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5(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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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육왕의 불법 귀의 7


[아육왕의 불법 귀의 7]
◯  比丘려 닐오【偈  주001)
:
사뢴. 말씀드린. -[白](ㅂ불규칙)+(관형사형 연결어미). → 〈64ㄱ〉 ‘’.
比丘ㅣ라】
부톄 滅度 주002)
멸도(滅度):
열반. 석존의 입멸(入滅).
아니야 겨샤 주003)
아니야 겨샤:
않고 계셔. 아니-+아/어#겨시-[有]+아/어.
엇던 주004)
기(記):
수기(授記). 장래에 반드시 성불(成佛)하리라는 부처님의 예언.
시니고 주005)
시니고:
하십니까? -+시+니+(상대높임 선어말어미)+고(설명의 의문법 종결어미). 상위자를 상대한 화자의 공손한 진술을 표시하는 ‘--, --’는 설명법 종결어미 ‘-다’ 앞에서는 ‘--’로, 의문법 종결어미 ‘-가, -고’ 앞에서는 ‘--’으로, 명령법일 때는 ‘-쇼셔’로 쓰임.
對答호 부톄 大王 샤 나 滅度 後에 一百 디내야 巴連弗邑三億 주006)
삼억(三億):
3억. 문맥으로 보아서도 오늘날의 ‘억’이란 숫자의 의미와는 다른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당시 인도의 수법(數法)에서 ‘억’을 어떤 개념으로 쓰였는지를 소개해 둔다. 하나는 ‘1)백만. 2)천만. 3)만만’〈화엄탐현기(華嚴探玄記), 『대정신수대장경』 제35, 174쪽 하〉이고, 다른 하나는 ‘1)10만. 2)백만. 3)천만. 4)만만’〈유가략찬(瑜伽略纂), 『대정신수대장경』 제43, 17쪽 중〉이다. 이는 아마도 지역과 시대에 따라서 달랐던 것이 아닌가 함.
지비 잇거든 뎌 나라해

월인석보 25:82ㄴ

王이 이쇼 주007)
이쇼:
있었는데. 이시-[有](형용사)+오(양보의 연결어미). 이 형태의 품사는, ‘이조어사전’과 ‘우리말큰사전 (4)’에는 동사로, ‘교학 고어사전’에는 형용사로 설정된바, 여기서는 현대어와의 관계로 보아 후자를 따랐음. 이 형용사는 ‘이시-/잇-/시-’의 이형태가 있는데, ‘이시-’는 모음어미 앞에, ‘잇-’은 자음어미 앞에, ‘시-’는 모음어미 앞에 쓰이면서 그 앞에 연결어미 ‘-아/어’나, 부사 ‘마니’, 명사 ‘오’ 등이 쓰였음.
일후미 阿育이리니 이 閻浮提예 王 외야 주008)
외야:
되어. 외-[爲]+아/어. ‘외-’는 ‘-(평-평)’〈용가 98〉의 ‘ㅸ’ 소실로 ‘외-’가 됨. ⟶ 〈78ㄱ〉 ‘수고쎠’.
轉輪王이 외야 正法으로 다리고 주009)
다리고:
다스리며. 다리-[治]+고(연결어미).
 내 舍利 閻浮提예 펴 八萬四千 塔을 셰리라 주010)
셰리라:
세우리라. 세울 것이다. 셰-[建](상성, 사동사)+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다/라(설명법 종결어미). 서술격조사 ‘이-’와 선어말어미 ‘-오/우-, -니-, -리-, -더-, -지-’등 뒤에서는 종결어미 ‘-다’가 ‘-라’로 교체됨.
시니 부톄 이리 記야신마 주011)
야신마:
하셨건마는. -+거/아/어+시+ㄴ+마(보조사).
大王이 이제 큰 地獄

월인석보 25:83ㄱ

라
주012)
라:
만들어. -[作]+아/어. ‘만들다’는 의미로 ‘짓-[作·造]’이 있는데, ‘다’는 주로 약·책·차반 등 구체적인 사물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짓-’은 구체적인 사물뿐만 아니라 죄·업·인연 등 추상적인 대상까지 포함하는 차이를 보임.
그지업시 주013)
그지업시:
그지없이. 한없이. 그지업시[無限](평-거-상-거, 부사).
주기시니 주014)
주기시니:
죽이시니. 죽-[殺]+이(사동접미사)+시++니.
王이 이제 一切 衆生 慈念 주015)
자념(慈念):
불쌍히 여기는 생각.
샤 無畏 주016)
무외(無畏):
두려움을 가지지 않은 확신.
 施시며 부텻 주017)
부텻:
부처님의. 부텨[佛]+ㅅ(관형격조사). 여기의 ‘ㅅ’은 내포문의 주어에 해당하는 주어적 관형격조사. 주어적 관형격이란 내포문 안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내포문 서술어의 의미상 주어가 주격조사와 결합하기보다는 관형격조사 ‘/의’, ‘ㅅ’과 결합하는 현상을 이름.
大王 記샨 주018)
기(記)샨:
수기하신. 記-+시+오/우+(/으)ㄴ(관형사형어미). 선어말어미 ‘-오/우-’는 모음어간이 ‘아·어·오·우’일 경우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어간의 성조 변동만 나타나고, 어간이 ‘/으’이면 그 어간모음이 탈락한다. 어간모음이 단모음 ‘ㅣ’이면 ‘-오/우-’와 합음되어 ‘-요/유-’로 나타나고, 또 선어말어미 ‘-더-, -거/어-’와 연결되면 ‘-다-, -가/아-, -과/와-’가 됨.
이 法다 주019)
법(法)다:
법대로. 法+다. ‘다(평-거)’는 ‘ㅸ’ 소실 이후 ‘다이’로 변함.
修行쇼셔 그제 阿育王부텻게  敬信야 合掌야 比丘 向야 禮數 주020)
예수(禮數):
상대방의 지위에 알맞은 격식으로 예를 드림.
고

월인석보 25:83ㄴ

내 큰 罪 지니 주021)
지니:
지으니. 짓-[作](ㅅ불규칙)+오/오(의도법 선어말어미)+니. → 〈65ㄴ〉 ‘지시관’.
오 比丘 向야 懺悔노니 내 혼 이리 甚히 善티 몯니 願 주022)
원(願):
원컨대. 願(거-평-거, 부사,). 본래는 ‘願-(동사)+(/으)ㄴ(관형사형 연결어미)#(의존명사)+(/으)ㄴ//는(대조의 보조조사)’와 같은 구성으로 ‘원하는 바는’으로 쓰이다가 부사로 재구조화된 것임.
佛子ㅣ 내 懺悔 바샤 주023)
바샤:
받으시어. 받-[受]+(/으)시+아/어.
외야 주024)
외야:
다시. 외야[更](평-평-거, 부사).
어린 주025)
어린:
어리석은. 어리-[愚]+ㄴ(관형사형 연결어미).
사 외다 주026)
외다:
그르다. 외-[非](상성, 형용사)+다(설명법 종결어미).
마쇼셔 주027)
마쇼셔:
마십시오. 말-[勿]+(/으)쇼셔(쇼셔체 명령법 종결어미). 중세국어의 종결어미체계는 ‘라’체, ‘야쎠’체, ‘쇼셔’체로 구분되는데 이에 따른 명령형어미는 ‘-라, -어쎠, -쇼셔’로 나타남.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又白比丘言 佛未滅度時何所記說 比丘答言佛記大王 於我滅後過百歲 時於巴連弗邑有三億家 彼國有王名曰阿育 當王此閻浮提為轉輪王 正法治化 又復宣布我舍利於閻浮提 立八萬四千塔 佛如是記 然大王今造此大地獄 殺害無量 王今宜應慈念一切衆生 佛之所記大王者 王當如法修行 時阿育王於佛所極生敬信 合掌向比丘作禮 我得大罪今向比丘懺悔 我之所作甚為不善 唯願佛子 受我懺悔捨心 勿復責我愚人 (譬喩經云)

[아육왕의 불법 귀의 7]
◯ 또 비구에게 이르기를,【게송을 사뢴 비구이다】부처님이 멸도 아니하고 계시는데(멸도하지 않으셨는데) 무슨 수기를 하십니까?” 대답하되, “부처님이 대왕에게 수기하시되 ‘나 멸도 후에 백년 지나 파련불읍에 3억의 집이 있거늘(있을 텐데), 그 나라에 왕이 있는데 이름이 아육일 것이니, 이 염부제에 왕이 되고, 전륜왕이 되어 정법으로 다스리고, 또 내 사리를 염부제에 펴 8만 4천의 탑을 세우리라.’ 하시니, 부처님이 이리 수기하셨건마는, 대왕이 이제 큰 지옥을 만들어 그지없이 죽이시니, 왕이 이제 일체 중생을 자비롭게 생각하시어 무외를 보시하시며, 부처님께서 대왕께 수기하신 일을 법대로 수행하십시오.” 그때 아육왕부처님께 매우 경신하여 합장하여 〈그〉 비구를 항하여 예수하고 “내가 큰 죄를 지으니, 오늘 비구 향하여 참회하니, 내가 한 일이 심히 선하지 못하니 원컨대 불제자가 내 참회를 받으시어 다시는 어리석은 사람을 잘못되었다(고 하지) 마십시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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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사뢴. 말씀드린. -[白](ㅂ불규칙)+(관형사형 연결어미). → 〈64ㄱ〉 ‘’.
주002)
멸도(滅度):열반. 석존의 입멸(入滅).
주003)
아니야 겨샤:않고 계셔. 아니-+아/어#겨시-[有]+아/어.
주004)
기(記):수기(授記). 장래에 반드시 성불(成佛)하리라는 부처님의 예언.
주005)
시니고:하십니까? -+시+니+(상대높임 선어말어미)+고(설명의 의문법 종결어미). 상위자를 상대한 화자의 공손한 진술을 표시하는 ‘--, --’는 설명법 종결어미 ‘-다’ 앞에서는 ‘--’로, 의문법 종결어미 ‘-가, -고’ 앞에서는 ‘--’으로, 명령법일 때는 ‘-쇼셔’로 쓰임.
주006)
삼억(三億):3억. 문맥으로 보아서도 오늘날의 ‘억’이란 숫자의 의미와는 다른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당시 인도의 수법(數法)에서 ‘억’을 어떤 개념으로 쓰였는지를 소개해 둔다. 하나는 ‘1)백만. 2)천만. 3)만만’〈화엄탐현기(華嚴探玄記), 『대정신수대장경』 제35, 174쪽 하〉이고, 다른 하나는 ‘1)10만. 2)백만. 3)천만. 4)만만’〈유가략찬(瑜伽略纂), 『대정신수대장경』 제43, 17쪽 중〉이다. 이는 아마도 지역과 시대에 따라서 달랐던 것이 아닌가 함.
주007)
이쇼:있었는데. 이시-[有](형용사)+오(양보의 연결어미). 이 형태의 품사는, ‘이조어사전’과 ‘우리말큰사전 (4)’에는 동사로, ‘교학 고어사전’에는 형용사로 설정된바, 여기서는 현대어와의 관계로 보아 후자를 따랐음. 이 형용사는 ‘이시-/잇-/시-’의 이형태가 있는데, ‘이시-’는 모음어미 앞에, ‘잇-’은 자음어미 앞에, ‘시-’는 모음어미 앞에 쓰이면서 그 앞에 연결어미 ‘-아/어’나, 부사 ‘마니’, 명사 ‘오’ 등이 쓰였음.
주008)
외야:되어. 외-[爲]+아/어. ‘외-’는 ‘-(평-평)’〈용가 98〉의 ‘ㅸ’ 소실로 ‘외-’가 됨. ⟶ 〈78ㄱ〉 ‘수고쎠’.
주009)
다리고:다스리며. 다리-[治]+고(연결어미).
주010)
셰리라:세우리라. 세울 것이다. 셰-[建](상성, 사동사)+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다/라(설명법 종결어미). 서술격조사 ‘이-’와 선어말어미 ‘-오/우-, -니-, -리-, -더-, -지-’등 뒤에서는 종결어미 ‘-다’가 ‘-라’로 교체됨.
주011)
야신마:하셨건마는. -+거/아/어+시+ㄴ+마(보조사).
주012)
라:만들어. -[作]+아/어. ‘만들다’는 의미로 ‘짓-[作·造]’이 있는데, ‘다’는 주로 약·책·차반 등 구체적인 사물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짓-’은 구체적인 사물뿐만 아니라 죄·업·인연 등 추상적인 대상까지 포함하는 차이를 보임.
주013)
그지업시:그지없이. 한없이. 그지업시[無限](평-거-상-거, 부사).
주014)
주기시니:죽이시니. 죽-[殺]+이(사동접미사)+시++니.
주015)
자념(慈念):불쌍히 여기는 생각.
주016)
무외(無畏):두려움을 가지지 않은 확신.
주017)
부텻:부처님의. 부텨[佛]+ㅅ(관형격조사). 여기의 ‘ㅅ’은 내포문의 주어에 해당하는 주어적 관형격조사. 주어적 관형격이란 내포문 안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내포문 서술어의 의미상 주어가 주격조사와 결합하기보다는 관형격조사 ‘/의’, ‘ㅅ’과 결합하는 현상을 이름.
주018)
기(記)샨:수기하신. 記-+시+오/우+(/으)ㄴ(관형사형어미). 선어말어미 ‘-오/우-’는 모음어간이 ‘아·어·오·우’일 경우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어간의 성조 변동만 나타나고, 어간이 ‘/으’이면 그 어간모음이 탈락한다. 어간모음이 단모음 ‘ㅣ’이면 ‘-오/우-’와 합음되어 ‘-요/유-’로 나타나고, 또 선어말어미 ‘-더-, -거/어-’와 연결되면 ‘-다-, -가/아-, -과/와-’가 됨.
주019)
법(法)다:법대로. 法+다. ‘다(평-거)’는 ‘ㅸ’ 소실 이후 ‘다이’로 변함.
주020)
예수(禮數):상대방의 지위에 알맞은 격식으로 예를 드림.
주021)
지니:지으니. 짓-[作](ㅅ불규칙)+오/오(의도법 선어말어미)+니. → 〈65ㄴ〉 ‘지시관’.
주022)
원(願):원컨대. 願(거-평-거, 부사,). 본래는 ‘願-(동사)+(/으)ㄴ(관형사형 연결어미)#(의존명사)+(/으)ㄴ//는(대조의 보조조사)’와 같은 구성으로 ‘원하는 바는’으로 쓰이다가 부사로 재구조화된 것임.
주023)
바샤:받으시어. 받-[受]+(/으)시+아/어.
주024)
외야:다시. 외야[更](평-평-거, 부사).
주025)
어린:어리석은. 어리-[愚]+ㄴ(관형사형 연결어미).
주026)
외다:그르다. 외-[非](상성, 형용사)+다(설명법 종결어미).
주027)
마쇼셔:마십시오. 말-[勿]+(/으)쇼셔(쇼셔체 명령법 종결어미). 중세국어의 종결어미체계는 ‘라’체, ‘야쎠’체, ‘쇼셔’체로 구분되는데 이에 따른 명령형어미는 ‘-라, -어쎠, -쇼셔’로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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