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와 승중 공양 3]
부텨 니샨 주001) 니샨: 이르신. 니-[云]+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오/우+ㄴ(관형사형 연결어미). 선어말어미 ‘-오/우-’는 보문절에 수의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의도법의 ‘-오/우-’와는 다른 것임. 선어말어미 ‘-시-’와 선어말어미 ‘-오/우’가 결합하면 ‘-쇼/슈-’가 아니라 ‘-샤/셔’로 나타남.
일훔 주002) 賓頭盧 주003) 빈두로(賓頭盧): Piṇḍolabharadvāja. 빈두로파라타(賓頭盧頗羅墮). 세존의 제자. 16나한의 한 사람으로 흰 머리와 길다란 눈썹을 가진 것으로 유명함.
ㅣ라 호리 上座ㅣ시니
이 주004) 안시리다 주005) 안시리다: 앉으실 것입니다. 앉-[座]+(/으)시+리++다.
王이
주006) : 가장. 매우. (평-거, 부사). 이는 동음어로 명사, 조사로 두루 쓰였음.
歡喜야 닐오 이 中에 比丘ㅣ
부텨 보니 잇니가 尊者ㅣ 對答호
잇니다 주007) 잇니다: 있습니다. 잇/이시-[有]++니++다.
大王
하 주008) 賓頭盧ㅣ
주009) : 오히려. 여전히. 아직도. [猶](평-거, 부사).
世間애
월인석보 25:118ㄴ
겨시니다
王이 닐오
어루 주010) 어루: 가히, 넉넉히. 어루[可](평-거, 부사).
뎌 주011) 뎌: 저. ‘뎌’는 대명사와 관형사 모두 사용되는데, 두 형태가 거성으로 동일.
比丘를
보리가 주012) 보리가: 뵙겠습니까? 보-[見]++(/으)리++가. 상위자를 상대한 화자의 공손한 진술을 표시하는 ‘--, --’은 설명법 종결어미 ‘-다’ 앞에서는 ‘--’로, 의문법 종결어미 ‘-가, -고’ 앞에서는 ‘--’으로, 명령법일 때는 ‘-쇼셔’로 쓰임.
尊者ㅣ 닐오 大王하
아니 오라 주013) 아니 오라: 오래지 않아. 아니[不](평-거, 부사)#오라-[久]+아/어.
보시리니
마 주014) 마: 1) 이미[旣]. 벌써. 2) 장차[將]. 이제 곧. 멀지 않아. 마(평-거, 부사).
오시리다 주015) 오시리다: 오실 것입니다. 오-[來]+시+ㄹ#이(의존명사)+Ø(영형태 서술격조사)++다.
王이 歡喜더니 그제
賓頭盧 尊者ㅣ
無量 주016) 阿羅漢 리고 次第로
조차 주017) 鴈王 주018) 안왕(鴈王): 아왕(鵝王). 부처님의 다른 이름. 부처님의 32상 중에 수족만강상(手足縵綱相)이 있는데, 손가락·발가락 사이에 물갈퀴 같은 망이 있는 것이 거위와 닮았다는 데서 이르는 별명임.
티 주019) 티: 같이. -[如]+이(부사 파생접미사).
월인석보 25:119ㄱ
虛空
타 주020) 와 上座애
거늘 주021) 거늘: 앉거늘. 앉으니. 앉-[座]+거늘. 어간 종성의 말음 ‘ㅅ’은 ‘ㅈ’의 8종성표기임.
比丘僧히 各各
禮數 주022) 예수(禮數): 상대방의 지위에 알맞은 격식으로 예를 드림.
고 次第로
안니라 주023) 안니라: 앉았다. 앉-[座]+(/으)니+라.
그제 王이
尊者 賓頭盧ㅣ 머리와
입거우지 주024) 입거우지: (코밑)수염이. 입거웆[鬚]+이/ㅣ(주격조사). ‘-이’는 자음으로 끝난 체언 아래, ‘-ㅣ’는 ‘ㅣ’ 이외의 모음으로 끝난 체언 아래, 이중모음의 부음 ‘-ㅣ’로 끝나면 Ø(영형태)로 드러나지 않음.
오 주025) 오: 희고. -[白]+고/오. ‘-오’는 연결어미 ‘-고’가 ‘ㅣ’ 모음 아래서 ‘ㄱ’이 약화된 표기임.
辟支佛 주026) 벽지불(辟支佛): Pratyeka-buddha. 연각(緣覺), 독각(獨覺)이라 번역. 꽃이 피고 잎이 지는 등의 외연(外緣)에 의하여 스승 없이 혼자 깨달은 이.
體
ㄴ 주027) -ㄴ : -인, 것을. 이/ㅣ/Ø(서술격조사)+ㄴ(관형사형 연결어미)#(의존명사)+.
보고 머리
조 주028) 조: 조아려. 좃-[稽](ㅅ불규칙)+아. → 〈65ㄴ〉 ‘지시관’.
禮數고
러 주029) 合掌야
世尊
보월인석보 25:119ㄴ
시니가 주030) 보시니가: 보셨습니까? 보-[見]++(/으)시+니++가. 상위자를 상대한 화자의 공손한 진술을 표시하는 ‘--, --’은 설명법 종결어미 ‘-다’ 앞에서는 ‘--’로, 의문법 종결어미 ‘-가, -고’ 앞에서는 ‘--’으로, 명령법일 때는 ‘-쇼셔’로 쓰임. ⟶ 〈63ㄱ〉 ‘받리라’.
賓頭盧 尊者ㅣ
소로 주031) 눈섭 들오 王 보며 닐오 내
如來 보니
世間애 주032) 세간(世間)애: 세상에. 世間+에(처소의 부사격조사).
가비 주033) 가비 : 비교할 데가. 비교할 곳이. 가비-[譬]++오/우+ㅭ#(의존명사)+ㅣ(주격조사). 의존명사 ‘’와 주격조사 ‘이’가 통합되면 ‘디’로 나타남.
업스샤 모미 黃金色이시고
三十二相好 주034) 삼십이상호(三十二相好): 부처님 몸에 구비되어 있는 32종의 훌륭한 특징. ⟶ 〈66ㄴ〉 ‘삼십이상’.
ㅣ샤
치 주035) 치: 낯이. 얼굴이. [面]+이(주격조사).
조 주036) 조: 깨끗한. 좋-[淨]+(관형사형 연결어미).
보 주037) 시고
梵音聲 주038) 범음성(梵音聲): 범왕(梵王)의 음성. 부처님의 목소리를 찬양하여 이름.
이
보라시며 주039) 보라시며: 부드러우시며. 보랍-[柔](ㅂ불규칙)+(/으)시+며. → 〈64ㄱ〉 ‘’.
煩惱
월인석보 25:120ㄱ
降伏오샤 주040) 항복(降伏)오샤: 항복시키셔. 降伏-+이/ㅣ(사동접미사)+오(의도법 선어말어미)+시+아/아.
녜 주041) 寂滅 주042) 적멸(寂滅): 번뇌의 불을 완전히 꺼버린, 마음의 궁극적인 고요함. 부처님의 경지. 열반.
에
겨시더다 주043) 겨시더다: 계셨습니다. 겨시-[有]+더++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보리수와 승중 공양 3]
왕이 매우 기뻐하여 이르기를, “이 중에 비구가 부처님을 뵌 분이(부처님을 뵌 비구가) 있습니까?” 존자가 대답하기를, “있습니다. 대왕이시여. 빈두로가 아직도 세상에 〈살아〉 계십니다.”
왕이 또 이르기를, “가히 그 비구를 뵐 수 있습니까?” 존자가 이르기를, “대왕시여, 오래지 않아 보실 것이니, 곧 오실 것입니다.” 왕이 매우 기뻐하였는데, 그때 빈두로 존자가 무량 아라한을 데리고 차례〈를〉 따라서 안왕처럼 허공을 타고 와 상좌에 앉으니, 비구들이 각각 예수하고 차례로 앉았다.
그때, 왕이 존자 빈두로가 머리와 수염이 희고 벽지불의 몸인 것을 보고 머리를 조아려 예수하고 꿇어 합장하고 사뢰기를, “세존을 보셨습니까?”
빈두로 존자가 손으로 눈썹을 들고 왕을 보며 이르기를, “내가 여래를 뵈었으니 〈부처님은〉 세간에 비교할 것이 없으시고 몸이 황금색이시고, 삼십이상호이시어 얼굴이 깨끗한 보름달 같으시고 범음성이 부드러우시며 번뇌를 항복시키셔 항상 적멸에 계셨습니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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