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코져 살음이 지극 으로 디장보살 형샹을
울러어주001) 울러어:우러러. 『월인석보』(21상:96ㄴ)의 ‘울워러(울월-[仰]+어)’를 ‘울어러’로 옮기려다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
절야
일칠일주002) 일칠일:일칠일(一七日). ‘칠일(七日)’과 같은 말이다. ‘첫 칠일’을 뜻하기도 한다. 원문은 ‘一七日(벽송암판 중9ㄴ)’이다. 같은 면(面) 마지막 행에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데, 그곳에서는 ‘칠일(七日)’로 적혀 있다. 불교에서는 7이라는 숫자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49재도 그 중 하나이다. 49재는 사람이 죽어서 7일마다 생사를 반복하다가 마지막 49일째엔 반드시 출생의 조건을 얻어 다음에 올 삶의 형태가 결정된다고 설한 데서 유래한 장례 법회이다. 원래는 7일에 한 번씩 일곱 차례 재를 지내므로 칠칠재(七七齋)라고도 한다. 불교에서 7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부처님의 수행과 관련이 있다. 부처님은 6년간의 고행을 끝내고 니련선하(河)에서 목욕하신 후에 죽을 드시고 그 강가의 보리수 아래에서 최후로 정진하신 기간이 7일이고, 그 7일 만에 최상의 깨달음을 성취하셨다.
듕의주003) 듕의:안에. ‘동안’보다는 ‘안에’가 더 적절한 해석으로 보인다. 그 기한을 넘기지 말라는 의미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월인석보』(21상:96ㄴ)에는 ‘中에’로 적혀 있다.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 ‘의’가 그 기능을 상실하고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보살 일홈을
념야주004) 념ᄒᆞ야:염(念)하여. 외워. ‘염불(念佛)’의 ‘염(念)’이다.
일만 번이
면주005) 이
주006) ᄀᆞᆮᄐᆞᆫ:같은. 이 책에는 ‘ᄀᆞᄐᆞᆫ, ᄀᆞᆺᄐᆞᆫ, ᄀᆞᆮᄐᆞᆫ, ᄀᆞᆺᄒᆞᆫ’이 두루 나타난다.
살음은주007) 살음은:사람은. 이 책에는 중세국어의 ‘사ᄅᆞᆷ’이 ‘사름, 살음’으로 나타난다. 이 책에는 중세국어의 ‘사ᄅᆞᆷ’이 ‘사름, 살음’으로 나타난다. 사ᄅᆞᆷ〉사름. ‘사ᄅᆞᆷ’의 ‘ㆍ’가 ‘ㅡ’와 합류하여, ‘사름’으로 변화한 것이다. ‘사름’을 ‘살음’으로 적은 것은 분철화의 경향을 의식한 과잉교정의 예이다.
이 뵈 다 후의 쳔만 즁의 샹녜 존귀 나 다시 삼악도
고을주008) 디나디주009) 디나디:지나지. 『월인석보』(21상:96ㄴ)에는 ‘디내디’로 나타난다. ‘經’의 번역인데, 대표 훈(訓)에 따른 번역으로 보인다. 문맥 의미는 ‘겪지(경험하지)’에 해당한다.
아니니라 다시 보광아 미셰 즁의
염부뎨주010) 엳주011) ᄂᆡ엳:『월인석보』(21상:97ㄱ)에는 ‘內옛’으로 적혀 있다. ‘엳’은 소홀한 표기일 수도 있고, 현실음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찰리주012) 찰리:찰리(刹利). 찰제리(刹帝利)의 줄임말이다. 번역하여 ‘토전주(土田主)’라고도 한다. 산스크리트어 ‘kṣatriya(크샤트리야)’의 음역이다. 인도의 4성(姓) 중 하나로서 다른 3성(姓)을 지배하는 왕종(王種). 최상 계급인 바라문 다음의 지위를 갖는다.
바라문주013) 바라문:바라문(婆羅門). 산스크리트어 ‘brāhmaṇa(브라마나)’의 음역이다. 인도의 4성(姓) 중 하나로서 최상 계급이며 바라문교의 사제(司祭)이다. ‘정행(淨行)을 닦는 출가자 또는 재가자’를 뜻하기도 한다.
댱쟈주014) 댱쟈:장자(長者). 호족(豪族)이나 부귀한 사람, 덕행이 뛰어나고 나이가 많은 이에 대한 존칭이다.
거주015) 거ᄉᆞ:거사(居士). 인도의 4성 계급 중에서 상공업에 종사하고 있는 호족이다. 오늘날은 재가의 남자 신도를 부르는 호칭으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재가 남자의 불명(佛名) 다음에 붙여서 부른다.
일쳬
살과주016) 살ᄋᆞᆷᄃᆞᆯ과:사람들과. 이 책에서는 중세국어의 ‘사ᄅᆞᆷ’이 대개 ‘사름, 살음’으로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드물게 ‘살ᄋᆞᆷ’이 쓰였다. 같은 면 제4행의 ‘살음’과 다른 모습이다. ‘ᄃᆞᆯ’은 본래 ㅎ말음체언이었기 때문에 ‘과’와 결합하면 ‘ᄃᆞᆯ콰’로 쓰이던 것인데, 여기서는 ‘ㅎ’이 소멸한 모습을 보여 준다.
다 셩 죵족의
새주017) 새:새로. 중세국어의 ‘·새’는 관형사로도 스이고 ‘새 것’을 뜻하는 명사로도 쓰이고 부사로도 쓰였다. 여기서는 부사로 쓰였다. ¶새 호 들 어즈리디 말 씨오〈월인석보 10:20ㄴ〉. 沙彌 새 出家 사미니〈석조상절 6:2ㄱ〉.
산주018) 살음의 아이어나
이어나주019) 이어나:딸이거나 간에. ‘아ᄃᆞᆯ, ᄯᆞᆯ’은 ‘경뎐을 닐으고 …’의 주어이다.
칠일 즁의 일즉
불의주020) 불의:불사의(不思議). ‘불가사의(不可思議)의 준말이다. 마음으로 헤아려 생각할 수 없음. 언어로써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심오한 이치나 희귀한 경지를 가리키는 수식어로 쓰인다.
경뎐을 닐으
지장경언해 중:12ㄴ
고 다시 위야 보살의 일홈을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참회하고자 할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 형상을 우러러 절하여, 칠일 안에 보살의 이름을 외워 일만 번이 차면, 이 같은 사람은 이 과보(果報)가 다한 후에 천만생(千萬生) 중에 항상 존귀한 데에 태어나, 다시는 삼악도(三惡道) 고(苦)를 지나지(겪지) 아니하느니라. 다시 보광아, 미래세 중의 염부제 안에 있는 찰리(刹利) 바라문이나 장자(長者)나 거사(居士) 등 일체 사람들과 다른 성(姓)의 종족에 새로 태어난 사람의 아들이거나 딸이거나 (간에), 칠 일 안에 일찍이 불사의(不思議) 경전을 읽고 다시 위하여 보살의 이름을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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