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와 승중 공양 4]
王이 무로 尊者ㅣ
어듸 주001) 어듸: 어디. 어듸[何處](평-거, 대명사).
가
부텨를 보시니고 尊者ㅣ 닐오
녜 如來 五百 阿羅漢 주002) 오백아라한(五百阿羅漢): 석존 입멸 후, 제1결집에 모인 수행승들을 이름.
리시고
처 주003) 王舍城에 겨샤
安居 주004) 안거(安居): vārșika. 스님들이 4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 한 곳에 모여 외출을 금하고 수행하는 것을 하안거(夏安居)라 하고, 10월 16일부터 다음해 1월 15일까지는 동안거(冬安居)라고 함.
커시 내 그 그 中에
이시며 주005) 이시며: 있으며. 이시-[有]+며. ⟶ 〈91ㄱ〉 ‘이셔’.
世尊월인석보 25:120ㄴ
이
舍衛國에
겨 제 주006) 겨 제: 계실 때. 겨시-[有]+ㅭ# 제[時].
큰
神力 주007) 신력(神力): 불·보살이 가진 불가사의한 작용.
으로 諸佛ㅅ
주008) : 모습을, (樣姿)+(목적격조사).
지샤 주009) 지샤: 지으시어. 만드시어. 짓-[作](ㅅ불규칙)+(/으)시+아/어. → 〈65ㄴ〉 ‘지시관’.
諸方 주010) 이며
阿迦尼吒天 주011)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 Akanișțha. 색구경천(色究竟天)이라 번역. 색계 18천의 가장 위에 있는 하늘.
에 니르리 주012) 니르리: 이르기까지. 니를-[至]+이(부사 파생접미사).
기 주013) 기: 가득히. 기(평-평-평, 부사). 형용사 ‘-’[滿]에서 파생된 부사.
겨시거늘 내 그 그 中에 이셔 如來ㅅ 種種 變化 神通相 주014) 신통상(神通相): 불가사의 하고 자유로운 위력의 모습.
보며 如來 天上애 겨샤 어마님 월인석보 25:121ㄱ
爲샤 說法거시 내 그 中에 이시며 說法 시고 주015) 시고: 마치시고. -[終]+(/으)시+고.
天衆 주016) 리샤 주017) 리시고: 데리고. 거느리시고. 리-[率]+시+고.
려 오 제 주018) 려 오 제: 내려오실 때. 리-[下]+아/어#오-[來]+시+ㅭ#제[時].
내 이 두 이 보니 주019) 보니: 보니. 보-[見]+(객체높임 선어말어미)+오/우(선어말어미)+니(이유·설명의 연결어미) ⟶ 〈63ㄱ〉 ‘받리라.’
天人이 福樂 受더니 優波羅 比丘尼 주020) 비구니(比丘尼): 출가하여 교단의 일원으로서의 계(戒)를 받은 여자. 출가한 여자.
變야 轉輪聖王 주021) 전륜성왕(轉輪聖王): cakravartirāja. 세계를 지배하는 대왕. 하늘에서 윤보(輪寶)를 얻어, 이를 굴림으로써 사방을, 무력이 아닌, 위엄으로써 굴복케 하므로 전륜왕이라 이름.
이 외야 주022) 외야: 되어. 외-[爲]+아/어. 연결어미 ‘-아’는 어간 모음 ‘ㅣ〔y〕’에 동화되어 ‘-야’로 변동됨. ‘외-’는 ‘-(평-평)’〈용가 98〉의 ‘ㅸ’ 소실로 ‘외-’가 됨.
無量 眷屬 주023) 권속(眷屬): 자기 집안에 딸린 식구. 여기서는 불·보살을 따르는 이.
리고 虛월인석보 25:121ㄴ
空 타 주024) 世尊 주025) 세존(世尊): 세존께. 世尊+(부사격조사). ‘’는 ‘ㅅ’과 ‘긔’로 분석될 수 있는데 ‘ㅅ’는 유정 존칭 체언에 사용되는 존칭 관형격 ‘ㅅ’이고 ‘긔’는 낙차점 처소의 부사격조사 ‘’는 존칭으로 쓰임.
오거늘
내 주026) 내: 내가. 나+ㅣ(주격조사). ‘내(평성)’는 ‘나’에 관형격조사가 결합한 형태이고 ‘내(거성)’은 ‘나’에 주격조사가 결합한 형태임. 여기의 ‘내’는 ‘거성’임.
보며
世尊이
舍衛國 주027) 사위국(舍衛國): 중인도 교살라국. 부처님이 계실 때, 바사닉왕과 유리왕이 살았으며, 성 남쪽에 유명한 기원정사가 있었음.
에 겨 제 주028) 겨 제: 계실 때. 겨시-+ㅭ(관형사형 연결어미)+제[時](의존명사).
五百 阿羅漢과 잇더시니 주029) 잇더시니: 있으시더니. 있으셨으니. 있으셨는데. 잇/이시-[有]+더+시+니.
給孤獨長者 주030) 급고독장자(給孤獨長者): 중인도 교살라국 사위성의 장자로 기타태자(祇陀太子)의 동산을 사서 기원정사(祇園精舍)를 지어 부처님께 바친 이.
리 부텨와 比丘僧을 請커늘 그제 比丘히 各各 虛空 타 가거늘 내 神力으로 大
월인석보 25:122ㄱ
山
드러 주031) 虛空로 가니 그제
世尊이 나
責샤 주032) 책(責)샤: 꾸짖으시되. 責-+시+(오/우). 선어말어미 ‘-시-’는 선어말어미 ‘-오/우-’ 앞에서 ‘샤’로 변동됨.
네
엇뎨 주033) 神足 주034) 신족(神足): 생각한 대로 어디라도 비행해 갈 수 있는 힘. 불가사의한 작용.
이리
나토다 주035) 나토다: 나타내느냐? 나토-[現]+(현제시상 선어말어미)+ㄴ다(라체 2인칭 의문법 종결어미).
내 이제 너를 罰노니
녜 주036) 녜: 보통. 상례. 늘. 항상. 녜[常例](평-거). 이는 당시의 한자음을 비음동화 한 대로 표 한 것으로 방점도 같으며 명사, 부사에 두루 쓰였음.
世間애 이셔 涅槃 몯리니 내 正法을
護持야 주037) 호지(護持)야: 보호하고 지켜서. 護持-+아/어.
滅티 아니케 주038) 멸(滅)티 아니케: 멸하지 않게. 滅-+디(부정의 보조적 연결어미)#아니-+게.
라
시니다 주039) 시니다: 하셨습니다. -+시+니++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보리수와 승중 공양 4]
왕이 또 묻기를, “존자가 어디 가서 부처님을 뵈었습니까?” 존자가 이르시기를, “옛날 여래가 5백 아라한을 데리고 처음 왕사성에 계시면서 안거하시거늘, 내가 그때 그 중에 있었으며, 또 세존이 사위국에 계실 때, 큰 신통력으로 제불의 모습을 만드시어 제방이며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 가득히 계시거늘, 내가 그때 그 중에서 있으면서 여래의 갖가지로 변화하는 신통상을 보았으며, 또 여래가 천상에 계시면서 어머님 위하시어 설법하시거늘 내가 또 그 중에 있었으며, 설법 마치시고 천중을 데리고 내려오실 때, 내 이 두 가지 일을 뵈니 천인이 복락을 받았는데, 우바라 비구니가 변하여 전륜성왕이 되어 무량 권속을 데리고 허공을 타고 세존께 오거늘 내가 또 보았으며, 또 세존이 사위국에 계실 때 5백 아라한과 한데 계셨는데, 급고독장자의 딸이 부처님과 비구승을 청하니, 그때 비구들이 각각 허공을 타고 가니, 내가 신력으로 대산을 들고 허공으로 가니, 그때 세존이 나를 꾸짖으시기를, ‘네가 어찌 신족을 이리 나타내느냐? 내가 이제 너를 벌하니, 항상 세간에 머무르면서 열반을 못할 것이니, 나의 정법을 호지하여 멸하지 않게 하라.’ 하셨습니다.”
Ⓒ 역자 | 김영배 / 200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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