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존하 내 보니 염부 즁이
오딕주001) 오딕:오직. 『월인석보』(21상:106ㄴ)에 ‘오직’으로 적혀 있다. 여기의 ‘오딕’은 구개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역구개음화)이다.
능히
졔주002) 불교주003) 즁의
션을주004) 터럭주005) 터럭:한 터럭. 현대국어 식이라면, ‘터럭 ᄒᆞᆫ 올’과 같은 구조를 취할 것이다. 아래의 ‘ᄒᆞᆫ 믈처딤, ᄒᆞᆫ 모래, ᄒᆞᆫ 듯글’도 마찬가지이다. ‘ᄒᆞᆫ 터럭, ᄒᆞᆫ 믈처딤, ᄒᆞᆫ 모래, ᄒᆞᆫ 듯글’의 원문은 ‘一毛一滴一沙一塵’이다. ‘믈처딤’이 합성어라는 근거는 없지만, 여기서만은 합성어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믈처딤주006) 믈처딤:물방울. 낙수(落水). 믈[水]+처디-[滴]+ㅁ(명사 파생 접미사). ‘ᄒᆞᆫ 믈처딤’이 『월인석보』(21상:106ㄴ)에는 ‘ᄒᆞᆫ 처듐’으로 적혀 있다.
모래주007)
듯글의주008) 니르러도주009) 니르러도:이르러도. 니를-[至]+어(연결 어미)+도(보조사).
이런 니익을 다
제주010) 득리다주011) 득리다:득(得)하리이다. ᄒᆞ-+리+이(청자 존대 선어말 어미)+다. ‘-ᅌᅵ-’의 발달형인 ‘-이-’가 ‘-다’ 앞에 존재한다. 만약 ‘-이-’가 없다면 ‘-리-’ 뒤에 쓰이는 평서문 종결 어미 ‘-라’가 오게 된다.
이 말 니르실 제
회즁의주012) 회즁의:회중(會中)에. 『월인석보』(21상:107ㄱ)에는 ‘會中에’로 적혀 있다.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 ‘의’가 기능을 상실하고 광범위한 환경에 쓰인 것이다. 그런데 이 부사어는 실제로는 ‘ᄒᆞᆫ 댱쟈’를 한정하는 관형어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월인석보』(21상:107ㄱ)의 ‘會中에 長者ㅣ 일후미 大辯이러니’도 마찬가지이다. 원문이 ‘會中有一長者 名曰大辯’(벽송암판 중14ㄱ)이어서, ‘有’의 번역과 관련된 실수로 보이기도 한다.
댱쟈주013) 댱쟈:장자(長者). 호족(豪族)이나 부귀한 사람, 덕행이 뛰어나고 나이가 많은 이에 대한 존칭.
일홈미
대변이러니주014) 대변이러니:대변(大辯)이더니.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더-’가 ‘-러-’로 교체된 것이다.
올애주015) 무주016) 무:무생(無生). 생멸(生滅)을 떠난 열반의 이치.
을
증야주017) 시방주018) 시방:시방(十方). 10방위. 동, 서, 남, 북, 동남, 동북, 서남, 서북, 상(上), 하(下). 그 중에서 동남, 동북, 서남, 서북 등을 4유(維)라고 한다. 여기서는 ‘시방의 중생’을 의미한다.
을
화도주019) 야 댱쟈 몸을
낫타주020) 합쟝 공경야 디장보살 뭇오되
대아주021) 대아:대사(大士)이시여. 『월인석보』(21상:107ㄱ)에는 ‘大士하’로 적혀 있다. 높임의 호격 조사 ‘하’가 ‘아’로 바뀌었다. ‘대사’는 부처, 보살, 전륜성왕 등과 같은 위인이다. 특히 보살을 일컫는 말로 많이 쓰인다. ‘마하살(摩訶薩)’과 같은 말이다.
이 남염부뎨 즁이 명죵 후의 대쇼 권쇽이 위야 공덕을
닷그되주022) 닷그되:닦되. 다ᇧ-[修]+으되. 『월인석보』(21상:107ㄴ)에는 ‘닷고ᄃᆡ’로 적혀 있다. ‘-되’는 매개모음 ‘으’를 가지지 않는 어미이다. ‘닷그되’의 ‘으’는 ‘-오ᄃᆡ’의 ‘오’의 흔적이다.
을주023) 야 여러
션인주024) 션인:선인(善因). 좋은 과보의 인(因)이 되는 선한 행업(行業).
디으매주025) 디으매:지음에. 『월인석보』(21상:107ㄴ)에는 ‘지ᅀᅩ매’로 적혀 있다. 그러므로 ‘디으매’의 ‘디’는 구개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역구개음화)이다.
니르면 이
지장경언해 중:17ㄴ
명죵
사름미주026) 사름미:사람이. ‘사르미’의 중철이다. 사ᄅᆞᆷ〉사름. 음소 ‘ㆍ’가 소멸하면서 제2음절의 ‘ㆍ’가 ‘ㅡ’로 바뀐 것이다.
큰
니익주027) 니익:이익(利益). ‘利’의 한자음이 ‘니’로 나타나 있다. ‘니, 리’ 다 나타난다. ¶니ᄒᆞᆯ 니〈유합 하 57ㄴ〉. ᄂᆞᆯ카올 리〈광주천자문 39ㄴ〉.
과
하탈주028) 하탈:해탈(解脫). ‘解脫’의 동국정운식 한자음은 다음과 같이 몇 차례 수정되었다. :·〈석보상절 13:40ㄱ→ :갱·〈월인석보 9:11ㄱ→ :·〈법화3:140ㄴ→ :갱·(금삼1:3ㄴ). ‘解’의 한자음은 자전류의 문헌에서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그를 ᄒᆡ〈유합 하 41ㄱ〉. 버슬 개 … 흣허질 해〈자전석요 하 66ㄱ〉.
을
득릿가주029) 득릿가:득(得)하리이까. ᄒᆞ-+리+잇(청자 존대 선어말 어미)+가(의문 종결 어미). ‘-잇-’은 ‘-이-’의 이형태로서, 의문 종결 어미 앞에서 쓰인다. 중세국어의 ‘-ᅌᅵ-’와 ‘-ᅌᅵᆺ-’의 관계와 같다.
몯릿가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세존이시여, 제가 보니 염부제 중생이 오직 능히 여러 불교(부처님의 가르침) 중에서 선한 일을 털끝 하나, 물방울 한 방울, 모래 한 알, 티끌 하나에 이르러도, 이런 이로움을 다 스스로 얻으리이다.” 이 말을 이르실 때에 회중(會中)에 한 장자(長者)가 이름이 대변(大辯)이더니, 오래 전에 무생(無生)을 깨달아서, 시방(十方)을 화도(化度)하여 장자(長者) 몸을 나타내어 합장 공경하여 지장보살께 여쭈되, “대사(大士)시여, 이 남염부제 중생이 명종(命終) 후에 대소(大小) 권속이 위하여 공덕을 닥되, 재(齋)를 하여 여러 선인(善因)을 지음에 이르면 이 명종한 사람이 큰 이익과 해탈을 득하리이까, 못하리이까?”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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