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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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 여래찬탄품 019


지장경언해 중:14ㄱ

주001)
:
같은. 이 책에는 ‘ᄀᆞᄐᆞᆫ, ᄀᆞᆺᄐᆞᆫ, ᄀᆞᆮᄐᆞᆫ, ᄀᆞᆺᄒᆞᆫ’이 두루 나타난다. ᄀᆞᇀ-[如]+ᄋᆞᆫ. ‘ᄀᆞᄐᆞᆫ’의 기원적 구조는 ‘(부사)+-+ㄴ’이다. 그러나 오분석에 따라 이 낱말은 복잡한 변화를 겪게 된다. 예를 들면, ‘ᄀᆞᆮ+ᄒᆞ-+ㄴ’의 구조인 ‘’을 ‘-(형용사 어간)+’으로 오분석한 결과 어간 ‘-’이 형성되었으며, ‘니’와 같은 어형을 ‘-(형용사 어간)+니’로 오분석한 결과 새로운 어간 ‘-’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중세국어 시기는 이러한 변화의 과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ᄐᆞ나’와 같은 경우는 다음 세 구조 중 어느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①(부사)+-+나 ②-+나 ③-+나. 현대국어에서 ‘같네요’보다는 ‘같으네요’가 더 지배적으로 쓰이는데, 그것은 ‘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현대국어에 ‘같다’와 ‘같으다’가 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현대국어의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꼭) 맞다’를 뜻하는 ‘맛다’도 『석보상절』(23:51ㄴ)에 보인다. ‘-’의 어원을 고려하면, ‘맛-’의 ‘맛’ 역시 부사 ‘맞[適]’일 가능성이 있다. ‘맛-’는 ‘滿’의 번역이다.
불가의 신녁과 대셰원녁주002)
대셰원녁:
대서원력(大誓願力). ‘誓’의 전통 한자음에는 ‘셰’와 ‘셔’ 두 가지가 있었다.
계신주003)
계신:
주어가 무정 명사 주어 ‘대셰원녁’인데, 그 서술어로 ‘계시다’가 쓰였다.
주004)
ᄃᆞᆯ:
줄을. ᄃᆞ(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알아 미 즁 위야 니익을 알게주005)
알게:
알게. 알-[知]+게. 중세국어에서는 ‘ㄹ’ 받침 뒤에서 ‘ㄱ’이 약화된 ‘알에’로 나타나던 것이다.
호리라주006)
호리라:
하리라. ᄒᆞ-+오/우(화자 초점 표지)+리+라.
야 여주007)
여:
여래께. 높임의 부사격 조사 ‘ᄭᅴ’의 기원적 구조는 ‘ㅅ(관형격 조사)+그ᇰ(장소를 뜻하는 의존 명사)+의(부사격 조사)’로 보인다.
묻오며주008)
묻오며:
여쭈오며. 묻-[問]+ᄌᆞᆸ/ᄌᆞ오(겸양 선어말 어미)+며. 겸양의 선어말어미 ‘-//-’은 중세국어에서는 객체(목적어나 부사어로 나타나는 대상)에 대한 주체의 겸양을 표시하다가, 근대국어 시기에 청자에 대한 화자의 겸양을 나타내게 되면서, 청자 존대 형태소로도 쓰이게 된다.
유연주009)
유연:
원문은 ‘오직 원컨대’를 뜻하는 ‘惟願’(벽송암판 중11ㄴ)이다. 그렇다면 ‘유연’은 ‘유원’의 잘못일 것이다. 그런데 『월인석보』(21상:100ㄴ)에는 한자 ‘唯然’으로 적혀 있다. 이 책의 ‘유연’은 『월인석보』의 ‘唯然’을 한글로 옮긴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唯然’은 대답하는 말 ‘예’에 해당하므로 문맥에 맞지 않다. 실수로 보인다.
뎡슈옵니주010)
뎡슈옵니:
정수(頂受)하옵나니. 머리로받아들이옵나니.
셰존하 이 경을 므어시라주011)
므어시라:
무엇이라. 『월인석보』(21상:101ㄱ)에는 ‘므스기라’로 적혀 있다. ‘므엇’은 ‘므섯’의 발달형으로 보인다.
일홈며주012)
일홈며:
이름 부르며.
나주013)
나:
저는. 1인칭 겸칭의 ‘저’는 19세기 후반기에 출현한다.
얻디주014)
얻디:
어찌. 『월인석보』(21상:101ㄱ)에는 ‘엇뎨’로 적혀 있다.
뉴포릳고주015)
뉴포릳고:
유포(流布)하리이까. 뉴포(流布)+ᄒᆞ-+리+잇(청자 존대 선어말 어미)+고(설명 의문 종결 어미). ‘-고’는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에서 설명 의문 종결 어미로 쓰였다.
부톄 보광려 니르샤 이 경이 세 일호미 인니  일홈은 디장본원이오주016)
디장본원이오:
지장본원(地藏本願)이고. 이(서술격 조사 어간)+고(연결 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실현되던 현상을 표기한 것이다. 그러나 근대국어 시기에는 ‘ㄱ’이 복원된 표기도 많이 나타난다.
주017)
ᄯᅩ:
또 다른. ‘ᄯᅩ 일홈은’의 ‘ᄯᅩ’는 관형사로 쓰인 것이다.
일홈은 디장본힝이오주018)
디장본힝이오:
지장본행(地藏本行)이고. ‘본행(本行)’은 성불하기 전에 보살이 수행하는 것, 즉 성불의 근본이 되는 수행 경력이다. ‘이오’는 ‘ㄱ’ 약화 형태를 표기한 것이다.
 일홈은 디장본셰녁경주019)
디장본셰녁경:
지장본서력경(地藏本誓力經)
이니 이 보살이 구원 겁부터 오매주020)
구원 겁부터 오매:
구원 겁(劫) 이래로. ‘A부터 오매’는 ‘A 이래로’를 뜻한다.
즁원주021)
즁원:
중원(重願). 큰 서원.
을 발야 즁 니익니주022)
니익니:
이롭게 하나니. 니익(利益)+ᄒᆞ+ᄂᆞ+니. ‘니익ᄒᆞ-’가 타동사로 쓰였다.
일럴주023)
일럴:
이러하므로. ‘이럴ᄉᆡ(이러-+ㄹᄉᆡ)’의 중철이다.
너 원을부터주024)
원을부터:
서원(誓願)에 따라. ‘依願’(벽송암판 중12ㄱ)의 언해이다.

지장경언해 중:14ㄴ

뉴포라 보광이 듯고주025)
듯고:
듣자옵고. 듣-[聞]+ᄌᆞᆸ(겸양 선어말 어미)+고. 어간 말음 ‘ㄷ’이 ‘ㅅ’으로 표기된 것이다.
합쟝 공경샤 녜옵고 믈러나시니라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이 같은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신력(神力)과 대서원력(大誓願力)이 있으신 것을 알아, 미래 중생을 위하여 이익을 알게 하리라 하여 여래께 여쭈오며, 유연(오직 원하오며) 정수(頂受)하옵나니, 세존이시여, 이 경전을 무엇이라 이름 부르며, 저는 어찌 유포하오리이까?” 부처께서 보광더러 이르시되, “이 경전은 세 가지 이름이 있나니, 한 이름은 지장본원(地藏本願)이고, 또 (한) 이름은 지장본행(地藏本行)이고 또 (한) 이름은 지장본서력경(地藏本誓力經)이니, 이 보살이 구원 겁부터 그 이래로 큰 중원(重願)을 발(發)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나니, 이러하므로 너희 서원(誓願)에 따라 유포(流布)하라.” 보광이 듣자옵고 합장 공경하시어 예(禮)를 올리옵고 물러나시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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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같은. 이 책에는 ‘ᄀᆞᄐᆞᆫ, ᄀᆞᆺᄐᆞᆫ, ᄀᆞᆮᄐᆞᆫ, ᄀᆞᆺᄒᆞᆫ’이 두루 나타난다. ᄀᆞᇀ-[如]+ᄋᆞᆫ. ‘ᄀᆞᄐᆞᆫ’의 기원적 구조는 ‘(부사)+-+ㄴ’이다. 그러나 오분석에 따라 이 낱말은 복잡한 변화를 겪게 된다. 예를 들면, ‘ᄀᆞᆮ+ᄒᆞ-+ㄴ’의 구조인 ‘’을 ‘-(형용사 어간)+’으로 오분석한 결과 어간 ‘-’이 형성되었으며, ‘니’와 같은 어형을 ‘-(형용사 어간)+니’로 오분석한 결과 새로운 어간 ‘-’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중세국어 시기는 이러한 변화의 과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ᄐᆞ나’와 같은 경우는 다음 세 구조 중 어느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①(부사)+-+나 ②-+나 ③-+나. 현대국어에서 ‘같네요’보다는 ‘같으네요’가 더 지배적으로 쓰이는데, 그것은 ‘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현대국어에 ‘같다’와 ‘같으다’가 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현대국어의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꼭) 맞다’를 뜻하는 ‘맛다’도 『석보상절』(23:51ㄴ)에 보인다. ‘-’의 어원을 고려하면, ‘맛-’의 ‘맛’ 역시 부사 ‘맞[適]’일 가능성이 있다. ‘맛-’는 ‘滿’의 번역이다.
주002)
대셰원녁:대서원력(大誓願力). ‘誓’의 전통 한자음에는 ‘셰’와 ‘셔’ 두 가지가 있었다.
주003)
계신:주어가 무정 명사 주어 ‘대셰원녁’인데, 그 서술어로 ‘계시다’가 쓰였다.
주004)
ᄃᆞᆯ:줄을. ᄃᆞ(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주005)
알게:알게. 알-[知]+게. 중세국어에서는 ‘ㄹ’ 받침 뒤에서 ‘ㄱ’이 약화된 ‘알에’로 나타나던 것이다.
주006)
호리라:하리라. ᄒᆞ-+오/우(화자 초점 표지)+리+라.
주007)
여:여래께. 높임의 부사격 조사 ‘ᄭᅴ’의 기원적 구조는 ‘ㅅ(관형격 조사)+그ᇰ(장소를 뜻하는 의존 명사)+의(부사격 조사)’로 보인다.
주008)
묻오며:여쭈오며. 묻-[問]+ᄌᆞᆸ/ᄌᆞ오(겸양 선어말 어미)+며. 겸양의 선어말어미 ‘-//-’은 중세국어에서는 객체(목적어나 부사어로 나타나는 대상)에 대한 주체의 겸양을 표시하다가, 근대국어 시기에 청자에 대한 화자의 겸양을 나타내게 되면서, 청자 존대 형태소로도 쓰이게 된다.
주009)
유연:원문은 ‘오직 원컨대’를 뜻하는 ‘惟願’(벽송암판 중11ㄴ)이다. 그렇다면 ‘유연’은 ‘유원’의 잘못일 것이다. 그런데 『월인석보』(21상:100ㄴ)에는 한자 ‘唯然’으로 적혀 있다. 이 책의 ‘유연’은 『월인석보』의 ‘唯然’을 한글로 옮긴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唯然’은 대답하는 말 ‘예’에 해당하므로 문맥에 맞지 않다. 실수로 보인다.
주010)
뎡슈옵니:정수(頂受)하옵나니. 머리로받아들이옵나니.
주011)
므어시라:무엇이라. 『월인석보』(21상:101ㄱ)에는 ‘므스기라’로 적혀 있다. ‘므엇’은 ‘므섯’의 발달형으로 보인다.
주012)
일홈며:이름 부르며.
주013)
나:저는. 1인칭 겸칭의 ‘저’는 19세기 후반기에 출현한다.
주014)
얻디:어찌. 『월인석보』(21상:101ㄱ)에는 ‘엇뎨’로 적혀 있다.
주015)
뉴포릳고:유포(流布)하리이까. 뉴포(流布)+ᄒᆞ-+리+잇(청자 존대 선어말 어미)+고(설명 의문 종결 어미). ‘-고’는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에서 설명 의문 종결 어미로 쓰였다.
주016)
디장본원이오:지장본원(地藏本願)이고. 이(서술격 조사 어간)+고(연결 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실현되던 현상을 표기한 것이다. 그러나 근대국어 시기에는 ‘ㄱ’이 복원된 표기도 많이 나타난다.
주017)
ᄯᅩ:또 다른. ‘ᄯᅩ 일홈은’의 ‘ᄯᅩ’는 관형사로 쓰인 것이다.
주018)
디장본힝이오:지장본행(地藏本行)이고. ‘본행(本行)’은 성불하기 전에 보살이 수행하는 것, 즉 성불의 근본이 되는 수행 경력이다. ‘이오’는 ‘ㄱ’ 약화 형태를 표기한 것이다.
주019)
디장본셰녁경:지장본서력경(地藏本誓力經)
주020)
구원 겁부터 오매:구원 겁(劫) 이래로. ‘A부터 오매’는 ‘A 이래로’를 뜻한다.
주021)
즁원:중원(重願). 큰 서원.
주022)
니익니:이롭게 하나니. 니익(利益)+ᄒᆞ+ᄂᆞ+니. ‘니익ᄒᆞ-’가 타동사로 쓰였다.
주023)
일럴:이러하므로. ‘이럴ᄉᆡ(이러-+ㄹᄉᆡ)’의 중철이다.
주024)
원을부터:서원(誓願)에 따라. ‘依願’(벽송암판 중12ㄱ)의 언해이다.
주025)
듯고:듣자옵고. 듣-[聞]+ᄌᆞᆸ(겸양 선어말 어미)+고. 어간 말음 ‘ㄷ’이 ‘ㅅ’으로 표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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