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5(하)

  • 역주 월인석보
  • 역주 월인석보 제25(하권)
  • 아육왕의 불법 귀의
  • 아육왕의 불법 귀의 4
메뉴닫기 메뉴열기

아육왕의 불법 귀의 4


[아육왕의 불법 귀의 4]
그제  바 주001)
바:
장사치의. 상인의. 졍바지[商人]+/의(관형격조사). 체언 말음 ‘이/ㅣ’는 관형격조사 ‘-/의’ 앞에서 줆.
아리 世間 주002)
세간(世間):
이 세상.
受苦 주003)
수고(受苦):
괴로움을 받음.
슬히 주004)
슬히:
싫게. 슬히[厭](거-거, 부사).

월인석보 25:77ㄱ

너겨 出家야 道理 화 주005)
화:
배워. 호-[學]+아/어.
諸國에 두루 녀 주006)
녀:
다녀. 니-[行](평-거, 동사)+아/어. ‘니-’는 ‘-[走]+니-[行]’의 합성어로, ‘’의 ‘ㄷ’이 ‘ㄴ’에 동화된 ‘니-’도 나타남.
次第로 乞食다가 이 지븨 주007)
지븨:
집에. 집[家]+/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 〈65ㄱ〉 ‘우희’.
그르 주008)
그르:
그릇. 잘못. 그르[誤](평-평, 부사).
드러 보고 두려 주009)
두려:
두러워하여. 두리-[怖](평-거, 동사)+아/어.
나고져 주010)
나고져:
나고자, 나가고자. 나-[出]+고져(희망, 의도, 목적의 연결어미). 의도의 연결어미로 ‘-과뎌’도 있는데 ‘-고져’는 상위문과 하위문의 주어가 일치할 때 ‘과뎌’는 상위문과 하위문의 주어가 일치하지 않을 때 사용됨.
더니 兇惡이 잡고 닐오 예 든 사미 주011)
:
날. 나갈. 나-[出]+오/우+ㅭ(관형사형 연결어미). ‘나-(거성)+오/우(거성)’으로 ‘-오/우-’는 드러나지 않고 어간이 상성으로 바뀜.
줄 업스니 예셔 주012)
예셔:
여기서. 예[此處](평성, 대명사)+셔(출발점의 부사격조사). → 〈40ㄴ〉 ‘坐로셔’.
주그리라 주013)
주그리라:
죽을 것이다. 죽-[死]+을(관형사형 연결어미)#이(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라(설명법 종결어미). 여기 ‘-라’는 평성이면 서술격조사 ‘-이라’로, 거성이면 연결어미 ‘-려〔의도〕’, ‘-다가’, 명령법 종결어미 ‘-라’로 두루 쓰임.
比丘ㅣ 슬허 주014)
슬허:
슬퍼하여. 슳-[悲](평성, 동사)+아/어.
믈 흘리며 비로 주015)
비로:
빌되. 빌-[乞]+오(연결어미).
져근덛 주016)
져근덛:
잠깐. 져근덛[臾](평-평-거, 부사).
 만 사라지라 주017)
사라지라:
살게 해주구료. 살-[生]+아/어(선어말어미)+지라(청원의 종결어미). 청원의 뜻을 가진 명령법에는 ‘-고려, -고라’와 ‘-지라(라체), 지다(하쇼셔체)’가 있음. ‘-지라, -지다’는 화자 자신의 일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표현이며, 항상 선어말어미 ‘-거/어-, -아/어-’가 선행함.

월인석보 25:77ㄴ

惡이 듣디 아니야 漸漸 조려 주018)
조려:
줄여. 졸-[减]+아/어.
닐웨 주019)
닐웨:
이레를. 7일을. 닐웨[七日]+(목적격조사). 목적격조사는 체언의 음운조건에 따라, 체언이 종성으로 끝나고, 체언의 모음이 양성이면 ‘-’, 음성이면 ‘- 을’이 쓰이고, 체언 말음이 모음이고 양성이면 ‘-’, 음성이면 ‘를’이 씌었는데, 경우에 따라 ‘-ㄹ’이 쓰이기도 했음. 이는 본시 기본형 ‘ㄹ’이, 위와 같은 음운환경에 따라서 매개모음을 취한다던지, ‘ㄹ+/을’의 ㄹ 중가형(重加形)으로 발전했다고 봄.
살라 야 뎌 比丘ㅣ 勇猛精進 주020)
용맹정진(勇猛精進):
용기를 내어 어떠한 곤란도 극복하여 수행에 노력함.
야 坐禪 주021)
좌선(坐禪):
dhyāna. 선종에서 수행하는 방법. 좌는 한문. 선은 범어. 정려(精慮)라 번역. 정(定)·혜(慧)가 균등한 심적 상태. 본래 불교에서 계(戒)·정(定)·혜(慧)를 3학(學)이라 하여 수행의 근본을 삼으며 보살 수행의 종류도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智慧)의 6도(度)로 나누어서 선정을 필요한 수행법으로 삼고 있음.
야  주022)
:
마음을. [心]+(목적격조사).
잔쵸 주023)
잔쵸:
잦히되. 풀되. (거친 기운을 등을) 가라앉히되. 잔치-[息/解]+오.
得道 몯얫더니 주024)
몯얫더니:
못하였는데. 못-+아/어#잇-[有]+더+니.
닐웨 다니 주025)
다니:
다다르니. 다-[到](ㄷ불규칙)+(/으)니. 현대어는 ‘다다르-’로 재구조화 됨.
宮內ㅅ 사미 일 지 주026)
지:
지어. 짓-[作](ㅅ불규칙)+아/어. → 〈65ㄴ〉 ‘지시관’.
兇主 맛뎌늘 주027)
맛뎌늘:
맡기거늘. 맡기니. 맛디-[任]+어. ‘어’은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 ‘-거/어-’와 연결어미 ‘-’로 분석될 수 있으나 이 시기에는 ‘-거/어’이 하나의 형태로 고정됨. 이미 일어난 사실을 주관적으로 확신하여 강조하는 선어말어미 ‘-거-’는 어말 말음이 ‘ㅣ’나 ‘ㄹ’, 계사 뒤에서 ‘-어-’(반드시 분철)로 나타남. 이런 음운론적인 교체 외에도 형태론적 교체를 보이기도 하는데 ‘-거/어-’는 자동사와 결합하고 ‘-아/어-’는 타동사와 결합하며 자동사 ‘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함. 만일 ‘오시거늘’에서 ‘-시-’가 없다면 ‘오거늘’이 아니라 ‘오나’로 나타남.
와개 주028)
와개:
방아확에. 왁[臼]+애(처소의 부사격조사).
디터니 주029)
디터니:
찧더니. 딯-[㨶]+더+니.
比丘ㅣ 보고 이 모  주030)
:
가장. 매우. 크게. [最](평-거, 부사). 명사로도 쓰였는데 뜻은 ‘끝[極]’임.
슬히

월인석보 25:78ㄱ

너겨 受苦쎠 주031)
수고(受苦)쎠:
수고롭구나. 고통스럽구나. 受苦+/(형용사 파생접미사)+이(서술격조사)+ㄹ쎠(감탄법 종결어미). 이 접미사 ‘-/’-는 ‘-/-’의 이형태도 있는바, 그 두음이 ‘ㄷ’과 ‘ㄹ’로 교체됨은 선행 체언의 말음이 순수한 자음이면 ‘ㄷ’이고, 모음이면 ‘ㄹ’이다. 체언의 말음이 ‘ㄹ’인 경우는 그 ‘ㄹ’이 탈락되고 접미사의 두음은 ‘ㄹ’이 된다(겨를[暇], ‘겨르-, 겨르-’). 접미사 말음의 교체는 후행하는 어미의 두음에 따르는데, ‘-거니, -다’ 등 어미의 두음이 자음이면 ‘--/--’으로, 모음(매개모음 포함)이면 ‘--/--’로, 파생접미사 ‘-이’면 ‘--/--’으로 됨.
내 몸도 아니 오라 주032)
아니 오라:
아니 오래되어. 오래지 않아. 아니(부정의 부사)#오라-[久]+아/어.
이 리로다 야 一切 주033)
결(結):
bandhana. 몸과 마음을 결박하여 자유를 얻지 못하게 하는 번뇌.
그처 주034)
그처:
끊어. 끊고. 긏-[絶]+아/어.
阿羅漢 주035)
아라한(阿羅漢):
arahan. 나한(羅漢). 소승불교에서 최상의 성자. 존경받을 만한 수행자.
이 외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爾時商主之子厭世間苦 出家學道遊行諸國 次第乞食誤入屠殺舍中 時彼比丘遙見舍裏 有火車鑪炭等治諸衆生 恐怖毛竪便欲出門 凶惡即往執比丘言 入此中者 無有得出於此而死 比丘心生悲悔泣淚滿目 乞我少時生命可至一月 彼凶不聽 如是日數漸減止於七日 彼即聽許 時此比丘知將死不久 勇猛精進坐禪息心 不能得道至於七日 時王宮內人 有事送付凶主 將是女人 著臼中以杵擣之 令成碎末 時比丘見是事 極厭惡此身 嗚呼苦哉 我身不久亦當如是 斷一切結成阿羅漢

[아육왕의 불법 귀의 4]
그때 한 장사치의 아들이 세간의 고통 받음을 싫게 여겨 출가하여 도리를 배워 여러 나라에 두루 다녀서 차례로 걸식하다가, 이 집에 잘못 들어가서 보고, 두려워하여 나가고자 하였더니, 흉악이 잡고 말하기를, “여기 들어온 사람은 나갈 수 없으니 여기서 죽을 것이다.” 비구가 슬퍼하여 눈물 흘리며 빌기를, “내가 잠시 한 달만 살게 해주구료.” 흉악한 놈이 듣지 아니하니 점점 줄여 ‘이레를 살라’ 하거늘, 그 비구가 용맹정진하여 좌선하고 마음을 풀되(가라앉혔으나) 득도를 못하고 있었다. 이레 다다르니, 궁중 사람이 일을(죄를) 지어 흉악한 주인에게(기리에게) 맡겨지거늘 방아확에 〈넣고〉 찧더니, 비구가 보고, 이 몸을 매우 슬피 여겨 ‘괴롭구나. 내 몸도 오래지 않아 이 같으리로다.’ 하여, 일체 번뇌를 끊어 아라한이 되었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4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바:장사치의. 상인의. 졍바지[商人]+/의(관형격조사). 체언 말음 ‘이/ㅣ’는 관형격조사 ‘-/의’ 앞에서 줆.
주002)
세간(世間):이 세상.
주003)
수고(受苦):괴로움을 받음.
주004)
슬히:싫게. 슬히[厭](거-거, 부사).
주005)
화:배워. 호-[學]+아/어.
주006)
녀:다녀. 니-[行](평-거, 동사)+아/어. ‘니-’는 ‘-[走]+니-[行]’의 합성어로, ‘’의 ‘ㄷ’이 ‘ㄴ’에 동화된 ‘니-’도 나타남.
주007)
지븨:집에. 집[家]+/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 〈65ㄱ〉 ‘우희’.
주008)
그르:그릇. 잘못. 그르[誤](평-평, 부사).
주009)
두려:두러워하여. 두리-[怖](평-거, 동사)+아/어.
주010)
나고져:나고자, 나가고자. 나-[出]+고져(희망, 의도, 목적의 연결어미). 의도의 연결어미로 ‘-과뎌’도 있는데 ‘-고져’는 상위문과 하위문의 주어가 일치할 때 ‘과뎌’는 상위문과 하위문의 주어가 일치하지 않을 때 사용됨.
주011)
:날. 나갈. 나-[出]+오/우+ㅭ(관형사형 연결어미). ‘나-(거성)+오/우(거성)’으로 ‘-오/우-’는 드러나지 않고 어간이 상성으로 바뀜.
주012)
예셔:여기서. 예[此處](평성, 대명사)+셔(출발점의 부사격조사). → 〈40ㄴ〉 ‘坐로셔’.
주013)
주그리라:죽을 것이다. 죽-[死]+을(관형사형 연결어미)#이(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라(설명법 종결어미). 여기 ‘-라’는 평성이면 서술격조사 ‘-이라’로, 거성이면 연결어미 ‘-려〔의도〕’, ‘-다가’, 명령법 종결어미 ‘-라’로 두루 쓰임.
주014)
슬허:슬퍼하여. 슳-[悲](평성, 동사)+아/어.
주015)
비로:빌되. 빌-[乞]+오(연결어미).
주016)
져근덛:잠깐. 져근덛[臾](평-평-거, 부사).
주017)
사라지라:살게 해주구료. 살-[生]+아/어(선어말어미)+지라(청원의 종결어미). 청원의 뜻을 가진 명령법에는 ‘-고려, -고라’와 ‘-지라(라체), 지다(하쇼셔체)’가 있음. ‘-지라, -지다’는 화자 자신의 일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표현이며, 항상 선어말어미 ‘-거/어-, -아/어-’가 선행함.
주018)
조려:줄여. 졸-[减]+아/어.
주019)
닐웨:이레를. 7일을. 닐웨[七日]+(목적격조사). 목적격조사는 체언의 음운조건에 따라, 체언이 종성으로 끝나고, 체언의 모음이 양성이면 ‘-’, 음성이면 ‘- 을’이 쓰이고, 체언 말음이 모음이고 양성이면 ‘-’, 음성이면 ‘를’이 씌었는데, 경우에 따라 ‘-ㄹ’이 쓰이기도 했음. 이는 본시 기본형 ‘ㄹ’이, 위와 같은 음운환경에 따라서 매개모음을 취한다던지, ‘ㄹ+/을’의 ㄹ 중가형(重加形)으로 발전했다고 봄.
주020)
용맹정진(勇猛精進):용기를 내어 어떠한 곤란도 극복하여 수행에 노력함.
주021)
좌선(坐禪):dhyāna. 선종에서 수행하는 방법. 좌는 한문. 선은 범어. 정려(精慮)라 번역. 정(定)·혜(慧)가 균등한 심적 상태. 본래 불교에서 계(戒)·정(定)·혜(慧)를 3학(學)이라 하여 수행의 근본을 삼으며 보살 수행의 종류도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智慧)의 6도(度)로 나누어서 선정을 필요한 수행법으로 삼고 있음.
주022)
:마음을. [心]+(목적격조사).
주023)
잔쵸:잦히되. 풀되. (거친 기운을 등을) 가라앉히되. 잔치-[息/解]+오.
주024)
몯얫더니:못하였는데. 못-+아/어#잇-[有]+더+니.
주025)
다니:다다르니. 다-[到](ㄷ불규칙)+(/으)니. 현대어는 ‘다다르-’로 재구조화 됨.
주026)
지:지어. 짓-[作](ㅅ불규칙)+아/어. → 〈65ㄴ〉 ‘지시관’.
주027)
맛뎌늘:맡기거늘. 맡기니. 맛디-[任]+어. ‘어’은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 ‘-거/어-’와 연결어미 ‘-’로 분석될 수 있으나 이 시기에는 ‘-거/어’이 하나의 형태로 고정됨. 이미 일어난 사실을 주관적으로 확신하여 강조하는 선어말어미 ‘-거-’는 어말 말음이 ‘ㅣ’나 ‘ㄹ’, 계사 뒤에서 ‘-어-’(반드시 분철)로 나타남. 이런 음운론적인 교체 외에도 형태론적 교체를 보이기도 하는데 ‘-거/어-’는 자동사와 결합하고 ‘-아/어-’는 타동사와 결합하며 자동사 ‘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함. 만일 ‘오시거늘’에서 ‘-시-’가 없다면 ‘오거늘’이 아니라 ‘오나’로 나타남.
주028)
와개:방아확에. 왁[臼]+애(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29)
디터니:찧더니. 딯-[㨶]+더+니.
주030)
:가장. 매우. 크게. [最](평-거, 부사). 명사로도 쓰였는데 뜻은 ‘끝[極]’임.
주031)
수고(受苦)쎠:수고롭구나. 고통스럽구나. 受苦+/(형용사 파생접미사)+이(서술격조사)+ㄹ쎠(감탄법 종결어미). 이 접미사 ‘-/’-는 ‘-/-’의 이형태도 있는바, 그 두음이 ‘ㄷ’과 ‘ㄹ’로 교체됨은 선행 체언의 말음이 순수한 자음이면 ‘ㄷ’이고, 모음이면 ‘ㄹ’이다. 체언의 말음이 ‘ㄹ’인 경우는 그 ‘ㄹ’이 탈락되고 접미사의 두음은 ‘ㄹ’이 된다(겨를[暇], ‘겨르-, 겨르-’). 접미사 말음의 교체는 후행하는 어미의 두음에 따르는데, ‘-거니, -다’ 등 어미의 두음이 자음이면 ‘--/--’으로, 모음(매개모음 포함)이면 ‘--/--’로, 파생접미사 ‘-이’면 ‘--/--’으로 됨.
주032)
아니 오라:아니 오래되어. 오래지 않아. 아니(부정의 부사)#오라-[久]+아/어.
주033)
결(結):bandhana. 몸과 마음을 결박하여 자유를 얻지 못하게 하는 번뇌.
주034)
그처:끊어. 끊고. 긏-[絶]+아/어.
주035)
아라한(阿羅漢):arahan. 나한(羅漢). 소승불교에서 최상의 성자. 존경받을 만한 수행자.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