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5(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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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육왕의 아우 선용의 출가 1


[아육왕의 아우 선용의 출가 1]
阿育王아 주001)
아:
아우. 아[弟](평-평, 명사).
일훔 善容이 山 드러 주002)
드러:
들어. 들-[入]+어(연결어미).
山行다가 주003)
산행(山行)다가:
사냥하다가. 山行-+다가. 산 수(狩)〈훈몽 하:9〉.
梵志 주004)
범지(梵志):
brahmacārin. 바라문(婆羅門)의 음역, 범사(梵士)라고도 번역함. 바라문은 우주의 최고 원리인 범(梵, brahman)에 뜻을 두고 구하는 사람이므로 ‘범지(梵志)’라 함. 혹은 외도(外道)를 이르기도 함.
히 옷 밧고 주005)
밧고:
벗고. ‘밧-[脫]’과 ‘벗-[免]’은 전자가 구체동사에, 후자가 추상동사에 구별되어 씌었으나, 후에 ‘벗-’으로 통일됨.
神仙

월인석보 25:131ㄱ

求노라 야 나못닙도 주006)
나못닙도:
나뭇잎도. 나모[木]+ㅅ(관형격조사)#닙[葉]+도. 중세국어의 ‘나모’는 명사어간의 비자동교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어이다. 휴지나 자음(반모음 포함) 앞에서는 ‘나모’로, 모음으로 시작되는 격조사 앞에서는 ‘’(남기, 남, 남 등)으로 교체됨.
머그며 주007)
머그며:
먹으며. 먹-[食]+(으)며.
과 氣韻 주008)
기운(氣韻):
기운. 이는 저경의 ‘氣’를 이렇게 옮긴바, 원뜻은 ‘글·그림 등에서 느끼는 생동감과 고상한 멋’이나, 여기서는 ‘천지 사이에 가득차서 만물이 나고 자라는 힘의 근원’의 뜻인 ‘기운’으로 풀이하며, 당시엔 이런 뜻으로도 ‘氣韻’이 쓰였을 것으로 봄.
을 마시며 예도 주009)
예도:
재에도. [灰]+예(처소의 부사격조사)+도(역시의 보조조사). ‘-애’는 체언의 끝모음이 양성일 때, ‘-에’는 체언의 끝 모음이 음성일 때, ‘-예’는 체언의 끝 모음이 ‘이〔i〕’나, 부모음 ‘ㅣ〔y〕’일 때 쓰임.
누며 주010)
누며:
누우며. 눕-[臥](ㅂ불규칙)+(으)며. → 〈64ㄱ〉 ‘’.
가남도 주011)
가남도:
가시나무에도. 가+[木]+(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도. 중세국어의 처소의 부사격조사에는 ‘애/에, 예, /의’가 있다. 이 가운데 ‘/의’는 관형격 조사가 처소의 부사격조사로 쓰이므로 특이한 처소의 부사격조사라고 한다.. 이 ‘-/의’는 주로 신체지칭 체언(, ), 방위지칭 체언(우, 앒, ), 지리·광물지칭 체언(, , 뫼, 길), 천문지칭 체언(새박, 아), 식물지칭 체언(나모, 섭) 뒤에 붙는 경향이 있음.
누 種種 苦行호 得호미 업거늘 善容이 보고 무로 예셔 道理 行호 엇던 시르미 주012)
시르미:
시름이. 시름[憂]+이(주격조사).
잇관 주013)
잇관:
있기에. 잇-[有]+관(원인·이유의 연결어미). → 〈91ㄱ〉 ‘이셔’.
일운 주014)
일운:
이룬. 일우-[成](평-거)+ㄴ.
업슨다 주015)
업슨다:
없느냐. 없-[無]+(/으)ㄴ다(2인칭 의문법 종결어미).
梵志 닐오 주016)
한:
많은. 하-[多]+ㄴ(관형사형 연결어미).
사미 주017)
사미:
사름이. 사[鹿]+이(주격조사).
조 주018)
조:
자주. 조[頻](평-거, 부사).
흘레

월인석보 25:131ㄴ

거늘
주019)
흘레거늘:
흘레하거늘. 교미하거늘. 흘레-[交尾]+거늘.
보고  주020)
:
마음을. +(목적격조사).
뮈워 주021)
뮈워:
움직여. 흔들려. 뮈-[動]+우(피동접미사)+아/어.
몯 치자배라 주022)
몯 치자배라:
치잡지 못하겠구나. 안정시키지 못하겠구나. 몯(부정부사)#치잡-[安定]+애라(감동법 종결어미).
善容이 念호 梵志히 주023)
범지(梵志)히:
범사(梵士)들이. 외도(外道)들이. 梵志+(복수접미사)+이(주격조사). 범지(梵志)는 바라문(婆羅門)의 음역으로 범사(梵士)라고도 번역함. 바라문은 우주의 최고 원리인 범(梵, brahman)에 뜻을 두고 구하는 사람이므로 ‘범지(梵志)’라 함. 혹은 외도(外道)를 이르기도 함.
氣韻이 바려호 주024)
바려호:
고달프되. 모자라되. 바려-[乏](거-거-평, 형용사)+오. 이 단어는 종래 〈법화3:193ㄴ〉의 예문으로 「이조어사전」과 「교학 고어사전」에서 같은 예문을, 전자는 형용사, 후자는 동사로 하고, 뜻은 ‘모자라다’로 같이 풀이해 놓았다. 이에 대해 「우리말큰사전」은 출처는 같으나, 앞·뒤의 문장을 더하여 그 문맥에서 이 단어의 뜻을 ‘고달프다’로 하고 형용사로 처리한바, 여기서는 이를 따랐음. ⟶ 상권 〈해제〉 3. 희귀어에 대하여 18. ‘바려다’.
 주025)
:
오히려. 여전히. 이내. [猶](평-거, 부사).
婬欲이 잇니 釋子 주026)
석자(釋子):
부처님 제자.
沙門 주027)
사문(沙門):
śaramaṇa. 처자 등 딸린 식구를 다 버리고 수도생활을 하는 이를 모두 가리킴.
이 飮食이 됴코 됴 주028)
됴:
좋은. 둏-[好](상성, 형용사) + (/으)ㄴ.
床坐 주029)
상좌(床坐):
여기서 앉는 자리의 뜻.
애 이셔 오 時節로 닙고 주030)
닙고:
입고. 닙-[被]+고. 이 어두(語頭)의 ‘ㄴ’이 ‘이/ㅣ(i/y)’ 앞에서 탈락됨은 18세기 후반에 시작되어 18세기 후기에는, 평안방언을 제외하고 거의 일반화된 것으로 봄.
香花 주031)
향화(香花):
부처님께 바치는 향과 꽃. 여기는 ‘향화’의 좋은 냄새.
오 주032)
오:
쬐고. 쪼이고. -[曝]+고/오. 연결어미 ‘-고’가 ‘ㅣ’ 모음 아래서 ‘ㄱ’ 약화를 일으킴.
엇뎨 欲이 업스리오 주033)
업스리오:
없겠는가? 없-[無]+(/으)리+오(의문법 종결어미). 여기 ‘-오’는 설명의문의 ‘-고’의 ‘ㄱ’이 약화된 표기임.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阿育王弟名善容入山遊獵 見諸梵志裸形曝露 以求神仙 或食樹葉或吸風服氣 或臥灰垢或臥荊棘 種種苦行以求梵福 勞形苦體而無所得 王弟見而問曰 在此行道 有何患累而無成辦 梵志報曰 坐有群鹿數共合會 我見心動不能自制 王子聞已尋生惡念 此等梵志服風 氣力羸惙猶有婬欲 過患不除 釋子沙門飲食甘美 在好床坐 衣服隨時 香花自熏 豈得無欲

[아육왕의 아우 선용의 출가 1]
아육왕의 아우 이름 선용이(선용이라는 아육왕의 아우가) 산에 들어가 산행을 하다가 범지들이(외도들이) 옷을 벗고 ‘신선을 구한다.’ 하여, 나뭇잎도 먹으며 바람과 기운을 마시며 재에도 누우며 가시나무에도 누워 갖가지 고행을 했는데도 얻은(깨달은) 것이 없으니, 선용이 〈범지들을〉 보고 묻기를, “여기서 도리를 〈수〉행하되 어떤 시름이 있기에 이룬 일이 없느냐?” 범지가 이르기를, “많은 사슴이 자주 흘레하거늘(교미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흔들려 안정시키지 못하겠구나.” 선용이 생각하기를, “범지(외도)들이 기운이 고달픈데도 여전히 음욕이 있으니, 석자 사문이 음식이 좋고, 좋은 자리에서 옷을 시절에 따라 입고 향화를 쬐고(맡고) 어찌 음욕이 없겠는가?”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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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아:아우. 아[弟](평-평, 명사).
주002)
드러:들어. 들-[入]+어(연결어미).
주003)
산행(山行)다가:사냥하다가. 山行-+다가. 산 수(狩)〈훈몽 하:9〉.
주004)
범지(梵志):brahmacārin. 바라문(婆羅門)의 음역, 범사(梵士)라고도 번역함. 바라문은 우주의 최고 원리인 범(梵, brahman)에 뜻을 두고 구하는 사람이므로 ‘범지(梵志)’라 함. 혹은 외도(外道)를 이르기도 함.
주005)
밧고:벗고. ‘밧-[脫]’과 ‘벗-[免]’은 전자가 구체동사에, 후자가 추상동사에 구별되어 씌었으나, 후에 ‘벗-’으로 통일됨.
주006)
나못닙도:나뭇잎도. 나모[木]+ㅅ(관형격조사)#닙[葉]+도. 중세국어의 ‘나모’는 명사어간의 비자동교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어이다. 휴지나 자음(반모음 포함) 앞에서는 ‘나모’로, 모음으로 시작되는 격조사 앞에서는 ‘’(남기, 남, 남 등)으로 교체됨.
주007)
머그며:먹으며. 먹-[食]+(으)며.
주008)
기운(氣韻):기운. 이는 저경의 ‘氣’를 이렇게 옮긴바, 원뜻은 ‘글·그림 등에서 느끼는 생동감과 고상한 멋’이나, 여기서는 ‘천지 사이에 가득차서 만물이 나고 자라는 힘의 근원’의 뜻인 ‘기운’으로 풀이하며, 당시엔 이런 뜻으로도 ‘氣韻’이 쓰였을 것으로 봄.
주009)
예도:재에도. [灰]+예(처소의 부사격조사)+도(역시의 보조조사). ‘-애’는 체언의 끝모음이 양성일 때, ‘-에’는 체언의 끝 모음이 음성일 때, ‘-예’는 체언의 끝 모음이 ‘이〔i〕’나, 부모음 ‘ㅣ〔y〕’일 때 쓰임.
주010)
누며:누우며. 눕-[臥](ㅂ불규칙)+(으)며. → 〈64ㄱ〉 ‘’.
주011)
가남도:가시나무에도. 가+[木]+(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도. 중세국어의 처소의 부사격조사에는 ‘애/에, 예, /의’가 있다. 이 가운데 ‘/의’는 관형격 조사가 처소의 부사격조사로 쓰이므로 특이한 처소의 부사격조사라고 한다.. 이 ‘-/의’는 주로 신체지칭 체언(, ), 방위지칭 체언(우, 앒, ), 지리·광물지칭 체언(, , 뫼, 길), 천문지칭 체언(새박, 아), 식물지칭 체언(나모, 섭) 뒤에 붙는 경향이 있음.
주012)
시르미:시름이. 시름[憂]+이(주격조사).
주013)
잇관:있기에. 잇-[有]+관(원인·이유의 연결어미). → 〈91ㄱ〉 ‘이셔’.
주014)
일운:이룬. 일우-[成](평-거)+ㄴ.
주015)
업슨다:없느냐. 없-[無]+(/으)ㄴ다(2인칭 의문법 종결어미).
주016)
한:많은. 하-[多]+ㄴ(관형사형 연결어미).
주017)
사미:사름이. 사[鹿]+이(주격조사).
주018)
조:자주. 조[頻](평-거, 부사).
주019)
흘레거늘:흘레하거늘. 교미하거늘. 흘레-[交尾]+거늘.
주020)
:마음을. +(목적격조사).
주021)
뮈워:움직여. 흔들려. 뮈-[動]+우(피동접미사)+아/어.
주022)
몯 치자배라:치잡지 못하겠구나. 안정시키지 못하겠구나. 몯(부정부사)#치잡-[安定]+애라(감동법 종결어미).
주023)
범지(梵志)히:범사(梵士)들이. 외도(外道)들이. 梵志+(복수접미사)+이(주격조사). 범지(梵志)는 바라문(婆羅門)의 음역으로 범사(梵士)라고도 번역함. 바라문은 우주의 최고 원리인 범(梵, brahman)에 뜻을 두고 구하는 사람이므로 ‘범지(梵志)’라 함. 혹은 외도(外道)를 이르기도 함.
주024)
바려호:고달프되. 모자라되. 바려-[乏](거-거-평, 형용사)+오. 이 단어는 종래 〈법화3:193ㄴ〉의 예문으로 「이조어사전」과 「교학 고어사전」에서 같은 예문을, 전자는 형용사, 후자는 동사로 하고, 뜻은 ‘모자라다’로 같이 풀이해 놓았다. 이에 대해 「우리말큰사전」은 출처는 같으나, 앞·뒤의 문장을 더하여 그 문맥에서 이 단어의 뜻을 ‘고달프다’로 하고 형용사로 처리한바, 여기서는 이를 따랐음. ⟶ 상권 〈해제〉 3. 희귀어에 대하여 18. ‘바려다’.
주025)
:오히려. 여전히. 이내. [猶](평-거, 부사).
주026)
석자(釋子):부처님 제자.
주027)
사문(沙門):śaramaṇa. 처자 등 딸린 식구를 다 버리고 수도생활을 하는 이를 모두 가리킴.
주028)
됴:좋은. 둏-[好](상성, 형용사) + (/으)ㄴ.
주029)
상좌(床坐):여기서 앉는 자리의 뜻.
주030)
닙고:입고. 닙-[被]+고. 이 어두(語頭)의 ‘ㄴ’이 ‘이/ㅣ(i/y)’ 앞에서 탈락됨은 18세기 후반에 시작되어 18세기 후기에는, 평안방언을 제외하고 거의 일반화된 것으로 봄.
주031)
향화(香花):부처님께 바치는 향과 꽃. 여기는 ‘향화’의 좋은 냄새.
주032)
오:쬐고. 쪼이고. -[曝]+고/오. 연결어미 ‘-고’가 ‘ㅣ’ 모음 아래서 ‘ㄱ’ 약화를 일으킴.
주033)
업스리오:없겠는가? 없-[無]+(/으)리+오(의문법 종결어미). 여기 ‘-오’는 설명의문의 ‘-고’의 ‘ㄱ’이 약화된 표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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