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주001) 급:그때에. 15세기 ‘그ᄢᅴ’의 ‘ㅂ’을 앞 음절 받침으로 표기한 것이다. 그+ᄢᅳ[時]+의(부사격 조사). 중세국어에서 관형격 조사와 모양이 같은 ‘의/’가 부사격 조사로 쓰이기도 하였다.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특수 어휘가 ‘애/에/예’ 대신 이러한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이것이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인데, 이 책에서는 ‘의’가 그러한 고유 기능을 상실하고, 광범위한 명사 뒤에 쓰였다.
셰존이
오온주002) 오온:온. 모든. 『월인석보』(21상:82ㄱ)에는 상성의 ‘:온’으로 적혀 있다. 중세국어 시기에 ‘·온’은 [百]을, ‘:온’은 ‘온, 모든’을 뜻하였다.
몸의 큰 광명을 펴샤 쳔만억
하사주003) 하사:항하사(恒河沙). 인도의 강가 강(갠지스 강)의 모래. 모래알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는 데서 무한한 것을 비유한 말이다.
등 졔불셰계
차주004) 차:두루. 가득. 꽉 차게. ᄎᆞ-[滿]+아(연결 어미). 활용형인 ‘차’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비최시고 큰 음셩을 내샤 졔불셰계의 일쳬 보살
마하살주005) 마하살:마하살(摩訶薩). 산스크리트어 ‘mahā-sattva’를 음역한 것이다. ‘위대한 존재’란 뜻으로 보살에 대한 존칭이다.
과
텬주006) 뇽주007) 뇽:용(龍). 팔부중(八部衆)의 하나. 물속에 살며, 불법을 보호하는 호법신이다.
귀신주008) 귀신:귀신(鬼神). 불교에서는 귀와 신을 구분한다. 귀(鬼)는 6도 중생의 하나이며, 신(神)이란 8부 신중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이다. 그 둘이 합해진 말이 귀신이다. 의미상으로는 위력이 있음을 ‘귀’라고 하며, 능력이 있음을 ‘신’이라고 한다. 귀신에는 선악의 구분이 있는데, 선한 귀신은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며, 악한 귀신은 중생을 괴롭히고, 나쁜 짓을 자행한다. 불법을 호위해 주는 대범천(大梵天)이나 4대 천왕(天王) 등은 선한 귀신이며, 나찰(羅刹)은 악한 귀신에 속한다. 그리고 야차(夜叉)는 선하기도 하며, 악하기도 한 귀신이다. 일반적으로 귀신이라 하면, 8부 신중 중에서 야차, 건달바(乾闥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라(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睺羅迦) 등의 6부 귀신을 가리킨다.
인비인주009) 인비인:인비인(人非人). 팔부중의 하나인 긴나라(緊那羅). 사람이라 할 수도 없고, 축생이라 할 수도 없고, 신이라 할 수도 없다 해서 인비인(人非人)이라 한다. 겉모습은 사람과 닮았지만 자세히 보면 사람이 아니다. 불법을 들을 때는 항상 사람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한다.
등의게주010) 너비 니르샤 내 오날
디장보살 마하살이
시방 셰계주011) 시방 셰계:시방 세계(十方世界). 시방 즉 동, 서, 남, 북, 동남, 동북, 서남, 서북, 상, 하, 모든 곳에 있는 유정(有情)의 세계를 총칭한 말. 무량무변한 세계를 가리킨다.
의 큰
불가사의주012) 불가사의:불가사의(不可思議). ‘불사의(不思議)’라고도 한다. 마음으로 헤아려 생각할 수 없음. 언어로써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심오한 이치나 희귀한 경지를 가리키는 수식어로 쓰인다.
위신비녁을
지장경언해 중:5ㄴ
나토와주013) 나토와:나타내어. 드러내어. 낱-[現]+오(사동접미사)+아(연결어미). ‘나토아’가 보편적인데, 반자음 [w]가 반영된 ‘나토와’의 예도 적지 않다.
일쳬
죄고주014) 을 구호 일을
일라주015) 일라:일컬어. 일-[稱]+아. ㄷ불규칙 활용.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그때에 세존께서 온 몸에 큰 광명을 펼치시어, 백천만억 항하사같이 많은 여러 불세계를 두루 비추시고, 큰 음성을 내시어 여러 불세계의 모든 보살 마하살과 천, 용, 귀신, 인, 비인 등에게 널리 이르시되, “오늘날 지장보살 마하살이 시방 세계의 큰 불가사의 위신 자비력을 나타내어 일체 죄고(罪苦)를 구호(救護)하는 일을 일컬어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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