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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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 칭불명호품(稱佛名號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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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 칭불명호품 001


급주001)
급:
그때에. 15세기 ‘그ᄢᅴ’의 ‘ㅂ’을 앞 음절 받침으로 표기한 것이다.
디장보살 마하살주002)
마하살:
마하살(摩訶薩). 산스크리트어 ‘mahā-sattva’를 음역한 것이다. ‘위대한 존재’란 뜻으로 보살에 대한 존칭이다.
부텯게주003)
부텯게:
부처께. 『월인석보』(21하:129ㄴ)에는 ‘부텨ᄭᅴ’로 적혀 있다. 중세국어에서는 ‘부텻긔’가 보편적으로 쓰였다. ‘부텯긔’는 ‘ㄷ→ㅅ’의 변화에 따른 과잉 교정이다.
오샤주004)
오샤:
아뢰시되.
셰존하 내 이제 미 즁주005)
즁ᄉᆡᆼ:
중생(衆生). 이 책에는 ‘듕ᄉᆡᆼ’과 ‘즁ᄉᆡᆼ’이 공존한다. 중세국어 어형이 ‘쥬ᇰᄉᆡᇰ’이었으므로 ‘듕ᄉᆡᆼ’은 구개음화에 따른 과잉교정이다.
위야 니익주006)
니익:
이익이 될. ‘니익ᄒᆞ-’가 형용사로 쓰인 듯하다. ‘미ᄅᆡ 즁ᄉᆡᆼ 위ᄒᆞ야 니익 일을 펴’의 원문은 ‘爲未來衆生 演利益事’(벽송암판 중23ㄴ)이다.
일을 펴  즁의 큰 니익을 득케주007)
득케:
득(得)하게. 무성 자음 받침 ‘ㄱ’ 뒤에서 ‘ᄒᆞ-’가 탈락한 ‘득게’가 옳다. 이 책의 다른 곳(중27ㄱ)에도 ‘득케’가 보인다.
호리니 원호 셰손이주008)
셰손이:
세존(世尊)께서. ‘셰존이’의 잘못이다.
내 말 드르쇼셔 부텨주009)
부텨:
부처께서. 『월인석보』(21하:130ㄱ)에는 ‘부톄’로 적혀 있다. 이 책에서는 ‘부톄’가 쓰일 자리에 ‘부텨’가 쓰이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디장보살려 니르샤 네 이주010)
이:
이제. 중세 문헌에서는 ‘이제’로 나타난다. 이+ᄌᆡ+Ø(부사격 조사). ‘제’는 한자어 ‘際’로 보인다.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부사(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비을주011)
비을:
자비(慈悲)를. ‘慈’의 전통 한자음은 ‘ᄌᆞ’였다. ‘ᄌᆡ’는 ‘ᄌᆞ’가 제2음절의 ‘비’에 동화된 것으로 보인다.
리와다주012)
리와다:
일으켜. ‘니ᄅᆞ와다’의 ‘ㄴ’이 ‘ㄹ’로 표기된 것이다. 닐-[起](자동사 어간)+(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아.
일쳬 죄고 뉵도 즁을 구완야주013)
구완ᄒᆡ야:
구하여. ‘ᄒᆡ야’는 ‘ᄒᆞ야’의 이표기이다.
야내야주014)
야내야:
빼어내어. ‘ᄲᅡ혀내야’의 이표기이다. 이 경우의 ‘ㅎ’ 탈락은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다.
블의주015)
블의:
불가사의(不可思議). 마음으로 헤아려 생각할 수 없음. 언어로써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심오한 이치나 희귀한 경지를 가리키는 수식어로 쓰인다.
일을 펴고져 니주016)
니:
하나니. ‘ᄒᆞᄂᆞ니’의 중철이다.
이주017)
이:
이제. 이+ᄌᆡ+Ø(주격 조사). 『월인석보』(21하:130ㄴ)에는 ‘이제’로 나타난다. ‘제’는 한자어 ‘際’로 보인다.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부사(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여기서는 드물게 주어로 쓰인 듯하다. ‘이ᄌᆡ 졍히 시졀이니’의 원문은 ‘今正是時’인데, ‘지금이 바로 때이니’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졍히주018)
졍히:
정(正)히. 바로.
시졀주019)
시졀:
때. 현대국어 ‘시절’은 비교적 시간적 폭이 큰 경우를 가리키는데, 중세국어와 근대국어의 ‘시졀’은 그렇지 않다.
이니 리 니르라 곧

지장경언해 중:28ㄴ

주020)
녈반:
열반(涅槃). 탐(貪), 진(瞋), 치(痴), 세 가지 독심(毒心)을 끊고, 고요해진 평정의 경지. 3독심이 왕성한 중생의 마음은 마치 불길에 휩싸여 있는 것과 같지만, 깨달음을 얻어서 해탈한 마음은 번뇌의 불꽃이 모두 사그라진 재와 같아서, 오로지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된다. ‘니왈(泥曰), 니원(泥洹), 열반나(涅槃那), 멸(滅), 멸도(滅度), 적멸(寂滅), 원적(圓寂)’이라고도 한다.
야 주021)
네:
너의. 너+ㅣ(관형격 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가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았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제(주격), 제(관형격).
이 원을 어셔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그때에 지장보살 마하살이 부처께 아뢰시되,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미래 중생 위하여 이익이 되는 일을 펴서, 생사 중에 큰 이익을 득(得)하게 하리니, 원하되, 세존께서 제 말씀을 들어 주소서.” 부처께서 지장보살더러 이르시되, “네가 이제 자비(慈悲)를 일으켜 일체 죄고(罪苦)의 육도(六道) 중생을 구하여 빼어내어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일을 펴고자 하나니, 지금이 바로 때이니 빨리 말하라. 곧 열반하여 너의 이 서원(誓願)을 어서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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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급:그때에. 15세기 ‘그ᄢᅴ’의 ‘ㅂ’을 앞 음절 받침으로 표기한 것이다.
주002)
마하살:마하살(摩訶薩). 산스크리트어 ‘mahā-sattva’를 음역한 것이다. ‘위대한 존재’란 뜻으로 보살에 대한 존칭이다.
주003)
부텯게:부처께. 『월인석보』(21하:129ㄴ)에는 ‘부텨ᄭᅴ’로 적혀 있다. 중세국어에서는 ‘부텻긔’가 보편적으로 쓰였다. ‘부텯긔’는 ‘ㄷ→ㅅ’의 변화에 따른 과잉 교정이다.
주004)
오샤:아뢰시되.
주005)
즁ᄉᆡᆼ:중생(衆生). 이 책에는 ‘듕ᄉᆡᆼ’과 ‘즁ᄉᆡᆼ’이 공존한다. 중세국어 어형이 ‘쥬ᇰᄉᆡᇰ’이었으므로 ‘듕ᄉᆡᆼ’은 구개음화에 따른 과잉교정이다.
주006)
니익:이익이 될. ‘니익ᄒᆞ-’가 형용사로 쓰인 듯하다. ‘미ᄅᆡ 즁ᄉᆡᆼ 위ᄒᆞ야 니익 일을 펴’의 원문은 ‘爲未來衆生 演利益事’(벽송암판 중23ㄴ)이다.
주007)
득케:득(得)하게. 무성 자음 받침 ‘ㄱ’ 뒤에서 ‘ᄒᆞ-’가 탈락한 ‘득게’가 옳다. 이 책의 다른 곳(중27ㄱ)에도 ‘득케’가 보인다.
주008)
셰손이:세존(世尊)께서. ‘셰존이’의 잘못이다.
주009)
부텨:부처께서. 『월인석보』(21하:130ㄱ)에는 ‘부톄’로 적혀 있다. 이 책에서는 ‘부톄’가 쓰일 자리에 ‘부텨’가 쓰이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주010)
이:이제. 중세 문헌에서는 ‘이제’로 나타난다. 이+ᄌᆡ+Ø(부사격 조사). ‘제’는 한자어 ‘際’로 보인다.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부사(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주011)
비을:자비(慈悲)를. ‘慈’의 전통 한자음은 ‘ᄌᆞ’였다. ‘ᄌᆡ’는 ‘ᄌᆞ’가 제2음절의 ‘비’에 동화된 것으로 보인다.
주012)
리와다:일으켜. ‘니ᄅᆞ와다’의 ‘ㄴ’이 ‘ㄹ’로 표기된 것이다. 닐-[起](자동사 어간)+(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아.
주013)
구완ᄒᆡ야:구하여. ‘ᄒᆡ야’는 ‘ᄒᆞ야’의 이표기이다.
주014)
야내야:빼어내어. ‘ᄲᅡ혀내야’의 이표기이다. 이 경우의 ‘ㅎ’ 탈락은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다.
주015)
블의:불가사의(不可思議). 마음으로 헤아려 생각할 수 없음. 언어로써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심오한 이치나 희귀한 경지를 가리키는 수식어로 쓰인다.
주016)
니:하나니. ‘ᄒᆞᄂᆞ니’의 중철이다.
주017)
이:이제. 이+ᄌᆡ+Ø(주격 조사). 『월인석보』(21하:130ㄴ)에는 ‘이제’로 나타난다. ‘제’는 한자어 ‘際’로 보인다.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부사(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여기서는 드물게 주어로 쓰인 듯하다. ‘이ᄌᆡ 졍히 시졀이니’의 원문은 ‘今正是時’인데, ‘지금이 바로 때이니’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018)
졍히:정(正)히. 바로.
주019)
시졀:때. 현대국어 ‘시절’은 비교적 시간적 폭이 큰 경우를 가리키는데, 중세국어와 근대국어의 ‘시졀’은 그렇지 않다.
주020)
녈반:열반(涅槃). 탐(貪), 진(瞋), 치(痴), 세 가지 독심(毒心)을 끊고, 고요해진 평정의 경지. 3독심이 왕성한 중생의 마음은 마치 불길에 휩싸여 있는 것과 같지만, 깨달음을 얻어서 해탈한 마음은 번뇌의 불꽃이 모두 사그라진 재와 같아서, 오로지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된다. ‘니왈(泥曰), 니원(泥洹), 열반나(涅槃那), 멸(滅), 멸도(滅度), 적멸(寂滅), 원적(圓寂)’이라고도 한다.
주021)
네:너의. 너+ㅣ(관형격 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가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았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제(주격), 제(관형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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