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을 내면서
우리 회는 1956년 10월 9일 창립 후 세종대왕기념사업의 중심 전당인 세종대왕기념관을 건립하고, 세종문화진열실과 연구실을 마련 운영 관리하며, 세종성왕의 정신과 위업의 연구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편으로 한글 전용과 국학 진흥을 위하여, 「한문고전국역사업」과 「한글고전역주사업」을 1967년에 기획하여, 1968년부터 계속 수행하고 있다.
「한문고전국역사업」은 1968년 1월부터 『조선왕조실록』(세종실록)을 국역 간행하기 시작하여, 실록의 한문 원문 901권을 완역 발간하였고, 일반 한문고전으로 『증보문헌비고』, 『매월당집』, 『국조인물고』, 『동국통감』, 『승정원일기』(순종), 『육일재총서』, 『치평요람』 등 수많은 국학자료를 국역 발간하였으며, 계속하여 『각사등록』, 『연행록』, 『의방유취』 등 문헌의 국역 사업을 벌여 오고 있다.
「한글고전역주사업」은 1990년 6월에 첫발을 내디디어, 『석보상절』 권6, 9, 11의 역주에 착수, 지금까지 매년 꾸준히 계속하고 있는 바, 2017년 12월까지 역주 발행한 문헌은 『석보상절』 4책, 『월인석보』(훈민정음언해본 포함) 17책, 『능엄경언해』 5책, 『법화경언해』 7책, 『원각경언해』 10책, 『금강경삼가해』 5책, 『구급방언해』 2책, 『삼강행실도』 1책, 『두시언해』 15책, 『소학언해』 4책, 『사서언해』(논어, 대학, 중용, 맹자) 6책, 『이륜행실도』 1책, 『동국신속삼강행실도』 5책, 『시경언해』 5책, 『서경언해』 2책, 『가례언해』 4책, 『여소학언해』 2책, 『오륜행실도』 5책, 『윤음언해』 2책, 『마경초집언해』 2책, 『주역언해』 3책, 『종덕신편언해』 3책, 『어제상훈언해』 1책, 『어제훈서언해』 1책, 『별행록절요언해』 1책, 『천주실의언해』 1책 등 153책을 발간하였고, 금년에도 『지장경언해』 등 13책을 역주 간행할 예정이다.
우리 회 창립 62돌이자 한글 반포 572돌, 세종 즉위 600돌이 되는 올해는 우리 회가 「한문고전국역사업」을 착수한 지 50돌이 되었고, 「한글고전역주사업」을 추진한 지 28돌이 되었다. 그 동안 우리 회가 낸 800여 책의 국역 학술 간행물이 말해 주듯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반만 년 역사 이래 최고의 한글 국역, 역주 간행 기관임을 자부하는 바이다. 우리 고전의 현대화는 전문 학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매우 유용한 작업일 수밖에 없다. 우리 회가 이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그 결과 고전의 대중화를 통한 지식 개발 사회의 문화 자본 구축과 역사 의식 및 한국학 연구 활성화에 기여는 물론, 새 겨레문화 창조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고 자부하는 바, 앞으로도 이 사업이 끊임없이 이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지장보살본원경』(약칭 ; 지장경)은 지장보살의 중생 구제 서원을 밝힌 책이다. 언해본 본문은 온전히 한글로만 적혀 있다. 상·중·하 3권 1책인데, 하권 앞에는 부처가 석제환인의 요청에 따라 세상 떠난 어머니가 있는 도리천에 간다는 이야기에 이어서, 『월인천강지곡』의 제412곡 ~ 417곡이 나오고, 다음으로는 부처가 석제환인의 요청에 따라 돌아가신 어머니 마야 부인 앞에서 설법하기 위해, 33천에 간다는 이야기가 나온 뒤에, 『지장경』의 제1품이 시작된다. ‘지장경 부분은 13품(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역주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인 견성암판(見性菴版) 『지장보살본원경언ᄒᆡ』(1762)를 저본으로 역주하였다.
우리 회에서 『지장경언해』를 역주 간행함에 있어, 역주를 위해 애써 주신 동국대학교 이유기 교수님과, 역주 사업을 위하여 지원해 준 교육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이 책의 발간에 여러 모로 수고해 주신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18년 11월 25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최홍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