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주001) 호리니 나도 현 미 일쳬 즁을
근심 아니호리라주002) 근심 아니호리라:근심하지 않으리라. ‘명사+아니ᄒᆞ’의 구조인데, 현대국어 문어(文語)에서는 일반적으로 ‘명사+하지+않-’이 쓰인다.
디장보살이 부텨 로샤 셰존하 과거 무량
아승기주003) 아승기:아승기(阿僧祇). 산스크리트어 ‘asaṃkhya’의 음역. 10의 59승.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고 많은 것을 뜻함. 무량(無量) 무한(無限)하여 끝이 없는 것. 매우 크고 거대한 것을 가리킴.
겁의주004) 겁의:겁(劫)에. ‘의’가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의 기능을 상실하고 광범위한 환경에 쓰인 것이다.
부텨주005) 부텨:『월인석보』(21하:131ㄴ)에는 ‘부톄’로 적혀 있다. 이 책에는 주격 조사 ‘ㅣ’가 생략된 ‘부텨’가 많이 나타난다.
셰간의주006) 낫더시니주007) 낫더시니:태어나셨는데. 나-[生]+앗(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더(회상 선어말 어미)+시+니. ‘-더-’가 ‘-시-’에 선행하는데, 이는 『월인석보』(21)의 영향에 따른 보수적인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18세기 문헌에도 ‘-더시-’가 많이 나타난다. ‘-앗-’은 ‘-아 잇-’의 발달형이다.
일홈미주008) 일홈미:이름이. ‘일호미’의 중철이다. 일훔〉일홈.
무변신여러신니주009) 무변신여러신니:무변신여래(無邊身如來)이셨는데. ‘무변신(無邊身)’은 ‘끝이 없는 몸’이란 뜻이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무변신여ᄅᆡ+Ø(서술격 조사 어간)+더+시+니.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는 ‘-더-’가 ‘-러-’로 교체된다. ‘-신니’는 ‘-시니’의 중철이다.
다가 남 녀인이 이 부텨 일홈을
듯고주010) 듯고:듣잡고. 『월인석보』(21하:131ㄴ)에는 ‘듣ᄌᆞᆸ고’로 적혀 있다.
잠간주011) 잠간:잠깐. 한자어 ‘暫間’이다. 『월인석보』(21하:131ㄴ)에는 ‘자ᇝ간’으로 나타난다.
공경
음주012) 을 내면 즉제 십 겁 즁죄을
건너ᄯᅱ리니주013) 건너ᄯᅱ리니:건너뛰리니. 건느-[渡]+어(연결 어미)+ᄯᅱ-[躍]+리+니. 『월인석보』(21하:131ㄱ)에는 ‘걷내ᄠᅱ리니’로 적혀 있다. 중세국어 문헌에서는 ‘걷내-’와 ‘걷나-’가 구별 없이 쓰였다.
믈며
형샹주014) 을
소화주015) 소화:소화(塑畵). 소상(塑像)을 만들거나 그림(탱화)을 그림.
야
공양ᄒᆞ면주016) 공양ᄒᆞ면:공양(供養)하면. ‘믈며 형샹을 소화야 공양ᄒᆞ면 그 살름의 복 어드미 무량무변리다’의 원문(구결 포함)은 ‘何況塑畵形像 供養讚歎 其人獲福 無量無邊’(벽송암판 중24ㄱ)이고, 『월인석보』(21하:131ㄱ-ㄴ)에는 ‘며 形像 塑畵야 供養 讚歎면 그 사 福 어두미 無量無邊리다’으로 언해되어 있다. 두 언해문과 구결 모두 잘못(오역)으로 보인다. ‘何況塑畵形像 供養讚歎’에서 문장이 끊어지는 것으로 봐야 하는데, 그것을 종속절로 오해한 것이다. 15세기라면 ‘며 形像 塑畵야 供養 讚歎홈이ᄯᆞ니ᅌᅵᆺ가’로 언해하는 것이 옳다.
그
살름주017) 살름:사람. 사ᄅᆞᆷ〉사름. ‘살름’은 ‘사름’의 중철이다.
의 복 어드미
무량무변리다주018) 무량무변리다:무량무변(無量無邊)하리다. ᄒᆞ-+리+이(청자 높임 선어말 어미)+다.
과의주019) 과의:‘과거의’의 잘못인 듯하다. 『월인석보』(21하:131ㄴ)에는 ‘過去’로 적혀 있다. 그러나 ‘의’가 개입한 ‘과거의 항하사 겁’도 자연스럽지 않은 듯하다.
사
겹의주020) 겹의:겁(劫)에. ‘겹’은 ‘겁’의 잘못이다. 『월인석보』(21하:131ㄴ)에는 ‘恒河沙劫에’로 적혀 있다. ‘의’는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의 기능을 상실하고 광범위한 환경에 쓰였다.
부텨주021) 부텨:부처께서. 주격의 ‘부톄’가 쓰일 위치에 주격 조사 ‘ㅣ’가 결여된 ‘부텨’가 쓰였다. 이 책에는 같은 예가 아주 많다.
셰간의
낫더 지장경언해 중:29ㄱ
신이주022) 낫더신이:나셨는데. 나-[出]+앗(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시+니. 『월인석보』(21하:131ㄴ)에는 ‘냇더시니’로 적혀 있다. ‘-아 잇-’이 ‘-앗-’으로 변화하였다.
일홈미
보승여러신니주023) 보승여러신니:보승여래(寶勝如來)이시더니. 보승여ᄅᆡ+Ø(서술격 조사 어간)+더/러+시+니.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서술격 조사 어간 ‘이-’가 생략되고,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더-’가 ‘-러-’로 교체되었다. ‘보승여래’는 외로운 고혼(孤魂)이 악도(惡道)를 버리고 뜻에 따라 승천하도록 도와 주는 여래(如來)이다.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마치게 하리니, 나도 현재 미래 일체 중생을 근심하지 않으리라.” 지장보살이 부처께 아뢰시되, “세존이시여, 과거 무량 아승기(阿僧祇) 겁(劫)에 부처께서 세간(世間)에 태어나셨으니, 이름이 무변신여래(無邊身如來)이셨는데, 만약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 이름을 듣잡고 잠깐 공경하는 마음을 내면 즉시 사십 겁(劫)의 생사 중죄(重罪)를 건너뛰리니, 하물며 형상(形像)을 소화(塑畵)하여 공양하면 그 사람의 복 얻음이 무량무변(無量無邊)하리이다. 또 과거 항하사(恒河沙) 겁(劫)에 부처께서 세간(世間)에 나셨는데, 이름이 보승여래(寶勝如來)이셨는데,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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