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랑기포(佛狼機砲). 박격포(迫擊砲)의 일종. 이전에 대포가 무쇠로 만든 대포알이 화약의 힘으로 날아가 목표물을 단순하게 파괴한 것과 달리 대포알 속에 넣은 화약이 폭발하면서 목표물을 파괴하던 포다. 일명 홍이포라고도 불렀다. 중국 명나라 시대에 도입한 서양식 박격포로서, 포르투갈이나 에스파냐를 이르는 프랑크를 한자식으로 소리를 적은 것이다. 마카오의 포르투갈 사람들에 의해 전해져, 이후 일본과 조선에서도 쓰였다. 조선에서는 당시 귀화한 박연(벨테브레)이 서양식 포격술을 가르쳤다. 구성을 보면, 발사틀 구실을 하는 모포(母砲) 배 부분에 장방형의 구멍을 뚫은 활강포신(滑腔砲身)과, 탄(彈)알을 장전하여 모포에 삽입하는 원통형의 자포(子砲)로 되어 있다. 1호부터 소형인 5호까지로 구분되며, 그 체형에 따라 화약이나 탄환의 용량에 차등을 두고 있다. 자포가 들어가는 배 부분은 장방형인데 포구 쪽으로 통하게 되었다. 불랑기를 개량한 것이 호준포(虎蹲砲)다. 호준포는 명나라의 척계광이 왜구와 싸울 때 사용했던 대포이다.
납탄. 납탄을 자포(子砲) 안에 넣고 화약과 탄환을 다지는 막대기[送子]로 다지기를 몇 차례 되풀이한다. 이 때 들어가는 흙은 토격과 달리 쇠 철환끼리 얽히는 걸 막기 위하여 납탄 사이를 흙으로 채우는 것이다. 신기전을 만들 경우, 마지막을 총통에 맞는 큰 납탄을 집어넣고, 총구 안으로 다 들어가도록 힘껏 내려친다. 다음 연발(燃發)이라 하여 심지에 불을 붙인다. 자포(子砲) : 오늘날의 병기 개념으로 탄창 구실을 하는 부분. 심지와 화약과 격목을 따로 장전해 두는 장치이며 1호에서 5호까지 각 호별 크기에 따라서 서로 규모가 다르다.
일곱 냥이요. 구개음화된 니은이 머리소리로 오지 않는 일종의 음운회피 현상이다. 두음법칙이란 어떤 소리가 단어의 첫머리나 음절의 첫소리에서 발음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다른 소리로 바꾸어 발음하는 현상을 이른다. ‘ㅣ’, ‘ㅑ’, ‘ㅕ’, ‘ㅛ’, ‘ㅠ’ 앞에서의 ‘ㄹ’과 ‘ㄴ’이 ‘ㅇ’이 되고, ‘ㅏ’, ‘ㅓ’, ‘ㅗ’, ‘ㅜ’, ‘ㅡ’, ‘ㅐ’, ‘ㅔ’, ‘ㅚ’ 앞의 ‘ㄹ’은 ‘ㄴ’으로 변하는 것 따위이다. ‘녀자(女子)’가 ‘여자’로, ‘로인’이 ‘노인’으로 발음되는 소리의 경제현상을 말한다.
土토隔격이 치오 鈆연丸환이 낫이라
〈불랑기포〉 2호에는 가운데 치 심지가 반 오리요, 화약이 일곱 냥이요, 화약 다지는 흙이 한 치요, 납탄이 한 개라.
여덟 푼이요. ‘여〉여덟’으로 소리가 변한 것은 아(ㆍ)의 음가가 불안정하여 근대-현대국어로 오면서 발음되는 위치와 소리값이 달라졌기에 그러하다. 근현대어로 넘어오면서 아(ㆍ)의 의미변별력이 없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지역어에서는 타는 말을 ‘모리, 몰’이라 함을 보면 고어의 잔재어형으로 보인다. 아(ㆍ)의 소실은 16세기 제2음절 이하에서 일어났다. 18세기 이후로 가면 제 1음절에서도 소실된 것으로 상정한다. 『소학언해』의 경우, 체언이나 용언에서 다 같이 제2음절 이하에서 소실된다. 『소학언해』의 제1음절에서도 ‘〉흙(흘그로 근 사더니시니)(6:122)’과 같이 소실되는 예를 들어 보인 바 있다(이기문(1960)). 이 밖에도 『소학언해』(올-고올)에서 제1음절에서의 소실되는 보기를 들 수가 있다. ¶아 거상애 손을 닐윔애 두어 고올히 다 니니〈소학언해 5:13〉.
鈆연丸환이 낫이라
〈불랑기포〉 3호에는 가운데 치 심지가 반 오리요, 화약이 넉 냥 닷 돈[錢]이요, 화약 다지는 흙이 여덟 푼이오 납탄이 한 개라.
불랑기(佛狼機):불랑기포(佛狼機砲). 박격포(迫擊砲)의 일종. 이전에 대포가 무쇠로 만든 대포알이 화약의 힘으로 날아가 목표물을 단순하게 파괴한 것과 달리 대포알 속에 넣은 화약이 폭발하면서 목표물을 파괴하던 포다. 일명 홍이포라고도 불렀다. 중국 명나라 시대에 도입한 서양식 박격포로서, 포르투갈이나 에스파냐를 이르는 프랑크를 한자식으로 소리를 적은 것이다. 마카오의 포르투갈 사람들에 의해 전해져, 이후 일본과 조선에서도 쓰였다. 조선에서는 당시 귀화한 박연(벨테브레)이 서양식 포격술을 가르쳤다. 구성을 보면, 발사틀 구실을 하는 모포(母砲) 배 부분에 장방형의 구멍을 뚫은 활강포신(滑腔砲身)과, 탄(彈)알을 장전하여 모포에 삽입하는 원통형의 자포(子砲)로 되어 있다. 1호부터 소형인 5호까지로 구분되며, 그 체형에 따라 화약이나 탄환의 용량에 차등을 두고 있다. 자포가 들어가는 배 부분은 장방형인데 포구 쪽으로 통하게 되었다. 불랑기를 개량한 것이 호준포(虎蹲砲)다. 호준포는 명나라의 척계광이 왜구와 싸울 때 사용했던 대포이다.
연자(鉛子):납탄. 납탄을 자포(子砲) 안에 넣고 화약과 탄환을 다지는 막대기[送子]로 다지기를 몇 차례 되풀이한다. 이 때 들어가는 흙은 토격과 달리 쇠 철환끼리 얽히는 걸 막기 위하여 납탄 사이를 흙으로 채우는 것이다. 신기전을 만들 경우, 마지막을 총통에 맞는 큰 납탄을 집어넣고, 총구 안으로 다 들어가도록 힘껏 내려친다. 다음 연발(燃發)이라 하여 심지에 불을 붙인다. 자포(子砲) : 오늘날의 병기 개념으로 탄창 구실을 하는 부분. 심지와 화약과 격목을 따로 장전해 두는 장치이며 1호에서 5호까지 각 호별 크기에 따라서 서로 규모가 다르다.
닐곱 냥(兩)이오:일곱 냥이요. 구개음화된 니은이 머리소리로 오지 않는 일종의 음운회피 현상이다. 두음법칙이란 어떤 소리가 단어의 첫머리나 음절의 첫소리에서 발음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다른 소리로 바꾸어 발음하는 현상을 이른다. ‘ㅣ’, ‘ㅑ’, ‘ㅕ’, ‘ㅛ’, ‘ㅠ’ 앞에서의 ‘ㄹ’과 ‘ㄴ’이 ‘ㅇ’이 되고, ‘ㅏ’, ‘ㅓ’, ‘ㅗ’, ‘ㅜ’, ‘ㅡ’, ‘ㅐ’, ‘ㅔ’, ‘ㅚ’ 앞의 ‘ㄹ’은 ‘ㄴ’으로 변하는 것 따위이다. ‘녀자(女子)’가 ‘여자’로, ‘로인’이 ‘노인’으로 발음되는 소리의 경제현상을 말한다.
여 분(分)이오:여덟 푼이요. ‘여〉여덟’으로 소리가 변한 것은 아(ㆍ)의 음가가 불안정하여 근대-현대국어로 오면서 발음되는 위치와 소리값이 달라졌기에 그러하다. 근현대어로 넘어오면서 아(ㆍ)의 의미변별력이 없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지역어에서는 타는 말을 ‘모리, 몰’이라 함을 보면 고어의 잔재어형으로 보인다. 아(ㆍ)의 소실은 16세기 제2음절 이하에서 일어났다. 18세기 이후로 가면 제 1음절에서도 소실된 것으로 상정한다. 『소학언해』의 경우, 체언이나 용언에서 다 같이 제2음절 이하에서 소실된다. 『소학언해』의 제1음절에서도 ‘〉흙(흘그로 근 사더니시니)(6:122)’과 같이 소실되는 예를 들어 보인 바 있다(이기문(1960)). 이 밖에도 『소학언해』(올-고올)에서 제1음절에서의 소실되는 보기를 들 수가 있다. ¶아 거상애 손을 닐윔애 두어 고올히 다 니니〈소학언해 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