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왕의 염부제 보시 및 죽음 2]
그제 王이 八萬 四千 佛塔을
셰오 주001) 셰오: 세우고. 셰-[立]+고/오. ‘-오’는 연결어미 ‘-고’가 ‘ㅣ’ 모음 아래서 ‘ㄱ’ 약화된 표기임.
塔마다 百千金을 施(*)□□
五歲大會 주002) 오세대회(五歲大會): 반차우슬회(般遮于瑟會), 5년 대회(五年大會), 5년 공덕회(五年功德會), 5년 일체대중집(五年一切大衆集), 5세회(五歲會), 혹은 5세연(五歲筵)으로 옮김. 이는 왕자 등이 5년에 한 번 승중(僧衆)에 보시하는 큰 집회를 이름.
니 會□□□□〈*百〉千 比
월인석보 25:137ㄴ
丘ㅣ어늘 〈*三〉□□□ 金□□ 供養〈*니〉 □〈*衆〉 中에 第一
分 주003) 은
阿羅漢 주004) 아라한(阿羅漢): arahan, 나한(羅漢). 소승불교에서 최상의 성자. 존경받을 만한 수행자.
이오
第二分은
學人 주005) 학인(學人): 수행하는 이. 우리나라 절에서는 강원에서 학습하는 스님을 이름.
이오
第三分은
貞實 주006)
凡夫 주007) 범부(凡夫): 어리석은 사람. 평범하고 용렬한 사람.
ㅣ러니
아 주008) 아: 사유의. 개인 재산의. 아[私有]+ㅅ(관형격조사).
庫藏란 주009) 고장(庫藏)란: 창고를. 庫藏+란(강조의 보조사). 고장(庫藏)은 창고, 창고에 간수해 둔 물건을 이름. 여기서는 저경을 참고하여 ‘사재(私財)’의 뜻으로 봄.
덜오 주010) 이
閻浮提 夫人 婇女 太子 大
월인석보 25:138ㄱ
臣을
聖僧 주011) 성승(聖僧): 신성한 교단. 번뇌가 다하여 깨달음을 얻은 성자(聖者).
施고 四十億金으로
도로 주012) 사 내니 이
티 주013) 티: 같이. -[如]+이(부사 파생접미사).
혜면 주014) 혜면: 헤아리면. 계산하면. 혜-[量/算]+면.
九十六億千金
이러니 주015) 이러니: -이더니. -이었는데. -이(서술격조사)+더/러+니(연결어미). 선어말어미 ‘-더-’는 서술격조사와 미래의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됨.
王이 重 病 야
제 주016) 제: 자신이. 스스로가. 제[自](상성, 대명사). ‘제’는 성조로 주격과 관형격이 구별되는데 ‘:제(상성)’는 주격형, ‘제(평성)’은 관형격임.
命終 주017) 명종(命終) : 목숨이 다할 것을. 命終-+ㅭ(관형사형 연결어미)#(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아라 주018) 닐오 내
녯 주019) 녯: 평상시의, 보통의. 녜[常]+ㅅ(관형격조사).
願 億百 千□□〈*을〉
와 주020) 功德 주021) 공덕(功德): 훌륭한 덕성. 착한 일을 많이 한 공과 불도를 닦은 덕.
을
지려 주022) 지려: 지으려. 짓-[作](ㅅ불규칙)+오려(의도의 명령법 종결어미). → 〈65ㄴ〉 ‘지시관’.
타니 주023) 타니: 하더니. -+더+오/우+니. 이는 선어말어미 ‘-더-+-오/우-’가 ‘-다-’로 변동되고, 이것이 어간 ‘-’와 축약된 것임.
□□□□〈*이〉 滿足
월인석보 25:138ㄴ
디 몯야 죽□□□□□□ 前後에 施혼 金□□〈*〉
혜니 주024) 혜니: 헤아리니. 계산하니. 혜-[量/算]+니(연결어미).
四億이 몯 다
챗더니 주025) 챗더니: 찼는데. 차-[滿]+아/어+잇-+더+니. ⟶ 〈72ㄴ〉 ‘셰옛다가’.
王이
니러 주026) 안자 주027) 四方
라고 주028) 라고: 바라보고. 향하고. 라-[望]+고.
合掌 주029) 합장(合掌): 두 손바닥을 합쳐 마음이 한결같음을 나타내는 인도 경례 법의 한 가지.
야
禮數 주030) 예수(禮數): 상대방의 지위에 알맞은 격식으로 예를 드림.
고 諸佛을
念며 주031) 염(念)며: 생각하며. 念-++(/으)며.
닐오 내 이제
閻浮提로 三寶애
施노다 주032) 시(施)노다: 보시합니다. 施-++오/우++다. 이 ‘노다’는 주어 ‘내’에 호응됨.
고
죠예 주033) 죠예: 종이예. 죠[紙]+예(처소의 부사격조사). ‘-애’는 체언의 끝 모음이 양성일 때, ‘-에’는 체언의 끝 모음이 음성일 때, ‘-예’는 체언의 끝 모음이 ‘이〔i〕’나, 부모음 ‘ㅣ〔y〕’일 때 쓰임.
써
월인석보 25:139ㄱ
封야 주034) 봉(封)야: (문·봉투·그릇 등을) 열지 못하게 꼭 붙이거나 싸서 막아. 연결어미 ‘-아’는 모음조화에 따라 ‘-아/어’로 변하지만 ‘-’ 뒤에서 만은 ‘야’로 변동됨.
印 주035) 티고 주036) 命終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아육왕의 염부제 보시 및 죽음 2]
그때 왕이 8만 4천 불탑을 세우고 탑마다 또 백천금을 보시하□□ 오세대회를 하니, 회□□□백천 비구이거늘 삼□□□금□□ 공양하니 □중 중에 첫째 몫은 아라한이고, 둘째 몫은 학인이고, 셋째 몫은 정실한 범부이더니, 사재의 창고를 덜고 이 염부제·부인·채녀·태자·대신을 성승께 보시하고 40억 금으로 도로 사 내니, 이같이 계산하면 96억 천금이었는데, 왕이 중한 병을 앓아 스스로가 명이 다할 줄을 알고 이르기를, “나의 평소의 소원은 100억 천□□을 채워 공덕을 지으려 하였는데 □□□□이 만족하지 못하여 죽□□□□□□ 전후에 보시한 금□□를 계산하니 4억이 못 다 찼는데(다 차지 못하였는데), 왕이 일어나 앉아 사방을 바라보고 합장하여 예수하고 제불을 생각하며 이르기를, “내가 이제 또 염부제를 삼보에 보시합니다.” 하고, 종이에 써 봉하여 도장을 찍고 목숨을 마쳤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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