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월인석보
- 역주 월인석보 제25(하권)
- 아육왕의 불법 귀의
- 아육왕의 불법 귀의 6
아육왕의 불법 귀의 6
[아육왕의 불법 귀의 6]
◯ 王이 臣民려 무로 부텨 미처 주001) 보 주002) 사미 아니 잇녀 주003) 야 오직 波斯匿王 주004) 누의 주005) 比丘 나히 一百셜흔 주007) 나니러니 주008) 부텨 겨 저글 보더니 주009) 王이 즉재 가 무로 부톄 엇던 功德이러시뇨 對答호 世尊ㅅ 威神 주010) 經에 초 주011) 닐어 주012) 겨시거니와 내 열힌 주013) 저긔 부톄 와 宮의 드르시니 주014) 殿 안히며 히 다 金色 내 저다가 주016) 金고지 려 주017) 디니 주018) 光明과 어우러 가신 後에 光明이 歇커 주019) 어두다 주020) 닐오 부톄 여듧 가짓 音聲이 겨시니【여듧 가짓 소리 나핸 주021) 됴신 소리오 둘헨 주022) 보라신 주023) 소리오 세헨 주024) 맛가신 주025) 소리오 네헨 주026) 尊코 智慧옛 소리오 다샌 주027) 겨집 디 아니신 소리오 여스센 주028) 외디 주029) 아니신 소리오 닐구벤 주030) 깁고 머르신 주031) 소리오 여 다디 아니시 소리라】 이제 바 주033) 주034) 羯隨 주035) 라 새 소리 져기 주036) 즛니다 주037) 王이 그 새 求야 어드니 주038) 열흐를 아니 울어늘 靑衣 주039) 거우루 주040) 비취여 주041) 莊嚴거늘 새 像 보고 니며 주042) 우루려 주043) 커늘 靑衣 거우루를 두르니 주044) 도로 우룸 그쳐늘 王이 닐 니 주046) 夫人 사모리라 주047) 靑衣 거우루를 가져다가 네 주048) 매 주049) 니 주050) 그 새 그리메 주051) 보고 횟돌며 주052) 래 주053) 티고 슬피 우니 고 和雅 주054) 더니 王이 듣고 正眞 주055) 道意 주056) 라 주057) 니왇고 주058) 즉재 靑衣 第二夫人 사니 婇女 이 다 깃거더라 주060)
미처：
뒤미처. 이미. 미처(평-거, 부사). 이는 ‘및-[及](동사)+아/어’로 활용형이나, 부사로 재구조화되었다고 봄. 다른 고어사전에는 없으나 『교학 고어사전』만 부사로 표제어에 올렸음.
보：
본. 뵈온. 보-[見]++(관형사형 연결어미).
잇녀：
있느냐? 잇-[有]+(현재시상 선어말어미)+녀(의문법 종결어미).
바사닉왕(波斯匿王)：
Prasenajit. 고대 중인도 사위국왕. 독실한 불교신자로 불법의 홍포를 크게 원호했음.
누의：
누이가. 누의+Ø(영형태 주격조사). ‘누의[妹](평-평)+ㅣ(주격조사)’로 ‘누의(평-상)’와 같이 성조가 변동됨.
월인석보 25:80ㄱ
尼 외야 주006) 외야：
되어. 외-[爲]+아/어/야. ‘외-’는 ‘-(평-평)’〈용가 98〉의 ‘ㅸ’ 소실로 ‘외-’가 됨.
셜흔：
서른. 셜흔[三十](평-거, 수사).
나니러니：
남직하였는데. 남-[餘]+(관형사형 연결어미)#이(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더(과거시상 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과거회상의 선어말어미 ‘-더-’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러-’로 교체됨.
보더니：
뵈었었는데. 보-[見]++아/어#잇-+더+니. ⟶ 〈69ㄴ〉 ‘안잿더니’.
위신(威神)：
거룩한 위광(威光). 불가사의한 힘.
초：
갖추어. (평-거, 부사). -[具]+오/우(부사 파생접미사).
닐어：
말하여. 말하고. 니-[云]+어/아.
열힌：
열인. 엻[十](ㅎ종성체언)+이(서술격조사)+ㄴ(관형사형 연결어미).
드르시니：
드시니. 들-[入]+(/으)시+니. 현대국어에서는 ‘ㄹ’로 끝나는 어간에 ‘-시-’가 결합될 때, 어간의 말음 ‘ㄹ’이 탈락되지만 중세국어에서는 탈락되지 않음.
월인석보 25:80ㄴ
이러니 주015) 이러니：
-이더니. -이었는데. 이(서술격조사)+더/러+니(연결어미). 선어말어미 ‘-더-’는 계사 ‘이-’와 미래의 ‘-리-’ 뒤에서는 ‘-로-’로 교체됨.
저다가：
절하다가. 저쑵다가. 뵈알하다가. 저-[禮]+다가. 이는 본시 ‘절-[禮]+-’의 구성이나, 신이나 부처께만 절한다는 뜻으로 재구조화되어 ‘저-’이 되고, 현대어 ‘저쑵-’으로 변천됨.
려：
내려. 리-[下]+아/어.
디니：
거꾸러지니. 떨어지니. 디-[落](거성)+니. ‘디-[落](상성, 사동사)’와는 성조로 구별됨. 어분 아기 조쳐 디오〈월석 10:24ㄴ〉.
헐(歇)커：
헐하고서야. 歇-+거+. 여기서는 ‘광명한 빛이 좀 사라지고서야’의 뜻임.
어두다：
얻습니다. 얻었습니다. 얻-[得]+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설명법 종결어미).
나핸：
하나에는. 첫번째는. 낳[一](ㅎ종성체언)+애(처소의 부사격조사)+ㄴ(보조조사).
둘헨：
둘에는. 두번째는. 둟[二](ㅎ종성체언)+애(처소의 부사격조사)+ㄴ(보조조사).
보라신：
부드러우신. 보랍-[軟](평-거-평, ㅂ불규칙)+(/으)시+ㄴ.
세헨：
셋에는. 세번째는. 셋ㅎ[三](ㅎ종성체언)+애(처소의 부사격조사)+ㄴ(보조조사).
맛가신：
알맞으신. 맛갑-[適](ㅂ불규칙)+(/으)시+ㄴ. → 〈64ㄱ〉 ‘’.
네헨：
넷에는. 넷ㅎ[四](ㅎ종성체언)+애(처소의 부사격조사)+ㄴ(보조조사).
다샌：
다섯에는. 다[五]+애(처소의 부사격조사)+ㄴ(보조조사).
여스센：
여섯에는. 여슷[六]+에(처소의 부사격조사)+ㄴ(보조조사).
외디：
그르지. 외-[非]+디(부정의 보조적 연결어미).
닐구벤：
일곱에는. 닐굽[七]+에(처소의 부사격조사)+ㄴ(보조조사).
머르신：
머신. 멀-[遠]+(/으)시+ㄴ.
월인석보 25:81ㄱ
들벤 주032) 여들벤：
여덟에는. 여듧[八]+에(처소의 부사격조사)+ㄴ(보조조사).
바：
바다의. 바[海]+ㅅ(관형격조사).
：
가에. 끝에. 변두리에. [邊](상성, 명사)+애(처소부사격조사). 『용비어천가』, 『석보상절』 등에서 ‘’으로 씌었으나, 동시대의 『석보상절』(그지업스며 업스시니〈19:4ㄱ〉), 『월인석보』( 업시 저지 시니라〈19:38ㄴ〉) 등에 ‘’으로도 씌었음.
갈수(羯隨)：
가릉빈가(迦陵頻伽). kalavinka. 새 이름. 우는 소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함.
져기：
적이. 좀. 적게. 져기[些](상-거, 부사).
즛니다：
비슷합니다. 즛-[似]+니++다.
어드니：
얻으니. 얻-[得]+(/으)니.
청의(青衣)：
푸른 옷을 입은 ‘채녀(婇女)’를 가리킴.
거우루：
거울. 거우루[鏡](평-거-거, 명사). 이는 끝음절 ‘우’ 모음이 줄어 ‘거울’로 바뀌었음.
비취여：
비추어. 비취-[照]+아/어. 이 동사는 자동, 타동으로 같이 쓰였으나,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임.
니며：
날아다니며. -[飛]#니-[行]+며. 이 동사는 분석한 바와 같이 비통사적 합성어임.
우루려：
울려. 울-[鳴]+오/우+려(의도의 연결어미).
두르니：
돌이키니. 뒤치니. 두르-[回]+니.
월인석보 25:81ㄴ
오 이 새 울에 주045) 울에：
울게. 울-[鳴]+게/에(보조적 연결어미). ‘ㄹ’ 아래에서 ‘ㄱ’이 약화된 표기임.
니：
한 사람이어야. -+ㄴ(관형사형 연결어미)#이(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강세의 보조사).
사모리라：
삼으리라. 삼을 것이다. 삼-[爲]+오/우(의도법 선어말어미)+리(ㄹ#이+이-)+라. 여기 ‘-라’는 평성이면 서술격조사 ‘-이라’로, 거성이면 연결어미 ‘-려〔의도〕’, ‘-다가’, 명령법 종결어미 ‘-라’로 두루 쓰임.
네：
네[四]. 네[四](상성, 관형사). 이는 ‘네〔네가〕, 네[四](수사)’와 같이 성조는 모두 상성이나, 뜻과 기능은 다름.
매：
벽에. [壁](평-평)+애(처소의 부사격조사). 이는 ‘[風](평-평)’과 동음어임.
니：
다니. -[懸]+(/으)니.
그리메：
그림자. 그리메[影]. 六塵의 그리메 像 브투믈 아라〈월석 9:21ㄱ〉.
횟돌며：
휘돌며. 횟돌-[回]+며.
래：
날개. 래[羽]. 래 두 녀글 다 〈구급방 상:57ㄱ〉.
화아(和雅)：
조화롭고 우아함.
정진(正眞)：
바르고 참됨.
도의(道意)：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
라：
깨달아. -[覺](ㄷ불규칙)+(/으)아.
니왇고：
일으키고. 니왇-[起]+고. ‘니왇-’은 ‘닐-[起]’에 강세접미사 ‘왇’이 결합된 것으로 재분석됨.
월인석보 25:82ㄱ
七千 주059) 칠천(七千)：
7,000의 뜻이나, 여기서는 ‘채녀’의 수가 많음을 과장한 표현임.
깃거더라：
기뻐하더라. 기뻐하였다. -[喜]+아/어(보조적 연결어미)+-+더+다/라. 서술격조사 ‘이-’와 선어말어미 ‘-오/우-, -니-, -리-, -더-, -지-’등 뒤에서는 종결어미 ‘-다’가 ‘-라’로 교체됨.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王訪諸臣民 叵有及見佛者不唯有波斯匿王妹 作比丘尼 年百三十餘 見佛在世 王即往問 佛何功德耶 尼答曰 世尊威神備於經說 我時年十歲佛來入宮殿內 地皆作金色 我即作禮金釵墮地緬與光合 去後光歇尋之方得 又云佛有八種音聲 (일부 미상) 今海邊有鳥名曰羯隨 其音哀亮頗似萬一 王求得此鳥旬日不鳴 時青衣映鏡嚴莊 鳥見其像驚翥欲鳴 青衣轉鏡還便輟響 王曰 若能使鳥鳴者 以爲夫人 青衣即取諸鏡懸於四壁 鳥見影顧眄迴惶悲鳴 振迅清暢和雅 王聞之乃悟起正真道意 即拜青衣爲第二夫人 婇女七千人咸皆歡喜
[아육왕의 불법 귀의 6]
◯ 왕이 신하와 백성에게 묻기를, “부처님을 뒤미처 〈이미〉 뵈온 사람이 있지 않는가?” 하니, 오직 바사닉왕 누이가 비구니 되어 나이가 130여 세였는데, 부처님이 계실 때를 뵈었었는데, 왕이 즉시 가 묻기를, “부처님이 어떤 공덕이시던가?” 대답하기를, “부처님의 위신은 경에 갖추 말하고 계시거니와, 내가 열살 때에 부처님이 오셔 궁에 드시니 궁전 안과 땅이 모두 금색이었는데, 내가 저쑵다가 금꽃이 내려지니(떨어지니), 광명과 어우러져 가신 후에 광명이 헐하게 되고서야 〈그 금꽃을〉 얻었습니다.” 또 말하기를, “부처님이 여덟 가지 음성이 계시니【여덟 가지 소리는 첫 번째는 매우 좋으신 소리이고, 두 번째는 부드러우신 소리이고, 세 번째는 알맞으신 소리이고, 네 번째는 존귀하고 지혜로운 소리이고, 다섯 번째는 아녀자 같지 않으신 소리이고, 여섯 번째는 그르지 않으신 소리이고, 일곱 번째는 깊고 머신 소리이고, 여덟 번째는 다하지 않으시는 소리다.】 지금 바닷가에 ‘갈수’라고 하는 새 소리가 조금 비슷합니다.” 왕이 그 새를 구하여 얻으니 열흘을 울지 않거늘, 청의가 거울을 비추어 장식하니, 새가 〈그 거울의〉 상을 보고 날아다니며 울려 하니, 청의가 거울을 돌이키니(회수하니) 도로 울음을 그치거늘, 왕이 이르기를, “이 새를 울게 한 사람이어야 부인 삼으리라.” 하니, 청의가 거울을 가져다가 네 벽에 다니, 그 새가 그림자 보고 휘돌며 날개를 치며 슬피 우니, 맑고 조화로우며 우아하였다. 왕이 듣고 정진 도의를 깨달아 일으켜 즉시 청의를 제2부인을 삼으니, 채녀 7천이 다 기뻐하더라(기뻐했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