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중권

  • 역주 지장경언해
  • 지장경언해 중권
  • 제6 여래찬탄품(如來讚嘆品)
  • 제6 여래찬탄품 002
메뉴닫기 메뉴열기

제6 여래찬탄품 002


찬탄믈 드르라 내 멸도주001)
멸도:
멸도(滅道). 적멸 즉 열반에 이르는 수행. 성제(聖諦) 중에서 멸제(滅諦)와 도제(道諦)를 가리킴. 멸제란 생사의 인과(因果)를 소멸시키는 열반을 가리키며, 도제란 열반에 이르는 정도(正道)를 말함. 부처가 세상을 떠나는 것을 가리키도 한다. 여기서는 마지막 의미로 쓰였다.
후의 너주002)
너:
너희. ‘ᄒᆡ’ 자의 모양이 불분명한데, ‘ᄒᆡ’로 보인다.
졔보살대와 텬 뇽 귀신 등이 너비 방변주003)
방변:
방편(方便). 수행을 돕는 모든 방법을 가리킨다. 방(方)은 방법을 가리키고 편(便)은 변용(便用), 또는 응용을 말하는데, 이것은 일체 중생의 근기에 따른 방법이다. 진실지(眞實知)의 입장에서 볼 때 진실이란 구경(究竟)에 돌아가는 것이며, 진실을 임시로 가리고 거짓수단을 세우는 것을 방편이라 한다. 불보살이나 아라한, 조사들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미혹한 중생을 근기에 따라, 단계 별로 깨달음으로 인도하기 위해 세우는 일시적인 수단을 말하기도 하는데, 이것을 선교방편(善巧方便)이라 한다. ‘便’의 전통 독음에는 ‘편, 변’ 둘이 있었다. 동국정운음은 ‘뼌, ·뼌’이었다〈동국정운 3:17ㄴ〉.
작야주004)
작야:
작(作)하여. 지어서.
이 경을 위호야 일쳬 즁으로주005)
즁으로:
중생으로 하여금.
녈반낙주006)
녈반낙:
열반락(涅槃樂). 열반의 즐거움. 열반은 탐(貪), 진(瞋), 치(痴), 세 가지 독심(毒心)을 끊고, 고요해진 평정의 경지이다. 3독심이 왕성한 중생의 마음은 마치 불길에 휩싸여 있는 것과 같지만, 깨달음을 얻어서 해탈한 마음은 번뇌의 불꽃이 모두 사그라진 재와 같아서, 오로지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된다. 그러한 최상의 경지로 이끌어 주는 길이 바로 8정도이다.
증케주007)
증케:
증(證)하게. 증득하게. 깨닫게.
리라 이 주008)
말:
말. 중세국어와 근대국어의 ‘말’과 ‘말ᄊᆞᆷ(말ᄉᆞᆷ)’ 모두 높임의 의미가 없었다. 『원각경언해』(1465) 이전의 문헌에서는 각자병서가 쓰인 ‘말’으로 나타난다.
니르실 제 회듕의주009)
회듕의:
회중(會中)에. ‘의’는 부사격 조사이다.
 보살 이시되 일호미 보광이러신니주010)
보광이러신니:
보광(普廣)이시더니. 보광이셨는데. ‘이러신니’는 ‘이러시니’의 지나친 중철이다.
합쟝 공경와주011)
공경와:
공경하와. 공경하옵고. ‘ᄒᆞᅀᆞᄫᅡ’가 ‘ᄒᆞᄉᆞ와’로 발달한 것이다.
부텨 로샤주012)
로샤:
아뢰시되. ᄉᆞ로-[白]+시+아ᄃᆡ. 중세국어 시기에는 ‘ᄉᆞᆲ-[白]+ᄋᆞ시+아ᄃᆡ’로 구성된 ‘ᄉᆞᆯᄫᆞ샤ᄃᆡ’로 나타난다. ‘ㅸ’이 소멸한 뒤 ‘ㆍ’까지 소멸하면서, ‘ᄉᆞᆯᄫᆞ-’가 ‘ᄉᆞ로-’로 발달하게 된 것이다. ‘ᄉᆞ로샤ᄃᆡ’의 구성 요소인 ‘ㅗ’는 본래 어미부에 속해 있던 매개모음이 변한 것이다.
이주013)
이:
이제.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부사(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셰존이 디장보살의주014)
디장보살의:
지장보살이. ‘의’는 이른바 주어적 관형격 조사이다. 서술어가 관형사형일 때에 주격 조사 위치에 관형격 조사가 쓰이는 것이다.
일런주015)
일런:
이런. 이러한.
블가의 대위신덕 계신 주016)
:
것을. ᄃᆞ(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찬탄거신을주017)
찬탄거신을:
찬탄하시는 것을. ‘거신을’은 중세국어의 ‘-거시ᄂᆞᆯ’에 해당한다. ‘거시ᄂᆞᆯ’은 현대국어의 ‘-시거늘’에 해당한다. 그런데 ‘-거시ᄂᆞᆯ’은 기원적으로는 동명사에 속하는 ‘-거신’에 목적격 조사 ‘ᄋᆞᆯ’이 붙은 것이다. 그러므로 ‘-시는 것을’의 의미를 나타낼 때가 많다. 여기서도 ‘찬탄ᄒᆞ거신을’이 ‘보ᄉᆞ오니’의 목적어로 쓰였다.
보오니주018)
보오니:
보오니. 보-[見]+ᄉᆞᆸ+ᄋᆞ니. 중세국어의 ‘보ᅀᆞᄫᆞ니’의 발달형이다.
원니주019)
원니:
원(願)하옵나니. ᄒᆞ-+ᄉᆞᆸ+ᄂᆞ+니.
졔존주020)
졔존:
‘셰존’의 잘못이다.
이 미셰 말법주021)
말법:
말법(末法). 말법시(末法時). 불법이 유포되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정법(正法), 상법(像法), 말법(末法) 등 셋으로 나눈 것 중 마지막 시기이다. 교(敎), 행(行), 증(證), 세 가지 중에서 교(敎)만이 남아 있는 시대가 말법시이다.
즁 위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찬탄함을 들으라. 내 멸도(滅度) 후에 너희 모든 보살대사와 천 용 귀신 등이 널리 방편(方便)을 작(作)하여 이 경전을 위호(衛護)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열반락(涅槃樂)을 증득하게 하리라.” 이 말씀을 이르실 때에 회중(會中)에 한 보살이 있었는데, 이름이 보광(普廣)이시더니, 합장 공경하옵고 부처께 아뢰시되, “이제 세존께서 지장보살의 이런 불가사의(不可思議) 대위신덕(大威神德) 있으신 것을 찬탄하시는 것을 이를 뵈오니, 원하옵나니 제존
(세존)
이 미래세(未來世) 말법(末法) 시대의 중생을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1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멸도:멸도(滅道). 적멸 즉 열반에 이르는 수행. 성제(聖諦) 중에서 멸제(滅諦)와 도제(道諦)를 가리킴. 멸제란 생사의 인과(因果)를 소멸시키는 열반을 가리키며, 도제란 열반에 이르는 정도(正道)를 말함. 부처가 세상을 떠나는 것을 가리키도 한다. 여기서는 마지막 의미로 쓰였다.
주002)
너:너희. ‘ᄒᆡ’ 자의 모양이 불분명한데, ‘ᄒᆡ’로 보인다.
주003)
방변:방편(方便). 수행을 돕는 모든 방법을 가리킨다. 방(方)은 방법을 가리키고 편(便)은 변용(便用), 또는 응용을 말하는데, 이것은 일체 중생의 근기에 따른 방법이다. 진실지(眞實知)의 입장에서 볼 때 진실이란 구경(究竟)에 돌아가는 것이며, 진실을 임시로 가리고 거짓수단을 세우는 것을 방편이라 한다. 불보살이나 아라한, 조사들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미혹한 중생을 근기에 따라, 단계 별로 깨달음으로 인도하기 위해 세우는 일시적인 수단을 말하기도 하는데, 이것을 선교방편(善巧方便)이라 한다. ‘便’의 전통 독음에는 ‘편, 변’ 둘이 있었다. 동국정운음은 ‘뼌, ·뼌’이었다〈동국정운 3:17ㄴ〉.
주004)
작야:작(作)하여. 지어서.
주005)
즁으로:중생으로 하여금.
주006)
녈반낙:열반락(涅槃樂). 열반의 즐거움. 열반은 탐(貪), 진(瞋), 치(痴), 세 가지 독심(毒心)을 끊고, 고요해진 평정의 경지이다. 3독심이 왕성한 중생의 마음은 마치 불길에 휩싸여 있는 것과 같지만, 깨달음을 얻어서 해탈한 마음은 번뇌의 불꽃이 모두 사그라진 재와 같아서, 오로지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된다. 그러한 최상의 경지로 이끌어 주는 길이 바로 8정도이다.
주007)
증케:증(證)하게. 증득하게. 깨닫게.
주008)
말:말. 중세국어와 근대국어의 ‘말’과 ‘말ᄊᆞᆷ(말ᄉᆞᆷ)’ 모두 높임의 의미가 없었다. 『원각경언해』(1465) 이전의 문헌에서는 각자병서가 쓰인 ‘말’으로 나타난다.
주009)
회듕의:회중(會中)에. ‘의’는 부사격 조사이다.
주010)
보광이러신니:보광(普廣)이시더니. 보광이셨는데. ‘이러신니’는 ‘이러시니’의 지나친 중철이다.
주011)
공경와:공경하와. 공경하옵고. ‘ᄒᆞᅀᆞᄫᅡ’가 ‘ᄒᆞᄉᆞ와’로 발달한 것이다.
주012)
로샤:아뢰시되. ᄉᆞ로-[白]+시+아ᄃᆡ. 중세국어 시기에는 ‘ᄉᆞᆲ-[白]+ᄋᆞ시+아ᄃᆡ’로 구성된 ‘ᄉᆞᆯᄫᆞ샤ᄃᆡ’로 나타난다. ‘ㅸ’이 소멸한 뒤 ‘ㆍ’까지 소멸하면서, ‘ᄉᆞᆯᄫᆞ-’가 ‘ᄉᆞ로-’로 발달하게 된 것이다. ‘ᄉᆞ로샤ᄃᆡ’의 구성 요소인 ‘ㅗ’는 본래 어미부에 속해 있던 매개모음이 변한 것이다.
주013)
이:이제.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부사(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주014)
디장보살의:지장보살이. ‘의’는 이른바 주어적 관형격 조사이다. 서술어가 관형사형일 때에 주격 조사 위치에 관형격 조사가 쓰이는 것이다.
주015)
일런:이런. 이러한.
주016)
:것을. ᄃᆞ(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
주017)
찬탄거신을:찬탄하시는 것을. ‘거신을’은 중세국어의 ‘-거시ᄂᆞᆯ’에 해당한다. ‘거시ᄂᆞᆯ’은 현대국어의 ‘-시거늘’에 해당한다. 그런데 ‘-거시ᄂᆞᆯ’은 기원적으로는 동명사에 속하는 ‘-거신’에 목적격 조사 ‘ᄋᆞᆯ’이 붙은 것이다. 그러므로 ‘-시는 것을’의 의미를 나타낼 때가 많다. 여기서도 ‘찬탄ᄒᆞ거신을’이 ‘보ᄉᆞ오니’의 목적어로 쓰였다.
주018)
보오니:보오니. 보-[見]+ᄉᆞᆸ+ᄋᆞ니. 중세국어의 ‘보ᅀᆞᄫᆞ니’의 발달형이다.
주019)
원니:원(願)하옵나니. ᄒᆞ-+ᄉᆞᆸ+ᄂᆞ+니.
주020)
졔존:‘셰존’의 잘못이다.
주021)
말법:말법(末法). 말법시(末法時). 불법이 유포되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정법(正法), 상법(像法), 말법(末法) 등 셋으로 나눈 것 중 마지막 시기이다. 교(敎), 행(行), 증(證), 세 가지 중에서 교(敎)만이 남아 있는 시대가 말법시이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