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초사흗날 완화계에 돌아와 짓고, 원내의 여러 동료들에게 부치다[正月三日歸溪上有作簡院內諸公]
白頭趍幕府 深覺負平生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2ㄴ
【幕府 嚴武 주036) 엄무(嚴武) 두보와 절친했던 친구의 하나. 물질적인 도움을 많이 준 인물로 두보의 시에 많이 등장한다. 엄무는 두보를 천거해서 절도참모(節度參謀), 검교공부원외랑(檢校工部員外郞)으로 삼았다.
의 軍幕이니 時예 甫ㅣ 爲參謀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셴 주037) 셴 셰[白髮狀]-+-ㄴ(관형사형 어미). 센. 흰. 하얀.
머리예 주038) 머리예 머리[頭髮]+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센, 흰, 하얀〉 머리카락에. 머리카락을 하고. 머리를 하고.
幕府에 와
뇨니 주039) 뇨니 [走]-+니[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가지고 다님을. ‘가져’가 현대어의 ‘가지고’의 뜻에 해당하는 것이 주목된다. ‘니-’의 ‘-’이 ‘니-’와 같이 ‘ㄴ’ 받침으로 변한 것은 자음 동화가 표기에 반영된 것이다.
平生앳 주040) 평생(平生)앳 평생+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평생에의. 평생의. 평생 동안 가지고 있었던.
주041) 져료 주042) 져료 져리[棄]-+-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저버림을. 저버린 것을. 명사형 어미를 ‘-옴/움’으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반영한 것이다. ‘져리-’는 ‘지여리-’와 같은 형식이 내훈에 나타나나, ‘지여’의 근원은 잘 밝혀지지 않는다. ¶ 여 니건 디 스믈 니 明主ㅅ 恩惠 져릴가 전노라(말을 달려(몰고) 다닌 지 스물 해니 명군(名君, 총명한 임금)의 은혜를 저버릴까 두려워하노라)〈두시(초) 5:33ㄱ〉. 내 東宮의 쳐 인도홈을 받디 아니홈 翟黑子 져릴가 저헨 연괴니라(내가 동궁의 가르쳐 인도함을 받들지 아니하는 것은 적흑자(翟黑子, 중국 남북조시대 북위의 관리)를 저버릴까 두려워하는 연고인 것이다.)〈소학 6:44ㄴ〉.
기피 주043) 기피 깊[深]-+-이(부사 파생 접미사). 깊이.
아노라 주044) 평생(平生)앳 져료 기피 아노라 이 언해 구절은 현대문으로 ‘평생의 뜻 저버린 것을 기피 아노라.’와 같이밖에는 달리 해석되지 않는다. 그러나 원시는 ‘심각부평생(深覺負平生)’으로 되어 있다. ‘부(負)’가 ‘빚을 지다’와 같은 의미도 가지므로, 이 구절은 ‘평생 빚을 진 것을 깊이 깨닫는다.’와 같이도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앞 절의 ‘센 머리를 하고 막부에 와서 다니니’와도 잘 어울린다. 언해자는 지나친 의역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백두추막부 심각부평생【막부는 엄무의 군막이니 그때에 두보가 참모를 하였다.】
【언해역】 센 머리를 하고 막부에 와서 다니니, 평생의 뜻 저버린 것을 깊이 아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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