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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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 지옥명호품(地獄名號品)
  • 제5 지옥명호품 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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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지옥명호품 004


일홈미 논주001)
논:
쟁론(諍論) 지옥. 끝없이 말싸움하는 지옥.
이오  디옥이 이시되 일홈미 텰쥬오주002)
텰쥬오:
철주(鐵珠) 지옥이고. 『월인석보』(21상:76ㄴ)에는 ‘鐵珠’로 적혀 있는데, ‘珠’가 ‘銖’로 적힌 곳도 있다. 당나라 실차난타(實叉難陀) 역 『지장보살본원경』(중2ㄱ)(1485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에는 ‘珠’로 적혀 있지만, 벽송암판(중2ㄱ)과 영각사판(1797년, 중2ㄱ)에는 ‘銖’로 적혀 있다. 무비(2001:174)에서는 ‘銖’를 취하고, ‘鐵銖’를 ‘쇠저울’로 번역하였다. 모음으로 끝난 체언 뒤에서 서술격 조사 어간 ‘이-’가 생략되었다.
 디옥이 이시되 일홈미 다진주003)
다진:
다진(多嗔) 지옥. 화를 많이 내는 지옥.
이니 지장이 닐으샤 인쟈하 텰위주004)
텰위:
철위산(鐵圍山). 하나의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산 이름. 불교의 우주관을 토대로 한 9산(山) 중 하나이다.
안해주005)
안해:
안에. 안ㅎ(ㅎ말음체언)+애(부사격 조사).
이러주006)
이러:
이러한. 이러-+ᄒᆞ-+ᄃᆞᆺ+ᄒᆞ-ㄴ〉.
디옥이 이셔 그 주007)
쉬:
수가. 수(數)+ㅣ(주격 조사).
그지 업고주008)
그지 업고:
끝이 없고. 그지[限]+Ø(주격 조사)+없-+고. 조사 없이 바로 결합한 합성어일 수도 있다. ‘그지’는 대부분 형용사 ‘없-’과 함께 쓰이는데, 이때에는 합성어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래 예문에서처럼 ‘이시-’와도 결합하며 서술형 ‘그지라(그지+이라)’도 나타난다. 한편 대부분의 ‘그지’가 ‘없-’의 주어로 나타나는데, 이런 경우에는 이 낱말의 어형이 ‘긎’인지 ‘그지’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아래 예문의 ‘그지 마고’과 ‘그지’을 보아 어형이 ‘그지’임을 알 수 있다. ¶그지 이셔 마고미 외야〈월인석보 11:35ㄴ〉. 목수믜 그지라〈월인석보 7:70ㄱ〉. 八方애 다시 變샤 識心에 그지 마고 리샤미오〈월인석보 15:79ㄱ〉. 하며 져근 그지 오직 人情의 거츠리 셜 미라〈법화경언해 5:85ㄴ〉.
규환디옥주009)
규환디옥:
규환(叫喚) 지옥. 가마솥에 삶기거나, 뜨거운 불 속에 던져져 울부짖는 지옥.
발셜디옥주010)
발셜디옥:
발설(拔舌) 지옥. 말로 죄악을 저지른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지옥. 혀를 뽑아서, 보섭 삼아 밭을 갈게 하는 지옥.
분뇨디옥주011)
분뇨디옥:
분뇨(糞尿) 지옥. 똥오줌으로 가득찬 지옥.
동사디옥주012)
동사디옥:
동쇄(銅鎖) 지옥. 자물쇠로 잠가 놓는 지옥. ‘鎖’의 한자음이 ‘사’로 나타나 있다. ¶:솽〈동국정운 6:28ㄴ〉, :솨〈훈몽자회 동대사본 중 16ㄱ〉, 쇄〈유합 하 43ㄱ〉, 갈와 죡사=枷鎻〈법집별행록 65ㄱ〉, 사줄=鎖줄〈초발심자경문 69ㄱ〉.
화샹디옥주013)
화샹디옥:
화상(火象) 지옥. 불코끼리를 타게 하는 지옥.
화구디옥주014)
화구디옥:
화구(火狗) 지옥. 불개가 물어뜯는 지옥.
화마디옥주015)
화마디옥:
화마(火馬) 지옥. 불말을 타게 하는 지옥.
화우디옥주016)
화우디옥:
화우(火牛) 지옥. 불소가 괴롭히는 지옥.
화산디옥주017)
화산디옥:
화산(火山) 지옥. 불산 지옥.
화셕디옥주018)
화셕디옥:
화석(火石) 지옥. 불돌 지옥.
화상디옥주019)
화상디옥:
화상(火床) 지옥. 불침상에서 고통을 받는 지옥.
화냥디옥주020)
화냥디옥:
화량(火梁) 지옥. 불다리 지옥. 『월인석보』(21상:77ㄱ)의 협주에 ‘梁ᄋᆞᆫ ᄃᆞ:리·라’라고 설명되어 있다. 무비(2001:174)에는 ‘樑(대들보)’으로 적혀 있는데, 당나라 실차난타(實叉難陀) 역 『지장보살본원경』(中 2ㄴ)(1485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과 영각사판 『지장보살본원경』(1797년, 中 2ㄴ)에는 모두 ‘梁’으로 적혀 있다.
화응디옥주021)
화응디옥:
화응(火鷹) 지옥. 불매에게 고통을 받는 지옥.
거애디옥주022)
거애디옥:
거아(鉅牙) 지옥.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는 지옥. ‘牙’의 한자음이 ‘애’로 적혀 있는데, 다른 문헌에서는 같은 예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박피디옥주023)
박피디옥:
박피(剝皮) 지옥. 살갗을 벗기는 지옥.
옴혈디옥주024)
옴혈디옥:
음혈(飮血) 지옥. 피를 빨아 마시는 지옥. ‘옴’은 ‘음’의 잘못이다.
쇼슈디옥주025)
쇼슈디옥:
소수(燒手) 지옥. 손을 태워버리는 지옥.
쇼각디옥주026)
쇼각디옥:
소각(燒脚) 지옥. 다리를 태우는 지옥.
도디옥주027)
도디옥:
도자(倒刺) 지옥. 거꾸로 매달아 놓고 매로 때리는 지옥.
화옥디옥주028)
화옥디옥:
화옥(火屋) 지옥. 불타는 집에서 살게 하는 지옥.

지장경언해 중:3ㄱ

텰옥디옥주029)
텰옥디옥:
철옥(鐵屋) 지옥. 쇠로 된 집 지옥. ‘텰옥’ 아래 두 글자의 공간이 있는데, ‘디옥’을 소자(小字)로 새겨 넣었다.
화랑디옥주030)
화랑디옥:
화랑(火狼) 지옥. 불이리가 괴롭히는 지옥.
이긔엗주031)
이긔엗:
『월인석보』(21상:77ㄴ)의 ‘이 트렛’을 잘못 옮긴 것이다. 당대에는 이 낱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세국어의 ‘트렛’은 ‘等屬’의 뜻을 지닌 말인데, 형태 구조를 알기 어렵다. ‘트레’나 ‘틀’이 보이지 않고 늘 ‘트렛’으로 나타난다. 지시 대명사 ‘이’에 결합한 ‘이 트렛’도 보이며, 한문 원문의 ‘等엣’과 대응되는 ‘트렛’도 보인다. 의미 면에서는 복수의 ‘ᄃᆞᆶ’에 ‘앳(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이 결합한 ‘햇’과 유사하다. 한편 ‘트랫’도 보이는데, 오각일 가능성이 있다. ¶이제 멀톄로 니노니 이 트렛 閻浮提衆生 業感 差別을 地藏菩薩이 百千 方便으로 敎化니〈월인석보 21상:68ㄱ〉. 이 트랫 에구든 衆生〈석보상절 11:7ㄴ-8ㄱ〉. 다음 두 예문을 비교해 보면, ‘트렛’의 의미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①樂 니 놀애 춤 等엣 죄라〈월인석보 11:28ㄱ〉. ②樂 니 놀애 춤 트렛 죄라〈석보상절 13:9ㄱ〉.
디옥주032)
디옥:
지옥이. 『월인석보』(21상:77ㄴ)에는 ‘地獄이’로 나타난다. 즉 주격 조사 ‘이’를 이 책에서는 빠뜨린 것이다.
그 즁에 각각 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이름이 쟁론(諍論)이고, 또 지옥이 있되 이름이 철주(鐵珠)이고, 또 지옥이 있되 이름이 다진(多嗔)이니, 지장보살이 이르시되, 인자(仁者)시여, 철위산(鐵圍山) 안에 이러한 지옥이 있어서 그 수가 끝이 없고, 또 규환지옥, 발설지옥, 분뇨지옥, 동사지옥, 화상지옥, 화구지옥, 화마지옥, 화우지옥, 화산지옥, 화석디옥, 화상디옥 화량지옥, 화응지옥, 거아지옥, 박피지옥, 음혈지옥, 소수지옥, 소각지옥, 도자지옥, 화옥지옥, 철옥지옥, 화랑지옥 이러한 등속(等屬)의 지옥
(=지옥이)
그 중에 각각 또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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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논:쟁론(諍論) 지옥. 끝없이 말싸움하는 지옥.
주002)
텰쥬오:철주(鐵珠) 지옥이고. 『월인석보』(21상:76ㄴ)에는 ‘鐵珠’로 적혀 있는데, ‘珠’가 ‘銖’로 적힌 곳도 있다. 당나라 실차난타(實叉難陀) 역 『지장보살본원경』(중2ㄱ)(1485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에는 ‘珠’로 적혀 있지만, 벽송암판(중2ㄱ)과 영각사판(1797년, 중2ㄱ)에는 ‘銖’로 적혀 있다. 무비(2001:174)에서는 ‘銖’를 취하고, ‘鐵銖’를 ‘쇠저울’로 번역하였다. 모음으로 끝난 체언 뒤에서 서술격 조사 어간 ‘이-’가 생략되었다.
주003)
다진:다진(多嗔) 지옥. 화를 많이 내는 지옥.
주004)
텰위:철위산(鐵圍山). 하나의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산 이름. 불교의 우주관을 토대로 한 9산(山) 중 하나이다.
주005)
안해:안에. 안ㅎ(ㅎ말음체언)+애(부사격 조사).
주006)
이러:이러한. 이러-+ᄒᆞ-+ᄃᆞᆺ+ᄒᆞ-ㄴ〉.
주007)
쉬:수가. 수(數)+ㅣ(주격 조사).
주008)
그지 업고:끝이 없고. 그지[限]+Ø(주격 조사)+없-+고. 조사 없이 바로 결합한 합성어일 수도 있다. ‘그지’는 대부분 형용사 ‘없-’과 함께 쓰이는데, 이때에는 합성어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래 예문에서처럼 ‘이시-’와도 결합하며 서술형 ‘그지라(그지+이라)’도 나타난다. 한편 대부분의 ‘그지’가 ‘없-’의 주어로 나타나는데, 이런 경우에는 이 낱말의 어형이 ‘긎’인지 ‘그지’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아래 예문의 ‘그지 마고’과 ‘그지’을 보아 어형이 ‘그지’임을 알 수 있다. ¶그지 이셔 마고미 외야〈월인석보 11:35ㄴ〉. 목수믜 그지라〈월인석보 7:70ㄱ〉. 八方애 다시 變샤 識心에 그지 마고 리샤미오〈월인석보 15:79ㄱ〉. 하며 져근 그지 오직 人情의 거츠리 셜 미라〈법화경언해 5:85ㄴ〉.
주009)
규환디옥:규환(叫喚) 지옥. 가마솥에 삶기거나, 뜨거운 불 속에 던져져 울부짖는 지옥.
주010)
발셜디옥:발설(拔舌) 지옥. 말로 죄악을 저지른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지옥. 혀를 뽑아서, 보섭 삼아 밭을 갈게 하는 지옥.
주011)
분뇨디옥:분뇨(糞尿) 지옥. 똥오줌으로 가득찬 지옥.
주012)
동사디옥:동쇄(銅鎖) 지옥. 자물쇠로 잠가 놓는 지옥. ‘鎖’의 한자음이 ‘사’로 나타나 있다. ¶:솽〈동국정운 6:28ㄴ〉, :솨〈훈몽자회 동대사본 중 16ㄱ〉, 쇄〈유합 하 43ㄱ〉, 갈와 죡사=枷鎻〈법집별행록 65ㄱ〉, 사줄=鎖줄〈초발심자경문 69ㄱ〉.
주013)
화샹디옥:화상(火象) 지옥. 불코끼리를 타게 하는 지옥.
주014)
화구디옥:화구(火狗) 지옥. 불개가 물어뜯는 지옥.
주015)
화마디옥:화마(火馬) 지옥. 불말을 타게 하는 지옥.
주016)
화우디옥:화우(火牛) 지옥. 불소가 괴롭히는 지옥.
주017)
화산디옥:화산(火山) 지옥. 불산 지옥.
주018)
화셕디옥:화석(火石) 지옥. 불돌 지옥.
주019)
화상디옥:화상(火床) 지옥. 불침상에서 고통을 받는 지옥.
주020)
화냥디옥:화량(火梁) 지옥. 불다리 지옥. 『월인석보』(21상:77ㄱ)의 협주에 ‘梁ᄋᆞᆫ ᄃᆞ:리·라’라고 설명되어 있다. 무비(2001:174)에는 ‘樑(대들보)’으로 적혀 있는데, 당나라 실차난타(實叉難陀) 역 『지장보살본원경』(中 2ㄴ)(1485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과 영각사판 『지장보살본원경』(1797년, 中 2ㄴ)에는 모두 ‘梁’으로 적혀 있다.
주021)
화응디옥:화응(火鷹) 지옥. 불매에게 고통을 받는 지옥.
주022)
거애디옥:거아(鉅牙) 지옥.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는 지옥. ‘牙’의 한자음이 ‘애’로 적혀 있는데, 다른 문헌에서는 같은 예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주023)
박피디옥:박피(剝皮) 지옥. 살갗을 벗기는 지옥.
주024)
옴혈디옥:음혈(飮血) 지옥. 피를 빨아 마시는 지옥. ‘옴’은 ‘음’의 잘못이다.
주025)
쇼슈디옥:소수(燒手) 지옥. 손을 태워버리는 지옥.
주026)
쇼각디옥:소각(燒脚) 지옥. 다리를 태우는 지옥.
주027)
도디옥:도자(倒刺) 지옥. 거꾸로 매달아 놓고 매로 때리는 지옥.
주028)
화옥디옥:화옥(火屋) 지옥. 불타는 집에서 살게 하는 지옥.
주029)
텰옥디옥:철옥(鐵屋) 지옥. 쇠로 된 집 지옥. ‘텰옥’ 아래 두 글자의 공간이 있는데, ‘디옥’을 소자(小字)로 새겨 넣었다.
주030)
화랑디옥:화랑(火狼) 지옥. 불이리가 괴롭히는 지옥.
주031)
이긔엗:『월인석보』(21상:77ㄴ)의 ‘이 트렛’을 잘못 옮긴 것이다. 당대에는 이 낱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세국어의 ‘트렛’은 ‘等屬’의 뜻을 지닌 말인데, 형태 구조를 알기 어렵다. ‘트레’나 ‘틀’이 보이지 않고 늘 ‘트렛’으로 나타난다. 지시 대명사 ‘이’에 결합한 ‘이 트렛’도 보이며, 한문 원문의 ‘等엣’과 대응되는 ‘트렛’도 보인다. 의미 면에서는 복수의 ‘ᄃᆞᆶ’에 ‘앳(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이 결합한 ‘햇’과 유사하다. 한편 ‘트랫’도 보이는데, 오각일 가능성이 있다. ¶이제 멀톄로 니노니 이 트렛 閻浮提衆生 業感 差別을 地藏菩薩이 百千 方便으로 敎化니〈월인석보 21상:68ㄱ〉. 이 트랫 에구든 衆生〈석보상절 11:7ㄴ-8ㄱ〉. 다음 두 예문을 비교해 보면, ‘트렛’의 의미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①樂 니 놀애 춤 等엣 죄라〈월인석보 11:28ㄱ〉. ②樂 니 놀애 춤 트렛 죄라〈석보상절 13:9ㄱ〉.
주032)
디옥:지옥이. 『월인석보』(21상:77ㄴ)에는 ‘地獄이’로 나타난다. 즉 주격 조사 ‘이’를 이 책에서는 빠뜨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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