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자 법익 이야기 2]
王이 病을 니 온 모미
더러 주001) 더러: 더러운. 더럽-[汚](ㅂ불규칙)+은(관형사형 연결어미) ⟶ 〈64ㄱ〉 ‘’.
내 나거늘 天下ㅅ
醫員 주002) 이
고티디 주003) 고티디: 고치지. 치료하지. 고티-[療]+디(부정의 보조적 연결어미). 부정의 대상임을 나타내는 현대국어의 어미 ‘-지’에 속하는 중세국어의 부동사어미로는 ‘-디’, ‘-’, ‘-ㄴ동’, ‘-드란’ 등이 있다. 이 중에서는 현대국어의 ‘-지’로 변한 ‘-디’가 가장 일반적이었다. ‘-ㄴ동, -드란’은 항상 동사 ‘모-’나 ‘몯-’ 앞에 쓰임.
몯더니 주004) 몯더니: 못하더니. 몯-+더+니. 어근의 종성과 어미 초성의 두 무성폐쇄음 사이에서 어간의 ‘-’가 탈락됨.
夫人이
니 주005) 니: 1) 가만히. 2) 은밀히. 남몰래. 니[密](평-평-평, 부사).
王ㅅ 病
주006) : 같은. -[如]+ㄴ(관형사형 연결어미).
사 주007) 사: 사람을. 사[人]+(목적격조사).
어더 주008)
보니 주009) 보니: 갈라 보니. 째어 보니. -[剖]+아/어#보-+니. ‘-[彈](거성)’와는 동음이의어임. 고 혀내야〈월석 23:73ㄴ〉.
거믄 주010) 거믄: 검은. 검-[黑]+은(관형사형 연결어미).
벌에 주011) 벌에: 벌레. 벌레가. 벌에[蟲]+Ø(영형태 주격조사).
잇거늘
마 주012) 마: 마늘을. 마[蒜]+(목적격조사).
니 주013) 니: 쬐니. -[曝]+니. 더 氣韻이 初禪天에 야〈월석 1:48ㄴ〉.
벌에 죽고 내
歇커늘 주014) 헐(歇)커늘: 헐하거늘. 그치거늘. 덜해지거늘. 헐(歇)-(거-거, 동사)+거늘.
王 내
어로 주015) 고툐리니 주016) 고툐리니: 고칠 것이니. 고티-[治]+오/우+리+니.
나
닐웨 주017) 닐웨: 이레. 닐웨(평-상, 명사). 이 後 닐웨예 城 밧 훤 해 가〈석상 6:27ㄴ〉.
(*를) 王 외에
쇼셔 王이 깃〈*거〉 □□□ 내 病이
됴션 주018) 됴션: 좋아질지언정. 둏-[好](상성, 동사)+ㄹ션(양보의 연결어미).
닐웨 □□□□〈*夫〉人이
마 王□□□□□□□ 〈*됴〉커늘 宮中□□□□□□□□□賀터니 □□□□□□□□□□□□夫人
월인석보 25:141ㄴ
□□□□□□□□□ 〈*法益〉의 두 눈 □□□□□□□□□□ㅣ 勑 바다 깃〈*거〉 □□□□□□
〈*몬〉져 주019) 몬져: 먼저. 몬져[先](평-평, 명사/부사). ‘몬졔’〈석보 19:36〉로 쓰인 곳도 있음.
〈*눈〉
주020) : 빼내어. -[拔](거-거, 동사)(+아/어).
바〈*애〉 주021) 바애: 손바닥에. 손[手]+ㅅ(관형격조사)#바[掌]+애.
□□□□□
〈*苦〉空無我 주022) 고공무아(苦空無我): 이 세상의 사물은 중생의 몸과 마음을 핍박하여 괴롭게 하므로 ‘고(苦)’, 만유는 모두 인연의 화합으로 생기는 것이어서 하나도 실체나 제 성품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공(空)’, 만유는 모두 공하고 무상(無常)하여 ‘나’라든가 내 소유물이라고 고집할 것이 없으므로 ‘무아(無我)’라 함.
아라 주023) 須〈*陀洹〉 주024) 수다원(須陀洹): srotapanna. 성문(聲聞) 4과(果)의 하나로 처음으로 성도(聖道)에 들어감을 뜻함. ‘수다원’은 불교의 관용음임.
得고 後에 눈〈*
주025) 〉 〈*〉 주고 妃子와
서르 주026) 자바 주027) 거러 城에 나니
길 주028) 길 : 길 가는. 지나가는. 길[道]#녀-[行]+ㅭ(관형사형 연결어미).
사미
믈 주029) 믈: 눈물.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 순음 ‘ㅂ, ㅍ, ㅁ, ㅽ’ 아래 ‘ㅡ’ 모음이 ‘ㅜ’ 모음과 중화되어, 이른바 원순모음화가 이루어진 것은 17세기 말로 봄.
흘리며 다
울워러 주030) 하
블로 주031) 太子ㅣ 엇던 罪로
이러커시뇨 주032) 이러커시뇨: 이러하시는가? 이러-+거+시+니오/뇨(의문법 종결어미). 중세국어 의문법은 의문사가 있는 설명법 의문문과 의문사가 없는 판정의문문으로 나뉘는데, 전자의 경우는 ‘-오’가 후자의 경우는 ‘-아’가 사용된다. 따라서 주어의 인칭에 제약 없이 사용되는 의문법 종결어미 ‘-녀/니아, -뇨/니오’ 중에서 ‘뉘’라는 의문사와 호응되어 ‘뇨’가 나타난 것임.
절며 목
몌여 주033) 다 몯 니러
주그리도 주034) 주그리도: 죽은 사람도. 죽-[死]+ㄹ#이(의존명사)+도(보조사).
잇더라 주035) 잇더라: 있더라. 있었다. 잇-[有]+더+다/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태자 법익 이야기 2]
왕이 병을 앓으니 온 몸이(몸에서) 더러운 냄새가 나는데도 천하의 의원이 고치지 못하였는데, 부인이 은밀히 왕의 병과 같은 사람을 얻어 배를 갈라 보니 검은 벌레가 있거늘 마늘을 쬐니 벌레가 죽고 냄새가 사라져서 왕께 사뢰기를, “내가(제가) 가히 고치리니, 나를 이레를(이레 동안을) 왕이 되게 하소서.” 〈하니〉, 왕이 기뻐하여, “내 병이 좋아질지언정 7일 □□□□ 부인이 마늘을 왕□□□□□□□ 좋아지거늘 궁중□□□□□□□□하하더니 □□□□□□□□□□□□ 부인 □□□□□□□□ 법익의 두 눈□□□□□□□□□□가 명령을 받고 기뻐하여 □□□□□□□저 한 눈을 빼어 손바닥에 □□□□□ 고공무아를 알아 수다원을 얻고 후에 〈또〉 한 눈을 □□ 빼어 주고 태자비와 서로 잡고 걸어 성에서 나가니, 길가는 사람이 눈물 흘리며 다 우러러 하늘을 부르기를, “태자가 어떤 죄로 이러하시는가?” 절하며 목 메여 다 못 일어나(일어나지 못하여) 죽는 이도 있었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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