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히 디장보살의 샹
압페 야주001) 압페 야:앞에서 마주 보고. 앒〉앞. 현대국어에서는 ‘마주하다’의 뜻을 지니는 ‘대하다’가 타동사로서 목적어를 취하는데, 여기의 ‘압페 ᄃᆡᄒᆞ야’는 ‘ᄃᆡᄒᆞ다’가 목적어를 취하지 않고, 부사어를 취한 모습을 보여 준다.
여러
가디주002) 가디:가지[種]의. 중세국어의 어형이 ‘가지’였으므로, ‘가디’는 역구개음화한 과잉교정이다. 『월인석보』(21상:88ㄱ)에서는 ‘여러 가지’를 관형어로 보고, ‘여러 가짓’으로 적었다. 그렇다면 다음의 ‘퓽뉴(=풍류)’는 ‘ᄒᆞ야’와 결합하여 합성동사를 이루지 않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퓽뉴주003) 야 노래 블러 찬탄며 향화로 공양호되 사미어나 여러 사름
이어나주004) 이어나:‘ 사미어나 여러 사름이어나’는 ‘한 사람이나 여러 사람에게’로 번역해야 한다. ‘이어나’는 서술격 조사의 활용형이 접속 조사로 굳어진 것이다. 명사류가 접속할 때에 마지막 접속항에도 접속 조사가 쓰이던 중세국어의 특징을 물려받고 있다.
권호매주005) 니르러도주006) 니르러도:이르러도. 니를-/니르-[至]+아/어+도. ‘니를-’의 활용형 ‘니르르시니’에서 동음생략의 결과 ‘니르시니’가 형성되고, 여기서 새로운 어간 ‘니르-’가 형성되어, 중세국어에서는 ‘니를-’과 ‘니르-’가 공존하였다. 현대국어의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이 어휘의 어간이 원래 ‘니를-’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이
등 믈이주007) 등 믈이:등(等)의 무리가. 무리들이. 이것만으로는 ‘믈[衆, 輩]+이(주격 조사)’의 구조인지 ‘므리+Ø(주격 조사)’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이 책에 ‘믈이(므리)’가 명사로 쓰인 예(중14ㄴ, 하5ㄱ)가 있으므로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중세국어의 ‘물’이 ‘믈’로 바뀌었는데, 이것은 원모음화에 따른 과잉교정이다. ‘이 ᄀᆞᄐᆞᆫ 등 믈이’는 ‘如是等輩’(벽송암판 중6ㄴ)의 번역인데, 『월인석보』(21상:88ㄴ)에는 ‘이트렛 무리’로 적혀 있다.
현셰 즁과
미셰의주008) 미셰의:미래세(未來世)에. ‘의’는 부사격 조사이다.
샹녜 쳔 귀신이
일야의주009) 위호야
모딘주010) 모딘:악한. 모딜-[惡]+ㄴ(관형사형 어미).
일이
귀여주011) 귀여:귀에. ‘귀예’의 오각인 듯하지만, 판소리의 창법을 고려하면, 현실음의 반영일 가능성도 있다. 부사형 연결 어미 ‘-게’가 이 책에서 ‘-거’로 나타나는 일이 많은 것도 이런 가능성을 시시한다.
들리디 아니케 리니 믈며 친히 여러 가지 구즌 일을
슈호미녀주012) 슈호미녀:수(受)함이랴? 받음이랴? ‘받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보광아 미셰 듕의 다가 모딘 사과 모딘 신과 모딘
귀왜주013) 귀왜:귀신이. 귀(鬼)+와(접속 조사)+ㅣ(주격 조사).
션남
지장경언해 중:8ㄴ
션녀인의주014) 션녀인의:선여인(善女人)의. 주어 위치에 관형격 조사 ‘의’가 쓰였다. 『월인석보』(21상:89ㄱ)에도 ‘善女人의’로 적혀 있다. 서술어가 명사형 또는 관형사형을 취할 때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종속절이 ‘-거든’으로 끝나고, 그 뒤에 주절의 동사 ‘보다[見]’가 이어질 때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듯하다. ¶내의 라 글 화 벼슬거든 보고 날 도아 깃거니 엇디 가리오〈이륜행실도(옥산서원) 29ㄴ〉.
디장보살 형샹을
귀경주015) 공양야 찬탄야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능히
지장보살의 상(像) 앞에서 대하여
(=마주 보고)
, 여러 가지의 악기 연주를 하여 노래를 불러 찬탄하며 향화(香華)로 공양하되 한 사람이거나 여러 사람이거나
(=사람에게)
권함에 이르러도, 이 같은 무리들은 현재세 중과 미래세에 늘 백천 귀신이 밤낮으로 위호(衛護)하여, 악한 일이 귀에 들리지 아니하게 하리니, 하물며 직접 여러 가지 나쁜 일을 받겠는가?
보광아, 미래세 중에 만약 악한 사람과 악한 신(神)과 악한 귓것이 선남자 선여인이
지장보살의 형상을 귀경(歸敬) 공양(供養)하여 찬탄하며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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