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의 난타용왕 교화 5]
두 龍王이 目連려 주001) 목련(目連)려: 목련에게. 目蓮+려(부사격조사). ‘려(평거)’는 현대국어 ‘더러’로 연결되는 조사로 기원적으로는 ‘리-[率](평-거)’의 부사형이 문법화된 형태. ‘려’는 항상 ‘니-[謂]’, ‘묻-[問]’의 지배를 받음.
닐오 尊者ㅣ 엇뎨 우리 이리 보차시니가 주002) 보차시니가: 보채십니까? 괴롭히십니까? 보차-[惱]+시++니++가. → 〈75ㄴ〉‘주기시니고’.
엇던 誡勑호려 주003) 계칙(誡勅)호려: 부처님이 타일러 고하려. 誡勅-+오/우+려.
시고 주004) 시고: 하십니까? 하시는 것입니까? -+시++ㄴ고(의문법 종결어미).
目連이 닐오 너희 어제 너교 주005) 너교: 여기되. 여기기를. 너기-[念]+오.
엇뎨 머리 믠 沙門이 녜 내 우희 라니니 주006) 라니니: 날아다니니. -[飛]+아/어#니-[走]++니.
이긔유리라 주007) 이긔유리라: 이기리라. 이길 것이다. 이긔-[勝]+오/우+리+다/라. 서술격조사 ‘이-’와 선어말어미 ‘-오/우-, -니-, -리-, -더-, -지-’등 뒤에서는 종결어미 ‘-다’가 ‘-라’로 교체됨.
던다 주008) 던다: 하였느냐? -+더+ㄴ다(라체 2인칭 의문법 종결어미). → 〈37ㄴ〉 ‘아다’.
龍王이 對答호 올니다 주009) 올니다: 옳습니다. 그렇습니다. 올-[正]+니++다.
目連이 닐오 龍王아 알라 이 須彌山 諸天 주010) 제천(諸天): 천상(天上) 세계에 살며 불법을 수호하는 모든 신들.
ㅅ 길히라 주011) 길히라: 길이어서. 긿[路](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라(이유의 연결어미).
네 사논 주012) 히 아니라 龍王이 對答호 願 주013) 원(願): 원컨대. 願(거-평-거, 부사). 본래는 ‘願-(동사)+(/으)ㄴ(관형사형 연결어미)#(의존명사)+(/으)ㄴ//는(대조의 보조조사)’와 같은 구성으로 ‘원하는 바는’로 쓰이다가 부사로 굳어진 것임.
리샤 주014) 외다 주015) 외다: 그르다. 외다[非](평-거, 형용사)+다/라.
마쇼셔 주016) 마쇼셔: 마소서. 말-[休]+(/으)쇼셔(쇼셔체 명령법 종결어미). 현대어에서처럼 어간말음 ‘ㄹ’이 어미의 두음 ‘ㅅ’ 위에서 탈락되는 것이 아니라, 중세국어에서는 매개모음 (/으)를 개입시켜 ‘ㄹ’을 연철 표기한 것임.
오록 주017) 오록: 오늘부터. 오[今]+(으)로(부사격조사)+ㄱ(강세의 보조조사).
後에 주018) 후(後)에: 후에야. 후에는. 後+에(처소의 부사격조사)+(강세의 보조조사).
외 주019) 외: 다시. 외[更](평-평, 부사). 앞의 ‘외야’와 같이 부사로 씌었음.
어즈려 주020) 어즈려: 어지럽혀. 어즈리-[亂](동사)+아/어.
모딘 니왇디 주021) 니왇디: 일으키지. 니왇-[起]+디(부정의 보조적 연결어미). ‘니왇-’은 ‘닐-[起]’에 강세첨미사 ‘왇’이 결합한 것으로 재분석됨.
아니호월인석보 25:109ㄱ
리니 願 弟子ㅣ 외아지다 주022) 외아지다: 되고 싶습니다. 외-[爲]+아/어+지다. 청원의 뜻을 가진 명령법에는 ‘-고려, -고라’와 ‘-지라(라체), 지다(하쇼셔체)’가 존재함. ‘-지라, -지다’는 화자 자신의 일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표현이며 항상 선어말어미 ‘-거/어-, -아/어-’가 선행함.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목련의 난타용왕 교화 5]
두 용왕이 목련에게 이르기를, “존자가 어찌 우리를 이리 괴롭히십니까? 어떤 타이름을(훈계를) 내리시려고 하시는가?” 목련이 이르기를, “너희가 어제 생각하기를, ‘어찌 머리 민 사문이 항상 내 위에 날아다니니 〈우리가〉 이길 것이다’ 하였느냐?” 용왕이 대답하되, “그렇습니다.” 목련이 이르기를, “용왕아 알아라. 이 수미산은 제천의 길이여서, 네가 사는 곳이 아니다.” 용왕이 대답하기를, “원컨대 버리시어 그르다고는 마십시오. 오늘부터 이후에는 다시 어지럽혀 나쁜 뜻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니 원컨대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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