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와 승중 공양 8]
그제 王이 菩提樹 싯기고
버거 주001) 버거: 다음으로. 둘째로. 버거(평-거, 부사), ‘버거(평-평)’는 명사로 구별됨.
衆僧
供養더니 上座
耶舍ㅣ 王 닐오 大王하 이제 比丘僧이
모다 주002) 모다: 모여. 몯-[集](평성, 동사)+아/어.
잇니 주003) 淳信 주004) 發야
供養월인석보 25:127ㄴ
야 주005) 공양(供養)야: 공양하여야. 供養-+아/어/야(연결어미)+(강세의 보조사).
리다 주006) 리다: 할 것입니다. -+ㄹ(관형사형 연결어미)#이(의존명사)+Ø(영형태 서술격조사)+(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설명법 종결어미).
王이 우브터 아래
至히 주007) 지(至)히: 이르기까지. *至+이(부사 파생접미사).
손 주008) 손: 손수. 손[自](거-평, 부사). 유성 치조 마찰음 ‘ㅿ’은 ‘ㅅ’와 유성·무성 대립을 보이는 음소이나 어두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과 같은 의성의태어, ‘’(褥)과 같은 차용어에만 조금 있음) 대개 어중(모음과 모음, y와 모음, ㄴ·ㅁ과 모음 사이 등)에만 나타남.
供養더니 두 沙彌 밥 바다 各各
麨 주009) 로
歡喜丸 주010) 환희환(歡喜丸): 환희단(歡喜團). 병과자(餠菓子)의 한 가지로 환희천(歡喜天)에 어울릴 것이라는 까닭으로 하늘의 공물(供物)에 반드시 준비함.
을
긔여 주011) 서르 주012) 더디더니 주013) 더디더니: 던지더니. 던졌는데. 더디-[投]+더+니.
王이 보고
우 주014) 우: 웃어. 웃으면서. 웃-[笑](ㅅ불규칙)+아/어.
닐오 이 沙彌
아 주015) 아: 아이. 아[兒](평-거, 명사). ‘아희〈선조소 2:65〉, 아히〈번역소 6:26〉’로도 나타남.
노다 주016) 노다: 놀이한다. 장난한다. 노-[戱](평-평, 동사)++다.
供養 다 고 王이 上座ㅅ 알
도로 주017) 와 셔거늘 上
월인석보 25:128ㄱ
座ㅣ
닐오 주018) 닐오: 이르되. 니-[云]+오/우(양보의 연결어미).
王이
信敬티 주019) 신경(信敬)티: 신경하지. 信敬-+디. ‘신경’은 가르침을 믿고 존경함.
아니
주020) 내디 주021) 내디: 내지. 내-[生]+디(부정의 보조적 연결어미). ‘-디’는 부정의 대상임을 나타내는 현대국어의 ‘-지’에 소급되는 형태임.
마쇼셔 주022) 마쇼셔: 마소서. 말-[休]+(/으)쇼셔(쇼셔체 명령법 종결어미). 현대어에서처럼 어간말음 ‘ㄹ’이 어미의 두음 ‘ㅅ’ 위에서 탈락되는 것이 아니라, 중세국어에서는 매개모음 (/으)를 개입시켜 ‘ㄹ’을 연철 표기한 것임.
王이 對答호
信敬티 아니 미 업수다 그러나 두 沙彌
아 주023) 노야 주024) 노야: 놀이하여. 장난하여. 노-[戱](평-평, 동사)+여. 연결어미 ‘-아’는 모음조화에 따라 ‘-아/어’로 변동되지만 ‘-’ 뒤에서 만은 ‘야’로 교체됨.
世間
아 주025) 무저그로 주026) 무저그로: 무더기로. 덩어리로. 무적[丸]+(/으)로.
서르
더디 주027) 더다 주028) 上座ㅣ
닐오 뎌 두 沙彌 다 解脫
월인석보 25:128ㄴ
阿羅漢이라
서르 주029) 바 주030) 받더니다 주031) 받더니다: 바치는 것이었습니다. 받-[奉]++더+니++다.
王이 信心
더어 주032) 念호 이 두 沙彌 能히
서르 施니 내 이제 一切
님 주033) 님: 스님들께. 즁[僧]+님(존칭접미사)+(존칭의 부사격조사). ‘’는 ‘ㅅ’과 ‘긔’로 분석될 수 있는데 ‘ㅅ’는 유정 존칭 체언에 사용되는 존칭 관형격 ‘ㅅ’이고 ‘긔’는 낙차점 처소의 부사격조사 ‘’는 존칭으로 쓰임.
깁과 주034) 劫貝 주035) 겁패(劫貝): 목면을. ‘겁패’는 면(綿) 나무의 일종. 겁패 나무의 솜으로 짠 목면(木棉)을 이르게 됨. 劫貝+(목적격조사). 이 표기는 이른바 집단곡용으로 바로 앞의 ‘깁과’ 더불어 ‘劫貝와’와 같이 쓰일 수도 있음.
施호리라
【劫貝 木綿이니 正히 주036) 정(正)히: 바로. 올바르게. 正-+이(부사 파생접미사).
닐뎬 주037) 닐뎬: 이르면. 말한다면. 닐-[云]+오/우+ㅭ뎬(조건의 연결어미).
迦波羅ㅣ니 樹華ㅅ 일후미니 高昌國 주038) 고창국(高昌國): 고대 실크로드의 도시국가로 현재 중국 신강(新疆) 웨이우얼(維吾爾) 자치구(自治區)의 타크라마칸 사막 북쪽에 있었음.
은 氎 주039) 이라 니 굴그니 주040) 굴그니: 굵은 것은. 큰 것은. 굵-[大]+은(관형사형 연결어미)#이(의존명사)+(보조조사).
남기 외니 주041) 외니: 되니. 외-[爲]++니. ‘외-’는 ‘-(평-평)’〈용가 98〉의 ‘ㅸ’ 소실로 ‘외-’가 됨.
대가리 주042) 대가리: 껍데기. 껍질. 대가리[殼](평-평-거, 명사).
주043) : 깨뜨려. -[剖](평-거)+아/어.
柳絮 주044) 유서(柳絮): 봄날에 날리는 버들 솜. 버들개지.
주045) : 같은. -[如]+ㄴ(관형사형 연결어미).
월인석보 25:129ㄱ
고 주046) 고: 꽃을. 곶[花](평성, 명사)+(목적격조사). 목적격조사는 체언의 음운조건에 따라, 체언이 종성으로 끝나고, 체언의 모음이 양성이면 ‘-’, 음성이면 ‘- 을’이 쓰이고, 체언 말음이 모음이고 양성이면 ‘-’, 음성이면 ‘를’이 씌었는데, 경우에 따라 ‘-ㄹ’이 쓰이기도 했음. 이는 본시 기본형 ‘ㄹ’이, 위와 같은 음운환경에 따라서 매개모음을 취한다던지, ‘ㄹ+/을’의 ㄹ 중가형(重加形)으로 발전했다고 봄.
내야 글로 주047) 글로: 그것으로. 그(평성, 대명사)+ㄹ로(도구의 부사격조사). 대명사 ‘나·너·누·이·그’ 등 아래 결합되는 부사격조사 ‘-로’에 ‘ㄹ’첨가되어 ‘-ㄹ로’로 변동됨.
뵈 주048) 니라 주049) 니라: 짜느니라. 짜는 것이다. -[織]++니+다/라(설명법 종결어미). 서술격조사 ‘이-’와 선어말어미 ‘-오/우-, -니-, -리-, -더-, -지-’ 등 뒤에서는 종결어미 ‘-다’가 ‘-라’로 교체됨.
柳絮는 버듨 주050) 소오미라 주051) 】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보리수와 승중 공양 8]
그때 왕이 보리수를 씻기고 다음으로 중승께 공양하였는데, 상좌
야사가 왕께 이르기를, “대왕이시여 이제 크게
(=많은)
비구승이 모여 있으니 순신한 마음을 내어 공양해야 하겠습니다.”
왕이 위부터 아래 이르기까지 손수 공양하였는데, 두 사미가 밥을 받아 각각 보릿가루로 환희환을 뭉치어 서로 던지더니, 왕이 보고 웃고 이르기를, “이 사미가 어린아이 장난한다.” 공양을 다 하고 왕이 상좌의 앞에 도로 와 섰는데, 상좌가 이르기를, “왕이 믿고 존경하지 않는 마음을 내지 마십시오.” 왕이 대답하기를, “신경하지 아니한 마음이 없습니다. 그러나 두 사미가 어린이 장난하여 세간의 아이들이 흙무더기로 서로 던지듯 하였습니다.” 상좌가 이르기를, “저 두 사미는 모두 해탈한 아라한이라 서로 밥을 바친 것이었습니다.” 왕이 신심을 더해 생각하기를, “이 두 사미가 능히 서로 보시하니, 내가 이제 일체 스님께 비단과 겁패를 보시하리라.”
【‘겁패’는 목면이니 바로 이른다면 ‘가파라’이니 나무 꽃의 이름이니, 고창국에서는 ‘첩’이라 하니, 굵은(=큰)
것은 나무가 되매 껍데기를 깨뜨려 버들개지 같은 꽃〈솜〉을 내어 그것으로 베를 짠 것이다. ‘유서’는 버들의 솜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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