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왕의 즉위 과정 3]
그제
阿育王의 어미
阿育이려 주001) 아육(阿育)이려: 아육이에게. 阿育+이(조음접미사)+려(부사격조사). ‘려(평거)’는 현대국어 ‘더러’로 연결되는 조사로 기원적으로는 ‘리-[率](평-거)’의 부사형이 문법화된 형태. ‘려’는 항상 ‘니-[謂]’, ‘묻-[問]’의 지배를 받음. 조음접미사 ‘이’는 현대국어에서도 자음으로 끝나는 사람 이름 밑에 붙여 어조를 고르게 하는 것은 마찬가지임.
닐오 이제 王이
金殿 園館 中에
나샤 주002) 王子히 나 업슨 後에
뉘 주003) 뉘: 누가. 누[誰]+이/ㅣ(주격조사). 현대어 ‘누/누구’ ‘누구’는 여기 ‘누’는 ‘뉘’ 주격형, ‘눌’ 목적격형, ‘누고’는 의문형으로 쓰였으나, 이 중의 ‘누고’는 중세어 말기에 ‘누구’ 〈석봉 천자〉는 대명사로 굳어지게 됨.
王
고 주004) 다고: 될까? 다외-[爲]+ㅭ고(의문법 종결어미). 의문법 종결어미 ‘-ㄴ가/ㄴ고’는 15세기에는 내적 사유구문에서만 사용되고 16세기 이후에는 직접의문으로 쓰이기 시작함.
보려 시니 네 엇뎨 아니
가다 주005) 가다: 가느냐? 가-[去]+(현재시상 선어말어미)+ㄴ다(라체 2인칭 의문법 종결어미).
阿育이 닐오
월인석보 25:69ㄱ
王이 나 念티 아니시며 보디
슬희여 커시니와 주006) 슬희여커시니와: 싫어하시지만. 슬희여-[厭](거-평-거-평, 동사)+거+시+니와. 양보의 연결어미 ‘거니와’에 선어말어미 ‘-시-’가 결합할 때 ‘*시거니와’로 되지 않고 한 형태소 사이에 ‘-시-’가 삽입되는 불연속 형태소임. ‘-커시니와’의 ‘-커’는 ‘-+-거-’의 축약임.
어마니미 가라 시면 가리니 바
보내쇼셔 주007) 보내쇼셔: 보내십시오. 보내-[送]+쇼셔(쇼셔체 명령법 종결어미). 중세국어의 종결어미체계는 ‘라’체, ‘야쎠’체, ‘쇼셔’체로 구분되는데 이에 따른 명령형어미는 ‘-라, -어쎠, -쇼셔’로 나타남.
王이 미리 大臣의게
긔걸야 주008) 긔걸야: 명령하여. 긔걸-[命]+아/어. 연결어미 ‘-아’는 모음조화에 따라 ‘-아/어’로 변하지만 ‘-’ 뒤에서 만은 ‘야’로 변동됨.
다가 주009) 다가: 하다가. 만일. 만약(萬若). 다가[若](거-평-거, 부사).
阿育이옷 주010) 아육(阿育)이옷: 아육이가. 阿育+이(주격조사)+옷(강세의 보조조사).
오거든 늙고 鈍 象
오고 주011) 늘근 사로 眷屬 사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아육왕의 즉위 과정 3]
그때 아육왕의 어머니가 아육에게 이르기를, “이제 왕이 금전 원관 중에 나와 ‘왕자들이 나 없어진(죽은) 후에 누가 왕이 될까’ 보려 하시는데, 네가 어찌 아니 가느냐?” 아육이 말하기를, “왕께서 나를 생각하지 않으시며 또 보기 싫어하시지만 어머님이 가라 하시면 갈 것이니, 밥을 보내주십시오.” 왕이 미리 대신에게 명령하여 “만일 아육이 오면 늙고 둔한 코끼리에 태우고 늙은 사람으로 권속을 삼아라.”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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