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5(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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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육왕의 불법 귀의 3


[아육왕의 불법 귀의 3]
그제 주001)
그제:
그때. 그제(평-평, 명사).
阿㝹樓陁 大臣이 王 주002)
왕(王):
왕께. 王+(존칭의 부사격조사). ‘’는 ‘ㅅ’과 ‘긔’로 분석될 수 있는데 ‘ㅅ’는 유정 존칭 체언에 사용되는 존칭 관형격의 ‘ㅅ’이고 ‘긔’는 낙차점 처소의 부사격조사, ‘’는 존칭으로 쓰임.
닐오 주003)
닐오:
이르되. 니-[云]+오/우(양보의 연결어미).
王이 엇뎨 주004)
엇뎨:
어찌. 엇뎨[何](상-거, 부사). 엇디(상-평)도 씌었음.
손 주005)
손:
손수. 손[自](거-평, 부사). 이는 ‘ㅿ’의 소실 이후 ‘손조’로 쓰이다가 현대어 ‘손수’로 바뀜. 유성 치조 마찰음 ‘ㅿ’은 ‘ㅅ’와 유성·무성 대립을 보이는 음소이나 어두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과 같은 의성의태어, ‘’(褥)과 같은 차용어에만 조금 있음) 대개 어중(모음_모음, y와 모음, ㄴ·ㅁ과 모음 등)에만 나타남.
諸臣 婇女 주기시니고 주006)
주기시니고:
죽이십니까? 죽-[死]+이(사동접미사)+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상대높임 선어말어미)+고(설명의 의문법 종결어미). 상위자를 상대한 화자의 공손한 진술을 표시하는 ‘--, --’는 설명법 종결어미 ‘-다’ 앞에서는 ‘--’로, 의문법 종결어미 ‘-가, -고’ 앞에서는 ‘--’으로, 명령법일 때는 ‘-쇼셔’로 쓰임.
주 주007)
주:
죽일. 죽-[死]+이(사동접미사)+ㅭ(관형사형 연결어미).
사 셰쇼

월인석보 25:76ㄱ

주008)
셰쇼셔:
세우십시오. 셰-[立](사동사)+쇼셔(쇼셔체 명령법 종결어미). 중세국어의 종결어미체계는 ‘라’체, ‘야쎠’체, ‘쇼셔’체로 구분되는데 이에 따른 명령형어미는 ‘-라, -어쎠, -쇼셔’로 나타남.
야  耆梨라 홀 노미 주009)
노미:
놈이. 사람이. 놈[人]+이(주격조사). 중세국어의 ‘놈’은 현대국어처럼 낮잡아 말하는 의미는 강하지 않음.
주010)
하:
많이. 매우. 크게. 하[多](거성, 부사).
모디러 주011)
모디러:
모질어. 악하여. 모딜-[惡]+아/어.
어버게 주012)
어버게:
어버이께. 부모님께. 어버+의게(낙차저 처소의 부사격조사).
거슬 주013)
거슬:
거스르므로. 거슬-[逆]+ㄹ(원인·이유의 연결어미).
모다 주014)
모다:
모두. 모다[共](평-거, 부사).   모다 야도〈석상 13:41ㄴ〉. 여기서는 부사 ‘모두’로 풀이함. 한편, ‘몯-[聚](평성, 동사)+아/어(연결어미)’의 결합형도 ‘모다(평-거, 모여)’는 동음어로 쓰였음. 이 아래 ‘比丘僧이 모다 잇니〈127ㄱ〉’에도 동사로 쓰인 보기가 나오고, 다른 용례도 있음. 九龍이 모다 싯기니〈월곡 20, 월석 2:34ㄴ〉.
兇惡 耆梨子ㅣ라 더니 王이 사 브려 닐오 네 날 爲야 兇人 주기리로소녀 주015)
주기리로소녀:
죽이겠느냐? 죽-[死]+이(사동접미사)+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돗/롯(감탄법 선어말어미)+(/으)녀(의문법 종결어미). 중세국어의 의문법은 설명의문, 판정의문, 주어의 인칭 등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주어의 인칭에 제약 없이 사용되는 의문법 종결어미 ‘-녀/니아(판정의문), 뇨/니오(설명의문)’와 주어가 2인칭일 때만 사용되는 ‘-ㄴ다’(판정의문과 설명의문을 구분하지 않음), 내적 사유 구문에 사용되는 ‘-(/으)ㄴ가/ㄴ고’가 있음.
對答호 一切 閻浮提 有罪 사 내 어루 주016)
어루:
가히, 넉넉히. 어루[可](평-거, 부사).
조히 주017)
조히:
깨끗이. 좋-[淨]+이(부사파생 접미사).
더루리다 주018)
더루리다:
덜겠습니다. 없애겠습니다. 덜-[除]+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설명법 종결어미).

월인석보 25:76ㄴ

이 즉재 집 지 주019)
지:
지어. 짓-[作](ㅅ불규칙)+아/어. → 〈65ㄴ〉 ‘지시관’.
다 주020)
다:
다만. 단지. 다[只](상-거, 부사).
 門 내오 주021)
내오:
내고. 내-[出]+고/오. 연결어미 ‘-고’가 ‘ㅣ’ 모음 아래서 ‘ㄱ’ 약화를 일으킴.
소배 주022)
소배:
속에. 솝[裏]+애(처소의 부사격조사).
罪  法을 地獄티 주023)
티:
같이. -[如]+이(부사 파생접미사).
라 주024)
라:
만들거늘. 만드니. -[造]+거/아. ‘거’은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 ‘-거-’와 연결어미 ‘-’로 분석될 수 있으나 이 시기에는 ‘-거’이 하나의 형태로 고정됨. 이미 일어난 사실을 주관적으로 확신하여 강조하는 선어말어미 ‘-거-’는 어말 말음이 ‘ㅣ’나 ‘ㄹ’, 계사 뒤에서 ‘-어-’(반드시 분철)로 나타남. 이런 음운론적인 교체 외에도 형태론적 교체를 보이기도 하는데 ‘-거/어-’는 자동사와 결합하고 ‘-아/어-’는 타동사와 결합하며 자동사 ‘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됨.
뎌 兇人이 王 닐오 王 願을 비노니 주025)
비노니:
비오니. 빌-[乞]+(객체높임)+(현재시상 선어말어미)+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 〈63ㄱ〉 ‘받리라’.
아뫼어나 주026)
아뫼어나:
아무나. 어떤 사람이거나. 아모[某]+ㅣ(서술격조사)+거나/어나.
주027)
예:
여기. 예[此](평성, 대명사).
주028)
든:
든. 들-[入]+ㄴ(관형격조사).
사미 나디 주029)
나디:
나가지. 나-[出]+디(부정의 보조적 연결어미). ‘-디’는 부정의 대상임을 나타내는 현대국어의 ‘-지’에 소급되는 형태임.
몯게 주030)
몯게:
못하게. 몯-+게(보조적 연결어미). 무성자음 사이에서 어간말 ‘’가 줆.
야지다 주031)
야지다:
하고 싶습니다. -+아/어(선어말어미)+지다(청원의 종결어미). 청원의 뜻을 가진 명령법에는 ‘-고려, -고라’와 ‘-지라(라체), 지다(하쇼셔체)’가 존재함. ‘-지라, -지다’는 화자 자신의 일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표현이며 항상 선어말어미 ‘-거/어-, -아/어-’가 선행함.
王이 닐오 네 願다 주032)
다:
대로. -다(평-거, 접미사)’는 ‘ㅸ’ 소실 이후 ‘다이’로 변함.
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阿㝹樓陀大臣白王言 王云何以手自殺諸臣綵女 王今當立屠殺之人 即宣教立屠殺者 彼有一山名曰耆梨 中有一織師子亦名耆梨 凶惡撾打繫縛男女 及捕水陸之生 乃至拒逆父母 是故世人傳云凶惡耆梨子 時王使語之言 汝能爲王斬諸凶人不 彼答曰一切閻浮提有罪者 我能淨除況此一方 王即爲作屋舍極為端嚴唯開一門 於其中間作治罪之法狀如地獄 時彼凶人啟王言 今從王乞願 若人來入此中者不復得出 答言如汝所願

[아육왕의 불법 귀의 3]
그때 아누루타 대신이 왕께 이르기를, “왕이 어찌 손수 여러 신하와 채녀를 죽이십니까? 〈왕을 대신해 사람을〉 죽이는 사람을 세우십시오.” 하니, 한 ‘기리’라 하는 사람이 매우 모질어 부모님께 거스르므로 모두 ‘흉악한 기리자’라 했는데, 왕이 사람을 시켜 이르기를, “네가 나를 위하여 흉악한 사람을 죽이겠느냐?” 〈기리가〉 대답하기를, “일체 염부제의 죄 있는 사람을 내가 가히 깨끗이 없애겠습니다.” 왕이 즉시 집을 지어 오직 문 하나를 내고 그 속에 죄 주는 법을 지옥같이 만드니, 그 흉악한 사람이(기리가) 왕께 이르기를, “왕께 소원을 비오니 어떤 사람이거나 여기에 든 사람이 나가지 못하게 하고 싶습니다.” 왕이 이르기를, “네 원대로 하라.”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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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그제:그때. 그제(평-평, 명사).
주002)
왕(王):왕께. 王+(존칭의 부사격조사). ‘’는 ‘ㅅ’과 ‘긔’로 분석될 수 있는데 ‘ㅅ’는 유정 존칭 체언에 사용되는 존칭 관형격의 ‘ㅅ’이고 ‘긔’는 낙차점 처소의 부사격조사, ‘’는 존칭으로 쓰임.
주003)
닐오:이르되. 니-[云]+오/우(양보의 연결어미).
주004)
엇뎨:어찌. 엇뎨[何](상-거, 부사). 엇디(상-평)도 씌었음.
주005)
손:손수. 손[自](거-평, 부사). 이는 ‘ㅿ’의 소실 이후 ‘손조’로 쓰이다가 현대어 ‘손수’로 바뀜. 유성 치조 마찰음 ‘ㅿ’은 ‘ㅅ’와 유성·무성 대립을 보이는 음소이나 어두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과 같은 의성의태어, ‘’(褥)과 같은 차용어에만 조금 있음) 대개 어중(모음_모음, y와 모음, ㄴ·ㅁ과 모음 등)에만 나타남.
주006)
주기시니고:죽이십니까? 죽-[死]+이(사동접미사)+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상대높임 선어말어미)+고(설명의 의문법 종결어미). 상위자를 상대한 화자의 공손한 진술을 표시하는 ‘--, --’는 설명법 종결어미 ‘-다’ 앞에서는 ‘--’로, 의문법 종결어미 ‘-가, -고’ 앞에서는 ‘--’으로, 명령법일 때는 ‘-쇼셔’로 쓰임.
주007)
주:죽일. 죽-[死]+이(사동접미사)+ㅭ(관형사형 연결어미).
주008)
셰쇼셔:세우십시오. 셰-[立](사동사)+쇼셔(쇼셔체 명령법 종결어미). 중세국어의 종결어미체계는 ‘라’체, ‘야쎠’체, ‘쇼셔’체로 구분되는데 이에 따른 명령형어미는 ‘-라, -어쎠, -쇼셔’로 나타남.
주009)
노미:놈이. 사람이. 놈[人]+이(주격조사). 중세국어의 ‘놈’은 현대국어처럼 낮잡아 말하는 의미는 강하지 않음.
주010)
하:많이. 매우. 크게. 하[多](거성, 부사).
주011)
모디러:모질어. 악하여. 모딜-[惡]+아/어.
주012)
어버게:어버이께. 부모님께. 어버+의게(낙차저 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13)
거슬:거스르므로. 거슬-[逆]+ㄹ(원인·이유의 연결어미).
주014)
모다:모두. 모다[共](평-거, 부사).   모다 야도〈석상 13:41ㄴ〉. 여기서는 부사 ‘모두’로 풀이함. 한편, ‘몯-[聚](평성, 동사)+아/어(연결어미)’의 결합형도 ‘모다(평-거, 모여)’는 동음어로 쓰였음. 이 아래 ‘比丘僧이 모다 잇니〈127ㄱ〉’에도 동사로 쓰인 보기가 나오고, 다른 용례도 있음. 九龍이 모다 싯기니〈월곡 20, 월석 2:34ㄴ〉.
주015)
주기리로소녀:죽이겠느냐? 죽-[死]+이(사동접미사)+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돗/롯(감탄법 선어말어미)+(/으)녀(의문법 종결어미). 중세국어의 의문법은 설명의문, 판정의문, 주어의 인칭 등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주어의 인칭에 제약 없이 사용되는 의문법 종결어미 ‘-녀/니아(판정의문), 뇨/니오(설명의문)’와 주어가 2인칭일 때만 사용되는 ‘-ㄴ다’(판정의문과 설명의문을 구분하지 않음), 내적 사유 구문에 사용되는 ‘-(/으)ㄴ가/ㄴ고’가 있음.
주016)
어루:가히, 넉넉히. 어루[可](평-거, 부사).
주017)
조히:깨끗이. 좋-[淨]+이(부사파생 접미사).
주018)
더루리다:덜겠습니다. 없애겠습니다. 덜-[除]+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설명법 종결어미).
주019)
지:지어. 짓-[作](ㅅ불규칙)+아/어. → 〈65ㄴ〉 ‘지시관’.
주020)
다:다만. 단지. 다[只](상-거, 부사).
주021)
내오:내고. 내-[出]+고/오. 연결어미 ‘-고’가 ‘ㅣ’ 모음 아래서 ‘ㄱ’ 약화를 일으킴.
주022)
소배:속에. 솝[裏]+애(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23)
티:같이. -[如]+이(부사 파생접미사).
주024)
라:만들거늘. 만드니. -[造]+거/아. ‘거’은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 ‘-거-’와 연결어미 ‘-’로 분석될 수 있으나 이 시기에는 ‘-거’이 하나의 형태로 고정됨. 이미 일어난 사실을 주관적으로 확신하여 강조하는 선어말어미 ‘-거-’는 어말 말음이 ‘ㅣ’나 ‘ㄹ’, 계사 뒤에서 ‘-어-’(반드시 분철)로 나타남. 이런 음운론적인 교체 외에도 형태론적 교체를 보이기도 하는데 ‘-거/어-’는 자동사와 결합하고 ‘-아/어-’는 타동사와 결합하며 자동사 ‘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됨.
주025)
비노니:비오니. 빌-[乞]+(객체높임)+(현재시상 선어말어미)+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 〈63ㄱ〉 ‘받리라’.
주026)
아뫼어나:아무나. 어떤 사람이거나. 아모[某]+ㅣ(서술격조사)+거나/어나.
주027)
예:여기. 예[此](평성, 대명사).
주028)
든:든. 들-[入]+ㄴ(관형격조사).
주029)
나디:나가지. 나-[出]+디(부정의 보조적 연결어미). ‘-디’는 부정의 대상임을 나타내는 현대국어의 ‘-지’에 소급되는 형태임.
주030)
몯게:못하게. 몯-+게(보조적 연결어미). 무성자음 사이에서 어간말 ‘’가 줆.
주031)
야지다:하고 싶습니다. -+아/어(선어말어미)+지다(청원의 종결어미). 청원의 뜻을 가진 명령법에는 ‘-고려, -고라’와 ‘-지라(라체), 지다(하쇼셔체)’가 존재함. ‘-지라, -지다’는 화자 자신의 일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표현이며 항상 선어말어미 ‘-거/어-, -아/어-’가 선행함.
주032)
다:대로. -다(평-거, 접미사)’는 ‘ㅸ’ 소실 이후 ‘다이’로 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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