), ‘버거(평-평)’는 명사로 구별됨.
城門에
다니 주027) 다니: 다다르니. 다-[到](ㄷ불규칙)+(/으)니.
남진 겨지비
넉슬 주028) 일허 주029) 쳐 주030) 쳐: 쫓겨. -[逐]+이(피동접미사)+아/어.
니거늘 주031) 니거늘: 다니거늘. 니-[行]+거늘. ‘니-’는 ‘-[走]+니-[行]’로 재분석됨. ‘거늘’은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 ‘-거-’와 연결어미 ‘-늘’로 분석될 수 있으나, 이 시기에는 ‘-거늘’이 하나의 형태로 고정됨. 이미 일어난 사실을 주관적으로 확신하여 강조하는 선어말어미 ‘-거-’는 어말 말음이 ‘ㅣ’나 ‘ㄹ’, 계사 뒤에서 ‘-어-’(반드시 분철)로 나타남. 이런 음운론적인 교체 외에도 형태론적 교체를 보이기도 하는데 ‘-거/어-’는 자동사와 결합하고 ‘-아/어-’는 타동사와 결합하며 자동사 ‘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됨.
王이
輦 주032) 브리고 주033) 盖 주034) 개(盖): (1) 번뇌의 다른 이름. (2) 자루가 긴 우산. 여기서는 (2)의 뜻임.
앗고 주035) 城門에
마자 주036) 얻고져 논 이 무른대 鬼 닐오 나 사 먹고져 노니
百姓곳 주037) 백성(百姓)곳: 백성을. 백성+곳/옷(강세의 보조사).
앗기거시든 주038) 앗기거시든: 아끼시면. 앗기-[惜]+거+시+든. 연결어미 ‘-거든’은 선어말어미 ‘-시-’와 결합할 때 ‘시거’로 되지 않고 한 형태소인 ‘-거든’ 안에 ‘-시-’가 삽입되는 불연속 형태소.
沙門
월인석보 25:85ㄱ
히
받 주039) 받: 밭. 밭[田]. ‘받’은 ‘밭’의 8종성 표기임.
아니
갈오 주040) 갈오: 갈고. 갈-[耕]+고. 어간 ‘ㄹ’ 아래에서 ‘-고’의 ‘ㄱ’이 약화되어 ‘오’로 표기됨.
머그며 軍士 아니 외며 臣下 아니 외 無益 거시니 그를 내
차바내 주041) 차바내: 음식에. 차반에. 차반[餐]+애(처소의 부사격조사).
주쇼셔 주042) 주쇼셔: 주십시오. 주소서. 주-[授]+쇼셔(쇼셔체 명령법 종결어미). 중세국어의 종결어미체계는 ‘라’체, ‘야쎠’체, ‘쇼셔’체로 구분되는데 이에 따른 명령형어미는 ‘-라, -어쎠, -쇼셔’로 나타남.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아육왕의 불법 귀의 8]
◯ 그때 왕이 궁내에 항상 2만의 사문을 네 가지로 공양하였는데, 외도 범지가 자기 무리가 매우 번성하였는데, 사문을 꺼려 욕 바쳐서(욕보여) 헐려 하여 자기의 모여 있는 〈무리〉 가운데 변신을 잘 하는 이를 가려내어 다른 도리를 섬기는 ‘이마단라’라고 하는 신이 되어 하나의 머리에, 네 개의 얼굴에, 여덟 개의 눈에, 여덟 개의 팔에, 강맹하며 흉장하여 더러운(추악한) 무리를 많이 데리고 먼저 마을을 돌아다니고 다음 성문에 다다르니, 남자 여자가 넋을 잃고 쫓겨 다니거늘, 왕이 연을 부리고(내려서) 개(자루가 긴 우산)를 빼앗고(벗기고) 성문에서 맞아 얻고자 하는 일을 물으니, 귀신이 말하기를, “나는 사람을 먹고자 하니 백성을 아끼신다면 사문들이 밭을 갈지 않고 〈음식을〉 먹으며, 군사도 되지 않으며, 신하도 되지 않는 무익한 것이니, 그를 내 음식으로 주십시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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