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존 설법처의 탑묘 건립 4]
그제
阿育王이 大臣려 닐오 내 몰애로
부텨 布施고 이런
果報
어두니 엇뎨
世尊 恭敬
아니 리오 주001) 아니리오: 아니하겠습니까? 아니-++(/으)리+오. ⟶ 〈63ㄱ〉 ‘받리라’.
王이
優波崛多 尊
월인석보 25:98ㄴ
者ㅣ
나 주002) 나: 나에게. 나[我](거성)+(거성, 목적격조사). 이 때 대명사 ‘나’는 상성으로 변동됨. 또한 중세국어에서는 부사격조사(여격조사)의 한 가지인 ‘-게/의게’가 쓰일 자리에 목적격조사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서도 그런 경우임.
부텨 說法시며
니더신 주003) 니더신: 다니시던. 니-[行]+더+시+ㄴ(관형사형 연결어미). ‘니-’는 ‘-[走]+니-[行]’로 재분석됨. ‘니-’의 ‘ㄷ’이 ‘ㄴ’에 동화된 ‘니-’도 나타남.
뵈쇼셔 주004) 뵈쇼셔: 보이십시오. 보여 주십시오. 보-[見]+이(사동접미사)+쇼셔(쇼셔체 명령법 종결어미). 중세국어의 종결어미체계는 ‘라’체, ‘야쎠’체, ‘쇼셔’체로 구분되는데 이에 따른 명령형어미는 ‘-라, -어쎠, -쇼셔’로 나타남.
가 供養야
저지다 주005) 저지다: 저쑵고 싶습니다. 저-[拜]++아/어(선어말어미)+지다(청원의 종결어미). 청원의 뜻을 가진 명령법에는 ‘-고려, -고라’와 ‘-지라(라체), 지다(하쇼셔체)’가 존재함. ‘-지라, -지다’는 화자 자신의 일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표현이며 항상 선어말어미 ‘-거/어-’나 ‘-아/어-’가 선행함. 이 동사는 본래 ‘절-[禮]+-’의 구성으로, 신이나 부처님께만 절한다는 뜻으로 재구조화되고, 현대어 ‘저쑵다’로 변천됨.
尊者ㅣ 닐오
됴실쎠 주006) 됴실쎠: 좋습니다. 둏-[好]+(/으)시+ㄹ쎠(감탄법 종결어미).
大王이 能히
妙願 주007) 을
發샷다 주008) 발(發)샷다: 나타내셨구나. 나타내셨도다. 發-+시+옷(감탄법 선어말어미)+다.
그제 王이 四兵 리고 種種 供養 香華
幡幢 주009) 번당(幡幢): 번과 당. 깃발로서 ‘당’이나 ‘개’와 함께 불·보살의 위덕(威德)을 나타내는 장엄구임.
伎樂 주010) 가지고 尊者
월인석보 25:99ㄱ
뫼셔 주011) 나거늘 주012) 나거늘: 나가거늘. 나가니. 나-[出]+거늘. ⟶ 〈65ㄱ〉 ‘오시거늘’.
尊者ㅣ
隆頻林 주013) 융빈림(隆頻林): 불교사전에는 람비니(藍毘尼)로 적은바, 여기는 ‘Lumbini’를 동국정운 한자음 ‘삔(림)’으로 적었음. 중인도 가비라성 동쪽에 있던 꽃동산.
에 가 이
如來 나신
히다 주014) 히다: 땅입니다. 곳입니다. ㅎ[地](ㅎ종성체언)++다.
야 王이
五體投地야 供養
禮拜고 주015) 예배(禮拜)고: 예배하고. 합장하여 절하고. 禮拜-++고.
즉재
부텻 塔
셰니라 주016) 셰니라: 세웠다. 셔-[立]+이(사동 파생접미사)++(/으)니+다/라. 서술격조사 ‘이-’와 선어말어미 ‘-오/우-, -니-, -리-, -더-, -지-’ 등 뒤에서는 종결어미 ‘-다’가 ‘-라’로 교체됨.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석존 설법처의 탑묘 건립 4]
그때 아육왕이 대신들에게 이르기를, “내가 모래로 부처님께 보시하고 이런 과보를 얻었으니 어찌 세존께 공경 아니 하겠습니까?” 왕이 또 우바굴다께 사뢰기를, “존자가 나에게 부처님이 설법을 하시며 다니시던 곳을 보여주십시오. 가서 공양하고 저쑵고 싶습니다.” 존자가 이르기를, “좋습니다. 대왕이 능히 묘원을 발원하셨도다.” 그때 왕이 사병을 데리고 갖가지 공양, 향화, 번당, 음악을 가지고 존자를 모시고 나가니, 존자가 융빈림에 가 “여기는 여래가 태어나신 곳입니다.” 하니, 왕이 오체투지하여 공양 예배하고 즉시 부처님 탑을 세웠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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