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제자의 사리탑 공양 5]
버거
阿월인석보 25:112ㄴ
難 塔
뵈오 주001) 뵈오: 뵙고. 뵈-[謁]+고/오. 연결어미 ‘-오’는 ‘ㅣ’ 모음 아래서 ‘ㄱ’이 약화된 표기임.
닐오 이
阿難 주002) 아난(阿難): Ānanda. 아난타(阿難陀) 음역. 무염(無染), 환희(歡喜)라 번역. 부처님 10대 제자 중의 한 사람으로 부처님의 사촌 동생으로 8세에 출가하여 수행하는데, 미남인 탓으로 여자의 유혹이 여러 번 있었으나, 지조가 굳어 몸을 잘 보호하여 수행을 완성하고, 다문(多聞) 제1로 석존 입멸후 제1차 결집에 중요한 몫을 함.
塔이니 供養쇼셔 王이 닐오
뎨 주003) 뎨: 저 사람이. 저 이가. 뎌(거성, 대명사)+ㅣ(주격조사).
엇던 주004) 功德이
겨시더니고 주005) 겨시더니고: 계셨습니까? 있으셨습니까? 겨시-[有]+더+니++고. ‘엇던’에 호응하여 설명의문문의 ‘-고’가 나타남.
對答호 이
부텻 侍者 주006) 시자(侍者): 스승이나 장로의 시중을 드는 사람.
ㅣ러니 주007) ㅣ러니: -이더니. -이었는데. 이/ㅣ(서술격조사)+더/러+니(연결어미). 선어말어미 ‘-더-’는 계사 ‘이-’와 미래의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됨.
多聞 주008) 다문(多聞): 널리 듣고 많은 것을 앎. 특히 널리 불법을 들어 아는 것.
이 第一이니
佛經 撰集 주009) 찬집(撰集): 시가나 문장 등을 모아 편집함.
니다 주010) 【撰集 모도 주011) 모도: 모아. 모돕-[集](평-거, ㅂ불규칙)+아(보조적 연결어미). 이 동사는 중세국어 자료로서 유일한 용례이다. 이의 동의어로 ‘모도-[集]’가 있는데, 이의 활용형 ‘모도-+아’는 ‘모도아, 모도와’ 두 가지가 쓰였으니, 15세기 말까지의 자료 ‘법화경언해(1463)’에서 ‘금강경삼가해(1482)’까지, 전자는 용례가 134회, 후자는 적지만 13회로 약 10대 1의 비율로 나타났다. 이 후자의 ‘모도와’를 설명함에 있어서, 대체로 어간 ‘ㅗ’ 모음의 순행동화라거나, 혹은 어간과 어미 사이에 반모음 ‘w’의 삽입으로 풀이해 왔다. 그런데 ‘이 문헌’의 ‘모도’의 출현으로 ‘모도와’는 ‘모돕-(ㅂ불규칙)/모-+아(모도)’로 설명할 가능성이 생겼다. 여기에 자음어미 ‘-게, -디’ 등의 활용형도 새로 나타난다면 분명해질 것이지만. 그러나 이럴 경우 ‘모도-+ㅂ다’의 조어방식에 문제가 남게 된다. 한편, 이 ‘모도와’의 표기와 비슷하게, 동사 ‘보-[見]’의 활용형에서도, ‘보아’와 ‘보와’ 두 가지가 나타나는데, 이를 목우자수심결((1467)에서 금강경삼가해(1482)까지 찾아보면, 전자는 479회, 후자는 22회(unicoc에서)가 보인다. 이렇게 되면, ‘모도와’만이 아니라 당시의 이런 표기를 좀 더 구명해 보아야 할 문제가 아닌가 한다. 또한 이 ‘모도’가 상권의 ‘해제 3. 희귀어에 대하여’ 항목에서 빠졌음을 덧붙여 둔다.
씨라 주012) 씨라: 만다는 것이다. -[造]+ㄹ(관형사형 연결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 이 ‘’의 활용형은 ‘시(주격/서술격, 것이, 것이니), (것은) (것을)’와 같이 씌었으나, 선행하는 관형사형 ‘-ㅭ’의 ‘ㆆ’의 영향으로 ‘-ㄹ 씨’처럼 두음이 각자병서 ‘ㅆ’으로 표기되었음. 또한 ‘’는 항상 ‘-ㅭ’ 관형사 다음에만 나타나고 ‘-ㄴ’ 관형사형 다음에 나타나는 일이 없음.
】 王이
즉재 주013) 즉재: 즉시. 즉재[卽](거-평, 부사). 이는 같은 뜻의 ‘즉자히(거-평-거, 부사)’가 있는데, 같이 쓰였음.
百億兩 珎
월인석보 25:113ㄱ
寶 내야 그 塔 供養니라 臣下ㅣ 王
주014) : 사뢰되. 여쭈되. 여쭈기를. -[白](ㅂ불규칙) + 오/우. → 〈64ㄱ〉 ‘’.
엇던
젼로 주015) 젼로: 까닭으로. 젼[故]+로(원인의 보조조사).
이긔 주016) 이긔: 여기. 이긔[此](평-평-거, 대명사).
布施 供養이 다
알셔 주017) 알셔: 앞에서. 앒[前]+/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셔(출발점의 부사격조사) → 〈65ㄱ〉 ‘우희’.
더으니고 주018) 더으니고: 더한 것입니까? 더으-[益]+니+(상대높임 선어말어미)+고(설명의 의문법 종결어미).
王이 닐오 내 말 드르라
如來ㅅ
體身 주019) 이
法身性 주020) 법신성(法身性): 법신의 성품. 법신은 3신(법신(法身), 보신(報身), 응신(應身))의 1. 법신은 영원토록 변치 않는 만유(萬有)의 본체.
이 淸淨커시늘
뎨 주021) 뎨: 1) 저기. 2) 저 사람이. 뎨[彼](평성, 대명사).
다 能히
바다 주022) 바다: 1) 받아. 2) 받들어. 받-[受/奉]+아/어. 여기선 ‘奉’의 뜻으로 쓰임.
디니 주023) 디니: 지녔기 때문에. 디니-[持]++(/으)ㄹ. ⟶ 〈63ㄱ〉 ‘받리라’.
供養
월인석보 25:113ㄴ
이
더으며 주024) 더으며: 더하며. 늘며. 증가하며. 더으-[加]+며.
法燈 주025) 법등(法燈): 불법을 세상의 어두움을 비치는 밝은 등불에 비유함.
이
녜 주026) 녜: 늘. 항상. 녜(常例)(평-거, 부사). 이는 동음어로 명사로도 쓰였음.
世間애 이셔
愚癡 주027) 우치(愚癡): 3독의 하나. 어리석음. 진리를 분변치 못하고 망설임.
冥 주028) 명(冥): 암흑. 어둠. 무지(無知)에 비유하여 그 동의어로 쓰임.
을 滅호미 다 뎌
젼 주029) 젼: 까닭이므로. 까닭이기 때문에. 젼[故]+ㅣ(서술격조사)+ㄹ(이유의 연결어미).
供養이
더으며 大海ㅅ 므를
자고개 주030) 자고개: 소의 (발)자국에. 쇼[牛]+ㅣ(관형격조사)#자곡[跡]+애(처소의 부사격조사).
몯 담야
부텻 智海 주031) 지해(智海): 지혜가 많고 깊음을 바다에 비유해 말함.
녀느 주032) 녀느: 다른. 여느. 녀느(평-평, 관형사).
사미
디니리 주033) 디니리: 지닐 수가. 디니-[持]+ㄹ(관형사형 연결어미)#이(의존명사)+Ø(영형태, 주격조사).
업거늘 오직
阿難 尊者ㅣ 번
듣고 주034) 듣고: 듣고. 듣-[聞](ㄷ불규칙)++고.
다 受持야
乃終내 주035) 내종(乃終)내: 끝끝내. 끝까지. 내종내(상-상-상, 부사).
니월인석보 25:114ㄱ
저 주036) 일티 주037) 일티: 잃지. 잃-[失]+디(부정의 보조적 연결어미). 부정의 대상임을 나타내는 현대국어의 어미 ‘-지’에 속하는 중세국어의 부동사어미로는 ‘-디’, ‘-’, ‘-ㄴ동’, ‘-드란’ 등이 있다. 이 중에서는 현대국어의 ‘-지’로 변한 ‘-디’가 가장 일반적이었다. ‘-ㄴ동, -드란’은 항상 동사 ‘모-’나 ‘몯-’ 앞에서 사용됨.
아니 주038) 아니: 아니하므로. 아니-+ㄹ(원인·이유의 연결어미).
供養이
더으니라 주039) 더으니라: 더하니라. 더한 것이다. 더으-[加]+니+다/라. 서술격조사 ‘이-’와 선어말어미 ‘-오/우-, -니-, -리-, -더-, -지-’ 등 뒤에서는 종결어미 ‘-다’가 ‘-라’로 교체됨.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대제자의 사리탑 공양 5]
다음으로 아난의 탑을 뵙고 이르기를, “이는(이곳은) 아난의 탑이니, 공양하십시오.” 왕이 이르기를, “저 분이 어떤 공덕이 있으셨습니까?” 대답하기를, “이 분은 부처님의 시자였는데 다문 제1이었고 불경을 찬집하였습니다.【‘찬집’은 모아서 만드는 것이다.】 ” 왕이 즉시 100억 량의 진보를 내어 그 탑을 공양하였다. 신하가 왕께 사뢰기를, “어떤 까닭으로 여기에 보시한 공양이 앞에서 〈공양했던 것보다〉 더하신 것입니까?” 왕이 이르기를, “내 말을 들어 보아라. 여래의 체신이 법신성이 청정하시거늘, 저 분이(아난이) 〈부처님의 말씀을〉 모두 능히 받들어 지녔기 때문에 공양이 더하며, 법등이 항상 세간에 있어 어리석음을 없앰이 다 저 분의(아난의) 까닭이기(덕분이기) 때문에 공양이 더하며, 넓은 바다의 물을 소의 발자국에 못 담을(담지 못할) 듯하여 부처님의 지해를 보통 사람이 지닐 수가 없거늘, 오직 아난존자가 한 번 듣고 다 수지하여 끝까지 잊거나 잃지 아니하므로 공양이 더한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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