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져근 디옥이 이시되 혹
나히며주001) 나히며:하나이며. ᄒᆞᆫ나ㅎ[一](ㅎ말음체언)+이며(접속 조사). ‘ᄒᆞ나’가 ‘ᄒᆞᆫ나’로 적힌 것은 수사 ‘ᄒᆞ나’와 관형사 ‘ᄒᆞᆫ’의 혼태일 가능성이 있다. ¶엇뎨 몸 아 나 기들우리오〈두시언해 초 16:50ㄱ〉. ᄒᆞᆫ나ᄂᆞᆫ〈법집별행록 26ㄴ〉.
혹 두리며 혹 세히며 혹
너히며주002) 너히며:넷이며. 너ㅎ[四](ㅎ말음체언)+이며(접속 조사). 『월인석보』(21상:78ㄱ)에는 ‘네히며’로 적혀 있다.
쳔에
니르히주003) 니르히:이르도록. 일반적으로는 ‘니르리’가 쓰이지만, ‘니르히’의 예도 적지 않다. ‘니르리’의 구조는 ‘니를-[至]+이(부사형어미)’인데, ‘니르히’의 구조는 분명치 않다. ‘니릏다’라는 동사가 이전 시기에 존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니를-’에 붙은 ‘-이’는 부사 파생 접미사가 아니라 부사형 어미로 간주한다. ‘니를-’이 서술 기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홈미 각각 디 안니니
인쟈하주004) 인쟈하:인자(仁者)시여. ‘하’는 높임의 호격 조사이다.
이 다 남염부뎨에 모딘 일 던 즁의 업감이
이 ᄐᆞᆫ주005) 이 ᄐᆞᆫ:『월인석보』(21상:78ㄱ)에는 이 부분이 ‘이 ᄀᆞᆮᄒᆞ야’로 되어 있다.
업녁기 심히 커 능히 슈미 며 능히
바다의셔주006) 바다의셔:바다보다. 여기의 ‘의셔’는 비교를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이다.
더 기프며 능히
셩도을주007) 셩도을:성도(聖道)를. 성불(性佛)하는 교법(敎法)을.
막니주008) 막니:‘막ᄂᆞ니’의 잘못(지나친 중철)이다.
일얼주009) 즁이 져근 악을 무더니 너겨 무죄타 말을디니 주근 후에
뵈주010) 이셔 쟈근 터럭만야도 슈니
부지지장경언해 중:3ㄴ
친주011) 이
길히주012) 각별며주013) 비록 서로 만나도
여주014) 여:대신하여. 정확한 표기가 아닌 듯하다. 한문 원문의 ‘代’에 해당하는 위치이므로, ‘ᄃᆡᄒᆞ여’와 같은 것이 와야 한다. 『월인석보』(21상:78ㄴ)에는 ‘ᄃᆡ여’ 자리에 ‘ᄀᆞᄅᆞ매’가 쓰였는데, 이것도 의심스럽다. ‘代, 替’를 뜻하는 ‘ᄀᆞᆯ다’가 있으나, ‘ᄀᆞᄅᆞ매’가 쓰인 것은 불가해하다. ‘ᄀᆞ라(=대신하여)’의 잘못인 듯하다.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여러 작은 지옥이 있되, 혹 하나며 혹 둘이며 혹 셋이며 혹 넷이며 백천에 이르도록 이름이 각각 같지 아니하니, 인자(仁者)시여, 이 다
남염부제에서 악한 일 하던 중생의 업감(業感)이 이 같은
(=이와 같아서)
업력(業力)이 매우 커서, 능히
수미산을 대하며
(=수미산에 필적하며)
능히 바다보다 더 깊으며 능히 성도(聖道)를 막나니, 이러하므로 중생이 작은 악(惡)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죄 없다 〈말하지〉 말지니, 죽은 후에 응보(應報)가 있어서, 작은 털끝만큼 되더라도 받나니, 부자지친(父子至親)이 길이 각별하며, 비록 서로 만나도 대신하여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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