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를 손으로 붙여서 쏘는 유통식화포(有筒式火砲)는 그 크기와 사용되는 화약의 양, 사거리에 따라 네 가지로 가른다. 천자문에서 그 이름을 따 천(天)·지(地)·현(玄)·황(黃)자 총통이라 붙였다. 현자총통은 그 가운데서 크기가 세 번째에 해당하는 중간치의 화기다. 경남 거제군 고현만에서 발견되었으며, 총길이 95센티, 통(筒) 길이 60센티, 총구의 지름 7.5센티이다. 화약이 들어가는 약실은 화통의 몸보다 약간 도톰하게 되어 있고, 점화구멍은 약실 오른쪽에 뚫려 있다. 발사물은 화살 차대전(次大箭)과 둥근 포탄인 철환을 사용한다. 현자총통은 조선 태종 때부터 만들어 썼다. 약실에 남아 있는 기록으로 보아 선조 29년(1596)에 제작되었다. 충무공의 『난중일기』에서는 장군이 12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 전함을 격파한 명량해전에서 이 화포를 폭 넓게 썼음을 알 수 있다. 오랜 세월 바닷 속에 있었지만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특히 약실에 새긴 글이 그대로 남아 있어, 우리나라 화기의 발달사 연구는 물론 국방과학기술 문화재로도 높이 값매김 된다. 보물 885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보물 855호는 차승자총통이다.
현자총통에 넣어 쏘는 화살. 2년 정도 묵은 나무로써 화살의 몸통을 만들며 전체의 길이는 6자 3치 7푼, 그 둘레는 2치 2푼, 무게는 7근이며 위와 아래 모두가 쇠로 덮였다. 윗몸의 길이는 2자 4치7푼 가량 된다. 쇠의 날개는 세 개이며 길이는 1자 3치다. 거기다가 쇠고리 3개로 3등분하여 고리를 맞춘다. 차대전의 살촉은 쇠촉을 붙이는데 길이는 5치고, 사정거리는 2천보 정도 나가니, 당시로써는 엄청난 화력을 지닌 셈이다. 장군전보다는 다소 작은 규모의 총탄이다.
100개요. ‘낫’은 ‘개(箇)’의 우리말로서,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여럿 가운데 따로따로인, 아주 작거나 가늘거나 얇은 물건을 하나하나 세는 단위다. 현대말에서는 ‘낱’이 적게 쓰여지고 주로 ‘개’를 써서 ‘한 개, 두 개’라고 하지만, 중세말에서는 ‘낫〈화포식언해〉, 낱〈용비어천가〉, 낯〈능엄경언해〉’으로 언해한 것을 볼 수 있다. ¶티끌 한 낱도 없다. 하늘엔 별 수천 낱이 반짝인다.
현자총통은 천자·지자 총통 다음으로 큰 화포에 들어가는 발사물로서, 차대전, 철환, 은장차중전 따위가 있다. 글자로 보아 숨겨진 상태에서 쏘는 탄알을 이른다. 사거리는 차대전은 800보, 철환 등은 1500보에 이르며, 기록상 임진왜란 때 가장 많이 쓰였다. 크기가 천자, 지자 총통보다 작아 주조하는 데 드는 재료가 적고 사용하는 화약량도 적은 데 반해, 사거리나 성능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이를 많이 제작·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7점이 남아 전해져 오는데, 이 가운데 국립진주박물관에 있는 2점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보물 1233호는 ‘양내요동(梁內了同)’이라는 제작자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가정을묘명(嘉靖乙卯銘) 천자총통에 나와 있는 ‘양내요동’과 같은 장인으로 역시 비슷한 시기(1555)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가늠된다. 보물 885호는 “萬曆丙申七月日水營功會 玄字重八十九斤 京匠人 李春回”라는 명문이 있어, 제작연대(萬曆 丙申, 1596년)와 제작 장소(水營, 수군절도영), 화포 종류-현자총통 등을 모두 알 수 있다. 충무공이순신기념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현자총통에는 아무런 명문이 없어 제작연대 등을 알 수는 없으나 약통의 생김새 등의 형태를 보았을 때 임란 이후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적이어든 火화藥약이 석 兩냥이오 檄격木목이 세 치니 一일千쳔五오百 步보 가니라
Ⓒ 언해 | 이서 / 1635년(인조 13)
현자총통에는 중간치 심지 반 오리를 쓰고 화약은 넉 냥이요, 뇌관은 네 치이니 차대전 화살을 넣어 쏴라. 그러면 8백 보를 날아간다. 〈쇠로 만든〉 철환을 쓸 때에는 화약을 압축하는 흙은 두 치이고 철환은 일백 개라. 은장차중전 화살을 쓸 적이면, 화약은 석 냥이요, 뇌관은 세 치이니, 1천 5백 보를 날아간다.
현자총통(玄字銃筒):불씨를 손으로 붙여서 쏘는 유통식화포(有筒式火砲)는 그 크기와 사용되는 화약의 양, 사거리에 따라 네 가지로 가른다. 천자문에서 그 이름을 따 천(天)·지(地)·현(玄)·황(黃)자 총통이라 붙였다. 현자총통은 그 가운데서 크기가 세 번째에 해당하는 중간치의 화기다. 경남 거제군 고현만에서 발견되었으며, 총길이 95센티, 통(筒) 길이 60센티, 총구의 지름 7.5센티이다. 화약이 들어가는 약실은 화통의 몸보다 약간 도톰하게 되어 있고, 점화구멍은 약실 오른쪽에 뚫려 있다. 발사물은 화살 차대전(次大箭)과 둥근 포탄인 철환을 사용한다. 현자총통은 조선 태종 때부터 만들어 썼다. 약실에 남아 있는 기록으로 보아 선조 29년(1596)에 제작되었다. 충무공의 『난중일기』에서는 장군이 12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 전함을 격파한 명량해전에서 이 화포를 폭 넓게 썼음을 알 수 있다. 오랜 세월 바닷 속에 있었지만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특히 약실에 새긴 글이 그대로 남아 있어, 우리나라 화기의 발달사 연구는 물론 국방과학기술 문화재로도 높이 값매김 된다. 보물 885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보물 855호는 차승자총통이다.
차대전(次大箭):현자총통에 넣어 쏘는 화살. 2년 정도 묵은 나무로써 화살의 몸통을 만들며 전체의 길이는 6자 3치 7푼, 그 둘레는 2치 2푼, 무게는 7근이며 위와 아래 모두가 쇠로 덮였다. 윗몸의 길이는 2자 4치7푼 가량 된다. 쇠의 날개는 세 개이며 길이는 1자 3치다. 거기다가 쇠고리 3개로 3등분하여 고리를 맞춘다. 차대전의 살촉은 쇠촉을 붙이는데 길이는 5치고, 사정거리는 2천보 정도 나가니, 당시로써는 엄청난 화력을 지닌 셈이다. 장군전보다는 다소 작은 규모의 총탄이다.
일백(一百) 낫이오:100개요. ‘낫’은 ‘개(箇)’의 우리말로서,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여럿 가운데 따로따로인, 아주 작거나 가늘거나 얇은 물건을 하나하나 세는 단위다. 현대말에서는 ‘낱’이 적게 쓰여지고 주로 ‘개’를 써서 ‘한 개, 두 개’라고 하지만, 중세말에서는 ‘낫〈화포식언해〉, 낱〈용비어천가〉, 낯〈능엄경언해〉’으로 언해한 것을 볼 수 있다. ¶티끌 한 낱도 없다. 하늘엔 별 수천 낱이 반짝인다.
은장차중전(隱藏次中箭):현자총통은 천자·지자 총통 다음으로 큰 화포에 들어가는 발사물로서, 차대전, 철환, 은장차중전 따위가 있다. 글자로 보아 숨겨진 상태에서 쏘는 탄알을 이른다. 사거리는 차대전은 800보, 철환 등은 1500보에 이르며, 기록상 임진왜란 때 가장 많이 쓰였다. 크기가 천자, 지자 총통보다 작아 주조하는 데 드는 재료가 적고 사용하는 화약량도 적은 데 반해, 사거리나 성능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이를 많이 제작·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7점이 남아 전해져 오는데, 이 가운데 국립진주박물관에 있는 2점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보물 1233호는 ‘양내요동(梁內了同)’이라는 제작자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가정을묘명(嘉靖乙卯銘) 천자총통에 나와 있는 ‘양내요동’과 같은 장인으로 역시 비슷한 시기(1555)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가늠된다. 보물 885호는 “萬曆丙申七月日水營功會 玄字重八十九斤 京匠人 李春回”라는 명문이 있어, 제작연대(萬曆 丙申, 1596년)와 제작 장소(水營, 수군절도영), 화포 종류-현자총통 등을 모두 알 수 있다. 충무공이순신기념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현자총통에는 아무런 명문이 없어 제작연대 등을 알 수는 없으나 약통의 생김새 등의 형태를 보았을 때 임란 이후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