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왕의 즉위 과정 5]
王이
相師려 주001) 상사(相師)려: 관상가에게. 相師+려(부사격조사). ‘려(평거)’는 현대국어 ‘더러’로 연결되는 조사로 기원적으로는 ‘리-[率](평거)’의 연결형이 문법화된 형태. ‘려’는 항상 ‘니-[謂]’, ‘묻-[問]’의 지배를 받음.
닐오 다시
보고라 주002) 보고라: 보라. 보-[見]+고라(청원의 명령법 종결어미).
相師ㅣ 주003) 상사(相師)ㅣ: 관상가가. 상사+이/ㅣ(주격조사). 자음으로 끝나는 명사 뒤에서는 주격조사 ‘이’가 ‘ㅣ’로 교체됨.
닐오 이 中에
爲頭 그르세 주004) 그르세: 그릇에. 그릇[器]+에(처소의 부사격조사).
爲頭 밥
먹니 주005) 먹니: 먹는 사람이어야만. 먹-[食]+(현재시상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 연결어미)#이(의존명사)+Ø(영형태 주격조사)+(강세의 보조사).
王
외리로소다 주006) 외리로소다: 될 것입니다. 외-[爲]+리+돗(감탄법 선어말어미)+(/으)(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 선어말어미 ‘-돗-’은 ‘-리-’ 뒤에서도 ‘-롯-’으로 교체됨. ‘-돗/롯-’이 ‘-(/으)다’와 연결되면 ‘-로다’가 되는데 ‘-로-’의 ‘오’에 원순동화되어 ‘로소다’로 나타남. ⟶ 〈64ㄱ〉 ‘우니있고’.
阿育이
닐오월인석보 25:71ㄱ
내 爲頭
바 주007) 뒷노니 주008) 뒷노니: 두었으니. 두-[置]#잇-[有]+오(의도법 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내 王
외리로다 주009) 외리로다: 될 것이다. 외-[爲]+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도(감탄법 선어말어미)+다/라. 선어말어미 ‘-도-’는 ‘-리-’와 서술격조사 ‘-이’ 다음에서 ‘-로-’로 변동됨.
阿育 주010) 아육(阿育): Aśoka. 무우(無憂)로 번역. B.C. 2세기에 인도를 통일하고, 불교를 보호한 왕.
의 어미
阿育이려 무로 婆羅門이
누를 주011) 니더뇨 주012) 니더뇨: 이르더냐? 니-[云]+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니오/뇨(의문법 종결어미). 중세국어의 의문법은 설명의문, 판정의문, 주어의 인칭 등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주어의 인칭에 제약 없이 사용되는 의문법 종결어미 ‘-녀/니아(판정의문), 뇨/니오(설명의문)’와 주어가 2인칭일 때만 사용되는 ‘-ㄴ다(판정의문과 설명의문의 구분 없음)’ 내적 사유 구문에 사용되는 ‘-(/으)ㄴ가/ㄴ고’가 있음.
阿育이
닐오 주013) 닐오: 이르되. 니-[云]+오/우(양보의 연결어미).
나 王 외리라
더다 주014) 더다: 했습니다. -+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설명법 종결어미).
늘근 象 고 해 고
주015) : 흰. -[白]+ㄴ(관형사형 연결어미).
그르세 주016) 그르세: 그릇에. 그릇[器]+에(처소의 부사격조사).
밥 담고
粳米 주017) 갱미(粳米): 멥쌀. 메벼에서 나온 차지지 않은 쌀. ‘찹쌀’의 반대어.
예
酪飯 주018) 낙반(酪飯): 소나 양 등의 젖으로 만든 음식.
섯그니 주019) 이
주020) 爲頭
월인석보 25:71ㄴ
니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아육왕의 즉위 과정 5]
왕이 또 관상가에게 이르되, “다시 보라.” 관상가가 이르기를 “이 중에 으뜸인 그릇에 으뜸인 밥(아주 좋은 음식)을 먹는 사람이어야 왕이 될 것입니다.” 아육이 이르기를, “내가 으뜸인 밥을 두었으니, 내가 왕이 될 것이로다.” 아육의 어머니가 아육이에게 묻기를, “바라문이 누구를 이르더냐?” 아육이 이르기를, “나를 왕이 될 것이다.” 했습니다. 늙은 코끼리를 타고 땅에 앉아 흰(소박한) 그릇에 밥을 담고 갱미에 낙반을 섞으니, 이것이 가장 으뜸이었습니다.”라고 했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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