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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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 여래찬탄품 006


보광보살아 녀인이 더러오며주001)
더러오며:
더러우며. 중세국어 ‘더러ᄫᅳ며’의 일반적인 발달형은 ‘더러우며’이다.
하믈주002)
하믈:
많은 것을. 하-[多]+ㅁ(명사형 어미)+을(목적격 조사).
슬히주003)
슬히:
싫게. 중세국어에서는 대체로 ‘슳다’는 ‘슬퍼하다’를 뜻하는 동사였고, ‘슬ᄒᆞ다’는 ‘싫어하다’를 뜻하는 동사였다. 그런데 근대국어 시기에 와서는 ‘슳다’가 ‘싫다’를 뜻하는 형용사로도 쓰였다. 여기의 ‘슬히’는 ‘슳-[厭]+이(부사형 어미)’의 구조이다.
녀겨주004)
녀겨:
여겨. 이 면(面)의 제6행의 ‘너기디’와 대조적이다.
오딕주005)
오딕:
오직. 오직〉오딕. 구개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따른 과잉교정이다.
디장 주006)
샹:
상(像). 불상.
젼의주007)
젼의:
전(前)에. 앞에서. 젼(前)+의(부사격 조사). 중세국어에서 관형격 조사와 모양이 같은 ‘의/’가 부사격 조사로 쓰이기도 하였다.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특수 어휘가 ‘애/에/예’ 대신 이러한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이것이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인데, 이 책에서는 ‘의’가 그러한 고유 기능을 상실하고 광범위한 명사 뒤에 쓰였다.
디심주008)
디심:
지심(至心). 지극한 마음.
으로 우러어주009)
우러어:
우러러. ‘우러르다’를 뜻하는 중세국어의 ‘울월다’가 근대국어에서는 ‘우럴다’로 발달하였다. 여기의 ‘우러어’는 ‘우러러’에서 ‘ㄹ’이 탈락한 것이다.
녜야주010)
녜야:
예(禮)하여. 예배(禮拜)하여. ‘디심으로 우러어 녜야 밥 머글 이만 야도’는 오역으로 보인다. 원문은 ‘至心瞻禮食頃之間’(벽송암판 중6ㄱ)이다. 『월인석보』(21상:87ㄱ)에도 ‘至極ᄒᆞᆫ ᄆᆞᅀᆞᄆᆞ로 울워러 절ᄒᆞ야 밥 머그ᇙ 덛만 ᄒᆞ야도’로 되어 있다. ‘디심으로 밥 머글 이만 우러어 예야도(밥 머글 이만 디심으로 우러어 예야도)’가 더 적절한 번역일 듯하다.
밥 머글 이만주011)
이만:
사이만. 동안만. ᄉᆞᅀᅵ[間]〉ᄉᆞ이.
야도 이 살음이주012)
살음이:
사람이. 이 책에서는 중세국어의 ‘사ᄅᆞᆷ’이 ‘사름, 살음’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사ᄅᆞᆷ〉사름. ‘사ᄅᆞᆷ’의 ‘ㆍ’가 ‘ㅡ’와 합류하여 ‘사름’으로 변화한 것이다. ‘사름’을 ‘살음’으로 적은 것은 분철화의 경향을 의식한 과잉교정의 예이다.
쳔만 겁 즁의주013)
즁의:
중(中)에.
슈주014)
슈:
수생(受生). 삶을 받음.
샹뫼주015)
샹뫼:
상모(相貌)가. 모양이. 샹모+ㅣ(주격 조사).
원만주016)
원만:
원만(圓滿). 완전하게 갖춤. ‘구족(具足)’과 같은 말로 쓰인다.
고 이 더러온 녀인이 녀신을 슬히 너기디주017)
너기디:
여기지. 이 면(面)의 제2행의 ‘녀겨’와 대조적이다.
아니면 쳔만억  즁의 상녜 왕녀주018)
왕녀:
왕녀(王女). 왕의 딸.
와 왕비와 보주019)
보:
재보(宰輔). 재상(宰相).
대셩주020)
대셩:
대성(大姓). 번성한 가문(종족).
대댱쟈주021)
대댱쟈:
대장자(大長者). ‘장자(長者)’는 호족(豪族)이나 부귀한 사람, 덕행이 뛰어나고 나이가 많은 이에 대한 존칭. 일반적으로 고대 인도에서 가문이 좋은 집안 출신으로서 재산이 많으며, 덕이 높은 이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쓰였던 말이다. 재가 신도 가운데 불교 교단에 많은 재물을 헌납하고 불법을 증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였던 계층이 바로 장자 계급이었기 때문에 경전에 많이 등장한다.
의 ᄯᆞᆯ이 되야 단졍이주022)
단졍이:
단정(端正)히. 단정하게. 단정한 모습으로. ‘-히’의 ‘ㅎ’이 탈락한 것이다.
슈야 여러 가디 샹이 원만리니 디심으로 디장을 우려어주023)
우려어:
우러러. 이 면(面)의 제3행에는 ‘우러어’로 적혀 있다.
녜주024)
녜:
예(禮)한. 예배한.
타소로주025)
타소로:
덕택으로. 다ᄉᆞ로〉타ᄉᆞ로. 여기의 ‘타소로’는 ‘타ᄉᆞ로’의 ‘ㆍ’가 ‘ㅗ’로 바뀐 것인데,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닷’은 결과가 긍정적인 경우(=덕택)와 부정적인 경우에 다 쓰인다. 15세기에는 ‘닷’이 널리 쓰였고, 드물지만 ‘탓’도 쓰였다. 현대국어 초기의 시에서 ‘탓’이 색다른 의미로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다음 시의 ‘탓’은 ‘의도’와 유사한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한 포기 작은 꽃에/ 물 주는 뜻은/ 여름 오거든 잎 자라라는 탓입니다.// 남들이 말하기를-/ 가을 오거든 열매 맺으라는 탓입니다.〈오일도, 꽃에 물 주는 뜻은〉.
어드미주026)
어드미:
얻음이. 얻-[得]+음(명사형 어미)+이.

지장경언해 중:8ㄱ

러니라  보광아 션남 션녀인이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보광보살아, 여인이 더러우며 병 많음을 싫게 여겨, 오직 지장보살의 상(像) 앞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우러러 예배하여, 밥 먹을 동안만 하여도
(=밥 먹을 시간만큼만 우러러 예배하여도)
이 사람은 천만 겁 동안 수생(受生)한 〈몸의〉 상모(相貌)가 원만하고, 이 더러운 여인이 여자의 몸을 싫게 여기지 아니하면, 천만억 생(生) 동안 늘 왕녀와 왕비와 재보(宰輔)와 대성(大姓)과 대장자(大長者)의 딸이 되어 단정하게 수생(受生)하여 여러 가지 상이 원만하리니, 지심(至心)으로 지장보살을 우러러 예배한 덕택으로 복 얻음이 이러하니라. 또 보광아, 선남자 선여인이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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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더러오며:더러우며. 중세국어 ‘더러ᄫᅳ며’의 일반적인 발달형은 ‘더러우며’이다.
주002)
하믈:많은 것을. 하-[多]+ㅁ(명사형 어미)+을(목적격 조사).
주003)
슬히:싫게. 중세국어에서는 대체로 ‘슳다’는 ‘슬퍼하다’를 뜻하는 동사였고, ‘슬ᄒᆞ다’는 ‘싫어하다’를 뜻하는 동사였다. 그런데 근대국어 시기에 와서는 ‘슳다’가 ‘싫다’를 뜻하는 형용사로도 쓰였다. 여기의 ‘슬히’는 ‘슳-[厭]+이(부사형 어미)’의 구조이다.
주004)
녀겨:여겨. 이 면(面)의 제6행의 ‘너기디’와 대조적이다.
주005)
오딕:오직. 오직〉오딕. 구개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따른 과잉교정이다.
주006)
샹:상(像). 불상.
주007)
젼의:전(前)에. 앞에서. 젼(前)+의(부사격 조사). 중세국어에서 관형격 조사와 모양이 같은 ‘의/’가 부사격 조사로 쓰이기도 하였다.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특수 어휘가 ‘애/에/예’ 대신 이러한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이것이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인데, 이 책에서는 ‘의’가 그러한 고유 기능을 상실하고 광범위한 명사 뒤에 쓰였다.
주008)
디심:지심(至心). 지극한 마음.
주009)
우러어:우러러. ‘우러르다’를 뜻하는 중세국어의 ‘울월다’가 근대국어에서는 ‘우럴다’로 발달하였다. 여기의 ‘우러어’는 ‘우러러’에서 ‘ㄹ’이 탈락한 것이다.
주010)
녜야:예(禮)하여. 예배(禮拜)하여. ‘디심으로 우러어 녜야 밥 머글 이만 야도’는 오역으로 보인다. 원문은 ‘至心瞻禮食頃之間’(벽송암판 중6ㄱ)이다. 『월인석보』(21상:87ㄱ)에도 ‘至極ᄒᆞᆫ ᄆᆞᅀᆞᄆᆞ로 울워러 절ᄒᆞ야 밥 머그ᇙ 덛만 ᄒᆞ야도’로 되어 있다. ‘디심으로 밥 머글 이만 우러어 예야도(밥 머글 이만 디심으로 우러어 예야도)’가 더 적절한 번역일 듯하다.
주011)
이만:사이만. 동안만. ᄉᆞᅀᅵ[間]〉ᄉᆞ이.
주012)
살음이:사람이. 이 책에서는 중세국어의 ‘사ᄅᆞᆷ’이 ‘사름, 살음’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사ᄅᆞᆷ〉사름. ‘사ᄅᆞᆷ’의 ‘ㆍ’가 ‘ㅡ’와 합류하여 ‘사름’으로 변화한 것이다. ‘사름’을 ‘살음’으로 적은 것은 분철화의 경향을 의식한 과잉교정의 예이다.
주013)
즁의:중(中)에.
주014)
슈:수생(受生). 삶을 받음.
주015)
샹뫼:상모(相貌)가. 모양이. 샹모+ㅣ(주격 조사).
주016)
원만:원만(圓滿). 완전하게 갖춤. ‘구족(具足)’과 같은 말로 쓰인다.
주017)
너기디:여기지. 이 면(面)의 제2행의 ‘녀겨’와 대조적이다.
주018)
왕녀:왕녀(王女). 왕의 딸.
주019)
보:재보(宰輔). 재상(宰相).
주020)
대셩:대성(大姓). 번성한 가문(종족).
주021)
대댱쟈:대장자(大長者). ‘장자(長者)’는 호족(豪族)이나 부귀한 사람, 덕행이 뛰어나고 나이가 많은 이에 대한 존칭. 일반적으로 고대 인도에서 가문이 좋은 집안 출신으로서 재산이 많으며, 덕이 높은 이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쓰였던 말이다. 재가 신도 가운데 불교 교단에 많은 재물을 헌납하고 불법을 증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였던 계층이 바로 장자 계급이었기 때문에 경전에 많이 등장한다.
주022)
단졍이:단정(端正)히. 단정하게. 단정한 모습으로. ‘-히’의 ‘ㅎ’이 탈락한 것이다.
주023)
우려어:우러러. 이 면(面)의 제3행에는 ‘우러어’로 적혀 있다.
주024)
녜:예(禮)한. 예배한.
주025)
타소로:덕택으로. 다ᄉᆞ로〉타ᄉᆞ로. 여기의 ‘타소로’는 ‘타ᄉᆞ로’의 ‘ㆍ’가 ‘ㅗ’로 바뀐 것인데,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닷’은 결과가 긍정적인 경우(=덕택)와 부정적인 경우에 다 쓰인다. 15세기에는 ‘닷’이 널리 쓰였고, 드물지만 ‘탓’도 쓰였다. 현대국어 초기의 시에서 ‘탓’이 색다른 의미로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다음 시의 ‘탓’은 ‘의도’와 유사한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한 포기 작은 꽃에/ 물 주는 뜻은/ 여름 오거든 잎 자라라는 탓입니다.// 남들이 말하기를-/ 가을 오거든 열매 맺으라는 탓입니다.〈오일도, 꽃에 물 주는 뜻은〉.
주026)
어드미:얻음이. 얻-[得]+음(명사형 어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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