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의 난타용왕 교화 2]
그 尊者 大目揵連 주001) 대목건련(大目揵連): Mahāmaudgalyāyana.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신통제일(神通第一). 마하 목건련, 목련(目連)이라고도 함.
이 坐로셔 니러 주002) 올 주003) 올: 오른(쪽). 올[右](거-거, 관형사).
엇게 주004) 엇게: 어깨. 엇게[肩](명사). 왼녁 엇게예〈석상 6:30ㄱ〉.
메고 주005) 메고: 한 쪽 어깨를 벗고. 메-+고/오. ‘메[擔]-#밧-[脫]’ 이는 비통사적 합성어로 후자는 ‘ㅸ’ 소실로 ‘메왓-’으로 나타남.
러 주006) 叉手 주007) 차수(叉手): 절 예법의 하나. 왼손 위에 오른 손을 밑으로 하여 마주 잡아서 가슴에 댐.
야 월인석보 25:106ㄱ
부텻긔 가 모딘 주008) 모딘: 모진. 악한. 모딜-[惡]+ㄴ(관형사형 연결어미).
龍 降伏오져 주009) 항복(降伏)오져: 항복시키고자. 降伏-+이(사동접미사)+고져. ‘고져’가 ‘이’ 모음 아래에서 ‘ㄱ’이 약화된 표기임.
노다 주010) 노다: 하겠습니다. -++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다.
世尊이 니샤 주011) 니샤: 이르시기를. 니-[云]+시+오. 선어말어미 ‘-시-’는 선어말어미 ‘-오/우-’ 앞에서 ‘샤’로 변동됨.
이 두 龍王이 至極 兇惡야 降化티 주012) 항화(降化)티: 항복시켜 교화하기. 降化-+디(명사형어미). 명사형어미 ‘-기’의 이형태로 추정. ‘어렵다, 슬다, 둏다’등과 같은 제한된 용언 앞에서만 사용됨.
어려니 주013) 어려니: 어려우니. 어렵-[難](ㅂ불규칙)+(/으)니. → 〈64ㄱ〉 ‘’.
네 이제 엇뎨야 주014) 엇뎨야: 어찌하여. 엇뎨-+아/어. 연결어미 ‘-아’는 모음조화에 따라 ‘-아/어’로 변하지만 ‘-’ 뒤에서 만은 형태론적 이형태 ‘-야’로 변동됨.
뎌 龍王 化다 주015) 화(化)다: 교화할 것이냐? 化-+ㅭ다(2인칭 의문법 종결어미). ‘-(/으)ㄴ다/ㅭ다’는 주어가 2인칭일 때만 사용되는 의문법 어미. 중세국어 의문문은 판정의문이냐 설명의문이냐에 따라 의문어미가 나뉘는데 ‘-ㄴ다/ㅭ다’는 판정의문과 설명의문의 구분이 없이 쓰임.
目連이 내 몬져 주016) 몬져: 먼저. 몬져[先](평-평, 명사/부사). ‘몬졔’〈석보 19:36〉로 쓰인 곳도 있음.
뎌 주017) 뎌: 저기에. 뎌[彼](평성, 대명사)+(부사격조사). 이 ‘뎌’는 ‘뎌옷 이기면〈석상 6:26ㄴ〉, 이와 뎌와〈훈언 1ㄴ〉’ 등에 성조는 모두 거성으로 쓰여서, 고어사전에도 다 ‘뎌(거성)’으로 되어 있으나, 여기는 평성으로 쓰인 것이 다름.
가 얼구를 주018) 크게 라 주019) 라: 만들어. -[作]+아/어. ‘만들다’는 의미로 ‘짓-[作·造]’이 있는데 ‘다’는 주로 약·책·차반 등 구체적인 사물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짓다’는 구체적인 사물뿐만 아니라 죄·업·인연 등 추상적인 대상까지 포함하는 차이를 보임.
뎌 龍 저린 주020) 저린: 위협한. 저리-[脅](평-거, 동사)+ㄴ(관형사형 연결어미).
後에 얼구를 젹게 라 그리 後에 주021) 후(後)에: 후에서야. 後+에(처소의 부사격조사)+(강세의 보조조사).
녯 주022) 녯: 평상시의. 보통의. 녜[常]+ㅅ(관형격조사).
法으로 降伏오리다 주023) 항복(降伏)오리다: 항복시키겠습니다. 降伏-+이(사동접미사)+오(의도법 선어말어미)+리++다.
世尊이 니샤 됴타 주024) 됴타: 좋다. 둏-[好](형용사, 상성)+다. 이는 17세기에 ㄷ구개음화로 ‘죻-’, 19세기에 들어 ‘자·저·조·주’ 대 ‘쟈·져·죠·쥬’의 대립이 중화되어 현대어 ‘좋-’로 변천됨.
目連아 네 어루 주025) 어루: 가히, 넉넉히. 어루[可](평-거, 부사).
모딘 龍 降伏리라 그러나 目連아 心意 주026) 구디 주027) 구디: 굳이. 굳게. 굳-[堅]+이(부사 파생접미사).
가져 어즈러 주028) 어즈러: 어지러운. 어지럽-[亂](ㅂ불규칙)+은(관형사형 연결어미). → 〈64ㄱ〉 ‘’.
想 니르왇디 주029) 니르왇디: 일으키지. 닐[興]+(/으)왇(강세접미사)+디(부정의 보조적 연결어미). ‘-디’는 부정의 대상임을 나타내는 현대국어의 ‘-지’에 소급되는 형태임.
말라 주030) 말라: 말라(간접의문문). 마라(직접의문문). 말-[勿]+라(명령법 종결어미). ‘말-’은 초성이 ‘ㄱ, ㄷ, ㅈ’인 어미 앞에서 종성 ‘ㄹ’이 탈락하여 ‘마-’로 나타남. 그런데 명령형어미 ‘-라’와 결합할 때도 ‘ㄹ’이 탈락한 ‘마라’가 나타나기도 하는데(疑心 내디 마라 〈법화5:167ㄴ〉) 이때의 ‘ㄹ’ 탈락은 음운현상에 의한 것이 아님. (15세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직접인용문에서는 ‘마라’형이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간접인용문에서는 대부분 ‘말라’로 사용됨.
그러혼 주031) 그러혼: 그러한. 그러-+오/우+ㄴ(관형사형 연결어미). 선어말어미 ‘-오/우-’는 모음어간이 ‘아·어·오·우’일 경우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어간의 성조변동만 나타나고, 어간이 ‘, 으’이면 그 어간모음이 탈락한다. 어간모음이 단모음 ‘ㅣ’이면 ‘-오/우-’와 합음되어 ‘-요/유-’로 실현되고, 또 선어말어미 ‘-더-, -거/어-’와 연결되면 ‘-다-, -가/아-, -과/와-’가 됨.
고 뎌 龍월인석보 25:106ㄴ
이 兇惡야 너를 초 주032) 초: 갖추어. (평-거, 부사). -[具]+호/후(부사 파생접미사).
보차리라 주033) 보차리라: 보챌 것이다. 괴롭힐 것이다. 보차-[惱]+리+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목련의 난타용왕 교화 2]
그때 존자 대목건련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내리고 꿇어 차수하여 부처님께 사뢰기를, “가서 모진(사악한) 용을 항복시키고자 합니다.” 세존이 이르시기를, “이 두 용왕이 지극히 흉악하여 항복시켜 교화하기 어려우니, 네가 이제 어떻게 하여 저 용왕을 교화할 것이냐?” 목련이 사뢰기를, “내가 먼저 저기에 가 모습을(형체를) 매우 크게 만들어 저 용을 위협한 후에〈는〉 또 모습을 매우 작게 만들어 그리한(놀라게 한) 후에서야 일상적인 법으로 항복시키겠습니다.” 세존이 이르시기를, “좋다. 목련아 네가 능히 모진 용을 항복시킬 것이다. 그러나 목련아 마음을 굳게 가져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말라. 그런 곳은 저 용이 흉악하여 너를 여러 가지로 괴롭힐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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