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의 난타용왕 교화 3]
그 目連이 부텻긔 저고 주001) 저고: 저쑵고. 절하고. 저-[禮]+고. 이는 ‘절-[禮]+-’의 구성이 신이나 부처께만 절한다는 뜻으로 재구조화되어 ‘저-’으로 되고, 현대어 ‘저쑵다’로 변천됨.
즉재 須彌山 주002) 수미산(須彌山): Sumeru-paravata. 묘고산(妙高山).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세계의 중심에 높이 솟은 거대한 산.
우희 가니 難陁 優槃難陁 龍王이 須彌山 닐굽 주003) 닐굽: 일곱. 닐굽[七]. 기리 닐굽 치러니〈월석 1:43ㄴ〉.
주004) : 1)번. 차례. 2)겹[重]. 3)곱[倍]. 4) 벌. 건[件]. 성조는 거성, 명사로서 여러 가지 뜻이있으나, 여기서는 ‘열네 번 감고’의 뜻임.
가마 주005) 이셔 怒야 큰 烟火 주006) 펴더니 주007) 目連이 本來ㅅ 주008) : 모양을. 모습을. [樣子]+을(목적격조사). 목적격조사는 체언의 음운조건에 따라, 체언이 종성으로 끝나고, 체언의 모음이 양성이면 ‘-’, 음성이면 ‘- 을’이 쓰이고, 체언 말음이 모음이고 양성이면 ‘-’, 음성이면 ‘를’이 씌었는데, 경우에 따라 ‘-ㄹ’이 쓰이기도 했음. 이는 본시 기본형 ‘ㄹ’이, 위와 같은 음운환경에 따라서 매개모음을 취한다던지, ‘ㄹ+/을’의 ㄹ 중가형(重加形)으로 발전했다고 봄.
숨기고 큰 龍王이 외야 주009) 외야: 되어. 외-[爲]+아/어/야. ‘외-’는 ‘-(평-평)’〈용가 98〉의 ‘ㅸ’ 소실로 ‘외-’가 됨.
열네 머리오 須彌山 열네 감고 큰 火烟을 펴 두 龍王 우희 當야 주010) 당(當)야: 당하여. 만나. 當-+아. 연결어미 ‘-아’는 모음조화에 따라 ‘-아/어’로 변하지만 ‘-’ 뒤에서 만은 ‘야’로 변동됨.
住커늘 주011) 주(住)커늘: 머물거늘. 住-+거늘(원인의 연결어미).
難陁 優槃難陁 龍王이 두려 주012) 두려: 두러워하여. 두리-[怖](평-거, 동사)+아/어.
서르 닐오 우리 오 이 龍王 맛보리니 주013) 맛보리니: 만날 것인데. 맛보-[逢]+ㄹ#이(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威力이 眞實로 우릴 이가 주014) 이가: 이길까? 이긔-[勝]+ㅭ가(의문법 종결어미). 의문법어미 ‘-(/으)ㄴ가/-ㄴ고/-ㅭ가/-ㅭ고’는 내적 사유 표현에서 간접의문을 나타낼 때에만 사용됨. 16세기 이후에는 직접의문으로 쓰이기 시작함.
몯 이가 두 龍월인석보 25:107ㄱ
王이 리 주015) 리: 꼬리를. 리[尾]+(목적격조사).
大海 中에 더뎌 주016) 므를 三十三天에 료 주017) 료: 뿌리되. 리-[灑]+오. ⟶ 〈105ㄴ〉 ‘블와 과’.
目連의 모매 著디 주018) 착(著)디: 입지. 붙지. 다다르지. 著-+디(부정의 보조적 연결어미).
아니터니 目連이도 리 大海中에 드리텨 주019) 므리 梵迦夷天 주020) 범가이천(梵迦夷天): 색계(色界) 초선천(初禪天)의 통명(通名).
에 니를며 주021) ≪梵迦夷天은 大梵天 주022) 대범천(大梵天): 색계 17천의 하나로, 초선천의 제3. 대범천왕이 있는 곳.
이라≫ 두 龍王 모매 조쳐 주023) 조쳐: 겸하여. 아울러. 조치-[並]+아/어(연결어미).
려늘 주024) 두 龍王이 서르 닐오 우리 히믈 다야 三十三天에 려늘 이 大龍王 우리게셔 주025) 우리게셔: 우리보다. 우리+게셔(부사격조사). 이 조사는 ‘나흔 게셔’〈석상 11:35ㄴ〉에서처럼 관형사형 다음에 ‘게(대명사)+셔(출발점의 부사격조사)’와 같이 ‘체언+조사’의 구성으로 쓰였으나, 여기서는 문법화하여 조사로 쓰인 것으로 봄.
더며 우리 닐굽 머리어늘 이 龍王 열네 머리며 우리 須彌山 닐굽 월인석보 25:107ㄴ
가마 주026) 가마: 감거늘. 감았는데. 감-[繞]+어/아.
이 龍王 열네 가니 우리 두 龍王이 히믈 어울워 주027) 어울워: 어울게 하여. 함께해. 어울-[竝]+우(사동접미사)+아/어.
싸호져라 주028) 싸호져라: 싸우리라. 싸우고 싶다. 싸호-[鬪]+져라(의도의 연결어미).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목련의 난타용왕 교화 3]
그때 목련이 부처님께 저쑵고 즉시 수미산 위에 가니, 난타 우반난타 용왕이 수미산을 일곱 번 감고 있으면서 매우 노하여 큰 연화를 피웠는데, 목련이 본래의 모습을 숨기고 큰 용왕이 되어 열 네 〈개의〉 머리이고, 수미산을 열네 번 감고 큰 화연을 펴더니(피워) 두 용왕 위에 당하여(이르러) 머물거늘, 난타 우반난타 용왕이 두려워하여 서로 이르기를, “우리 오늘 이 용왕을(목련을) 맛날 것인데, 위력이 진실로 우리를 이길까? 못 이길까?” 두 용왕이 꼬리를 대해 가운데 던져 물을 삼십삼천에 뿌렸으되 목련의 몸에 닿지(다다르지) 않더니, 목련도 또 꼬리를 대해 중에 들이쳐 물이 범가이천에 이르며≪‘범가이천’은 대범천이다.≫ 두 용왕의 몸에 함께 뿌리니, 두 용왕이 서로 이르기를, “우리가 힘을 다하여 삼십삼천에 〈물을〉 뿌렸는데, 이 대용왕은 우리보다 더하며, 우리는 일곱 머리이지만 이 용왕은 열네 머리이며, 우리는 수미산을 일곱 번 감았는데, 이 용왕은 열네 번을 감았으니, 우리 두 용왕이 힘을 합쳐 싸우리라.”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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