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월인석보
- 역주 월인석보 제25(하권)
- 아육왕의 불법 귀의
- 아육왕의 불법 귀의 2
아육왕의 불법 귀의 2
[아육왕의 불법 귀의 2]
阿育王이 婇女 주001) 더블오 주002) 밧 주003) 東山 주004) 애 가 노니다가 주005) 無憂樹 주006) ㅅ 고지 주007) 주008) 펫거늘 주009) 보고 이 곳남기 주010) 내 일훔과 주011) 가지라 야 깃거더니 주012) 王이 주013) 골업고 주014) 더러 주015) 가치 주016) 디들 주017) 婇女히 王 믜여 주018) 無憂華樹를 것거 주019) 王이 자다가 야 주021) 보고 怒야 婇女 오 주022) 블로 주023) 라 주024) 주기니라 주025) 王이 모딘 주026) 이 모딘 阿育王이라 더라
채녀(婇女)：
궁중에서 왕의 시중을 드는 여자.
더블오：
더불고, 더불어. 더블-[與]+고/오(연결어미). ‘-오’는 어간 ㄹ음 아래서 ‘-고’의 ‘ㄱ’이 약화된 ‘ㅇ〔ɦ〕’ 표기임.
밧：
밖. [外](평성-명사). 이 명사는 명사 단독형으로 쓰이면 명사 끝소리 ‘ㄱ’은 드러나지 않음.
동산(東山)：
글자 그대로 동쪽에 있는 산으로 봄.
노니다가：
노닐다가. 놀다가. 노니-[遊]+다가.
무우수(無憂樹)：
아수가수(阿輸迦樹)의 번역. 석존은 룸비니원의 이 나무 아래서 태어남. 여기서는 바로 그 나무가 아닌 그 종류의 나무를 이름.
고지：
꽃이. 곶[花](평성, 명사).
：
매우. (평-거, 부사). 현대국어의 ‘가장’은 최상급을 나타내는 부사로 사용되지만 15세기 국어에서의 ‘’이 최상급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매우, 크게, 상당히, 많이’ 등의 정도 부사로 사용됨.
펫거늘：
피어있거늘. 프-[開]+어#잇-[有]+거늘. → 〈72ㄴ〉 ‘셰옛다가’.
남기：
나무가. [木]+이(주격조사). 휴지나 자음(반모음 포함) 앞에서는 ‘나모’로, 모음으로 시작되는 격조사 앞에서는 ‘’(남기, 남, 남 등)으로 교체됨.
일훔과：
이름과. 일훔[名]+과/와(접속조사).
깃거더니：
기뻐하더니. -[喜](동사)+어+-+더+니. 앞에서 ‘깃거〔기뻐하여〕’와 동의어로 쓰인다고 했으나, 이는 ‘깃거-+-(접미사)’로 재구조화 된 것이며, 이와 같은 어형으로 ‘슳-[悲], 슬허-’가 있음.
：
모습이. 모양이. 양자[樣子]+ㅣ(주격조사).
골업고：
못생기고, 추하고. 기원적으로는 ‘골[形]+없-[無]+고’로 분석될 수 있으나, 15세기에 ‘못생기다’라는 의미로 어휘화한 단어로 보임.
더러：
더러워. 더럽-[汚](ㅂ불규칙)+아/어. → 〈64ㄱ〉 ‘’.
가치：
거죽이, 피부가. 갗[皮]+이(주격조사).
디들：
찌들므로, 거칠므로. 까칠하기 때문에. 디들-[麁]+ㄹ. 이 경우는 어감말 ‘ㄹ’과 어미초 ‘ㄹ’이 겹치므로 어간의 ‘ㄹ’이 탈락된 것으로 봄.
믜여：
미워하여, 싫어하여. 믜-[憎](평성, 동사)+아/어.
것거：
꺾어. -[折]+아/어(연결어미). 어간 ‘-’은 자음어미 앞에서는 종성의 ‘ㄱ’이 탈락되고, 모음어미 앞에서는 그대로 활용됨(것거, 것근, 것글).
월인석보 25:75ㄴ
려 주020) 려：
버리거늘. 리-[棄]+어.
야：
깨어. -[覺]+아/어. 연결어미 ‘-아’가 ‘ㅣ’에 동화되어 ‘야’로 나타남.
오：
매고. -[結]+고/오. 연결어미 ‘-고’가 ‘ㅣ’ 모음 아래의 ‘ㄱ’이 약화된 표기임.
블로：
불로. 블[火]+로(도구, 수단의 부사격조사).
라：
살라. 태워. -[燒]+아/어.
주기니라：
죽였다. 죽-[死]+이(사동접미사)+니+라.
모딘：
모진. 악한. 모딜-[惡]+ㄴ(관형사형 연결어미).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王將綵女出外園遊戲 見一無憂樹華極敷盛 王見已 此華樹與我同名 心懷歡喜 王形體醜陋皮膚麁澁 諸綵女輩憎惡王故 以手毀折無憂華樹 王從眠覺 見無憂樹華狼藉在地 心生忿怒 繫諸綵女以火燒殺 王行暴惡故曰暴惡阿育王
[아육왕의 불법 귀의 2]
아육왕이 채녀와 더불어 〈궁궐〉 밖 동산에 가 노닐다가(노니는데) 한 무우수〈나무〉의 꽃이 활짝 피었거늘 〈이것을〉 보고, 이 꽃나무가 나의 이름과 같다 하여 기뻐하였는데, 왕이 모습이 못생기고 더럽고 피부가 거칠므로 채녀들이 왕을 미워하여(싫어하여) 〈왕 대신 왕의 이름과 같은〉 무우화 나무를 꺾어 버리거늘 왕이 자다가 깨서 보고, 노하여 채녀들을 매고 불로 살라 죽였다. 왕이 모진 일을 하므로 ‘악한 아육왕이라.’ 하였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