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한글고전

중간치 심지. 비격진천뢰와 관련한 『융원필비(戎垣必備)』의 풀이를 들어 본다. “그 체형은 박과 같이 둥글고 부리는 네모가 졌으며, 그 부리에는 손잡이가 달린 뚜껑이 있다. 내부에는 심지를 감는 목곡(木谷)이 있고, 또한 목곡이 들어가는 죽통(竹筒)이 있으며 내부에는 빙철(馮鐵)이 채워진다. 특히 목곡은 폭파시간을 조절하는 장치로서 그 재료는 단목(檀木)을 사용하며, 그 골을 나사모양으로 파서 폭파를 빠르게 하고자 할 때에는 열 고비로, 더디게 하고자 할 때에는 열다섯 고비로 하되, 중약선을 감아 죽통에 넣어 한 끝은 죽통 아래 중심에 꿰고, 또 한 끝은 죽통 위 개철 밖으로 내되 두치를 넘지 못하게 하며, 이 때에 죽통과 개철 주위에는 홈이 생기지 않도록 종이로 밀봉한 뒤 화약은 허리구멍으로 채워 넣고 격목으로 구멍을 막은 뒤 완구에 실어 발사하되 불꽃을 막으려면 진천뢰 심지에 불을 붙이고 나서 완구 심지에 불을 붙인다.”라고 되어 있다. 약선의 갈래는 다양하다. 그 갈래로는 대약선과 중약선, 그리고 소약선과 소소약선이 있다. 대약선은 대신기전통에 쓰고, 중약선은 주로 천지현화황, 별황자총통과 대중소완구, 진천뢰와 비진천뢰, 벽력포와 승자, 차승자와 별승자, 중신기전통에 쓴다. 소약선은 대중소 백자총통과 소승자총통, 삼안초과 질려포, 대중소통과 우주홍황일영영측자 총통에 주로 쓴다. 마지막으로 소소약선은 주로 월자총통에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