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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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즉흥시. 두 수[漫成二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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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시. 두 수[漫成二首]


漫成 주001)
만성(漫成)
저절로 이루어진 시. 즉흥시.
二首 주002)
이수(二首)
두 수의 시를 말함.
주003)
만성 이수(漫成二首)
이 시는 상원(上元) 2년(761) 두보가 완화(浣花)에서 지은 시라 한다.

만성 이수
(즉흥시. 두 수)

〈첫째 수〉

野日荒荒白 江流泯泯淸【泯泯은 無聲也ㅣ라】

햇 주004)
햇
ㅎ[野]+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에의. 들의. 훈몽자회에 ‘야(野)’에 대하여 ‘ 야’와 같이 새김과 독음을 매기고 있다. 중세어의 ‘드르ㅎ/들ㅎ’도 ‘야(野)’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가 쓰인 것은 17세기 초엽까지이다. 15세기에도 ‘드르ㅎ’가 쓰였으므로, 두 말은 동의 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는 ‘야생’과 관련되는 뜻을 더 많이 가지고, ‘드르ㅎ/들ㅎ’은 평평한 땅과 관련되는 뜻을 더 많이 가졌었다.
비츤 주005)
비츤
[日]+ㅅ(관형격 조사)+빛[光]+은(보조사). 햇빛은.
거츤 주006)
거츤
거츨[荒]-+-ㄴ(관형사형 어미). 거친. ¶荒 거츨 황(거칠 황)〈광천 1ㄴ〉.
갯고 주007)
갯고
[明]-+-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현대어로 ‘밝아 있고’는 다소 부자연스러우나, 전혀 성립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 주008)

강. ‘’이란 어형은 17세기 말까지밖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후에는 ‘강(江)’으로 바뀌었다. ¶나라히 破亡니 뫼콰  잇고 잣  보 플와 나모 기펫도다(나라가 무너져 망하니 산과 강만이 있고 성 안의 봄에 풀과 나무만이 깊어 있도다.)〈두시(초) 10:6ㄴ〉. 큰 강믈이  번 어 와셔  번 므르니(큰 강물이 한번 뿜어와서 한번 물러나니)〈삼역총해 7:18ㄴ〉.
흘루믄 주009)
흘루믄
흐르[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흐르는 것은. ‘-옴/움’을 명사형 어미라 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반영한 것이다. 15세기에도 ‘흘루-’가 아니라 ‘흐루-’와 같은 형식도 나타난다. ¶나 이 사미 變化ㅅ 根元을 보아 올마 흘룸 보 고 일후미 變이라 고(하나는 이 사람이 변화의 근원을 보아 옮아 흐르는 것 보는 곳을 이르는 것이 변(變)이라 하고)〈능엄 10:25ㄱ〉.
소리 업고 주010)
업고
없[無]-+-고(연결 어미). 없고.
도다 주011)
도다
[淸]-+-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맑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반영한 것이다.

【한자음】 야일황황백 강류민민청【민민(泯泯)은 소리가 없는 것이다.】
【언해역】 들의 햇빛은 거친 데 밝아 있고, 강 흐름은 소리 없고 맑도다.

渚蒲隨地有 村逕逐門成

믌 주012)
믌
믈[水]+ㅅ(관형격 조사)+가[邊]+ㅅ(관형격 조사). 물가의.
 주013)

[菖蒲]+(보조사). 창포는. ‘’란 어형은 다른 문헌에서는 찾기 어렵고 ‘≪두시언해≫’에서만 7예 정도가 나타날 뿐이다. ¶宮殿이 즈믄 門이 갯니  버들와 새 왜 누를 爲야 프르럿니오(궁전이 천 개의 문이 잠겨 있는데, 가는 버들과 새 창포는 누구를 위하여 푸르러 있는 것인고?)〈두시(초) 11:15ㄴ〉. 말와 時節을 디내 오 비예 니겟고  八月ㅅ 하해 거츠렛도다(말밤은 시절을 지내어 오는 비에 익어 있고 창포는 8월의 하늘에 거칠어 있도다.)〈두시(초) 15:28ㄱ〉. 창포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70~100cm 정도이며, 풀 전체에 향기가 많다. 뿌리줄기는 통통하고 마디가 많으며, 잎은 뿌리줄기에서 모여나고 가는 선 모양을 하고 있다. 6~7월에 연한 노란색을 띤 녹색 꽃이 꽃줄기 끝에 수상(穗狀) 꽃차례로 피고 열매는 긴 타원형의 붉은 장과(漿果)를 맺는다. 뿌리는 약용하고 단옷날에 창포물을 만들어 머리를 감거나 술을 빚는다. 연못이나 도랑의 가장자리에서 자라는데 한국, 일본, 동아시아, 시베리아, 말레이시아, 인도,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은객(隱客) 또는 장포라고도 한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 주014)

ㅎ[地]+(대격 조사). 땅을.
조차 주015)
조차
좇[隨]-+-아(연결 어미). 좇아. 따라. 현대의 보조사 ‘조차’는 이에서 연유한 것이지만, ≪두시언해≫ 당시에는 아직 보조사의 기능을 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좇다, 따르다’의 의미가 분명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현대어의 ‘너조차 나를 떠나다니!’와 같은 예의 ‘너조차’는 ‘너를 따라’와 같이 해석될 수 없다.
잇고  주016)

[村]+ㅅ(관형격 조사). 마을의.
길흔 주017)
길흔
길ㅎ[路, 逕]+은(보조사). 길은.
門을 조차 이렛도다 주018)
이렛도다
일[成]-+-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이루어 있도다. 이루어져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반영한 것이다.

【한자음】 저포수지유 촌경축문성
【언해역】 물가의 창포는 땅을 따라 있고, 마을 길은 문을 따라 이루어 있도다.

只作披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5ㄱ

衣慣 常從漉酒生

오직 주019)
오직
단지. 다만.
옷가 주020)
옷가
옷가슴.
헤혐호 주021)
헤혐호
헤혐[披]-+-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헤침을. 풀어헤침을. ‘헤혐다’는 ≪두시언해≫에만 나타나며, 그것도 ≪두시언해≫ 10권에서만 단 한 번 나타나는 예이다.
니기 주022)
니기
닉[慣]-+-이(부사 파생 접미사). 익히.
고 녜 주023)
녜
늘. 항상.
거르 주024)
거르
거르[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거르는.
사 좃노라 주025)
좃노라
좇[從]-+-(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좇노라. 좇는구나.

【한자음】 지작피의관 상종록주생
【언해역】 오직 옷가슴 풀어헤침을 익히 하고, 늘 술 거르는 사람을 좇노라.

眼邊無俗物 多病也身輕

 주026)

눈[眼]+ㅅ(관형격 조사)+[邊]+(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눈가에.
塵俗앳 주027)
진속(塵俗)앳
진속(塵俗)+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먼지투성이 속세에의. 속세의.
거시 주028)
거시
것(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것이.
업스니 病이 하도 주029)
하도
하[多, 大]-+-아(연결 어미)+도(보조사). 많아도.
모미 주030)
모미
몸[身]+이(주격 조사). 몸이.
가얍도다 주031)
가얍도다
가얍[輕]-+-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가볍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반영한 것이다. 현대어의 ‘가볍-’은 ‘가얍-’의 둘째 음절과 셋째 음절이 축약된 것이다. ¶定을 起 後에 身心이 輕淸야≪輕淸 몸 가얍고   씨라≫(정을 일으킨 후에 신심이 경청하여≪경청은 몸 가볍고 마음 맑은 것이다.≫)〈몽법 39ㄴ〉. 奮은 매 애 티시 가얍고  씨오 迅  씨니 奮迅 니와다  씨라(분은 매가 날개를 치듯이 가볍고 빠른 것이고, 신은 빠른 것이니, 분신은 일으켜 매운 것이다.)〈월석 10:78ㄱ〉.

【한자음】 안변무속물 다병야신경
【언해역】 눈가에 속세의 것이 없으니, 병이 많아도 또 몸이 가볍도다.
(여기까지 첫째 수임.)

〈둘째 수〉

江臯已仲春 花下復淸晨

 주032)

[江]+ㅅ(관형격 조사). 강(江)의. ‘’이란 어형은 17세기 말까지 나타난다. 이후에는 ‘강(江)’으로 바뀌었다. ¶나라히 破亡니 뫼콰  잇고 잣  보 플와 나모 기펫도다(나라가 무너져 망하니 산과 강만이 있고 성 안의 봄에 풀과 나무만이 깊어 있도다.)〈두시(초) 10:6ㄴ〉.
두들게 주033)
두들게
두듥[皐, 堤]+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두둑에. 뚝에. 원시의 ‘고(皐)’는 ‘늪, 물가, 언덕’ 등을 가리킨다. 중춘에는 꽃들이 어울어져 피는 계절이므로, ‘두듥’이란 언해도 정곡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마 주034)
마
이미.
仲春이오 주035)
중춘(仲春)이오
중춘(仲春)#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중춘이고. 중춘이요. ‘중춘’은 봄이 한창인 때라는 뜻으로, 음력 2월을 가리킨다. 중양(仲陽)이라고도 한다.
주036)
곶[花]. 꽃. ‘곶’이 ‘곳’으로 나타난 것은 말자음이 휴지 앞에서 내파화하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15세기에도 ‘곳’이란 어형이 쓰였다. ¶불휘 기픈 남 매 아니 뮐 곶 됴코 여름 하니(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이기 때문에, 꽃 좋고 열매 많은 것이네)〈용가 2〉. 모딘 노미 그 比丘를 자바 기름 브 가마애 녀코 브를 오래 딛다가 둡게를 여러보니 比丘ㅣ 蓮ㅅ곳 우희 안자 잇거늘 즉자히 그 奇別을 王 알왼대(모진 놈이 그 비구를 잡아 기름 부은 가마에 넣고 불을 오래 때다가 덮개를 열어 보니 비구가 연꽃 위에 앉아 있거늘 즉시 그 소식을 왕에게 아뢰었는데)〈석상 24:16ㄴ〉.
아래   주037)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새배로다 주038)
새배로다
새배[曉]#이(지정 형용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새벽이로다. ‘새벽’이란 어형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은 18세기 초엽이다. 감탄의 선어말 어미 ‘-도-’가 ‘-로-’와 같이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에 의한 것이다. ¶나조 門 지여쇼 어느 드르리오 새배 머굴 것 조히 호매 히믈 다놋다(寧聞倚門夕 盡力潔食晨, 저녁에 어미가 문에 기대어 기다리게 하였음을 어찌 들으리오? 새벽에 먹을 것 깨끗하게 함에 힘을 다하는구나.)〈두시(초) 16:23ㄱ〉. 우리 새벽에 젹이 밥 먹고 져녁이 되도록 밥 먹지 못야시매  장 골푸니 네 밧고와 둔 을 우리게 젹이 주라 粥 어 먹쟈(우리 새벽에 조금 밥 먹고 저녁이 되도록 밥 먹지 못하였음에 배 아주 고프니 네 사 둔 쌀을 우리에게 조금 주어라. 죽 쑤어 먹자.)〈몽노 3:21ㄱ〉.

【한자음】 강고이중춘 화하부청신
【언해역】 강 두둑에는 이미 중춘(仲春)이오, 꽃 아래 또 맑은 새벽이로다.

仰面貪看鳥 回頭錯應人

 주039)

[顔]+(대격 조사). 낯을. 얼굴을.
울워러 주040)
울워러
울월[仰]-+-어(연결 어미). 우러러. 여기서는 얼굴을 드는 것을 말한다.
보 주041)
보
보[見, 看]-+-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보는 것을. 동사 어간 ‘보-’가 상성으로 되어 있는 것은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옴/움’ 전체를 명사형 어미라고만 보아서는 명사형 어미의 일부인 ‘-오/우-’가 거성을 가지고 있어 그것이 ‘보-’의 어간과 결합하여 상성을 만들었다고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1음절 형태소의 일부가 성조의 담당 요소가 된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옴/움’이 두 개의 모라가 되는 것도 아니다.
貪다가 주042)
탐(貪)다가
탐(貪)-+-다가(연결 어미). 탐하다가. 열심히 찾다가.
머리 도혀 주043)
도혀
도[回]-+-어(연결 어미). 돌이키어. 돌리어. ‘도혀’는 ‘도’의 ‘ㆅ’이 약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慈尊ㅅ 面目이 當 고 여희디 아니야 바 分明니 다가 光 도혀 도라펴 혜아리며 짐쟉면 셔 어긔여 디나릴 머리 도혀매 도태 新羅 디나리라 시니라(자존의 면목이 향한 곳을 떠나지 아니하여 바로 분명하니 만약 빛을 돌이키어 되돌아살펴 헤아리며 짐작하면 벌써 어기어 지날 것이이므로 머리 돌이키어 도태가 신라를 지날 것이다 하신 것이다.)〈남명 상:6ㄱ〉.
사 對答호 주044)
대답(對答)호
대답(對答)-+-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대답하는 것을. ‘-옴/움’을 명사형 어미라 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그르호라 주045)
그르호라
그르[錯]-+-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잘못하는구나. ¶믈읫 우리 가지로 언약 사 어딘 덕기며 욜 일로 서르 권며 허믈와 그르 이를 서르 계며(무릇 우리 한가지로 언약한 사람들은 어진 덕이나 할 일로서 서로 권하며 허물과 잘못하는 일을 서로 경계하며)〈번소 9:18ㄱ〉.

【한자음】 앙면탐간조 회두착응인
【언해역】 얼굴을 우러러
(들어)
새 보는 것을 탐하다가, 머리 돌이켜 사람에게 대답하는 것을 잘못하는구나.

讀書難字過 對酒滿壺頻

글 닐구메 주046)
글 닐구메
글[文]#닑[讀]-+-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글 읽음에 있어서. 글을 읽는 것에 있어서.
어려운 字란 그저 주047)
그저
그냥.
디내오 주048)
디내오
디나[經]-+-이(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지나게 하고. 지나치고.
수를 주049)
수를
술[酒]+을(대격 조사). 술을.
相對얀 주050)
상대(相對)얀
상대(相對)-+-y(조음소)-+-아(연결 어미)+ㄴ(보조사). 상대해서는.
壺樽 주051)
호준(壺樽)
술병과 잔을 말함.
기 주052)
기
[滿]-+-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득히. ‘기’는 ‘-’에서 ‘ㅎ’이 탈락한 것이다. 그러나 ‘키’란 형식은 문헌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저긔 大梵天王과 釋提桓因과 四大天王과 大自在天과 녀나 諸天衆히 虛空애 기 려와(그때 대범천왕과 석제환인과 사대천왕과 대자재천과 다른 제천중들이 허공에 가득히 내려와)〈월석 4:48ㄱ~ㄴ〉. 쳔랴 有餘고 倉庫ㅣ 기 넘고(돈과 양식이 여유가 있고 창고가 가득하게 넘치고)〈석상 9:20ㄱ〉.
호 주053)
호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함을. 하는 것을. ‘-옴’을 명사형 어미라고 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조 주054)
조
자주.
노라 주055)
노라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하노라. 하는구나.

【한자음】 독서난자과 대주만호빈
【언해역】 글 읽음에 어려운 글자는 그저 지나치고, 술을 상대하여서는 술병과 잔에 가득하게 함을 자주 하노라.

近識峩嵋老 知余懶是眞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요예 주056)
요예
요[近者]+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가 ‘예’가 된 것은 선행어가 ‘ㅣ’로 끝났기 때문이다.
峨嵋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5ㄴ

山ㅅ 老人
주057)
아미산(峨嵋山)ㅅ 노인(老人)
아미산은 중국 사천성 아미현 서남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형당산계의 공래산맥에 속해 있다. 대아미·이아미·삼아미의 세부분으로 나뉜다고 한다. 대아미의 주봉은 만불정으로 해발 3,099m. 사방으로 수백리에 펼쳐져 있고, 구름폭포 속에 웅장한 기세와 수려한 산세를 뽐내고 있다. 아미산을 불교에서는 '광명산', 도교에서는 '허령동천'이라고도 한다. 당대 시인 이백은 시로써 아미를 칭송한 바 있으니, “촉국에 선산이 많으나, 아미에 필적할 만한 것이 없다.” 또 “아미를 유람하지 않고서는 사천성을 유람했다 말할 수 없다.”고 하였다고 한다. 당·송 이래 불교가 날로 흥성해 연이어 불사가 건조되었고, 명·청대에는 온 산이 절과 도교사원으로 뒤덮혀, 크고 작은 사원이 약 백여개에 달했다고 한다. 선봉사와 세상사 사이, 해발 1,690m에 위치하고 있는 우선사(遇仙寺)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예전에 한 관광객이 아미산에 신선을 뵈러 가는데, 이곳에 다다라 여비가 떨어져 않아서 쉬고 있었다. 가고자 해도 갈수가 없는 이때에 홀연히 한 노인이 나타났는데, 의복은 남루하고 걸음이 마치 바람과도 같고 행동이 비범하여 이 객이 노인에게 청하여 대나무 지팡이를 하나 얻어 그것을 타고 용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한다.(http://kr.blog.yahoo.com kimsaskas1/729 참조). 여기서 말하는 ‘아미산 노인’이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 확실치 않으나, 홀연히 나타난 노인이 고향에 돌아가기를 염원한 두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아노니 주058)
아노니
알[識]-+-(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노니. 알게 되었는데.
내의 주059)
내의
내의 : 나[吾]+의(속격 조사)+의(속격 조사). 나의. 중세어에서는 ‘나의’보다는 속격 조사 또는 관형격 조사가 두 번 되풀이된 것과 같은 ‘내의’란 형식이 훨씬 더 많이 쓰였다. ‘내’가 재구조화에 의하여 체언과 같은 인식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게을우미 주060)
게을우미
게을[懶]-+-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게으름이. 명사형 어미를 ‘-옴/움’으로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61)
원시의 ‘시(是)’를 이렇게 번역한 것이다. ‘시(是)’는 우리말의 지정 형용사 ‘이다’에 해당하는 것인데, 대명사로 번역한 것이다.
眞性인디 주062)
진성(眞性)인 디
진성(眞性)#이(지정 형용사)-+-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진성인 것이. ‘아니라’의 ‘알-’이 타동사이므로, 문맥으로 보아, 여기서는 ‘眞性인 ’로 언해되었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디 알-’의 용례는 단 하나 여기서만 나타난다.
아니라 주063)
아니라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아는 것이다. 이 문맥에서는 ‘알게 되었다’가 자연스럽다. ‘-니라’를 확인법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에 의한 분석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근식아미로 지여라시진
【언해역】 요사이에 아미산 노인을 알게 되었는데, 나의 게으름이 진성인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까지 둘째 수임.)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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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만성(漫成) : 저절로 이루어진 시. 즉흥시.
주002)
이수(二首) : 두 수의 시를 말함.
주003)
만성 이수(漫成二首) : 이 시는 상원(上元) 2년(761) 두보가 완화(浣花)에서 지은 시라 한다.
주004)
햇 : ㅎ[野]+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에의. 들의. 훈몽자회에 ‘야(野)’에 대하여 ‘ 야’와 같이 새김과 독음을 매기고 있다. 중세어의 ‘드르ㅎ/들ㅎ’도 ‘야(野)’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가 쓰인 것은 17세기 초엽까지이다. 15세기에도 ‘드르ㅎ’가 쓰였으므로, 두 말은 동의 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는 ‘야생’과 관련되는 뜻을 더 많이 가지고, ‘드르ㅎ/들ㅎ’은 평평한 땅과 관련되는 뜻을 더 많이 가졌었다.
주005)
비츤 : [日]+ㅅ(관형격 조사)+빛[光]+은(보조사). 햇빛은.
주006)
거츤 : 거츨[荒]-+-ㄴ(관형사형 어미). 거친. ¶荒 거츨 황(거칠 황)〈광천 1ㄴ〉.
주007)
갯고 : [明]-+-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현대어로 ‘밝아 있고’는 다소 부자연스러우나, 전혀 성립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주008)
 : 강. ‘’이란 어형은 17세기 말까지밖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후에는 ‘강(江)’으로 바뀌었다. ¶나라히 破亡니 뫼콰  잇고 잣  보 플와 나모 기펫도다(나라가 무너져 망하니 산과 강만이 있고 성 안의 봄에 풀과 나무만이 깊어 있도다.)〈두시(초) 10:6ㄴ〉. 큰 강믈이  번 어 와셔  번 므르니(큰 강물이 한번 뿜어와서 한번 물러나니)〈삼역총해 7:18ㄴ〉.
주009)
흘루믄 : 흐르[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흐르는 것은. ‘-옴/움’을 명사형 어미라 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반영한 것이다. 15세기에도 ‘흘루-’가 아니라 ‘흐루-’와 같은 형식도 나타난다. ¶나 이 사미 變化ㅅ 根元을 보아 올마 흘룸 보 고 일후미 變이라 고(하나는 이 사람이 변화의 근원을 보아 옮아 흐르는 것 보는 곳을 이르는 것이 변(變)이라 하고)〈능엄 10:25ㄱ〉.
주010)
업고 : 없[無]-+-고(연결 어미). 없고.
주011)
도다 : [淸]-+-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맑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반영한 것이다.
주012)
믌 : 믈[水]+ㅅ(관형격 조사)+가[邊]+ㅅ(관형격 조사). 물가의.
주013)
 : [菖蒲]+(보조사). 창포는. ‘’란 어형은 다른 문헌에서는 찾기 어렵고 ‘≪두시언해≫’에서만 7예 정도가 나타날 뿐이다. ¶宮殿이 즈믄 門이 갯니  버들와 새 왜 누를 爲야 프르럿니오(궁전이 천 개의 문이 잠겨 있는데, 가는 버들과 새 창포는 누구를 위하여 푸르러 있는 것인고?)〈두시(초) 11:15ㄴ〉. 말와 時節을 디내 오 비예 니겟고  八月ㅅ 하해 거츠렛도다(말밤은 시절을 지내어 오는 비에 익어 있고 창포는 8월의 하늘에 거칠어 있도다.)〈두시(초) 15:28ㄱ〉. 창포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70~100cm 정도이며, 풀 전체에 향기가 많다. 뿌리줄기는 통통하고 마디가 많으며, 잎은 뿌리줄기에서 모여나고 가는 선 모양을 하고 있다. 6~7월에 연한 노란색을 띤 녹색 꽃이 꽃줄기 끝에 수상(穗狀) 꽃차례로 피고 열매는 긴 타원형의 붉은 장과(漿果)를 맺는다. 뿌리는 약용하고 단옷날에 창포물을 만들어 머리를 감거나 술을 빚는다. 연못이나 도랑의 가장자리에서 자라는데 한국, 일본, 동아시아, 시베리아, 말레이시아, 인도,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은객(隱客) 또는 장포라고도 한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주014)
 : ㅎ[地]+(대격 조사). 땅을.
주015)
조차 : 좇[隨]-+-아(연결 어미). 좇아. 따라. 현대의 보조사 ‘조차’는 이에서 연유한 것이지만, ≪두시언해≫ 당시에는 아직 보조사의 기능을 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좇다, 따르다’의 의미가 분명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현대어의 ‘너조차 나를 떠나다니!’와 같은 예의 ‘너조차’는 ‘너를 따라’와 같이 해석될 수 없다.
주016)
 : [村]+ㅅ(관형격 조사). 마을의.
주017)
길흔 : 길ㅎ[路, 逕]+은(보조사). 길은.
주018)
이렛도다 : 일[成]-+-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이루어 있도다. 이루어져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반영한 것이다.
주019)
오직 : 단지. 다만.
주020)
옷가 : 옷가슴.
주021)
헤혐호 : 헤혐[披]-+-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헤침을. 풀어헤침을. ‘헤혐다’는 ≪두시언해≫에만 나타나며, 그것도 ≪두시언해≫ 10권에서만 단 한 번 나타나는 예이다.
주022)
니기 : 닉[慣]-+-이(부사 파생 접미사). 익히.
주023)
녜 : 늘. 항상.
주024)
거르 : 거르[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거르는.
주025)
좃노라 : 좇[從]-+-(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좇노라. 좇는구나.
주026)
 : 눈[眼]+ㅅ(관형격 조사)+[邊]+(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눈가에.
주027)
진속(塵俗)앳 : 진속(塵俗)+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먼지투성이 속세에의. 속세의.
주028)
거시 : 것(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것이.
주029)
하도 : 하[多, 大]-+-아(연결 어미)+도(보조사). 많아도.
주030)
모미 : 몸[身]+이(주격 조사). 몸이.
주031)
가얍도다 : 가얍[輕]-+-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가볍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반영한 것이다. 현대어의 ‘가볍-’은 ‘가얍-’의 둘째 음절과 셋째 음절이 축약된 것이다. ¶定을 起 後에 身心이 輕淸야≪輕淸 몸 가얍고   씨라≫(정을 일으킨 후에 신심이 경청하여≪경청은 몸 가볍고 마음 맑은 것이다.≫)〈몽법 39ㄴ〉. 奮은 매 애 티시 가얍고  씨오 迅  씨니 奮迅 니와다  씨라(분은 매가 날개를 치듯이 가볍고 빠른 것이고, 신은 빠른 것이니, 분신은 일으켜 매운 것이다.)〈월석 10:78ㄱ〉.
주032)
 : [江]+ㅅ(관형격 조사). 강(江)의. ‘’이란 어형은 17세기 말까지 나타난다. 이후에는 ‘강(江)’으로 바뀌었다. ¶나라히 破亡니 뫼콰  잇고 잣  보 플와 나모 기펫도다(나라가 무너져 망하니 산과 강만이 있고 성 안의 봄에 풀과 나무만이 깊어 있도다.)〈두시(초) 10:6ㄴ〉.
주033)
두들게 : 두듥[皐, 堤]+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두둑에. 뚝에. 원시의 ‘고(皐)’는 ‘늪, 물가, 언덕’ 등을 가리킨다. 중춘에는 꽃들이 어울어져 피는 계절이므로, ‘두듥’이란 언해도 정곡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주034)
마 : 이미.
주035)
중춘(仲春)이오 : 중춘(仲春)#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중춘이고. 중춘이요. ‘중춘’은 봄이 한창인 때라는 뜻으로, 음력 2월을 가리킨다. 중양(仲陽)이라고도 한다.
주036)
곳 : 곶[花]. 꽃. ‘곶’이 ‘곳’으로 나타난 것은 말자음이 휴지 앞에서 내파화하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15세기에도 ‘곳’이란 어형이 쓰였다. ¶불휘 기픈 남 매 아니 뮐 곶 됴코 여름 하니(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이기 때문에, 꽃 좋고 열매 많은 것이네)〈용가 2〉. 모딘 노미 그 比丘를 자바 기름 브 가마애 녀코 브를 오래 딛다가 둡게를 여러보니 比丘ㅣ 蓮ㅅ곳 우희 안자 잇거늘 즉자히 그 奇別을 王 알왼대(모진 놈이 그 비구를 잡아 기름 부은 가마에 넣고 불을 오래 때다가 덮개를 열어 보니 비구가 연꽃 위에 앉아 있거늘 즉시 그 소식을 왕에게 아뢰었는데)〈석상 24:16ㄴ〉.
주037)
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주038)
새배로다 : 새배[曉]#이(지정 형용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새벽이로다. ‘새벽’이란 어형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은 18세기 초엽이다. 감탄의 선어말 어미 ‘-도-’가 ‘-로-’와 같이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에 의한 것이다. ¶나조 門 지여쇼 어느 드르리오 새배 머굴 것 조히 호매 히믈 다놋다(寧聞倚門夕 盡力潔食晨, 저녁에 어미가 문에 기대어 기다리게 하였음을 어찌 들으리오? 새벽에 먹을 것 깨끗하게 함에 힘을 다하는구나.)〈두시(초) 16:23ㄱ〉. 우리 새벽에 젹이 밥 먹고 져녁이 되도록 밥 먹지 못야시매  장 골푸니 네 밧고와 둔 을 우리게 젹이 주라 粥 어 먹쟈(우리 새벽에 조금 밥 먹고 저녁이 되도록 밥 먹지 못하였음에 배 아주 고프니 네 사 둔 쌀을 우리에게 조금 주어라. 죽 쑤어 먹자.)〈몽노 3:21ㄱ〉.
주039)
 : [顔]+(대격 조사). 낯을. 얼굴을.
주040)
울워러 : 울월[仰]-+-어(연결 어미). 우러러. 여기서는 얼굴을 드는 것을 말한다.
주041)
보 : 보[見, 看]-+-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보는 것을. 동사 어간 ‘보-’가 상성으로 되어 있는 것은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옴/움’ 전체를 명사형 어미라고만 보아서는 명사형 어미의 일부인 ‘-오/우-’가 거성을 가지고 있어 그것이 ‘보-’의 어간과 결합하여 상성을 만들었다고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1음절 형태소의 일부가 성조의 담당 요소가 된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옴/움’이 두 개의 모라가 되는 것도 아니다.
주042)
탐(貪)다가 : 탐(貪)-+-다가(연결 어미). 탐하다가. 열심히 찾다가.
주043)
도혀 : 도[回]-+-어(연결 어미). 돌이키어. 돌리어. ‘도혀’는 ‘도’의 ‘ㆅ’이 약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慈尊ㅅ 面目이 當 고 여희디 아니야 바 分明니 다가 光 도혀 도라펴 혜아리며 짐쟉면 셔 어긔여 디나릴 머리 도혀매 도태 新羅 디나리라 시니라(자존의 면목이 향한 곳을 떠나지 아니하여 바로 분명하니 만약 빛을 돌이키어 되돌아살펴 헤아리며 짐작하면 벌써 어기어 지날 것이이므로 머리 돌이키어 도태가 신라를 지날 것이다 하신 것이다.)〈남명 상:6ㄱ〉.
주044)
대답(對答)호 : 대답(對答)-+-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대답하는 것을. ‘-옴/움’을 명사형 어미라 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45)
그르호라 : 그르[錯]-+-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잘못하는구나. ¶믈읫 우리 가지로 언약 사 어딘 덕기며 욜 일로 서르 권며 허믈와 그르 이를 서르 계며(무릇 우리 한가지로 언약한 사람들은 어진 덕이나 할 일로서 서로 권하며 허물과 잘못하는 일을 서로 경계하며)〈번소 9:18ㄱ〉.
주046)
글 닐구메 : 글[文]#닑[讀]-+-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글 읽음에 있어서. 글을 읽는 것에 있어서.
주047)
그저 : 그냥.
주048)
디내오 : 디나[經]-+-이(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지나게 하고. 지나치고.
주049)
수를 : 술[酒]+을(대격 조사). 술을.
주050)
상대(相對)얀 : 상대(相對)-+-y(조음소)-+-아(연결 어미)+ㄴ(보조사). 상대해서는.
주051)
호준(壺樽) : 술병과 잔을 말함.
주052)
기 : [滿]-+-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득히. ‘기’는 ‘-’에서 ‘ㅎ’이 탈락한 것이다. 그러나 ‘키’란 형식은 문헌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저긔 大梵天王과 釋提桓因과 四大天王과 大自在天과 녀나 諸天衆히 虛空애 기 려와(그때 대범천왕과 석제환인과 사대천왕과 대자재천과 다른 제천중들이 허공에 가득히 내려와)〈월석 4:48ㄱ~ㄴ〉. 쳔랴 有餘고 倉庫ㅣ 기 넘고(돈과 양식이 여유가 있고 창고가 가득하게 넘치고)〈석상 9:20ㄱ〉.
주053)
호 :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함을. 하는 것을. ‘-옴’을 명사형 어미라고 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54)
조 : 자주.
주055)
노라 :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하노라. 하는구나.
주056)
요예 : 요[近者]+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가 ‘예’가 된 것은 선행어가 ‘ㅣ’로 끝났기 때문이다.
주057)
아미산(峨嵋山)ㅅ 노인(老人) : 아미산은 중국 사천성 아미현 서남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형당산계의 공래산맥에 속해 있다. 대아미·이아미·삼아미의 세부분으로 나뉜다고 한다. 대아미의 주봉은 만불정으로 해발 3,099m. 사방으로 수백리에 펼쳐져 있고, 구름폭포 속에 웅장한 기세와 수려한 산세를 뽐내고 있다. 아미산을 불교에서는 '광명산', 도교에서는 '허령동천'이라고도 한다. 당대 시인 이백은 시로써 아미를 칭송한 바 있으니, “촉국에 선산이 많으나, 아미에 필적할 만한 것이 없다.” 또 “아미를 유람하지 않고서는 사천성을 유람했다 말할 수 없다.”고 하였다고 한다. 당·송 이래 불교가 날로 흥성해 연이어 불사가 건조되었고, 명·청대에는 온 산이 절과 도교사원으로 뒤덮혀, 크고 작은 사원이 약 백여개에 달했다고 한다. 선봉사와 세상사 사이, 해발 1,690m에 위치하고 있는 우선사(遇仙寺)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예전에 한 관광객이 아미산에 신선을 뵈러 가는데, 이곳에 다다라 여비가 떨어져 않아서 쉬고 있었다. 가고자 해도 갈수가 없는 이때에 홀연히 한 노인이 나타났는데, 의복은 남루하고 걸음이 마치 바람과도 같고 행동이 비범하여 이 객이 노인에게 청하여 대나무 지팡이를 하나 얻어 그것을 타고 용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한다.(http://kr.blog.yahoo.com kimsaskas1/729 참조). 여기서 말하는 ‘아미산 노인’이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 확실치 않으나, 홀연히 나타난 노인이 고향에 돌아가기를 염원한 두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주058)
아노니 : 알[識]-+-(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노니. 알게 되었는데.
주059)
내의 : 내의 : 나[吾]+의(속격 조사)+의(속격 조사). 나의. 중세어에서는 ‘나의’보다는 속격 조사 또는 관형격 조사가 두 번 되풀이된 것과 같은 ‘내의’란 형식이 훨씬 더 많이 쓰였다. ‘내’가 재구조화에 의하여 체언과 같은 인식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주060)
게을우미 : 게을[懶]-+-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게으름이. 명사형 어미를 ‘-옴/움’으로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61)
이 : 원시의 ‘시(是)’를 이렇게 번역한 것이다. ‘시(是)’는 우리말의 지정 형용사 ‘이다’에 해당하는 것인데, 대명사로 번역한 것이다.
주062)
진성(眞性)인 디 : 진성(眞性)#이(지정 형용사)-+-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진성인 것이. ‘아니라’의 ‘알-’이 타동사이므로, 문맥으로 보아, 여기서는 ‘眞性인 ’로 언해되었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디 알-’의 용례는 단 하나 여기서만 나타난다.
주063)
아니라 :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아는 것이다. 이 문맥에서는 ‘알게 되었다’가 자연스럽다. ‘-니라’를 확인법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에 의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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