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의 난타용왕 교화 1]
【釋提 桓因 주001) 석제환인(釋提桓因): 제석천(帝釋天). 도리천(忉利天) 곧 33천(天)의 주(主)임.
이 世尊 三十三天 주002) 삼십삼천(三十三天): 욕계(欲界) 6천의 제2로 도리천을 이름.
에 가샤 어마긔 說法쇼셔 世尊이 야 주003) 야: 잠잠하여. -[黙]+아/어. 연결어미 ‘-아’는 모음조화에 따라 ‘-아/어’로 변하지만 ‘-’ 뒤에서 만은 ‘야’로 변동됨.
바시니라 주004) 바시니라: 받으셨다. 받-[受]+(/으)시+니+라.
그 難陁 優槃難陁 주005) 龍王이 너교 머리 믠 주006) 믠: (머리를) 민. 믜-[禿](평성, 동사)+(/으)ㄴ(관형사형 연결어미). 이는 애초에는 동사의 활용으로 쓰였을 것이나, 그 쓰이는 범위가 좁아서 접두사로 바뀌어 쓰이게 되었다고 봄. 그러나, 이 대목에서는 접두사이기보다는 동사의 활용으로 보임. 드문 용례이나, 다음은 활용형으로 볼 수 있는 분명한 것임. ‘禿 믤 독 俗呼禿廝 머리 믠 놈’〈훈몽 초 상:15ㄱ〉.
沙門 주007) 사문(沙門): śramaṇa. 처자와 권속을 버리고, 수도생활을 하는 이를 모두 일컬음.
히 내 우희 라니니 주008) 라니니: 날아다니니. -[飛]+아/어#니-[行]++니. ‘니-’는 ‘-[走]#니-[行]’로 재분석됨.
方便 주009) 방편(方便): 방법. 수단. 뛰어난 교화 방법.
을 야 업시우디 주010) 몯게 주011) 몯게: 못하게. 몯-(상-평, 조동사)+게(보조적 연결어미).
호리라 야 龍王이 瞋恚 주012) 진에(瞋恚): 성을 내는 마음의 작용. 증오.
를 니르와월인석보 25:105ㄴ
다 주013) 니르와다: 일으켜. 닐-[起]+(/으)왇(강세접미사)+아/어.
큰 블와 과 주014) 블와 과: 불과 바람을. 블[火]+와(접속조사)+[風]+과(접속조사)+(목적격조사). 순자음 ‘ㅁ, ㅂ, ㅍ, ㅽ’ 아래 ‘ㅡ’의 원순모음 ‘ㅜ’로의 동화는 17세기 말엽에 이루어진 것으로 봄. 여기서와 같이, 체언이 둘 이상 연결되면서 접속조사 ‘-과/와’가 결합될 때, 끝엣 체언에도 ‘-과/와’를 결합하고 해당 체언의 문 구성에 알맞은 격조사를 결합했음. 이른바, ‘집단곡용’이라 함.
펴 주015) 閻浮里 주016) 內 브리 주017) 거늘 주018) 거늘: 밝거늘. 밝았는데. -[明]+거늘.
그 阿難이 부텻긔 閻浮里內 엇던 젼로 주019) 젼로: 까닭으로. 젼[因]+로(원인의 보조조사).
이 烟火ㅣ 잇니고 주020) 잇니고: 있는 것입니까? 잇-[有]+(현재시상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 연결어미)#이(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상대높임 선어말어미)+고(설명의 의문법 종결어미), 상위자를 상대한 화자의 공손한 진술을 표시하는 ‘--, --’은 설명법 종결어미 ‘-다’ 앞에서는 ‘--’로, 의문법 종결어미 ‘-가, -고’ 앞에서는 ‘--’으로, 명령법일 때는 ‘-쇼셔’로 쓰임.
≪烟은 주021) 라≫世尊이 니샤 주022) 니샤: 이르시기를. 니-[說]+시+오. 선어말어미 ‘-시-’는 선어말어미 ‘-오/우-’ 앞에서 ‘샤’로 변동됨.
이 두 龍王이 너교 머리 믠 沙門이 녜 내 우희 주023) 우희: 위에. 우ㅎ(ㅎ종성체언)+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 〈65ㄱ〉 ‘우희’.
니 주024) 니: 나니. -[飛]+(현재시상 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우리히 모다 주025) 모다: 모여. 몯-[會](평성, 동사)+아/어(거성, 보조적 연결어미). 九龍이 모다 싯기니〈월석 2:34ㄴ〉. 이 활용형과는 동음어인 ‘모다[共](평-거, 부사)’‘ 모다 사야도〈석상 13:41ㄴ〉’도 쓰였음.
이긔여 주026) 업시우디 주027) 몯게 호리라 야 瞋恚 니르와다 이 烟火 펴니 그럴 이런 變이 잇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목련의 난타용왕 교화 1]
석제환인이 세존께 사뢰기를, “삼십삼천에 가시어 어머님께 설법하십시오.” 세존이 잠잠코 받으셨다. 그때 난타 우반난타 용왕이 생각하기를, ‘머리를 민 사문들이 내 위에 날아다니니, 방편을 내어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리라.’ 하고, 용왕이 진에를 일으켜 큰 불과 바람을 펴(일으켜) 염부리 안에 불이 째듯이 밝았는데, 그때 아난이 부처님께 사뢰기를, “염부리 안에 어떤 까닭으로 이 연화가 있는 것입니까?≪‘연’은 연기이다.≫” 세존이 이르시기를, “이 두 용왕이 여기기를 ‘머리 민 사문이 항상 내 위로 날아다니니 우리들이 모여 이겨서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리라.’ 하여 진에를 일으켜 이 연화를 펴니, 그러므로 이런 변이 있느니라.”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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