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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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볕더위에 최 평사 십육제에게 편지를 보내다[毒熱寄簡崔評事十六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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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에 최 평사 십육제에게 편지를 보내다[毒熱寄簡崔評事十六弟]


毒熱 주001)
독열(毒熱)
심한 더위를 말한다. 폭서(暴暑). 불볕더위.
寄簡 주002)
기간(寄簡)
편지를 부친다는 뜻이다. 시로 된 편지를 ‘최평사 십륙제(崔評事十六弟)’한테 부치고 있다.
評事 주003)
최평사(崔評事)
평사 벼슬을 하는 최씨 성을 가진 사람을 가리킨다. 최평사는 두보의 구부(舅父)의 아들이라고 하는데, ‘구부(舅父)’가 장인을 가리키기도 하고, 외삼촌을 가리키기도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누구라고 말하기 어렵다. 두보의 처남일 수도 있고, 이종 사촌일 수도 있다.
주004)
평사(評事)
중국 고대의 관제의 하나. 관직. 형옥(刑獄)의 일을 담당하였던 정7품의 벼슬.
十六弟 주005)
십륙제(十六弟)
최평사의 이름인 듯.
주006)
독열기간최평사십륙제(毒熱寄簡崔評事十六弟)
심한 더위에 최평사 십육제에게 편지를 보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력(大曆) 원년(766)에 지은 시라고 한다. 이 해에 가뭄이 6월까지 계속되었다는데, 시를 보면 기주(夔州)에는 7월에도 비가 오지 않고 있다.

독열기간최평사십륙제
(불볕더위에 최 평사 십육제에게 편지를 보내다.)

大火運金氣 荊揚不知秋

大火星이 주007)
대화성(大火星)이
대화성(大火星)+이(주격 조사). 대화성은 태양계의 8대 행성 중의 하나인 ‘화성’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가리키는 중국 고대의 이름은 형혹(荧惑)이다. 대화성은 성숙명(星宿名)으로, 황도상에 나타나는 이십팔숙의 동쪽에서, 포괄각(包括角)、항(亢)、저(氐)、방(房)、심(心)、미(尾)、기칠숙(箕七宿)으로 이루어진 창룡칠숙(苍龍七宿)의 제5숙(宿)인 심숙(心宿)의 제2과성(颗星), 즉 심숙(心宿) 2를 말한다. 황혼시에 대화성이 처음 동방에 출현하면 하력(夏历) 3월이 되고, 황혼시에 대화성이 남쪽 하늘 정중앙에 위치하면 큰 더위가 오기 전으로 대략 하력 5월이 된다. 황혼시에 대화성이 남쪽과 서쪽에 치우치면 ‘칠월 불이 흐른다(七月流火)’라고 하는 하력 7월이 된다.〈백도백과 참조〉.
金ㅅ 주008)
금(金)ㅅ 기운(氣運)에
금의 기운에. 금기(金氣)는 가을의 기운을 말한다.
氣運에 運行니 荊州 주009)
형주(荊州)
중국의 고적에 나타나는 9주의 하나로, 한나라 이후 실제의 행정 구역이 되었다. 한나라 때에는 그 지역이 넓어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남양시(南陽市) 일대로, 남쪽으로는 호북과 호남의 경계에 이르렀다. 한나라 때는 감찰구의 성격만을 가지고 진정한 행정구역은 아니었다고 한다.(유기백과 참조)
揚州 주010)
양주(揚州)
중국 중부 강소성(江蘇省)에 있는 도시. 양주는 금세기에 이르러 상해(上海)나 남경(南京) 등에 밀려 상대적으로 작은 도시가 되었지만 위진남북조 시대에는 전국 제1의 도시였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손권과 손책이 다스리던 곳이기도 하다. 당나라 때는 외국무역이 활발했던 곳으로 신라, 일본, 유구(琉球)열도 사람들이 입국을 하려면 이곳에서 입국심사를 받았다.
주011)
형주 양주(荊州揚州)예
형주(荊州) 양주(揚州)+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형주와 양주에.
 주012)

ㅎ[秋]+(대격 조사). 가을을.
아디 못리로다 주013)
아디 못리로다
알지 못할 것이로다.

【한자음】 대화운금기 형양부지추
【언해역】 대화성(大火星)이 금(金)의 기운에 운행하니, 형주(荊州) 양주(揚州)에 가을을 알지 못할 것이로다.

林下有塌翼 水中無行舟【言鳥ㅣ 被熱而垂翼이오 舟人이 畏熱而不行也ㅣ라】

수플 아래 개 주014)
개
날개[翼].
드리운 주015)
드리운
드리우[塌]-+-ㄴ(관형사형 어미). 드리운. 떨어뜨린.
새 잇고 믌 가온 주016)
믌 가온
믈[水]+ㅅ(관형격 조사)#가온(中)+ㄴ(보조사). 물 가운데는.
녈  주017)
녈 
녀[行]-+-ㅭ(관형사형 어미)#[舟]. 갈 배.
업도다

【한자음】 림하유탑익 수중무행주【새가 더위를 타 날개를 드리우고 뱃사람이 더위를 두려워하여 운행하지 않음을 말한다.】
【언해역】 수풀 아래는 날개 드리운 새 있고, 물 가운데는 갈 배 없도다.

千室但掃地 閉關人事休【言以苦熱之故로 謝絶人事也ㅣ라】

즈믄 지비 주018)
즈믄 지비
천의 집이. 많은 집을 가리킨다.
오직  주019)

ㅎ[地]+(대격 조사). 땅을.
오 주020)
오
[掃]-+-고(연결 어미). ‘-고’의 ‘ㄱ’이 ‘ㄹ’ 뒤에서 탈락한 것이다.
門 닫고 사 이 주021)
사 이
사[人]+(속격 조사, 관형격 조사)#일[事]+(대격 조사).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을. 사람의 일을.
말오 주022)
말오
말[不, 止]-+-고(연결 어미). 아니하고. 그치고. 중지하고. 현대어에서는 이 자리에 ‘말다’가 쓰일 수 없다. 현대어에서 ‘말다’는 부정 명령이나 부정 명령을 함의하는 문맥에 쓰인다. 그러나 중세어에서는 순수 부정에도 쓰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중세어에서는 ‘말다’의 쓰임이 더 폭넓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而 입겨지라 止 마다 논 디라(이는 입겾이다. 지는 말다 하는 뜻이다.)〈석보 서:3ㄴ〉.
잇도다 주023)
있도다
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한자음】 천실단소지 폐관인사휴【심한 더위로 사람의 일을 사절한 것을 말한다.】
【언해역】 천의 집이 오직 땅을 쓸고 문 닫고 사람의 일을 그치고 있도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21ㄴ

老夫轉不樂 旅次兼百憂

늘근 노미 주024)
늘근 노미
늙[老]-+-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놈[者]+이(주격 조사). 늙은 놈이. 자기를 가리켜 말하는 것임.
 즐기 주025)
즐기
즐기[樂]-+-디(연결 어미)+(대격 조사). 즐기지를. 연결 어미 ‘-디’에서 ‘ㅣ’가 탈락한 것이다.
몯노니 주026)
몯노니
몯[不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못하노니. 못하나니. 못하니.
나그내로 머므러 주027)
머므러
머믈[留]-+-어(연결 어미). 머물러.
이쇼매 주028)
이쇼매
이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있음에.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29)
백(百).
시르믈 兼호라 주030)
겸(兼)호라
겸(兼)-+-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겸하다. 겸하고 있도다. ‘겸하고 있도다’로 번역한 것은 ‘-오라’에 일종의 감탄의 뜻이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한자음】 로부전불요 려차겸백우
【언해역】 늙은 놈이 아주 즐기지를 못하니, 나그네로 머물러 있음에 백 가지 시름을 겸하고 있도다.

蝮蛇暮偃蹇 空床難暗投

모딘 주031)
모딘
모딜[惡]+ㄴ(관형사형 어미). 모진.
야미 주032)
야미
얌[蛇]+이(주격 조사). 뱀이.
나조 주033)
나조
나조ㅎ[夕]+(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저녁에.
偃蹇니 주034)
언건(偃蹇)니
‘언건(偃蹇)’을 현대국어사전들에서는 ‘점잖고 거만한 것, 거드름을 피우며 거만한 것’ 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자어사전에서는 뽐내고 거만한 것이란 뜻 외에도 자세한 모양, 높은 모양, 날아오름, 성대한 모양 등의 풀이가 더 있다. 여기서는 기세가 등등한 것이란 풀이가 적합한 것으로 여겨진다.
뷘 平床애 주035)
뷘 평상(平床)애
뷔[虛]-+-ㄴ(관형사형 어미)#평상(平床)+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빈 평상에. 빈 평상에서.
어드운  주036)
어드운 
어듭[暗]-+-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 어두운 데. ‘’는 기원적으로 의존 명사 ‘’에 처격 조사 ‘’가 결합한 것이다. ‘곳에’와 같은 뜻을 가진 형식이었으나, 재구조화되어 ‘’라는 명사가 되고, 그것이 그대로 어휘화된 것이다.
가디 어렵도다 주037)
가디 어렵도다
가[行]-+-디#어렵[難]-+-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가기 어렵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현대어의 ‘가기 어렵다’에서 ‘-기’는 명사형 어미이나, 중세어에서 ‘가디 어렵다’에서 ‘-디’는 연결 어미였다.

【한자음】 복사모언건 공상난암투
【언해역】 모진 뱀이 저녁에 기세가 등등하니, 빈 평상에 어두운 데 가기 어렵도다.

炎宵惡明燭 况乃懷舊丘

더운 바 주038)
더운 바
덥[暑]-+-으(조음소)-+-ㄴ#밤[夜]+(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더운 밤에.
 주039)

[明]-+-(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밝은.
燭ㅅ 브를 주040)
촉(燭)ㅅ 브를
촉(燭)+ㅅ(관형격 조사)#블[火]+을(대격 조사). 촛불을.
아쳗노니 주041)
아쳗노니
아쳗[嫌, 惡]-+-(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싫어하노니. 싫어하니. 싫어하는데. ¶苦와 集과 이 世間ㅅ 因果ㅣ니 닐오 苦 이 生死報ㅣ니 몬져 드르샤 아쳗게 시고 集은 이 뎌의 因이니 닐오 煩惱業이니 苦 아쳐러 集 긋니 果 몬져 시고 因 後에 신 젼라(고(苦)와 집(集)은 이 세간의 인과이니, 이르기를 고(苦)는 생사의 업보이니 먼저 들으시어 싫어하게 하시고, 집(集)은 저의 인(因)이니 이르기를 번뇌의 업보이니 고(苦)를 싫어하여 집(集) 끊으니 과(果)를 먼저 하시고 인(因)을 후에 하신 까닭이다.)〈반야 51ㄱ〉.
며 주042)
며
항차(況且). 하물며.
녯  주043)
녯 
녜[舊]+ㅅ(관형격 조사)#ㅎ[地]+(대격 조사). 옛 땅을.
호미녀 주044)
호미녀
[思]-+-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녀(의문 첨사). 생각하는 것이야 말해 무엇하겠느냐. 생각하는 것이겠느냐. ‘이녀’의 ‘이’는 ‘이’의 ‘이’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는 분포가 광범하지 않아 그 출현 환경을 정확하게 기술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나 주로 자음으로 끝난 단어 뒤에 ‘이’가 쓰인다. 중세어에 ‘-’이나 ‘’과 같은 형태가 나타나기 때문에 ‘녀’는 더 분석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이(지정 형용사)+어(의문형 어미)’와 같은 분석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이녀’가 보조사의 하나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보는 것이 무난하다.

【한자음】 염소오명촉 황내회구구
【언해역】 더운 밤에 밝은 촛불을 싫어하니, 하물며 옛 땅을 생각하는 것이겠느냐?

開襟仰內第 執熱露白頭

가 주045)
가
가[흉(胸), 금(襟, 옷깃)]+(대격 조사). 가슴을. ¶손발와 가과애 다 吉祥앳 깃비 도신 德相이 겨샤 文이 비단 紋 시고 비치 朱丹 샤미 第八十이시니라(손발과 가슴에 다 길상의, 기쁘게 돌리신 덕상이 있으시어 무늬가 비단무늬 같으시고 빛이 주단 같으심이 제80이시니라.)〈법화 2:19ㄱ~ㄴ〉.
헤여셔 주046)
헤여셔
헤여[開]-+-어(연결 어미)+셔(보조사). 헤쳐서. ‘헤치다’의 의미를 가지는 ‘*헤여다’를 올림말로 올린 고어사전을 찾아보기 어렵다. ‘헤치다’의 뜻을 가지는 ‘헤다, 헤혀다’ 형태가 있으므로, ‘*헤여다’는 ‘헤다’나 ‘헤혀다’가 약화된 형태일 것으로 여겨진다. ¶ 닐웻 길 녀샤 무릎 틸 믈 걷나샤 두 닐웨예 목 틸 믈 걷나샤 닐웻 길  녀샤 믈 헤여 걷나샤 세 닐웨예 바애 가시니(한 이렛길 가시어 무릎 찰 물 건너시고, 두 이레에 목 찰 물 건너시고 이렛 길 또 가시어 물 헤쳐 건너시어 세 이레에 바다에 가시니)〈월석 22:6ㄱ~ㄴ〉.
집안 주047)
집안
집안ㅎ[家內]+(대격 조사). 집안을. ¶眷屬 가시며 子息이며 이며 집 사 다 眷屬이라 니라(권속은 아내며 자식이며 종이며 집안의 사람을 다 권속이라 하나니라.)〈석보 6:5ㄴ〉.
울월오 주048)
울월오
울월[仰]-+-고(연결 어미). 우러르고. 마당에서 집안을 위로 둘러보는 것을 가리킨다. ‘-오’는 ‘-고’의 ‘ㄱ’이 탈락한 형식이다. 이를 흔히 ‘ㄱ’ 묵음화라 한다. ¶悲 受苦 슬허 씨오 仰 즐거우믈 울월 씨라(비는 수고함을 슬퍼하는 것이고, 앙은 즐거움을 우러르는 것이다.)〈능엄 6:6ㄱ〉.
더위 자바셔 주049)
더위 자바셔
더위[서(暑)]+(대격 조사)#잡[執]-+-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더위를 잡아서. 심한 더위를 느껴서. ‘더위잡다’가 ‘부여잡다’의 뜻을 가지는 일도 있으나, 여기서는 ‘더위[熱]’를 가리킨다. ¶길헤 더윗 病야 누른 梅花ㅅ 時節ㅅ 비로 저지고져 노니 宮闕ㅅ 恩惠로 주시논 玉井엣 어르믈 敢히 라리아(길을 다니다 더위로 병이 들어 누런 매화가 피는 시절의 비로 적시고자 생각하니 궁궐의 은혜로 주시는 옥정(玉井)의 얼음을 감히 바랄 것인가?)〈두시(초) 10:24ㄱ〉.
셴 머리 주050)
셴 머리
셰[白]-+-ㄴ(관형사형 어미)#머리(頭髮)+(대격 조사). 센 머리를. ¶사홈 누른 드틀 소개 時節이 바랍고  셴 머릿 알  뎌도다(싸움하는 누런 티끌 속에 세월이 위태롭고 강의 센 머리 앞에 해 짧도다.)〈두시(초) 23:44ㄱ〉.
나토라 주051)
나토라
낱[顯, 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나타나게 하노라.. ¶ 妙圓 行이 極果 行相이신  펴 뵈요려 실 極果앳 光으로 블러 나토시니라(장차 묘원한 행이 극과 행상이신 것을 펼쳐 보이려 하시므로 극과의 광명으로 불러 나타내신 것이다.)〈법화 7:4ㄱ〉.
주052)
더위 자바셔 셴 머리 나토라
더위를 참지 못하고 모자를 벗는다는 뜻이다.

【한자음】 개금앙내제 집열로백두
【언해역】 가슴을 헤치고 집안을 우러르고, 더위를 붙들고(더위가 심하여) 센 머리를 나타나게 하노라.

束帶負芒刺 接居成阻脩【言束帶니 如負芒刺ㅣ오 相接之居ㅣ 不得往來야 反成阻遠니 皆因苦熱也ㅣ니라】

 주053)

[帶]+(대격 조사). 띠를.
요니 주054)
요니
[帶]-+-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띠니. ¶王事 爲커시니 行陣 조샤 不解甲이 현 나리신 알리 莽龍衣 袞龍袍애 寶玉帶 샤 이 들 닛디 마쇼셔(임금의 일을 위하시매 군대 행진을 좇으시어 갑옷을 벗지 못한 것이 몇 날이신 줄 알 것입니다. 망룡의 곤룡포에 보옥대 띠시어 이 뜻을 잊지 마소서.)〈용가 112〉.
가 주055)
가
가[刺]+(대격 조사). 가시를. 언해에는 ‘까끄러기’의 뜻을 가진 ‘망(芒)’이 번역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조  우희 沙礫과 棘草와 앗고≪沙 몰애오 礫은 혀근 돌히오 棘草 가와 프귀왜라≫(깨끗한 땅 위에 사력과 극초를 없애고≪사는 모래이고, 력은 작은 돌이고, 극초는 가시와 푸성귀이다.≫)〈월석 10:117ㄱ~ㄴ〉.
주056)
지[負]-+-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진. ¶그저긔 大衆히 舍利 보고 슬허 가 쥰 거스로 供養더니 阿那律이 舍利 여듧 金壜애 녀니(그때 대중들이 사리를 보옵고 슬퍼하며 가 진 것으로 공양하옵더니 아나율이 사리를 여덟 금담에 넣으니)〈석상 23:51ㄱ〉.
니 니 사 주057)
니 사
[連, 接]-+-어(연결 어미)#살[居]-+-(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이어 사는. ¶그 世尊이 兜羅綿 網相光手 펴샤≪網 그므리니 如來ㅅ 가락 예 가치 니 그려긔 발 시니라≫ 다 輪指 펴샤(그때에 세존이 도라면 망상광수를 펴시어≪망은 그물이니, 여래의 손가락 사이에 살갗이 이어져서 기러기 발과 같으신 것이다.≫ 다섯 손가락을 펴시어)〈능엄 1:103ㄱ~ㄴ〉.
히 주058)
히
ㅎ[處]+이(주격 조사). 곳이. 땅이.
멀오 긴 주059)
멀오 긴
멀[遠]-+-고(연결 어미)#길[長]-+-ㄴ(관형사형 어미). 멀고 긴. ‘멀오’는 ‘멀고’의 ‘ㄱ’이 탈락한 것이다. ¶이 品은 釋迦ㅅ 因行애 法 求샤 成佛 닐위샤 기시니 그럴 듣온 사미 조히 信야 疑心 아니면 이 어루 惡道애 멀오 佛家애 나리라(이 품은 석가께서 인행에 법을 구하시어 성불 이루심을 밝히시니, 그러므로 들은 사람이 깨끗한 마음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으면 이에 가히 악도에서 멀어지고 불가에 태어날 것이다.)〈법화 4:163ㄴ〉.
길히 주060)
길히
길ㅎ[道]+이(보격 조사). 길이.
외옛도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22ㄱ

주061)
외옛도다
외[化]-+-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되어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한자음】 속대부망자 접거성조수【띠를 띠니 까그러기와 가시를 진 것과 같고 서로 접하고 사는 곳이 왕래를 하지 못하여 오히려 사이가 멀게 되니 모두 심한 더위 탓임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띠를 띠니 가시를 진 듯하니, 이어 사는 곳이 멀고 긴 길이 되어 있도다.

何當淸霜飛 會子臨江樓 載聞大易義 諷咏詩家流

언제  주062)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本來  性에 흐린  니러나미 濁이라(본디 맑은 성(性)에 흐린 마음 일어남이 탁이다.)〈월석 1:16ㄴ〉.
서리 어든 주063)
어든
[飛]-+-거든(연결 어미). 날거든. ‘-어든’은 연결 어미 ‘-거든’에서 ‘ㄱ’이 탈락한 것이다. 받침 ‘ㄹ’ 아래에서 ‘ㄱ’이 탈락한 것이다. ¶다가 奮然야≪奮 새 개 티고 리  씨라≫(만일 분연하여≪분은 새 날개 치며 빨리 날아가는 것이다.≫)〈능엄 9:30ㄴ〉.
너를  주064)

[江]+(대격 조사). 강을.
디렛 주065)
디렛
디르[臨, 接]-+-어(연결 어미)#잇[유]-+-(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임하고 있는. 굽어보고 있는. 중세어에 ‘임하다, 다다르다, 굽어보다’의 뜻을 가진 ‘디르다’란 동사가 있었다. ¶아래론 기픈  디럿고 가온 萬里옛  잇도다(아래로는 깊은 강을 임하였고 가운데는 만리에 가는 배가 있도다.)〈두시(초) 22:53ㄱ〉.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樓의 주066)
누(樓)의
누(樓)+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누에. 누각에. 정자에.
모다셔 주067)
모다셔
몯[集]-+-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모아서. 문맥에서는 ‘초대해셔’의 뜻이다. ¶一切 樹木叢林藥草苗稼 내야 길어≪樹木 남기오 叢林 모다 난 수히오 藥草 藥프리오 苗稼 穀食이라≫(일체 수목 총림 약초 묘가를 내어 길러≪수목은 나무이고, 총림은 모여서 난 숲이고, 약초는 약풀이고, 묘가는 곡식이다.≫)〈월석 10:68ㄴ~69ㄱ〉.
큰 周易ㅅ 義理 드르며 주068)
드르며
듣[聞]-+-으(조음소)-+-며(연결 어미). 들으며. ¶億億萬劫으로 不可議예 니르러 그제 이 法華經을 시러 드르며 億億萬劫으로 不可議예 니르러 諸佛 世尊이 그제 이 經을 니시니(억억만겁으로 불가사의에 이르러서야 그제서야 이 법화경을 능히 들으며 억억만겁으로 불가사의에 이르러야 제불 세존이 그제서야 이 경전을 설하시니)〈법화 6:94ㄴ~95ㄱ〉.
글 짒 주069)
글 짒
글[作詩]-+-(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집[家]+ㅅ(관형격 조사). 글하는 집의. 글을 짓는 집의.
무렛 주070)
무렛
물[衆]+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무리엣. 무리의. ¶鹿野苑에 가샤 僑陳如 다 사 濟渡시며 버거 鬱卑迦葉 三兄弟의 물 一千 사 濟渡시며 버거 舍利弗 目揵連의 물 五百 濟渡시니 이 사히 다 神足이 自在야 衆生 福田이 욀 쥬라 다(녹야원에 가시어, 교진여들 다섯 사람을 제도하시며, 다음으로 울비가섭 세 형제의 무리 일천 사람을 제도하시며, 다음으로 사리불과 목건련의 무리 오백을 제도히시니, 이 사람들이 다 신족이 자유자재하여 중생의 복밭이 되므로 이 사람들을 모두 중이라 합니다.)〈석상 6:18ㄴ~19ㄱ〉.
거슬 주071)
거슬
것(의존 명사)+을(대격 조사). 것을.
이프려뇨 주072)
이프려뇨
잎[吟]-+-으(조음소)-+-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읊을 것이냐? ‘-리-’나 ‘-려-’를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다시 ‘-니-’를 선어말 어미나 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또는 ‘-뇨’를 의문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려-’는 이미 문법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일 수 있다. ¶뫼햇 이 제  어두믈 막도소니 맷 나 이 오셔 이프리로다(산에 있는 꿩이 제 짝 얻음을 막고 있으니 강에 있는 원숭이는 마땅히 혼자서 읊을 것이로다.)〈두시(초) 15:17ㄱ〉.

【한자음】 하당청상비 회자림강루 재문대역의 풍영시가류
【언해역】 언제 맑은 서리 날거든 너를 강 접한 누각에 초청하여, 크나큰 주역의 뜻과 이치를 들으며 글짓는 집 무리의 것을 읊을 것이냐?

蘊籍異時輩 檢身非苟求

죄 주073)
죄
조[才]+이(주격 조사). 재주가. ¶五百은 威德이 자 千二옛 傑이 욀≪傑은 죄 萬人에 더을 씨라≫(오백은 위덕이 갖추어져 있어서 일천이백의 걸(傑)이 되므로≪걸은 재주가 만인보다 더한 것이다.≫)〈법화 4:30ㄴ~31ㄱ〉.
주074)
하[多]-+-아(연결 어미). 많아. ¶修羅 예셔 닐오매 하 아니니 嗔心이 하 하 뎌기 업슨 젼라(수라는 여기서 이르기에 하늘이 아니니, 진심(嗔心)이 많아서 하늘의 행적이 없는 까닭이다.)〈법화 1:50ㄴ~51ㄱ〉.
一時ㅅ 주075)
일시(一時)ㅅ
일시(一時)+ㅅ(관형격 조사). 한 시대의. 당시의. 한 시절의.
무레 주076)
무레
물[衆]+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무리에. 무리와. ‘다다’가 중세어에서는 ‘에’-조사구를 취하였다.
다니 주077)
다니
다[異]-+-니(연결 어미). 다르니. ¶다가 다다 딘댄 無明風이 熏動 時節을 브터≪熏은 니르와다 낼 씨라≫(만일 다르다고 할진댄 무명의 바람이 훈동(薰動)할 시절을 의지해서≪훈은 일으켜 나게 하는 것이다.≫)〈월석 11:61ㄴ〉.
모 주078)
모
몸[身]+(대격 조사). 몸을. ¶黑繩은 거믄 노히니  처믜 더 블로 모 라 셜 드위텨디게 고 더 쇠 노로 시울 티고 더 돗귀와 톱과로 바히니라(흑승은 검은 노이니, 맨처음에 더운 불로 몸을 살라 서러워 뒤치게 하고, 더운 쇠 노로 시위 치고, 더운 도끼와 톱으로 베는 것이다.)〈월석 1:28ㄴ~29ㄱ〉.
檢察야 주079)
검찰(檢察)야
검사하여 살펴.
苟且히 주080)
구차(苟且)히
구차(苟且)-+-이(부사 파생 접미사). 구차히. ¶가힌 苟且야 正을 害혼 타시오(개는 구차하여 바른 것을 해친 탓이고)〈법화 2:164ㄴ〉.
求디 주081)
구(求)디
구(求)-+-디(연결 어미). 구하지.
아니놋다 주082)
아니놋다
아니[不]-+-(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아니하는구나.

【한자음】 온적이시배 검신비구구
【언해역】 재주가 많아 한 시절의 무리들과 다르니, 몸을 살펴 구차히 구하지 아니하는구나.

皇皇使臣體 信是德業優【此 指崔評事之才ㅣ 優於爲使臣也ㅣ라】

빗난 주083)
빗난
빛나[光, 皇皇]-+-ㄴ(관형사형 어미). 빛나는. 영광스러운.
使臣의 주084)
사신(使臣)의
사신의. ‘사신(使臣)’은 임금이나 나라의 명령을 받고 외국에 사절로 가는 신하를 말한다.
모미로소니 주085)
모미로소니
몸[身]#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몸인 것이니.
眞實로 이 德業 주086)
덕업(德業)
어질고 착한 업적이나 사업. 어진 임무.
어위크도다 주087)
어위크도다
어위크[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너그럽도다. ¶大凡디 子息 나하 여러 어미와 맛 사 요 모로매 어위크고 며 慈悲고 恩惠외며 溫和고 어딜며 溫恭고 조심며 삼가며 말 드므니 求야 子息의 스승을 사모리라(무릇 자식 낳아 여러 어미와 마땅한 사람을 선택하되 모름지기 너그럽고 나직나직하며 자비롭고 은혜로우며 온화하고 어질며 온공하고 조심하며 삼가며 말씀 드문 사람을 구하여 자식의 스승을 삼을 것이다.)〈내훈 3:1ㄴ〉.

【한자음】 황황사신체 신시덕업우【이것은 최평사의 재능이 사신을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임을 가리킨다.】
【언해역】 빛나는 사신(使臣)의 몸이로소니 진실로 이 어진 임무가 너그럽도다.

楚材擇杞梓 漢苑歸驊騮【皆美評事也ㅣ라】

楚앳 주088)
초(楚)앳
초(楚)+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초나라의.
材木 杞梓 주089)
기재(杞梓)
구기자와 가래나무.
오 주090)
오
[擇]-+-고(연결 어미). 가리고. ‘-오’는 연결 어미 ‘-고’에서 ‘ㄱ’이 탈락한 것이다. ¶根莖大小 草木 모도아 샤(근경의 크고 작음은 초목을 모아서 구별하시어)〈법화 3:12ㄱ〉.
漢苑 주091)
한원(漢苑)
한나라 목장.
驊鰡 주092)
화류(驊鰡)
중국 주나라 목왕(穆王) 때의 8준마의 하나.
ㅣ 가 도다

【한자음】 초재택기재 한원귀화류【모두 평사(評事)를 미화한 것이다.】
【언해역】 초나라의 재목을 구기자와 가래나무를 가리고, 한나라 목장에 화류(驊鰡)가 가는 듯하도다.

短章達我心 理爲識者籌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뎌른 주093)
뎌른
뎌르[短]-+-ㄴ(관형사형 어미). 짧은. ¶다가 이 法師ㅣ 이 陀羅尼 得면 夜叉ㅣ며 羅刹이며 富單那ㅣ며 吉蔗ㅣ며 鳩槃茶ㅣ며 餓鬼 等이 그 뎌른  여 求야도 能히 便安 得디 몯리다(만일 이 법사가 이 다라니를 얻으면 야차나 나찰이나 부단나나 길자나 구반다나 아귀 등이 그 짧은 데를 엿보아 찾아도 능히 편안함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법화 7:112ㄴ~113ㄱ〉.
글월로 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22ㄴ

 주094)

[心]+(대격 조사). 마음을.
니노니 주095)
니노니
니[達]-+-(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이르노니. 이르니. (마음을) 감동시키니. ‘니다’는 ‘니다’ 형이 쓰이기도 하였다. ¶故로 믈읫 類ㅣ 同 者ㅣ 다 서르 니 엇디 호을로 人에 니러 疑리오 聖人도 날로 더블어 類ㅣ 同 者ㅣ시니라(고로 무릇 부류가 같은 자가 다 서로 같으니 어찌 홀로 사람에 이르러 의심할 것인가?. 성인도 나와 더불어 부류가 같은 자이신 것이다.)〈맹자 11:15ㄱ〉.
理예 주096)
이(理)예
이치에는. 이유에는. 이유에 대해서는.
알 사미 주097)
알 사미
알[知, 識]-+-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사[人]+이(주격 조사). 아는 사람이. 식자들이.
혜욜 디니라 주098)
혜욜디니라
혜[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계산할지니라. 계산할 것이니라. 생각할 것이니라. ¶若干은 곧 一定티 아니 數ㅣ니 니 혜디 몯호 니니라〉(약간은 곧 일정하지 아니한 숫자이니, 이루 헤아리지 못하는 것을 이르는 것이다.)〈법화 1:47ㄴ~48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단장달아심 리위식자주
【언해역】 짧은 글월로 내 마음을 감동시키니, 그 이치는 식자들이 생각할 것이니라.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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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독열(毒熱) : 심한 더위를 말한다. 폭서(暴暑). 불볕더위.
주002)
기간(寄簡) : 편지를 부친다는 뜻이다. 시로 된 편지를 ‘최평사 십륙제(崔評事十六弟)’한테 부치고 있다.
주003)
최평사(崔評事) : 평사 벼슬을 하는 최씨 성을 가진 사람을 가리킨다. 최평사는 두보의 구부(舅父)의 아들이라고 하는데, ‘구부(舅父)’가 장인을 가리키기도 하고, 외삼촌을 가리키기도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누구라고 말하기 어렵다. 두보의 처남일 수도 있고, 이종 사촌일 수도 있다.
주004)
평사(評事) : 중국 고대의 관제의 하나. 관직. 형옥(刑獄)의 일을 담당하였던 정7품의 벼슬.
주005)
십륙제(十六弟) : 최평사의 이름인 듯.
주006)
독열기간최평사십륙제(毒熱寄簡崔評事十六弟) : 심한 더위에 최평사 십육제에게 편지를 보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력(大曆) 원년(766)에 지은 시라고 한다. 이 해에 가뭄이 6월까지 계속되었다는데, 시를 보면 기주(夔州)에는 7월에도 비가 오지 않고 있다.
주007)
대화성(大火星)이 : 대화성(大火星)+이(주격 조사). 대화성은 태양계의 8대 행성 중의 하나인 ‘화성’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가리키는 중국 고대의 이름은 형혹(荧惑)이다. 대화성은 성숙명(星宿名)으로, 황도상에 나타나는 이십팔숙의 동쪽에서, 포괄각(包括角)、항(亢)、저(氐)、방(房)、심(心)、미(尾)、기칠숙(箕七宿)으로 이루어진 창룡칠숙(苍龍七宿)의 제5숙(宿)인 심숙(心宿)의 제2과성(颗星), 즉 심숙(心宿) 2를 말한다. 황혼시에 대화성이 처음 동방에 출현하면 하력(夏历) 3월이 되고, 황혼시에 대화성이 남쪽 하늘 정중앙에 위치하면 큰 더위가 오기 전으로 대략 하력 5월이 된다. 황혼시에 대화성이 남쪽과 서쪽에 치우치면 ‘칠월 불이 흐른다(七月流火)’라고 하는 하력 7월이 된다.〈백도백과 참조〉.
주008)
금(金)ㅅ 기운(氣運)에 : 금의 기운에. 금기(金氣)는 가을의 기운을 말한다.
주009)
형주(荊州) : 중국의 고적에 나타나는 9주의 하나로, 한나라 이후 실제의 행정 구역이 되었다. 한나라 때에는 그 지역이 넓어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남양시(南陽市) 일대로, 남쪽으로는 호북과 호남의 경계에 이르렀다. 한나라 때는 감찰구의 성격만을 가지고 진정한 행정구역은 아니었다고 한다.(유기백과 참조)
주010)
양주(揚州) : 중국 중부 강소성(江蘇省)에 있는 도시. 양주는 금세기에 이르러 상해(上海)나 남경(南京) 등에 밀려 상대적으로 작은 도시가 되었지만 위진남북조 시대에는 전국 제1의 도시였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손권과 손책이 다스리던 곳이기도 하다. 당나라 때는 외국무역이 활발했던 곳으로 신라, 일본, 유구(琉球)열도 사람들이 입국을 하려면 이곳에서 입국심사를 받았다.
주011)
형주 양주(荊州揚州)예 : 형주(荊州) 양주(揚州)+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형주와 양주에.
주012)
 : ㅎ[秋]+(대격 조사). 가을을.
주013)
아디 못리로다 : 알지 못할 것이로다.
주014)
개 : 날개[翼].
주015)
드리운 : 드리우[塌]-+-ㄴ(관형사형 어미). 드리운. 떨어뜨린.
주016)
믌 가온 : 믈[水]+ㅅ(관형격 조사)#가온(中)+ㄴ(보조사). 물 가운데는.
주017)
녈  : 녀[行]-+-ㅭ(관형사형 어미)#[舟]. 갈 배.
주018)
즈믄 지비 : 천의 집이. 많은 집을 가리킨다.
주019)
 : ㅎ[地]+(대격 조사). 땅을.
주020)
오 : [掃]-+-고(연결 어미). ‘-고’의 ‘ㄱ’이 ‘ㄹ’ 뒤에서 탈락한 것이다.
주021)
사 이 : 사[人]+(속격 조사, 관형격 조사)#일[事]+(대격 조사).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을. 사람의 일을.
주022)
말오 : 말[不, 止]-+-고(연결 어미). 아니하고. 그치고. 중지하고. 현대어에서는 이 자리에 ‘말다’가 쓰일 수 없다. 현대어에서 ‘말다’는 부정 명령이나 부정 명령을 함의하는 문맥에 쓰인다. 그러나 중세어에서는 순수 부정에도 쓰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중세어에서는 ‘말다’의 쓰임이 더 폭넓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而 입겨지라 止 마다 논 디라(이는 입겾이다. 지는 말다 하는 뜻이다.)〈석보 서:3ㄴ〉.
주023)
있도다 : 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24)
늘근 노미 : 늙[老]-+-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놈[者]+이(주격 조사). 늙은 놈이. 자기를 가리켜 말하는 것임.
주025)
즐기 : 즐기[樂]-+-디(연결 어미)+(대격 조사). 즐기지를. 연결 어미 ‘-디’에서 ‘ㅣ’가 탈락한 것이다.
주026)
몯노니 : 몯[不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못하노니. 못하나니. 못하니.
주027)
머므러 : 머믈[留]-+-어(연결 어미). 머물러.
주028)
이쇼매 : 이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있음에.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29)
온 : 백(百).
주030)
겸(兼)호라 : 겸(兼)-+-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겸하다. 겸하고 있도다. ‘겸하고 있도다’로 번역한 것은 ‘-오라’에 일종의 감탄의 뜻이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주031)
모딘 : 모딜[惡]+ㄴ(관형사형 어미). 모진.
주032)
야미 : 얌[蛇]+이(주격 조사). 뱀이.
주033)
나조 : 나조ㅎ[夕]+(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저녁에.
주034)
언건(偃蹇)니 : ‘언건(偃蹇)’을 현대국어사전들에서는 ‘점잖고 거만한 것, 거드름을 피우며 거만한 것’ 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자어사전에서는 뽐내고 거만한 것이란 뜻 외에도 자세한 모양, 높은 모양, 날아오름, 성대한 모양 등의 풀이가 더 있다. 여기서는 기세가 등등한 것이란 풀이가 적합한 것으로 여겨진다.
주035)
뷘 평상(平床)애 : 뷔[虛]-+-ㄴ(관형사형 어미)#평상(平床)+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빈 평상에. 빈 평상에서.
주036)
어드운  : 어듭[暗]-+-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 어두운 데. ‘’는 기원적으로 의존 명사 ‘’에 처격 조사 ‘’가 결합한 것이다. ‘곳에’와 같은 뜻을 가진 형식이었으나, 재구조화되어 ‘’라는 명사가 되고, 그것이 그대로 어휘화된 것이다.
주037)
가디 어렵도다 : 가[行]-+-디#어렵[難]-+-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가기 어렵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현대어의 ‘가기 어렵다’에서 ‘-기’는 명사형 어미이나, 중세어에서 ‘가디 어렵다’에서 ‘-디’는 연결 어미였다.
주038)
더운 바 : 덥[暑]-+-으(조음소)-+-ㄴ#밤[夜]+(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더운 밤에.
주039)
 : [明]-+-(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밝은.
주040)
촉(燭)ㅅ 브를 : 촉(燭)+ㅅ(관형격 조사)#블[火]+을(대격 조사). 촛불을.
주041)
아쳗노니 : 아쳗[嫌, 惡]-+-(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싫어하노니. 싫어하니. 싫어하는데. ¶苦와 集과 이 世間ㅅ 因果ㅣ니 닐오 苦 이 生死報ㅣ니 몬져 드르샤 아쳗게 시고 集은 이 뎌의 因이니 닐오 煩惱業이니 苦 아쳐러 集 긋니 果 몬져 시고 因 後에 신 젼라(고(苦)와 집(集)은 이 세간의 인과이니, 이르기를 고(苦)는 생사의 업보이니 먼저 들으시어 싫어하게 하시고, 집(集)은 저의 인(因)이니 이르기를 번뇌의 업보이니 고(苦)를 싫어하여 집(集) 끊으니 과(果)를 먼저 하시고 인(因)을 후에 하신 까닭이다.)〈반야 51ㄱ〉.
주042)
며 : 항차(況且). 하물며.
주043)
녯  : 녜[舊]+ㅅ(관형격 조사)#ㅎ[地]+(대격 조사). 옛 땅을.
주044)
호미녀 : [思]-+-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녀(의문 첨사). 생각하는 것이야 말해 무엇하겠느냐. 생각하는 것이겠느냐. ‘이녀’의 ‘이’는 ‘이’의 ‘이’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는 분포가 광범하지 않아 그 출현 환경을 정확하게 기술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나 주로 자음으로 끝난 단어 뒤에 ‘이’가 쓰인다. 중세어에 ‘-’이나 ‘’과 같은 형태가 나타나기 때문에 ‘녀’는 더 분석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이(지정 형용사)+어(의문형 어미)’와 같은 분석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이녀’가 보조사의 하나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보는 것이 무난하다.
주045)
가 : 가[흉(胸), 금(襟, 옷깃)]+(대격 조사). 가슴을. ¶손발와 가과애 다 吉祥앳 깃비 도신 德相이 겨샤 文이 비단 紋 시고 비치 朱丹 샤미 第八十이시니라(손발과 가슴에 다 길상의, 기쁘게 돌리신 덕상이 있으시어 무늬가 비단무늬 같으시고 빛이 주단 같으심이 제80이시니라.)〈법화 2:19ㄱ~ㄴ〉.
주046)
헤여셔 : 헤여[開]-+-어(연결 어미)+셔(보조사). 헤쳐서. ‘헤치다’의 의미를 가지는 ‘*헤여다’를 올림말로 올린 고어사전을 찾아보기 어렵다. ‘헤치다’의 뜻을 가지는 ‘헤다, 헤혀다’ 형태가 있으므로, ‘*헤여다’는 ‘헤다’나 ‘헤혀다’가 약화된 형태일 것으로 여겨진다. ¶ 닐웻 길 녀샤 무릎 틸 믈 걷나샤 두 닐웨예 목 틸 믈 걷나샤 닐웻 길  녀샤 믈 헤여 걷나샤 세 닐웨예 바애 가시니(한 이렛길 가시어 무릎 찰 물 건너시고, 두 이레에 목 찰 물 건너시고 이렛 길 또 가시어 물 헤쳐 건너시어 세 이레에 바다에 가시니)〈월석 22:6ㄱ~ㄴ〉.
주047)
집안 : 집안ㅎ[家內]+(대격 조사). 집안을. ¶眷屬 가시며 子息이며 이며 집 사 다 眷屬이라 니라(권속은 아내며 자식이며 종이며 집안의 사람을 다 권속이라 하나니라.)〈석보 6:5ㄴ〉.
주048)
울월오 : 울월[仰]-+-고(연결 어미). 우러르고. 마당에서 집안을 위로 둘러보는 것을 가리킨다. ‘-오’는 ‘-고’의 ‘ㄱ’이 탈락한 형식이다. 이를 흔히 ‘ㄱ’ 묵음화라 한다. ¶悲 受苦 슬허 씨오 仰 즐거우믈 울월 씨라(비는 수고함을 슬퍼하는 것이고, 앙은 즐거움을 우러르는 것이다.)〈능엄 6:6ㄱ〉.
주049)
더위 자바셔 : 더위[서(暑)]+(대격 조사)#잡[執]-+-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더위를 잡아서. 심한 더위를 느껴서. ‘더위잡다’가 ‘부여잡다’의 뜻을 가지는 일도 있으나, 여기서는 ‘더위[熱]’를 가리킨다. ¶길헤 더윗 病야 누른 梅花ㅅ 時節ㅅ 비로 저지고져 노니 宮闕ㅅ 恩惠로 주시논 玉井엣 어르믈 敢히 라리아(길을 다니다 더위로 병이 들어 누런 매화가 피는 시절의 비로 적시고자 생각하니 궁궐의 은혜로 주시는 옥정(玉井)의 얼음을 감히 바랄 것인가?)〈두시(초) 10:24ㄱ〉.
주050)
셴 머리 : 셰[白]-+-ㄴ(관형사형 어미)#머리(頭髮)+(대격 조사). 센 머리를. ¶사홈 누른 드틀 소개 時節이 바랍고  셴 머릿 알  뎌도다(싸움하는 누런 티끌 속에 세월이 위태롭고 강의 센 머리 앞에 해 짧도다.)〈두시(초) 23:44ㄱ〉.
주051)
나토라 : 낱[顯, 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나타나게 하노라.. ¶ 妙圓 行이 極果 行相이신  펴 뵈요려 실 極果앳 光으로 블러 나토시니라(장차 묘원한 행이 극과 행상이신 것을 펼쳐 보이려 하시므로 극과의 광명으로 불러 나타내신 것이다.)〈법화 7:4ㄱ〉.
주052)
더위 자바셔 셴 머리 나토라 : 더위를 참지 못하고 모자를 벗는다는 뜻이다.
주053)
 : [帶]+(대격 조사). 띠를.
주054)
요니 : [帶]-+-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띠니. ¶王事 爲커시니 行陣 조샤 不解甲이 현 나리신 알리 莽龍衣 袞龍袍애 寶玉帶 샤 이 들 닛디 마쇼셔(임금의 일을 위하시매 군대 행진을 좇으시어 갑옷을 벗지 못한 것이 몇 날이신 줄 알 것입니다. 망룡의 곤룡포에 보옥대 띠시어 이 뜻을 잊지 마소서.)〈용가 112〉.
주055)
가 : 가[刺]+(대격 조사). 가시를. 언해에는 ‘까끄러기’의 뜻을 가진 ‘망(芒)’이 번역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조  우희 沙礫과 棘草와 앗고≪沙 몰애오 礫은 혀근 돌히오 棘草 가와 프귀왜라≫(깨끗한 땅 위에 사력과 극초를 없애고≪사는 모래이고, 력은 작은 돌이고, 극초는 가시와 푸성귀이다.≫)〈월석 10:117ㄱ~ㄴ〉.
주056)
쥰 : 지[負]-+-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진. ¶그저긔 大衆히 舍利 보고 슬허 가 쥰 거스로 供養더니 阿那律이 舍利 여듧 金壜애 녀니(그때 대중들이 사리를 보옵고 슬퍼하며 가 진 것으로 공양하옵더니 아나율이 사리를 여덟 금담에 넣으니)〈석상 23:51ㄱ〉.
주057)
니 사 : [連, 接]-+-어(연결 어미)#살[居]-+-(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이어 사는. ¶그 世尊이 兜羅綿 網相光手 펴샤≪網 그므리니 如來ㅅ 가락 예 가치 니 그려긔 발 시니라≫ 다 輪指 펴샤(그때에 세존이 도라면 망상광수를 펴시어≪망은 그물이니, 여래의 손가락 사이에 살갗이 이어져서 기러기 발과 같으신 것이다.≫ 다섯 손가락을 펴시어)〈능엄 1:103ㄱ~ㄴ〉.
주058)
히 : ㅎ[處]+이(주격 조사). 곳이. 땅이.
주059)
멀오 긴 : 멀[遠]-+-고(연결 어미)#길[長]-+-ㄴ(관형사형 어미). 멀고 긴. ‘멀오’는 ‘멀고’의 ‘ㄱ’이 탈락한 것이다. ¶이 品은 釋迦ㅅ 因行애 法 求샤 成佛 닐위샤 기시니 그럴 듣온 사미 조히 信야 疑心 아니면 이 어루 惡道애 멀오 佛家애 나리라(이 품은 석가께서 인행에 법을 구하시어 성불 이루심을 밝히시니, 그러므로 들은 사람이 깨끗한 마음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으면 이에 가히 악도에서 멀어지고 불가에 태어날 것이다.)〈법화 4:163ㄴ〉.
주060)
길히 : 길ㅎ[道]+이(보격 조사). 길이.
주061)
외옛도다 : 외[化]-+-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되어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62)
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本來  性에 흐린  니러나미 濁이라(본디 맑은 성(性)에 흐린 마음 일어남이 탁이다.)〈월석 1:16ㄴ〉.
주063)
어든 : [飛]-+-거든(연결 어미). 날거든. ‘-어든’은 연결 어미 ‘-거든’에서 ‘ㄱ’이 탈락한 것이다. 받침 ‘ㄹ’ 아래에서 ‘ㄱ’이 탈락한 것이다. ¶다가 奮然야≪奮 새 개 티고 리  씨라≫(만일 분연하여≪분은 새 날개 치며 빨리 날아가는 것이다.≫)〈능엄 9:30ㄴ〉.
주064)
 : [江]+(대격 조사). 강을.
주065)
디렛 : 디르[臨, 接]-+-어(연결 어미)#잇[유]-+-(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임하고 있는. 굽어보고 있는. 중세어에 ‘임하다, 다다르다, 굽어보다’의 뜻을 가진 ‘디르다’란 동사가 있었다. ¶아래론 기픈  디럿고 가온 萬里옛  잇도다(아래로는 깊은 강을 임하였고 가운데는 만리에 가는 배가 있도다.)〈두시(초) 22:53ㄱ〉.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주066)
누(樓)의 : 누(樓)+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누에. 누각에. 정자에.
주067)
모다셔 : 몯[集]-+-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모아서. 문맥에서는 ‘초대해셔’의 뜻이다. ¶一切 樹木叢林藥草苗稼 내야 길어≪樹木 남기오 叢林 모다 난 수히오 藥草 藥프리오 苗稼 穀食이라≫(일체 수목 총림 약초 묘가를 내어 길러≪수목은 나무이고, 총림은 모여서 난 숲이고, 약초는 약풀이고, 묘가는 곡식이다.≫)〈월석 10:68ㄴ~69ㄱ〉.
주068)
드르며 : 듣[聞]-+-으(조음소)-+-며(연결 어미). 들으며. ¶億億萬劫으로 不可議예 니르러 그제 이 法華經을 시러 드르며 億億萬劫으로 不可議예 니르러 諸佛 世尊이 그제 이 經을 니시니(억억만겁으로 불가사의에 이르러서야 그제서야 이 법화경을 능히 들으며 억억만겁으로 불가사의에 이르러야 제불 세존이 그제서야 이 경전을 설하시니)〈법화 6:94ㄴ~95ㄱ〉.
주069)
글 짒 : 글[作詩]-+-(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집[家]+ㅅ(관형격 조사). 글하는 집의. 글을 짓는 집의.
주070)
무렛 : 물[衆]+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무리엣. 무리의. ¶鹿野苑에 가샤 僑陳如 다 사 濟渡시며 버거 鬱卑迦葉 三兄弟의 물 一千 사 濟渡시며 버거 舍利弗 目揵連의 물 五百 濟渡시니 이 사히 다 神足이 自在야 衆生 福田이 욀 쥬라 다(녹야원에 가시어, 교진여들 다섯 사람을 제도하시며, 다음으로 울비가섭 세 형제의 무리 일천 사람을 제도하시며, 다음으로 사리불과 목건련의 무리 오백을 제도히시니, 이 사람들이 다 신족이 자유자재하여 중생의 복밭이 되므로 이 사람들을 모두 중이라 합니다.)〈석상 6:18ㄴ~19ㄱ〉.
주071)
거슬 : 것(의존 명사)+을(대격 조사). 것을.
주072)
이프려뇨 : 잎[吟]-+-으(조음소)-+-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읊을 것이냐? ‘-리-’나 ‘-려-’를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다시 ‘-니-’를 선어말 어미나 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또는 ‘-뇨’를 의문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려-’는 이미 문법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일 수 있다. ¶뫼햇 이 제  어두믈 막도소니 맷 나 이 오셔 이프리로다(산에 있는 꿩이 제 짝 얻음을 막고 있으니 강에 있는 원숭이는 마땅히 혼자서 읊을 것이로다.)〈두시(초) 15:17ㄱ〉.
주073)
죄 : 조[才]+이(주격 조사). 재주가. ¶五百은 威德이 자 千二옛 傑이 욀≪傑은 죄 萬人에 더을 씨라≫(오백은 위덕이 갖추어져 있어서 일천이백의 걸(傑)이 되므로≪걸은 재주가 만인보다 더한 것이다.≫)〈법화 4:30ㄴ~31ㄱ〉.
주074)
하 : 하[多]-+-아(연결 어미). 많아. ¶修羅 예셔 닐오매 하 아니니 嗔心이 하 하 뎌기 업슨 젼라(수라는 여기서 이르기에 하늘이 아니니, 진심(嗔心)이 많아서 하늘의 행적이 없는 까닭이다.)〈법화 1:50ㄴ~51ㄱ〉.
주075)
일시(一時)ㅅ : 일시(一時)+ㅅ(관형격 조사). 한 시대의. 당시의. 한 시절의.
주076)
무레 : 물[衆]+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무리에. 무리와. ‘다다’가 중세어에서는 ‘에’-조사구를 취하였다.
주077)
다니 : 다[異]-+-니(연결 어미). 다르니. ¶다가 다다 딘댄 無明風이 熏動 時節을 브터≪熏은 니르와다 낼 씨라≫(만일 다르다고 할진댄 무명의 바람이 훈동(薰動)할 시절을 의지해서≪훈은 일으켜 나게 하는 것이다.≫)〈월석 11:61ㄴ〉.
주078)
모 : 몸[身]+(대격 조사). 몸을. ¶黑繩은 거믄 노히니  처믜 더 블로 모 라 셜 드위텨디게 고 더 쇠 노로 시울 티고 더 돗귀와 톱과로 바히니라(흑승은 검은 노이니, 맨처음에 더운 불로 몸을 살라 서러워 뒤치게 하고, 더운 쇠 노로 시위 치고, 더운 도끼와 톱으로 베는 것이다.)〈월석 1:28ㄴ~29ㄱ〉.
주079)
검찰(檢察)야 : 검사하여 살펴.
주080)
구차(苟且)히 : 구차(苟且)-+-이(부사 파생 접미사). 구차히. ¶가힌 苟且야 正을 害혼 타시오(개는 구차하여 바른 것을 해친 탓이고)〈법화 2:164ㄴ〉.
주081)
구(求)디 : 구(求)-+-디(연결 어미). 구하지.
주082)
아니놋다 : 아니[不]-+-(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아니하는구나.
주083)
빗난 : 빛나[光, 皇皇]-+-ㄴ(관형사형 어미). 빛나는. 영광스러운.
주084)
사신(使臣)의 : 사신의. ‘사신(使臣)’은 임금이나 나라의 명령을 받고 외국에 사절로 가는 신하를 말한다.
주085)
모미로소니 : 몸[身]#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몸인 것이니.
주086)
덕업(德業) : 어질고 착한 업적이나 사업. 어진 임무.
주087)
어위크도다 : 어위크[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너그럽도다. ¶大凡디 子息 나하 여러 어미와 맛 사 요 모로매 어위크고 며 慈悲고 恩惠외며 溫和고 어딜며 溫恭고 조심며 삼가며 말 드므니 求야 子息의 스승을 사모리라(무릇 자식 낳아 여러 어미와 마땅한 사람을 선택하되 모름지기 너그럽고 나직나직하며 자비롭고 은혜로우며 온화하고 어질며 온공하고 조심하며 삼가며 말씀 드문 사람을 구하여 자식의 스승을 삼을 것이다.)〈내훈 3:1ㄴ〉.
주088)
초(楚)앳 : 초(楚)+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초나라의.
주089)
기재(杞梓) : 구기자와 가래나무.
주090)
오 : [擇]-+-고(연결 어미). 가리고. ‘-오’는 연결 어미 ‘-고’에서 ‘ㄱ’이 탈락한 것이다. ¶根莖大小 草木 모도아 샤(근경의 크고 작음은 초목을 모아서 구별하시어)〈법화 3:12ㄱ〉.
주091)
한원(漢苑) : 한나라 목장.
주092)
화류(驊鰡) : 중국 주나라 목왕(穆王) 때의 8준마의 하나.
주093)
뎌른 : 뎌르[短]-+-ㄴ(관형사형 어미). 짧은. ¶다가 이 法師ㅣ 이 陀羅尼 得면 夜叉ㅣ며 羅刹이며 富單那ㅣ며 吉蔗ㅣ며 鳩槃茶ㅣ며 餓鬼 等이 그 뎌른  여 求야도 能히 便安 得디 몯리다(만일 이 법사가 이 다라니를 얻으면 야차나 나찰이나 부단나나 길자나 구반다나 아귀 등이 그 짧은 데를 엿보아 찾아도 능히 편안함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법화 7:112ㄴ~113ㄱ〉.
주094)
 : [心]+(대격 조사). 마음을.
주095)
니노니 : 니[達]-+-(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이르노니. 이르니. (마음을) 감동시키니. ‘니다’는 ‘니다’ 형이 쓰이기도 하였다. ¶故로 믈읫 類ㅣ 同 者ㅣ 다 서르 니 엇디 호을로 人에 니러 疑리오 聖人도 날로 더블어 類ㅣ 同 者ㅣ시니라(고로 무릇 부류가 같은 자가 다 서로 같으니 어찌 홀로 사람에 이르러 의심할 것인가?. 성인도 나와 더불어 부류가 같은 자이신 것이다.)〈맹자 11:15ㄱ〉.
주096)
이(理)예 : 이치에는. 이유에는. 이유에 대해서는.
주097)
알 사미 : 알[知, 識]-+-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사[人]+이(주격 조사). 아는 사람이. 식자들이.
주098)
혜욜디니라 : 혜[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계산할지니라. 계산할 것이니라. 생각할 것이니라. ¶若干은 곧 一定티 아니 數ㅣ니 니 혜디 몯호 니니라〉(약간은 곧 일정하지 아니한 숫자이니, 이루 헤아리지 못하는 것을 이르는 것이다.)〈법화 1:47ㄴ~48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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