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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약선(大藥線)


大대藥약線션十십條됴애 大대藥약

화포식언해 33ㄴ

線션紙지一일張댱半반으로 十십條됴裁作작라 長댱이 一일尺쳑四寸촌이오 每一일條됴애 火화藥약各각八팔分분이라
Ⓒ 구결 | 이서 / 1635년(인조 13)

大대藥약線션 열 오리애주001)
대약션 열 오리애:
큰 심지 열 오리에는. 대약선(大藥線)이란 약선 곧 도화선인 심지로서 가장 긴 것을 이른다. ‘약션〉약선’은 단모음화에 따라서 쉽게 소리를 내도록 변동한 결과다. 발음용이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국어사로 보면 중세어에서 근대국어로, 다시 현대 국어로 오면서 이러한 단모음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ㅐ·ㅔ·ㅚ·ㅟ’를 들 수 있다. 현대어로 오면서 일부 한자어의 경우(한글맞춤법 8~9항)을 제외하고는 거의 발음을 쉽게 하려는 경향을 따라서 단모음화 현상이 보편적인 분포로 나타난다. 단모음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단모음체계의 변동을 가져오게 하는 중요한 음운현상의 한 갈래가 된다. 표준말의 이중 모음으로는 ‘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ㅠ, ㅢ’ 등 11개가 있다. 이중 모음은 모음이 두 개로 되어 있다. 처음에는 ㅣ를 발음하지만 음절말에 가면 ‘ㅏ’나 ‘ㅓ’ 등으로 발음하는 등 그 소리 값의 처음과 나중이 다르다. 표준 발음법은 몇몇 이중 모음이 단모음으로 발음되는 것을 허용하는데, ‘ㅕ’, ‘ㅖ’, ‘ㅢ’의 경우에 한정한다. ‘표준 발음법’ 제5항은 ‘ㅕ’ 앞에 자음 ‘ㅈ, ㅉ, ㅊ’이 올 때 ‘ㅕ’가 [ㅓ]로 발음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실제 한국어에서는 구개음 ‘ㅈ, ㅉ, ㅊ’ 다음에 오는 단모음과 이중 모음이 구별되지 않는다. 파찰음은 이미 그 소리 자체에 반모음 ㅣ의 음성적인 특질을 내포하고 있기에 그러하다. 흔히 문자에 이끌려 자신이 어떤 소리를 내고 있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표준 발음법은 글자가 갖는 소리와는 달리 언어현실을 반영하여 언어대중이 발음하는 편을 표준을 하기에 외국인으로서 정확한 발음을 하려면 발음사전을 찾아보아야 한다.
大대藥약線션紙지  張댱 半반으로 열 오리예 裁作작라 길이  자 네 치오 每  오리예 火화藥약이 各각 여 픈이라주002)
각(各) 여 픈이라:
각각 여덟 푼이라. ‘픈〉푼’으로 소리가 변하는 것은 원순모음화를 거치면서 일어난 소리의 달라짐이다. ‘분〉푼’이 됨은 일종의 유기음화 흔히 격음화라고 본다. 무기음 ㅂ에 유기성이 더함으로써 유기음 ㅍ으로 바뀐 것이다. 격음화현상은 유기음화 현상 또는 거센소리되기라고도 한다. 무기음 ㄱ·ㄷ·ㅂ·ㅈ 등이 (앞뒤의) ㅎ을 만나서 ㅋ·ㅌ·ㅍ·ㅊ 등이 되는 현상이다. ‘자음+ㅎ’과 ‘ㅎ+자음’의 구조에서 모두 일어날 수 있다. 현대 국어에서는 ㅎ 받침의 명사가 사라졌으므로, 이 현상은 ㅎ으로 끝나는 어간이나 접미사 ‘하-’를 가진 어간과 ㄷ·ㅈ·ㄱ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통합되는 활용형에서만 나타난다[예: 홀짝홀짝, 솔직히, 조코(좋+고), 조치(좋+지), 편코(편하+고) 등]. 그러나 중세국어 시기에는 곡용에서도 이 현상이 있었다[예: 하콰(하+과), 하토(하+도)]. 중세국어 이전에는 ㅂ·ㄷ·ㅈ·ㄱ과 ㅎ이 통합할 때도 나타났다[예: 자피다(잡-+히+다). 가티다(갇-+히+다). 마키다(막-+히+다) 등]. 유기음화 현상의 방언 분포를 보면 남부방언에서 훨씬 활성화되었다. 가령 경상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의 말이 거세게 들리는 까닭이 바로 이 유기음화에 따른 것이다. 예컨대, ‘-카다’의 경우가 그런데 행위를 이르는 ‘하다’와 통합되면서 소리가 유기음화로 변동한 것으로 보인다. 경음화와 더불어 유기음화는 소리를 강하게 만드는 그런 효과가 있다. 이러한 현상이 심리적으로는 임진왜란 이후부터 영남지방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힌바 그런 영향관계로 풀이하는 이들이 있다.
Ⓒ 언해 | 이서 / 1635년(인조 13)

대약선 열 오리에는 대약선 종이 한 장 반으로 열 오리로 만들라. 길이가 한 자 네 치요, 매 한 오리에 화약이 각 여덟 푼이다.
Ⓒ 역자 | 정호완 / 2013년 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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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대약션 열 오리애:큰 심지 열 오리에는. 대약선(大藥線)이란 약선 곧 도화선인 심지로서 가장 긴 것을 이른다. ‘약션〉약선’은 단모음화에 따라서 쉽게 소리를 내도록 변동한 결과다. 발음용이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국어사로 보면 중세어에서 근대국어로, 다시 현대 국어로 오면서 이러한 단모음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ㅐ·ㅔ·ㅚ·ㅟ’를 들 수 있다. 현대어로 오면서 일부 한자어의 경우(한글맞춤법 8~9항)을 제외하고는 거의 발음을 쉽게 하려는 경향을 따라서 단모음화 현상이 보편적인 분포로 나타난다. 단모음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단모음체계의 변동을 가져오게 하는 중요한 음운현상의 한 갈래가 된다. 표준말의 이중 모음으로는 ‘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ㅠ, ㅢ’ 등 11개가 있다. 이중 모음은 모음이 두 개로 되어 있다. 처음에는 ㅣ를 발음하지만 음절말에 가면 ‘ㅏ’나 ‘ㅓ’ 등으로 발음하는 등 그 소리 값의 처음과 나중이 다르다. 표준 발음법은 몇몇 이중 모음이 단모음으로 발음되는 것을 허용하는데, ‘ㅕ’, ‘ㅖ’, ‘ㅢ’의 경우에 한정한다. ‘표준 발음법’ 제5항은 ‘ㅕ’ 앞에 자음 ‘ㅈ, ㅉ, ㅊ’이 올 때 ‘ㅕ’가 [ㅓ]로 발음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실제 한국어에서는 구개음 ‘ㅈ, ㅉ, ㅊ’ 다음에 오는 단모음과 이중 모음이 구별되지 않는다. 파찰음은 이미 그 소리 자체에 반모음 ㅣ의 음성적인 특질을 내포하고 있기에 그러하다. 흔히 문자에 이끌려 자신이 어떤 소리를 내고 있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표준 발음법은 글자가 갖는 소리와는 달리 언어현실을 반영하여 언어대중이 발음하는 편을 표준을 하기에 외국인으로서 정확한 발음을 하려면 발음사전을 찾아보아야 한다.
주002)
각(各) 여 픈이라:각각 여덟 푼이라. ‘픈〉푼’으로 소리가 변하는 것은 원순모음화를 거치면서 일어난 소리의 달라짐이다. ‘분〉푼’이 됨은 일종의 유기음화 흔히 격음화라고 본다. 무기음 ㅂ에 유기성이 더함으로써 유기음 ㅍ으로 바뀐 것이다. 격음화현상은 유기음화 현상 또는 거센소리되기라고도 한다. 무기음 ㄱ·ㄷ·ㅂ·ㅈ 등이 (앞뒤의) ㅎ을 만나서 ㅋ·ㅌ·ㅍ·ㅊ 등이 되는 현상이다. ‘자음+ㅎ’과 ‘ㅎ+자음’의 구조에서 모두 일어날 수 있다. 현대 국어에서는 ㅎ 받침의 명사가 사라졌으므로, 이 현상은 ㅎ으로 끝나는 어간이나 접미사 ‘하-’를 가진 어간과 ㄷ·ㅈ·ㄱ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통합되는 활용형에서만 나타난다[예: 홀짝홀짝, 솔직히, 조코(좋+고), 조치(좋+지), 편코(편하+고) 등]. 그러나 중세국어 시기에는 곡용에서도 이 현상이 있었다[예: 하콰(하+과), 하토(하+도)]. 중세국어 이전에는 ㅂ·ㄷ·ㅈ·ㄱ과 ㅎ이 통합할 때도 나타났다[예: 자피다(잡-+히+다). 가티다(갇-+히+다). 마키다(막-+히+다) 등]. 유기음화 현상의 방언 분포를 보면 남부방언에서 훨씬 활성화되었다. 가령 경상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의 말이 거세게 들리는 까닭이 바로 이 유기음화에 따른 것이다. 예컨대, ‘-카다’의 경우가 그런데 행위를 이르는 ‘하다’와 통합되면서 소리가 유기음화로 변동한 것으로 보인다. 경음화와 더불어 유기음화는 소리를 강하게 만드는 그런 효과가 있다. 이러한 현상이 심리적으로는 임진왜란 이후부터 영남지방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힌바 그런 영향관계로 풀이하는 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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