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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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 칭불명호품 005


기리 악도의 러디디주001)
러디디:
떨어지지. ᄯᅥᆯ-[墮]+어(보조적 연결 어미)+디-(피동 보조동사 어간)+디(보조적 연결 어미). 『월인석보』(21하:133ㄴ-134ㄱ)에는 ‘ᄠᅥ러디디’로 적혀 있다.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와 종결 어미 ‘-지’는 기원이 전혀 다르다. 보조적 연결 어미 ‘-지’는 ‘-디’가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가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 종속절을 강하게 긍정하고, 후행절을 부정하는 의미로 쓰였다.
아니야 샹녜주002)
샹녜:
늘. 항상. 한자어 ‘常例’이다. 중세국어 시기에도 대개 한글로 적혔다. 이 낱말은 ‘늘’을 뜻하는 부사로도 쓰였고 ‘예삿일’을 뜻하는 명사로도 쓰였는데, 전자의 경우에는 대개 한글로 적고, 후자일 경우에는 대개 한자로 적는 경향이 있었다. ¶奇異 常例디 아니 씨라〈월인석보 2:67ㄴ〉. 정음 창제 초기에는 자음동화가 반영된 ‘샤ᇰ녜’로 적혔는데, 후대에는 ‘샹례’로 적히기도 하였다.
인텬주003)
인텬:
인천(人天). 인간계와 천상계.
의 나 승묘락을 슈리다주004)
슈리다:
수(受)하리이다. 슈+ᄒᆞ+리+이(청자 높임 선어말 어미)+다.
과거의주005)
과거의:
과거에. ‘의’는 부사격 조사이다.
무량무수 하사주006)
하사:
항하사(恒河沙). 인도의 강가 강(갠지스 강)의 모래. 모래알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는 데서 무한한 것을 비유한 말이다.
주007)
겁:
겁(劫). 산스크리트어 ‘kalpa’의 음역. 통상적인 시간의 단위로 잴 수 없을 만큼 매우 길고 긴 세월을 가리키는 말. ‘갈랍파(羯臘波), 겁파(劫波)’라고도 한다.
의 부텨 셰간의 낫신니 일홈이 다보여주008)
다보여:
다보여래(多寶如來). 동방 보정(寶淨) 세계의 교주(敎主)로서, 법화경의 증명자(證明者). 석가모니불이 설법하고 있는 곳에서 땅으로부터 보탑이 솟아나게 하여, 탑 속에 앉아 석가모니불의 설법이 진실임을 증명한 후, 석가모니불이 앉도록 자리의 절반을 내준 여래.
러신니 다가 남 녀인이 이 부텨 일홈 듯오면 내죵내주009)
내죵내:
내종(乃終)내. 끝내. 끝까지. 마침내. 긍정문에서 쓰일 때에는 ‘마침내’ 또는 ‘끝내’, 부정문에서 쓰일 때에는 ‘끝내’의 뜻을 나타낸다. ‘내죵’은 ‘나중’으로 발달하였다.
악도의 러디디 아니야 샹녜 텬샹의 이셔 승묘락을 슈리다  과거의 부텨 셰간의 낫시니주010)
낫시니:
나타나셨는데. 이 책에는 ‘낫더시니, 낫더신이, 낫ᄯᅥ시니, 낫ᄯᅥ신니’ 등이 나타난다. 나-[出]+앗(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더(회상 선어말 어미)+시+니. ‘-더-’가 ‘-시-’에 선행하는데, 이는 『월인석보』(21)의 영향에 따른 보수적인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18세기 문헌에도 ‘-더시-’가 많이 나타난다.
일흠주011)
일흠:
이름. 중세국어의 ‘일훔’이 이 책에서는 ‘일홈’으로 나타나는데, 여기의 ‘일흠’은 드문 예이다. 약사전판(중30ㄱ)에도 ‘일흠’으로 적혀 있다. 같은 면의 제5행과 다음 면(중30ㄴ)의 제1, 4, 7행에 ‘일홈’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오각일 가능성이 크다.
보샹여러시니주012)
보샹여러시니:
보상여래(寶相如來)이시더니. 보상여ᄅᆡ+Ø(서술격 조사 어간)+더+시+니. ‘이-’ 뒤에서 ‘-더-’가 ‘-러-’로 교체된 것이다.
다가 남 녀인이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지 아니하여, 늘 인천(人天)에 태어나 승묘락(勝妙樂)을 수(受)하리이다. 또 과거에 무량무수(無量無數)한 항하사(恒河沙) 겁(劫)에 부처께서 세간(世間)에 나셨더니, 이름이 다보여래(多寶如來)이시니, 만약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 이름 듣자오면, 끝내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늘 천상(天上)에 있으면서 승묘락(勝妙樂)을 수(受)하리이다. 또 과거에 부처께서 세간(世間)에 나셨더니, 이름이 보상여래(寶相如來)이시더니, 만약 남자나 여인이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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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러디디:떨어지지. ᄯᅥᆯ-[墮]+어(보조적 연결 어미)+디-(피동 보조동사 어간)+디(보조적 연결 어미). 『월인석보』(21하:133ㄴ-134ㄱ)에는 ‘ᄠᅥ러디디’로 적혀 있다.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와 종결 어미 ‘-지’는 기원이 전혀 다르다. 보조적 연결 어미 ‘-지’는 ‘-디’가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가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 종속절을 강하게 긍정하고, 후행절을 부정하는 의미로 쓰였다.
주002)
샹녜:늘. 항상. 한자어 ‘常例’이다. 중세국어 시기에도 대개 한글로 적혔다. 이 낱말은 ‘늘’을 뜻하는 부사로도 쓰였고 ‘예삿일’을 뜻하는 명사로도 쓰였는데, 전자의 경우에는 대개 한글로 적고, 후자일 경우에는 대개 한자로 적는 경향이 있었다. ¶奇異 常例디 아니 씨라〈월인석보 2:67ㄴ〉. 정음 창제 초기에는 자음동화가 반영된 ‘샤ᇰ녜’로 적혔는데, 후대에는 ‘샹례’로 적히기도 하였다.
주003)
인텬:인천(人天). 인간계와 천상계.
주004)
슈리다:수(受)하리이다. 슈+ᄒᆞ+리+이(청자 높임 선어말 어미)+다.
주005)
과거의:과거에. ‘의’는 부사격 조사이다.
주006)
하사:항하사(恒河沙). 인도의 강가 강(갠지스 강)의 모래. 모래알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는 데서 무한한 것을 비유한 말이다.
주007)
겁:겁(劫). 산스크리트어 ‘kalpa’의 음역. 통상적인 시간의 단위로 잴 수 없을 만큼 매우 길고 긴 세월을 가리키는 말. ‘갈랍파(羯臘波), 겁파(劫波)’라고도 한다.
주008)
다보여:다보여래(多寶如來). 동방 보정(寶淨) 세계의 교주(敎主)로서, 법화경의 증명자(證明者). 석가모니불이 설법하고 있는 곳에서 땅으로부터 보탑이 솟아나게 하여, 탑 속에 앉아 석가모니불의 설법이 진실임을 증명한 후, 석가모니불이 앉도록 자리의 절반을 내준 여래.
주009)
내죵내:내종(乃終)내. 끝내. 끝까지. 마침내. 긍정문에서 쓰일 때에는 ‘마침내’ 또는 ‘끝내’, 부정문에서 쓰일 때에는 ‘끝내’의 뜻을 나타낸다. ‘내죵’은 ‘나중’으로 발달하였다.
주010)
낫시니:나타나셨는데. 이 책에는 ‘낫더시니, 낫더신이, 낫ᄯᅥ시니, 낫ᄯᅥ신니’ 등이 나타난다. 나-[出]+앗(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더(회상 선어말 어미)+시+니. ‘-더-’가 ‘-시-’에 선행하는데, 이는 『월인석보』(21)의 영향에 따른 보수적인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18세기 문헌에도 ‘-더시-’가 많이 나타난다.
주011)
일흠:이름. 중세국어의 ‘일훔’이 이 책에서는 ‘일홈’으로 나타나는데, 여기의 ‘일흠’은 드문 예이다. 약사전판(중30ㄱ)에도 ‘일흠’으로 적혀 있다. 같은 면의 제5행과 다음 면(중30ㄴ)의 제1, 4, 7행에 ‘일홈’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오각일 가능성이 크다.
주012)
보샹여러시니:보상여래(寶相如來)이시더니. 보상여ᄅᆡ+Ø(서술격 조사 어간)+더+시+니. ‘이-’ 뒤에서 ‘-더-’가 ‘-러-’로 교체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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