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월인석보
- 역주 월인석보 제25(하권)
- 8만 4천 사리탑 조성
- 8만 4천 사리탑 조성 1
8만 4천 사리탑 조성 1
[8만 4천 사리탑 조성 1]
◯ 그제 王이 舍利塔 셰요려 주001) 야 四兵衆 주002) 리고 주003) 王舍城 주004) 에 가 阿闍世王 주005) 佛 내고 주007) 도로 녯 주008) 로 주009) 고티고 주010) 잇 주011) 로 七佛塔 주012) 中엣 舍利 내고 羅摩村 中에 가니【羅摩村이 海龍王 잇 히니 주013) 阿育王이 阿闍世王ㅅ 舍利 닐굽 塔애 내고 예 주014) 와 내려 주015) 커늘 龍王이 나 드르쇼셔 주016) 請야 王이 주017) 브려 龍宮에 드니라】 그제 龍王 龍宮에 드러 니거늘 주019) 王이 龍게 舍利 求야 供養지라 주020) 야 龍이 호아 주021) 주어늘 그제 王이 八萬四千 金銀 瑠璃 주022) 頗梨 주023) 篋을 라 주024) 【篋은 箱子ㅣ라】 부텻 舍利 담고 주025) 【 篋에 舍利옴 주026) 담니 】 八萬四千四 寶甁 주028) 라 이 篋 담고 無量百千 幡 주029) 幢 주030) 傘盖 주031) 라 舍利마다 夜叉 주032) 옴 맛뎌 주033) 閻浮提예 기 주034) 一億 사 잇 해 塔곰 주035) 셰라 주036) 야 鬼神 주037) 히 各各 舍利 뫼 四方로 나 塔 더니
셰요려：
세우려. 셰-[立]+오/우+려(의도의 연결어미).
사병중(四兵衆)：
많은 4병의 무리. 4병은 고끼리를 탄 군사, 말을 탄 구사, 수레를 탄 군사 와 보병(步兵)을 이름.
리고：
데리고. 리-[率]+고.
왕사성(王舍城)：
중인도 마갈타국의 서울.
아사세왕(阿闍世王)：
Ajātaśatru. 중인도 마갈타국의 왕.
월인석보 25:88ㄴ
塔中엣 舍利 주006) 사리(舍利)：
śarīra. 음역어. 특히 부처님이나 성자의 유골을 이름.
내고：
내고. 내-[出]++고.
녯：
옛. 녜[昔](상성, 명사)+ㅅ(관형격조사).
로：
모양으로. 모습으로. [樣子]+로(부사격조사).
고티고：
고치고. 고티-[治]+고.
잇：
이의. 여기의. 이[此]+ㅅ(관형격조사).
칠불탑(七佛塔)：
7불을 모신 탑. 7불은 석존 이전의 6불에 석가모니불을 합쳐 이름. 6불이란 비바시불(毘婆尸佛)·시기불(尸棄佛)·비사부불(毘舍浮佛)·구류손불(拘留孫佛)·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가섭불(迦葉佛)이다.
히니：
땅이니. 곳이니. [地](ㅎ종성체언)+ㅣ(서술격조사)+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예：
여기. 예(평성, 대명사).
내려：
내려. 내려고. 내-[出]++오/우+려(의도의연결어미). ⟶ 〈63ㄱ〉 ‘받리라’.
드르쇼셔：
들으소서. 드십시오. 들-[入]+(/으)쇼셔.
：
배. [船](거성). ‘[腹]’(거성)는 동음어이고, ‘[梨]’와는 평성으로 구별됨.
월인석보 25:89ㄱ
히 王 려 주018) 려：
데리고. 리-[率]+아/어. 여기서는 동사에 연결어미가 접속한 형태로 사용되었으나. ‘-더러, -에게’의 의미인 ‘려(평-거, 조사)’와 ‘더불어’의 의미인 ‘려(평-거, 부사)’도 있음.
드러 니거늘：
들어가거늘. 들어가니. 들-[入]+아/어#니-[行]+거늘.
공양(供養)지라：
공양하고 싶다. 供養-+(객체높임 선어말어미)+아/어+지라(청원의 연결어미). 청원의 뜻을 가진 명령법에는 ‘-고려, -고라’와 ‘-지라(라체), 지다(하쇼셔체)’가 존재함. ‘-지라, -지다’는 화자 자신의 일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표현이며 항상 선어말어미 ‘-거/어-’나 ‘-아/어-’가 선행함.
호아：
나누어. 호-[分]+아/어.
유리(琉璃)：
유리(琉璃), 청색의 보주(寶珠).
파리(頗梨)：
수정(水晶).
라：
만들어. -[造]+아/어.
담고：
담고. 담-[盛]++고.
사리(舍利)옴：
(한) 사리씩. 사리 한 과(顆)씩. 舍利+곰/옴(보조조사).
월인석보 25:89ㄴ
라 주027) 담니라：
담으니라. 담았다. 담-[盛]++(/으)니+라. ⟶ 〈63ㄱ〉 ‘받리라’.
팔만사천사보병(八萬四千四寶甁)：
8만 4천 4개의 보병. 여기 숫자는 저경에도 마찬가지이나, 잘못된 것으로 보임. 바로 앞쪽(89ㄱ)의 계속인데, 거기에는 ‘八萬四千 金 銀 頗梨 篋을’로 되어 있기 때문임.
번(幡)：
pakāta. 불·보살의 위덕을 나타내는 장엄 도구인 깃발.
당(幢)：
dhvaja. 장대 끝에 용의 머리 모양을 만들고 깃발을 달아 드린 것. 불·보살의 위신과 공덕을 나타낸 장엄구(莊嚴具).
산개(傘盖)：
우산의 덮개.
야차(夜叉)：
yaksa. 8부중(部衆)의 하나. 나찰과 함께 비사문천왕 권속으로 북방을 수호함.
맛뎌：
맡겨. 맛디-[任]+어(연결어미).
기：
가득히. 기(평-평-평, 부사). 형용사 ‘-’[滿]에서 파생된 부사.
탑(塔)곰：
탑씩. 탑마다. 塔+곰/옴(보조조사).
셰라：
세워라. 셰-[立, 建](상성, 사동사)+라(명령형어미).
귀신(鬼神)：
무서운 자재력(自在力)을 가진 신령. 이 중에는 나쁜 짓을 멋대로 하여 사람과 짐승을 괴롭히는 악귀신과 착한 짓을 하여 국토를 수호하는 선귀신이 있음.
월인석보 25:90ㄱ
고 주038) 뫼고：
모시고. 뫼-[侍]++고.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時王欲建舍利塔 將四兵眾至王舍城 取阿闍世王 佛塔中舍利 還復修治此塔與先無異 如是取七佛塔中舍利 至羅摩村中 (일부 미상) 時諸龍王 將王入龍宮中 王從龍索舍利供養 龍即分與之 時王作八萬四千金銀瑠璃頗梨篋 盛佛舍利 又作八萬四千四寶瓶 以盛此篋 又作無量百千幡幢傘蓋 使諸鬼神各持舍利供養之 具勅諸鬼神言 於閻浮提 至於海際城邑聚落 滿一億家者爲世尊立塔
[8만 4천 사리탑 조성 1]
◯ 그때 왕이 사리탑을 세우려 하여 4병의 무리를 데리고 왕사성에 가 아사세왕 불탑 중에 있는 사리를 내고, 도로 옛 모양으로 고치고 이런 모양으로 칠불탑 중의 사리를 내고 나마촌 중에 가니【‘나마촌’은 바다 용왕이 있는 곳이니, 아육왕이 아사세왕의 사리를 일곱 탑에서 내고 또 여기에 와서 내려고 하니, 용왕이 나와 ‘드십시오’ 청하니, 왕이 배를 부려 용궁에 들었다.】 그때 용왕들이 왕을 데리고 용궁에 들어가거늘, 왕이 용에게 “사리를 구하여 공양하고 싶다.” 하니, 용이 나누어 주거늘, 그때 왕이 8만 4천의 금은 유리 파리(로 꾸민) 협을 만들어【‘협’은 상자이다.】 부처님의 사리를 담고【한 상자에 한 사리(사리 한 과)씩 담았다.】 또 8만 4천 4〈개의〉 보병을 만들어 이 상자에 담고, 또 무량 백천 번과 당, 산개를 만들어 사리마다 한 야차씩 맡겨 염부제에 가득히 1억 사람 있는 곳에 한 탑씩 세워라.” 하니, 귀신들이 각각 사리를 모시고, 사방으로 나가 탑을 만들었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