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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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지옥명호품 006


슈코져 리 업스니 내 이제 부텨 위력글주001)
위력글:
위력(威力)을. ‘위력을’의 중철이다.
바다 디옥 죄보엗주002)
죄보엗:
죄보(罪報)의. ‘엗’은 ‘에(처소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의 구조이다.
일을 약키주003)
약키:
략(略)히. 간략하게.
닐르니주004)
닐르니:
이르나니. 중세국어라면 화자 주어문이므로, 그 서술어에 ‘-오/우-’가 결합하여 ‘니르노니’가 된다.
원되주005)
원되:
원하되. 화자 주어문의 서술어인데, ‘-오/우-’가 쓰이지 않았다. 중세국어의 ‘願호ᄃᆡ’가 변화한 것이다.
인쟤주006)
인쟤:
인자(仁者)께서. 인쟈+ㅣ(주격 조사).
이 말 잠간주007)
잠간:
잠깐. 한자어 ‘暫間’이다. 중세국어에서는 ‘자ᇝ간’으로 나타난다.
드르쇼셔 보현보살이 답샤 내 비록 삼악도주008)
삼악도:
삼악도(三惡道). 지옥, 아귀, 축생. 죄업을 지은 결과로 태어나서, 고통을 받는 악한 곳을 총칭하는 말이다. ‘삼악처(三惡處), 삼도처(三道處), 삼악로(三惡路), 삼도(三途)’라고도 한다.
보주009)
보:
보(報)를. ‘ᄅᆞᆯ’을 쓰지 않고, ‘ᄋᆞᆯ’은 쓴 것은 소홀한 표기이다.
올애주010)
올애:
오래.
아나주011)
아나:
아나. 알고있으나. 알-[知]+나.
바라니 인쟤 니르샤 후셰 말법주012)
말법:
말법(末法). 불교의 바른 법인 정법이 소멸한 시대를 가리킨다. 불교에서는 시대를 정법시(正法時)와 상법시(像法時)와 말법시(末法時)로 나눈다. 정법시는 불법이 바르게 존속하는 시기이고, 상법은 불교의 겉모습만 존재하는 시기이고, 말법은 불법이 소멸하는 시기를 가리킨다.
일쳬 모딘주013)
모딘:
악한. 모딜-[惡]+ㄴ(관형사형 어미).
덕주014)
덕:
행적(行蹟)하는.
즁이 인쟈엗주015)
인쟈엗:
인자(仁者)의. 중세국어라면 높임의 관형격 조사를 쓴 ‘仁者ㅅ’이 쓰일 자리이다. ‘엗’은 ‘에(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의 구조인데, 중세국어적 질서에서 보면, ‘에’를 쓸 자리가 아니다.
말을 드러 불법에 귀향커주016)
귀향커:
귀향(歸向)하게. 귀의하게. ‘-케(=ᄒᆞ게)’가 쓰일 자리에 ‘커’가 왔다. 이것을 어말 어미 ‘-게’의 위치에 ‘-거’가 쓰인 것으로 봐야 할지, 오각으로 봐야 할지는 분명치 않다. 이 책 上26ㄴ의 ‘면커’가 『월인석보』(21상:55ㄴ-56ㄱ)에는 ‘免케’로 나타나고, ‘귀향커’가 『월인석보』(21상:79ㄴ)에 ‘歸向케’로 나타남을 보아, ‘면커’와 ‘귀향커’ 모두 오각일 가능성도 있지만, 예가 적지 않아서, 속단하기 어렵다. 판소리의 창법을 고려하면, 현실음을 반영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쇼셔 지장보살이 닐으샤 인쟈하주017)
인쟈하:
인자(仁者)시여. ‘하’는 높임의 호격 조사.
디옥 죄뵈 그 일이 일러니주018)
일러니:
이러하니. ‘이러ᄒᆞ니’를 소홀하게 표기한 것이다.
혹 디옥이 이시되 죄인의 혀주019)
혀:
혀(舌)를.
혀주020)
혀:
빼어. ᄲᅡ-[拔]+혀-[引]+ㄹ. 15세기 문헌에서는 대개 ‘ᄲᅡ혀-’가 쓰이다가, 16세기 이후에 ‘ᄲᅢ혀-’가 확산되었다. 이 책에는 ‘ᄲᅡ혀-’와 ‘ᄲᅢ혀-’가 다 쓰이고 있다. ‘ᄲᅡ다’가 타동사뿐 아니라 자동사로도 쓰였기 때문에 사동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타동사 ‘ᄲᅢ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혀-’는 『원각경언해』(1465) 이전에는 ‘ᅘᅧ-’로 적혔다. 관련 어휘에는 ‘다[拔], 디다[被拔, 溺], 나다[秀], 여나다[秀], 혀다’ 등이 있다.

지장경언해 중:4ㄱ

주021)
쇼:
소(牛).
갈며주022)
갈며:
갈며. 갈-[耕]+며.
혹 디옥이 이시되 죄인의 주023)
:
심장. ‘ᄆᆞᅀᆞᆷ(ᄆᆞᄋᆞᆷ)’은 ‘마음’을 뜻하기도 하고 ‘심장’을 뜻하기도 한다.
을 혀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받고자 할 이가 없으니, 내가 이제 부처의 위력을 받아 지옥 죄보의 일을 간략하게 이르나니, 원하되, 인자께서 이 말을 잠깐 들으소서.” 보현보살이 대답하시되, “내 비록 삼악도 과보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으나, 바라나니 인자께서 이르시어, 후세 말법 일체 악한 행적을 행하는 중생이 인자(仁者)의 말을 들어 불법에 귀의하게 하소서.” 지장보살이 이르시되, “인자(仁者)시여, 지옥의 죄보가 그 일이 이러하니, 혹 지옥이 있되 죄인의 혀를 빼어 소로 갈며, 혹 지옥이 있되 죄인의 심장을 빼어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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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위력글:위력(威力)을. ‘위력을’의 중철이다.
주002)
죄보엗:죄보(罪報)의. ‘엗’은 ‘에(처소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의 구조이다.
주003)
약키:략(略)히. 간략하게.
주004)
닐르니:이르나니. 중세국어라면 화자 주어문이므로, 그 서술어에 ‘-오/우-’가 결합하여 ‘니르노니’가 된다.
주005)
원되:원하되. 화자 주어문의 서술어인데, ‘-오/우-’가 쓰이지 않았다. 중세국어의 ‘願호ᄃᆡ’가 변화한 것이다.
주006)
인쟤:인자(仁者)께서. 인쟈+ㅣ(주격 조사).
주007)
잠간:잠깐. 한자어 ‘暫間’이다. 중세국어에서는 ‘자ᇝ간’으로 나타난다.
주008)
삼악도:삼악도(三惡道). 지옥, 아귀, 축생. 죄업을 지은 결과로 태어나서, 고통을 받는 악한 곳을 총칭하는 말이다. ‘삼악처(三惡處), 삼도처(三道處), 삼악로(三惡路), 삼도(三途)’라고도 한다.
주009)
보:보(報)를. ‘ᄅᆞᆯ’을 쓰지 않고, ‘ᄋᆞᆯ’은 쓴 것은 소홀한 표기이다.
주010)
올애:오래.
주011)
아나:아나. 알고있으나. 알-[知]+나.
주012)
말법:말법(末法). 불교의 바른 법인 정법이 소멸한 시대를 가리킨다. 불교에서는 시대를 정법시(正法時)와 상법시(像法時)와 말법시(末法時)로 나눈다. 정법시는 불법이 바르게 존속하는 시기이고, 상법은 불교의 겉모습만 존재하는 시기이고, 말법은 불법이 소멸하는 시기를 가리킨다.
주013)
모딘:악한. 모딜-[惡]+ㄴ(관형사형 어미).
주014)
덕:행적(行蹟)하는.
주015)
인쟈엗:인자(仁者)의. 중세국어라면 높임의 관형격 조사를 쓴 ‘仁者ㅅ’이 쓰일 자리이다. ‘엗’은 ‘에(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의 구조인데, 중세국어적 질서에서 보면, ‘에’를 쓸 자리가 아니다.
주016)
귀향커:귀향(歸向)하게. 귀의하게. ‘-케(=ᄒᆞ게)’가 쓰일 자리에 ‘커’가 왔다. 이것을 어말 어미 ‘-게’의 위치에 ‘-거’가 쓰인 것으로 봐야 할지, 오각으로 봐야 할지는 분명치 않다. 이 책 上26ㄴ의 ‘면커’가 『월인석보』(21상:55ㄴ-56ㄱ)에는 ‘免케’로 나타나고, ‘귀향커’가 『월인석보』(21상:79ㄴ)에 ‘歸向케’로 나타남을 보아, ‘면커’와 ‘귀향커’ 모두 오각일 가능성도 있지만, 예가 적지 않아서, 속단하기 어렵다. 판소리의 창법을 고려하면, 현실음을 반영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주017)
인쟈하:인자(仁者)시여. ‘하’는 높임의 호격 조사.
주018)
일러니:이러하니. ‘이러ᄒᆞ니’를 소홀하게 표기한 것이다.
주019)
혀:혀(舌)를.
주020)
혀:빼어. ᄲᅡ-[拔]+혀-[引]+ㄹ. 15세기 문헌에서는 대개 ‘ᄲᅡ혀-’가 쓰이다가, 16세기 이후에 ‘ᄲᅢ혀-’가 확산되었다. 이 책에는 ‘ᄲᅡ혀-’와 ‘ᄲᅢ혀-’가 다 쓰이고 있다. ‘ᄲᅡ다’가 타동사뿐 아니라 자동사로도 쓰였기 때문에 사동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타동사 ‘ᄲᅢ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혀-’는 『원각경언해』(1465) 이전에는 ‘ᅘᅧ-’로 적혔다. 관련 어휘에는 ‘다[拔], 디다[被拔, 溺], 나다[秀], 여나다[秀], 혀다’ 등이 있다.
주021)
쇼:소(牛).
주022)
갈며:갈며. 갈-[耕]+며.
주023)
:심장. ‘ᄆᆞᅀᆞᆷ(ᄆᆞᄋᆞᆷ)’은 ‘마음’을 뜻하기도 하고 ‘심장’을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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