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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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탄식[夏夜嘆]


夏夜嘆 주001)
하야탄(夏夜嘆)
여름밤의 탄식. ‘하일탄(夏日歎)’과 달리 여기서는 ‘탄(嘆)’ 자가 쓰이고 있다. ‘탄(歎)’보다는 ‘탄(嘆)’이 탄식의 뜻에 가깝다. 건원(乾元) 2년(759) 화주(華州)에서 지은 시라고 한다.

하야탄
(여름밤의 탄식)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20ㄱ

永日不可暮 炎蒸毒我腸

긴  주002)
긴 
긴 해. 낮의 길이가 긴 것을 말한다. 낮의 길이가 길어 저녁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의구심이 배어 있다. ¶긴 예 과 뫼쾌 빗나니  매 곳과 플왜 곳답도다(긴 해에 강과 산이 빛나니 봄바람에 꽃과 풀이 꽃답도다.)〈두시(초) 10:17ㄱ〉.
可히 나조히 주003)
나조히
나조ㅎ[夕]+이(주격 조사). 저녁이. ¶震 東方이오 旦 아미니  東녀긔 이시면 아미오 西ㅅ녀긔 가면 나조힐 東녀글 아미라 니라 西天에셔 中國이 東녀길 震旦이라 니라≫(진은 동쪽이고, 단은 아침이니, 해가 동쪽에 있으면 아침이고, 서쪽에 가면 저녁이므로, 동쪽을 아침이라고 하는 것이다. 서천에서 중국이 동쪽이므로 진단이라 한다.≫)〈월석 2:50ㄱ〉.
외디 주004)
외디
외[化]-+-디(연결 어미). 되지. ¶能히 이 信을 發면 無明 業識을 다 두위 見聞覺知ㅣ 一切種智 외리니 곧 이 經에 信으로 시러 들며 信으로 隨順호미 이 니라(능히 이 믿음을 발하면 무명 업식을 다 뒤집어 견문각지가 일체 종지 되리니, 곧 이 경에 믿음으로 능히 들어 믿음으로 수순하는 것이 이와 같은 것이다.)〈법화 2:160ㄴ〉.
마니 주005)
마니
말[不]-+-(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현대어에서 ‘말다’는 부정 명령이나 부정 명령을 함의하는 문맥에 쓰인다. 그러나 중세어에서는 순수 부정에도 쓰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而 입겨지라 止 마다 논 디라(이는 입겾이다. 지는 말다 하는 뜻이다.)〈석보 서:3ㄴ〉.
더위 내 애 주006)
애
애[腸]+를(대격 조사). 창자를. 장을. ¶慨 애와틸 씨라(개는 애를 태운다는 것이다.)〈월석 서:15ㄴ〉. 이 도혀 노니 驪山ㅅ  긼 드트레 애 긋노라(이를 돌이켜 생각하니 여산의 맑은 길의 티끌에 애를 끊노라.)〈두시(초) 11:33ㄱ〉. 동셔도 모 아희 슬하의셔 라 양이나 보려 더니 위력으로 아사다가 갓 곳도 니디 아니 다가 죽여시니 애  흘 베히 니 셜우믈 디 못며(동서도 모르는 아이 슬하에서 자라는 양이나 보려 하였는데, 힘으로 빼앗아다가 가 있는 곳도 이르지 아니 하다가 죽였으니 애를 끊는 듯 살을 베는 듯하니 설음을 참지 못하며)〈계축 하:21ㄱ〉.
모딜오 주007)
모딜오
모딜[惡, 毒]-+-오(연결 어미). 모질게. 참기 어렵게. 중세어에 ‘-오’라는 연결 어미가 있었다고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현대어의 ‘-아/어’와 흡사한 것으로 여겨지나, 이 문맥에서는 ‘-게’와 흡사하게 해석해야 한다. ¶이 모딜오도 無相猶矣실 二百年 基業을 여르시니다 兄이 모딜오도 不宿怨焉이실 千萬世 厚俗 일우시니다(아우가 모질어도 서로 흉내내지 않으므로 이백년 기업을 여시었다. 형이 모질어도 철천지 원수가 된 것이 아니므로 천만세 두터운 풍속을 이룩하시었다.)〈용가 102, 10:21ㄱ~ㄴ〉.
다

【한자음】 영일불가모 염증독아장
【언해역】 긴 해 가히 저녁이 되지 않으니, 더위 내 장(腸)을 참기 어렵게 한다.

安得萬里風 飄颻吹我裳

엇뎨야 주008)
엇뎨야
엇뎨[何如]-+-y(조음소)-+-아(연결 어미)+(보조사). 어찌하여야.
시러곰 주009)
시러곰
실[得]-+-어(연결 어미)+곰(보조사). 능히. 정말 능히. ¶大智 舍利弗이 이제 尊記 시러 受올 우리도  이 야 반기 부텨 외요 得야 一切 世間애  尊야 우 업스리로소다(대지 사리불이 이제 존기(尊記)를 능히 받자오므로 우리도 또 이와 같아서 반드시 부처 됨을 얻어 일체 세간에 가장 높아서 위가 없게 될 것입니다.)〈법화 2:48ㄴ〉.  병이 듕커 얼운과 아 다 모닷더니 베퍼 닐오  新婦의 은혜 갑디 몯리로소니 願컨댄 新婦 식이며 손히 다 시러곰 新婦의 효도며 공경홈 면 崔시의 가문이 엇디 시러곰 챵셩야 크디 아니리오 니라(하루는 병이 중하거늘 어른과 아이 다 모였는데 베플어 이르되 써 신부의 은혜를 갚지 못할 것이로소니 원하기는 신부는 자식이며 손자들이 다 능히 신부의 효도하며 공경하는 것 같으면 최씨의 가문이 어찌 능히 창성하여 크지 아니하겠느냐 한 것이다.)〈소학 6:27ㄱ〉.
萬里옛 주010)
만리(萬里)옛
만리(萬里)+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만리의. 멀리서.
미 주011)
미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飄颻히 주012)
표요(飄颻)히
표요(飄颻)-+-이(부사 파생 접미사). 표요히. 회오리쳐 불어. 씽씽.
내 衣裳 불려뇨 주013)
불려뇨
불[吹]-+-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불 것이냐? ‘-려-’를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니(-)’를 선어말 어미나 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또는 ‘-뇨’를 의문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며, ‘-려-’는 이미 문법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것일 수 있다. ¶이 사미 아니 오라 반기 道場애 가 諸魔衆을 야리고 阿耨多羅三藐 三菩提 得야 法輪 옮기며 法鼓 티며 法螺 불며 法雨 비허 반기 天人 大衆 中에 師子 法座 우희 안리라 홀띠니라 마 正因을 得혼 젼라(이 사람이 오래지 않아 반드시 도량에 가서 여러 마중을 헐어버리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법륜 옮기며 법고 치며 법라 불며 법우 뿌려 반드시 천인 대중 가운데 사자 법좌 위에 앉을 것이다 할 것이니라. 〈이는〉 이미 정인을 얻은 까닭이다.)〈법화 7:183ㄱ〉.

【한자음】 안득만리풍 표요취아상
【언해역】 어찌하여야 정말 능히 만리의 바람이, 씽씽 내 의상을 불(휘날릴) 것이냐?

昊天出華月 茂林延疎光

昊天에 주014)
호천(昊天)에
호천은 사천(四天)의 하나로, 여름 하늘을 가리킨다.
빗난 주015)
빗난
빛나[輝, 華]-+-ㄴ(관형사형 어미). 빛난. ¶雜珮 旒蘇로≪珮  玉이라 旒蘇 五色 빗난 거스로 어울워 드리우 거시라≫ 如來ㅅ 우희 둡고(잡패 유소로≪패는 차는 옥이다. 유소는 오색의 빛나는 것으로 어울러 드리우는 것이다.≫ 부처님 위에 덮고)〈월석 10:45ㄱ〉.
리 주016)
리
[月]+이(주격 조사). 달이.
도니 주017)
도니
돋[出]-+-(조음소)-+-니(연결 어미). 돋으니. ¶火災는 븘 災禍ㅣ니  만히 도도 니니라(화재는 불의 재화이니, 해가 많이 돋음을 이른다.)〈월석 1:49ㄴ〉.
거츤 주018)
거츤
거츨[荒, 茂]-+-ㄴ(관형사형 어미). 거친. 원문의 ‘무(茂)’를 언해자는 ‘거친’으로 번역하였다. ‘무성한 수플’의 ‘무성한’과 그 의미가 통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매 더러운  머거 제 德 나토려 야 거즛 擧動 나톨 일후미 矯ㅣ라≪矯 거츨 씨라≫(마음에 더러운 뜻 머금어 스스로 덕을 나타내려 하여 거짓 거동을 나타내므로 이름이 교이다.≪교는 거칠다는 것이다.≫)〈법화 6:176ㄱ〉.
수프레 주019)
수프레
수플[林]+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수풀에.
드믄 주020)
드믄
드믈[稀, 疎]-+-ㄴ(관형사형 어미). 드문. ¶希 드믈 씨오 有는 이실 씨니 希有는 드므리 잇다 혼 디라(희는 드문 것이고, 유는 있는 것이니, 희유는 드물게 있다는 뜻이다.)〈석보 13:15ㄱ〉.
비치 주021)
비치
빛[光]+이(주격 조사). 빛이. ¶손발와 가과애 다 吉祥앳 깃비 도신 德相이 겨샤 文이 비단 紋 시고 비치 朱丹 샤미 第八十이시니라(손발과 가슴에 다 길상의, 기쁘게 돌리신 덕상이 있으시어 무늬가 비단무늬 같으시고 빛이 주단 같으심이 제80이신 것이다.)〈법화 2:19ㄱ~ㄴ〉.
머므렛도다 주022)
머므렛도다
머믈[留]-+-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머물러 있도다.

【한자음】 호천출화월 무림연소광
【언해역】 여름 하늘에 빛난 달이 돋으니, 거친 수풀에 드문 빛이 머물러 있도다.

仲夏苦夜短 開軒納微凉

仲夏ㅣ 주023)
중하(仲夏)ㅣ
중하(仲夏)+이(주격 조사). 중하가. 중하는 음력으로 여름의 가운데 달인 오월을 말한다.
 주024)

가장. ¶이  손발 엇게 바깃 內財 다며 됴 차반 옷 보 外財  야 긴 劫에 供養고져 와도(여기에 또 손발, 어깨, 정수리의 내재(內財)를 다하며 좋은 음식과 옷, 보배의 외재(外財)를 다하여 오랜 겁에 공양하고자 생각하여도)〈법화 2:257ㄴ〉.
바미 주025)
바미
밤[夜]+이(주격 조사). 밤이.
뎌르니 주026)
뎌르니
뎌르[短]-+-니(연결 어미). 짧으니. ¶이비 기디 아니시며 뎌르디 아니시며 크디 아니시며 젹디 아니샤 맛가이 端嚴샤미 二十九ㅣ시고(입이 길지 아니하시며 짧지 아니하시며 크지 아니하시며 적지 아니하시어 알맞게 단정하고 근엄하심이 29이시고)〈법화 2:16ㄱ〉.
軒檻 주027)
헌함(軒檻)
방이나 마루 주위에 좁은 난간으로, 마루를 깐 공간을 말한다. 툇마루.
을 여러 간 주028)
간
잠(暫)+ㅅ(사이시옷)+간(間). 잠깐.
서호 주029)
서호
서[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서늘함을. ¶시름왼 데 되 픗뎌 부 나조히여 서코 슬픈 漢苑ㅅ 보미로다(시름 많은 생각에 오랑캐 풀피리 부는 저녁이여, 서늘하고 슬픈 한(漢)나라 뜰의 봄이로다.)〈두시(초) 5:5ㄴ〉.
드리노라 주030)
드리노라
들[入]-+-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들이노라. 들게 하노라. ¶導引 사미 녯 氣分으란 吐고 生氣 드리니라 導 氣分을  和케 고 引은 모  부드럽게  씨라(도인하는 사람이 옛 기운을랑 토하고 생기를 들이는 것이다. 도(導)는 기운을 끌어 당겨 화(和)하게 하고, 인(引)은 몸을 끌어 부드럽게 하는 것이다.)〈법화 4:19ㄱ〉.

【한자음】 중하고야단 개헌납미량
【언해역】 5월이 가장 밤이 짧으니, 툇마루 문을 열어 잠깐 서늘함을 들이노라.

虛明見纖毫 羽蟲亦飛揚

뷔여 주031)
뷔여
뷔[虛]-+-어(연결 어미). 비어. 이는 여기서 ‘아무것도 없이’의 뜻이다. 어말 어미 ‘-어’가 ‘-여’로 된 것은 ‘ㅣ’ 모음 순행 동화에 의한 것이다. ¶後에 普光佛 滅度거시≪滅은 업슬 씨오 度 걷날 씨니 뷔여  것도 업서 世間 밧긔 걷나 나실 씨니 긔 涅槃이니 涅槃 괴오 씨니  기샤  것도 업시 뷔샤 사디 아니시며 죽디 아니샤 便安케 외실 씨라≫(뒤에 보광불이 멸도하시매≪멸은 없음이고, 도는 건넘이니, 비어 아무 것도 없어 세상 밖으로 건너 나심이니, 그것이 곧 열반이니, 열반은 고요함이니, 마음을 맑히시어, 아무 것도 없이 비시어, 살지도 아니하시며, 죽지도 아니하시어, 편안하게 되시는 것이다≫)〈월석 1: 18ㄴ〉.
가 주032)
가
[明]-+-아(연결 어미). 밝아. ¶性智 本來 가 微妙히 가 精커늘 精은 섯근 것 업슬 씨라 거츤 드트리 문득 니러 어둡게  일후미 無明이니 無明은 고미 업슬 씨라(성지는 본래 밝아 미묘히 맑아 정하므로, 정은 섞은 것 없다는 뜻이다. 거친 티끌이 갑자기 일어나 어둡게 하므로 이름이 무명이니, 무명은 밝음이 없다는 뜻이다.)〈월석 2:21ㄱ〉.
 주033)

[세(細), 섬(纖)]-+-ㄴ(관형사형 어미). 가는. ¶微塵  드트리니(미진은 가는 티끌이니)〈월석 20:26ㄴ〉.
터리도 주034)
터리도
터리[毛]+도(보조사). 털도. 중세어에는 ‘털’이란 어형도 같이 쓰였다. ¶兜羅 어르미라 혼 마리오 綿은 소오미니 兜羅綿은 어름티  소오미오 兜羅毦라도 니 毦 보라 터리라(도라는 얼음이라는 말이요, 면은 솜이니, 도라면은 얼음같이 흰 솜이요, 도라이(兜羅毦)라고도 하는데 이(毦)는 보드라운 털이다.)〈월석 2:41ㄴ〉.
보리로소니 주035)
보리로소니
보[見]-+-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볼 것이로소니. ¶ 虛空애셔 金輪 우희 한 비와 모리 고 靑蓮花ㅣ 一千이 냇거늘 四禪天이 아랫 劫 이 보고 自中에 닐오≪自中은 걋냇 中이라≫ 이 世界옌 千佛이 나시리로소니 이 劫 일후므란 賢劫이라 져≪賢은 어딜 씨라≫(또 허공에서 금륜 위에 큰 비가 와 물이 가득하고 푸른 연꽃이 일천이 나 있거늘, 사선천이 지난 적 겁의 일을 보고 자기들 가운데에서 이르기를≪자중은 자기들 가운데이다.≫, 이 세계에는 일천 부처가 나실 것이니, 이 겁 이름은 현겁이라 하자.≪현은 어짊이다.≫)〈월석 1:40ㄱ~ㄴ〉.
주036)
깃[羽]. 15세기에는 ‘짓’이란 어형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깃’이 더 일반적이라 할 것인데, ≪두시언해≫에 ‘깃’과 ‘짓’이 같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짓’은 ‘깃’이 구개음화한 것으로 보이나, 시대적인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안자셔 鴛鴦 다딜어 닐에 호니 기시 기우니 翡翠ㅣ 도다 모로매 白鷺 놀래디 마라 벋야 靑溪예 잘디로다(앉아서 원앙을 다그쳐 일어나게 하니 깃이 기우니 청호반새와 물총새가 나직하도다. 모름지기 백로를 놀라게 하지 마라. 벗하여 푸른 시내에 잘 것이로다.)〈두시(초) 15:26ㄴ〉.
가진 벌어지 주037)
벌어지
벌어지[蟲]. 벌레. ¶독 약을  사 주긴 노 목 버히고 부리 독 벌어지며 여므로  사 믈여 죽게  쟈 목 버히고(독한 약을 써서 사람 죽인 놈을 목 베고 부리가 독한 벌레며 뱀으로써 사람을 물게 하여 죽게 한 자는 목 베고)〈중간경민편 중:18ㄷ, 참고: 경민편언해 25ㄴ〉.
라니다 주038)
라니다
[飛]-+-아(연결 어미)+[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날아다닌다. ¶夜叉 나고 모디다 혼 디니 虛空애 라니니라(야차는 날래고 모질다 하는 뜻이니, 허공에 날아다니는 것이다.)〈월석 1:14ㄴ〉.

【한자음】 허명견섬호 우충역비양
【언해역】 비어(아무것도 없이) 밝아서 가는 털도 볼 것이로소니, 깃 가진 벌레 또 날아다닌다.

物情無巨細 自適固其常

萬物의 디 주039)
디
[情]+이(주격 조사). 뜻. 생각. 의미. ¶予는 내 시논 디시니라(여는 내가 하옵시는 뜻이다.)〈훈언 2ㄴ〉. 佛子ㅣ 塔廟 無數 恒沙 라≪佛骨 겨신  일후믈 塔婆ㅣ니 예셔 드로 翻譯호 靈廟ㅣ니 廟 니 한아  잇 히라≫(불자가 탑묘 수없는 항하사를 만들어≪부처님 유골 계신 곳을 일컫기를 탑파라 하니, 여기서 뜻으로 번역하되 영묘이니, 묘는 모습이니, 조상의 모습이 있는 땅이다.≫)〈법화 1:85ㄱ〉.
크니 주040)
크니
큰+이(의존 명사). 큰 것.
져그니 주041)
져그니
젹은+이(의존 명사). 적은 것.
업시 제게 주042)
제게
저에게. 자기에게. ¶無明이  各各 두 디 잇니 나 제게 어긔오 게 順 디오 둘흔 게 어긔오 제게 順 디라(무명이 또 각각 두 뜻이 있으니 하나는 자기에게 어기고 남에게 순한 뜻이고, 둘은 남에게 어기고 자기에게 순한 뜻이다.)〈월석 11:66ㄱ〉.
마조미 주043)
마조미
맞[適]-+-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보조사). 맞는 것이야. ¶藥王은 곧 喜見菩薩이시니 이 經 오래 디니샤 몸 며  시니 기피 아샤 아브터 마시다 어루 오리샷다(약왕은 곧 희견보살이시니, 이 경을 오래 지니시어 몸을 사르며 팔을 사르시니, 깊이 아셔서 예부터 맞으시다고 가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법화 4:70ㄴ~71ㄱ〉.
眞實로 그 常性이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20ㄴ

주044)
상성(常性)이니라
상성(常性)#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상성인 것이다. 상성은 일반적인 성질, 즉 본성을 말한다.

【한자음】 물정무거세 자적고기상
【언해역】 만물의 의미가 큰 것 적은 것 없이, 저에게 맞는 것이 진실로 그 본성인 것이다.

念彼荷戈士 窮年守邊疆

주045)
저. 현대의 ‘저’는 ‘ㄷ’이 활음 /j/ 앞에서 구개음화를 겪은 모습을 보여 준다. ¶길흘 쳐 즉자히 뎌 나랏 種種 雜色 衆寶花中에 自然히 化야 나며(길을 가르쳐 즉시 저 나라의 여러 가지 잡색의 보배로운 꽃 중에 자연히 바뀌어 나며)〈석보 9:18ㄴ~19ㄱ〉. 其 저 기〈유합 상:19ㄴ〉. 너희 둘히 리 니러 자븐 것 서러 저 짐 시르라 믈윗 우리 짐들흘 收拾기를 극진히 고 쥬인 짓 거스란 그릇 가져 가디 말라 짐 다 시러다 쥬인 블러 하딕라(너희 둘이 빨리 일어나 잡은 것 치우고 저 짐 실으라 무릇 우리 짐들을 수습하기를 극진히 하고 주인 집 것을랑 잘못 가져가지 말라 짐 다 실으면 주인 불러 하직하라.)〈노걸 상:53ㄱ〉.
干戈 주046)
간과(干戈)
방패와 창을 가리키는 것으로, 전쟁에 쓰는 병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 간척(干戚)이라고도 한다.
멘 軍士ㅣ 주047)
해[歲, 年]. ¶西天엔   세  호니 雨際와 熱際와 寒際왜니 四月은 곧  際라(인도에서는 한 해를 세 계절로 나누니, 우제와 열제와 한제이니, 넉 달은 곧 한 계절이다.)〈법화 6:63ㄱ~ㄴ〉.
록 주048)
록
[終, 窮]-+-록(연결 어미). 끝나도록, 다하도록. ¶休夏 녀 安居 고 말 씨라(휴하는 여름 안거를 마치고 쉬는 것이다.)〈능엄 1:28ㄴ〉.
邊疆 주049)
변강(邊疆)
변강(邊疆)+(대격 조사). 변강을. 변방을. 변강은 수도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라와 나라 또는 지방과 지방의 경계를 이루는 지대를 말한다.
防守야 쇼 주050)
방수(防守)야 쇼
방수(防守)-+y(조음소)-+-아(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방수하고 있음을. 막아 지키고 있음을. ¶외다 샤 阿羅漢이 외야쇼 미 고디 아니타 신  마 아고 如來ㅅ 마곰 업수 여르샤 疑心과 할아니 濟度샤 恭敬야 울워와 뎌 城隍애 디나≪隍 城 밧 모시라≫ 城門애 날호야 거러 威儀 싁싀기며 기야 齋法을 恭敬더니(그르다 하시되 아라한이 되어 있으되 마음이 고르지 아니하다 하신 것을 이미 아옵고 여래의 막음 없음을 여시어 의심과 비방하는 이 제도하심을 공경하여 우러르와 저 성황에 지나≪황은 성 밖 못이다.≫ 성문에 재빨리 걸어 위의를 장엄하게 하며 가지런히 하여 제법을 공경하였는데)〈능엄 1:34ㄱ〉.
念노라 주051)
염(念)노라
염(念)하노라. 생각하노라.

【한자음】 념피하과사 궁년수변강
【언해역】 저 방패와 창 멘 군사가 해가 다하도록, 변방을 막아 지키고 있음을 생각하노라.

何由一洗濯 執熱互相望

어느 주052)
어느
어느. 어떤. 무슨. ¶엇뎨어뇨 오직 如來ㅣ 이 衆生의 種相 體性에 어느 이 念며 어느 이 며 어느 이 닷며(어째서인가? 오직 여래가 이 중생의 종상(種相)과 체성(體性)에 어느 일을 염하며 어느 일을 생각하며 어느 일을 닦으며)〈법화 3:26ㄴ〉.
말 주053)
말
말[由]+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떤) 사유로. 방법으로. 수단으로. 현대어에서 ‘말미’는 주로 일정한 직업이나 일 따위에 매인 사람이 다른 일로 말미암아 얻는 겨를을 뜻한다. 중세어에서는 그 의미 영역이 더 넓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서는 ‘겨를’의 뜻으로는 해석되지 않는다. ¶ 부 帳 어 제 거텻뇨 치위옛 하 어젯바 소리로다 江漢로 나갈 말 업스니 시 그티 날로 아아도다(바람 부는 장막은 언제 걷혔느냐? 추위 속의 방아는 어젯밤의 소리로다. 강한으로 나갈 사유가 없으니 시름 끝이 날로 아득하도다.)〈두시 3:36ㄱ〉.
번 주054)
번
한번. 현대어에서는 ‘한번’이 ‘두 번’과 대립하지 않을 때는 붙여 쓴다. 똑같은 원칙을 중세어에 적용하면 여기서도 ‘번’은 붙여써야 한다.
시서 리려뇨 주055)
시서 리려뇨
싯[洗]-+-어(연결 어미)#리[捨]-+-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씻어 버릴 것이냐? ‘-려-’를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니-’를 선어말 어미나 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또는 ‘-뇨’를 의문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며, ‘-려-’는 이미 문법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것일 수 있다. ¶淸淨 해 床座 펴고 기르므로 모매 며 듣글  싯고 새 조 옷 니버 안팟기 다 조커 法座애 便安히 處야 무루믈 조차 爲야 닐올띠니(청정한 땅에 상좌 펴고 기름으로 몸에 바르며, 먼지 때를 씻고 새 깨끗한 옷 입어 안팎이 다 깨끗하여야 법좌에 편안히 처하여 물음을 좇아 위하여 이를 것이니)〈법화 5:37ㄴ〉.
더위 자바 주056)
더위 자바
더위[暑]+를(대격 조사)#잡[執]-+-아(연결 어미). 더위를 잡아. 심한 더위를 느끼면서.
서르 라놋다 주057)
서르 라놋다
서르[相]#라[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서로 바라는구나.

【한자음】 하유일세탁 집열호상망
【언해역】 어떤 방법으로 한번 씻어 버릴 것이냐, 심한 더위를 느끼면서 서로 바라는구나.

竟夕擊刀斗 喧聲連萬方【刀斗 以銅爲之니 晝則炊飯고 夜則擊以警夜니라】

나조히 주058)
나조히
나조ㅎ[夕]+이(주격 조사). 저녁이.
도록 주059)
도록
록 : [終, 窮]-+-록(연결 어미). 다하도록.
刀斗 주060)
도두(刀斗)
구리로 만든 밥솥. 낮에는 밥을 짓고 밤에는 두드려서 도둑을 경계토록 하였다고 한다.
티니 주061)
티니
티[打]-+-(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치나니. 치니.
수 주062)
수
수[喧]-+-(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들레는.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소리 萬方애 니도다 주063)
니도다
[連]-+-어#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이어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한자음】 경석격도두 훤성련만방【도두(刀斗)는 구리로 만든 것이니 낮에는 밥을 짓고 밤에는 두드려서 도둑을 경계토록 하는 것이다.】
【언해역】 저녁이 다하도록 도두(刀斗) 치니, 떠드는 소리 만방에 이어 있도다.

靑紫雖被體 不如早還鄕【靑紫 朝士之服이라】

靑紫ㅣ 주064)
청자(靑紫)ㅣ
청자(靑紫)+ㅣ(보조사). 청자야. 청자(靑紫)는 조정에서 벼슬살이를 하는 선비의 옷이다.
비록 모매 주065)
모매
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몸에.
니브나 주066)
니브나
닙[被]+으(조음소)+나(연결 어미). 입으나.
주067)
일찍. 중세어에서는 ‘일즉’이란 형태도 쓰였다.
本鄕애 주068)
본향(本鄕)애
본향(本鄕)+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본향에. 고향에.
도라옴만 주069)
도라옴만
돌[廻, 回]-+-아(연결 어미)+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만(보조사). 돌아옴만. 돌아오는 것만.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돌아오다’는 시점이 고향에 있는 것이므로, 한국어의 감각으로는 다소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돌아가는 것’으로 풀이하였다.
디 주070)
디
[如]-+-디(연결 어미). 같지. ‘-’는 자음 어미 앞에서 ‘’가 탈락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였다. 어간 ‘-’가 ‘-’으로 축약된 후에 내파화가 적용된 것이다.
몯니라 주071)
몯니라
몯[不能]-+-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못한 것이다.

【한자음】 청자수피체 부여조환향【청자(靑紫)는 조정에서 벼슬살이를 하고 있는 선비의 옷이다.】
【언해역】 조정에서 벼슬살이를 하는 선비의 옷이야 비록 몸에 입지만 일찍 고향에 돌아가는 것만 같지 못한 것이다.

北城悲笳發 鸛鶴號且翔

北城 주072)
북성(北城)
북쪽에 있는 성.
에 슬픈 픗뎟소리 주073)
픗뎟소리
플[草]+ㅅ#뎌[笛]+ㅅ+소리[音]. 풀피리소리.
나니 주074)
나니
나[發]-+-(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나니.
鸛鶴 주075)
관학(鸛鶴)
황새와 학.
우르며 주076)
우르며
울[鳴]-+-으(조음소)-+-며(연결 어미). 울며. 중세어에서는 ‘ㄹ’ 받침을 가진 동사들이 조음소 ‘/으’ 앞에서 받침 ‘ㄹ’을 유지하고 있었다.
솟다 주077)
솟다
[飛]-+솟[昇]-+-(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날아솟는다. 동사의 어간과 어간이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의 예를 보인다.

【한자음】 북성비가발 관학호차상
【언해역】 북성(北城)에 슬픈 풀피리소리 나니, 황새와 학이 울며 또 날아솟는다.

况復煩促倦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21ㄱ

激烈思時康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며  어즈러운 더위예 주078)
어즈러운 더위예
어지럽[眩]-+-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더위[暑]+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지러운 더위. 너무 더위서 머리가 띵한 상태의 더위를 말한다.
고니 주079)
고니
고[勞, 倦]-+-니(연결 어미). 힘들게 하니. 힘드니.
 니르와다셔 주080)
 니르와다셔
[心]+(대격 조사)#니리왇[使起]-+-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마음을 일으켜서. 마음을 다잡아서.
時節 주081)
시절(時節)
세상의 형편.
安康호 주082)
안강(安康)호
안강(安康)-+-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편안하고 건강함을. ‘-옴/움’과 같이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노라 주083)
노라
[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생각하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황부번촉권 격렬사시강
【언해역】 하물며 또 어지러운 더위에 힘들기로서니, 마음을 일으켜서 시절의 편안함을 생각하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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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하야탄(夏夜嘆) : 여름밤의 탄식. ‘하일탄(夏日歎)’과 달리 여기서는 ‘탄(嘆)’ 자가 쓰이고 있다. ‘탄(歎)’보다는 ‘탄(嘆)’이 탄식의 뜻에 가깝다. 건원(乾元) 2년(759) 화주(華州)에서 지은 시라고 한다.
주002)
긴  : 긴 해. 낮의 길이가 긴 것을 말한다. 낮의 길이가 길어 저녁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의구심이 배어 있다. ¶긴 예 과 뫼쾌 빗나니  매 곳과 플왜 곳답도다(긴 해에 강과 산이 빛나니 봄바람에 꽃과 풀이 꽃답도다.)〈두시(초) 10:17ㄱ〉.
주003)
나조히 : 나조ㅎ[夕]+이(주격 조사). 저녁이. ¶震 東方이오 旦 아미니  東녀긔 이시면 아미오 西ㅅ녀긔 가면 나조힐 東녀글 아미라 니라 西天에셔 中國이 東녀길 震旦이라 니라≫(진은 동쪽이고, 단은 아침이니, 해가 동쪽에 있으면 아침이고, 서쪽에 가면 저녁이므로, 동쪽을 아침이라고 하는 것이다. 서천에서 중국이 동쪽이므로 진단이라 한다.≫)〈월석 2:50ㄱ〉.
주004)
외디 : 외[化]-+-디(연결 어미). 되지. ¶能히 이 信을 發면 無明 業識을 다 두위 見聞覺知ㅣ 一切種智 외리니 곧 이 經에 信으로 시러 들며 信으로 隨順호미 이 니라(능히 이 믿음을 발하면 무명 업식을 다 뒤집어 견문각지가 일체 종지 되리니, 곧 이 경에 믿음으로 능히 들어 믿음으로 수순하는 것이 이와 같은 것이다.)〈법화 2:160ㄴ〉.
주005)
마니 : 말[不]-+-(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현대어에서 ‘말다’는 부정 명령이나 부정 명령을 함의하는 문맥에 쓰인다. 그러나 중세어에서는 순수 부정에도 쓰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而 입겨지라 止 마다 논 디라(이는 입겾이다. 지는 말다 하는 뜻이다.)〈석보 서:3ㄴ〉.
주006)
애 : 애[腸]+를(대격 조사). 창자를. 장을. ¶慨 애와틸 씨라(개는 애를 태운다는 것이다.)〈월석 서:15ㄴ〉. 이 도혀 노니 驪山ㅅ  긼 드트레 애 긋노라(이를 돌이켜 생각하니 여산의 맑은 길의 티끌에 애를 끊노라.)〈두시(초) 11:33ㄱ〉. 동셔도 모 아희 슬하의셔 라 양이나 보려 더니 위력으로 아사다가 갓 곳도 니디 아니 다가 죽여시니 애  흘 베히 니 셜우믈 디 못며(동서도 모르는 아이 슬하에서 자라는 양이나 보려 하였는데, 힘으로 빼앗아다가 가 있는 곳도 이르지 아니 하다가 죽였으니 애를 끊는 듯 살을 베는 듯하니 설음을 참지 못하며)〈계축 하:21ㄱ〉.
주007)
모딜오 : 모딜[惡, 毒]-+-오(연결 어미). 모질게. 참기 어렵게. 중세어에 ‘-오’라는 연결 어미가 있었다고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현대어의 ‘-아/어’와 흡사한 것으로 여겨지나, 이 문맥에서는 ‘-게’와 흡사하게 해석해야 한다. ¶이 모딜오도 無相猶矣실 二百年 基業을 여르시니다 兄이 모딜오도 不宿怨焉이실 千萬世 厚俗 일우시니다(아우가 모질어도 서로 흉내내지 않으므로 이백년 기업을 여시었다. 형이 모질어도 철천지 원수가 된 것이 아니므로 천만세 두터운 풍속을 이룩하시었다.)〈용가 102, 10:21ㄱ~ㄴ〉.
주008)
엇뎨야 : 엇뎨[何如]-+-y(조음소)-+-아(연결 어미)+(보조사). 어찌하여야.
주009)
시러곰 : 실[得]-+-어(연결 어미)+곰(보조사). 능히. 정말 능히. ¶大智 舍利弗이 이제 尊記 시러 受올 우리도  이 야 반기 부텨 외요 得야 一切 世間애  尊야 우 업스리로소다(대지 사리불이 이제 존기(尊記)를 능히 받자오므로 우리도 또 이와 같아서 반드시 부처 됨을 얻어 일체 세간에 가장 높아서 위가 없게 될 것입니다.)〈법화 2:48ㄴ〉.  병이 듕커 얼운과 아 다 모닷더니 베퍼 닐오  新婦의 은혜 갑디 몯리로소니 願컨댄 新婦 식이며 손히 다 시러곰 新婦의 효도며 공경홈 면 崔시의 가문이 엇디 시러곰 챵셩야 크디 아니리오 니라(하루는 병이 중하거늘 어른과 아이 다 모였는데 베플어 이르되 써 신부의 은혜를 갚지 못할 것이로소니 원하기는 신부는 자식이며 손자들이 다 능히 신부의 효도하며 공경하는 것 같으면 최씨의 가문이 어찌 능히 창성하여 크지 아니하겠느냐 한 것이다.)〈소학 6:27ㄱ〉.
주010)
만리(萬里)옛 : 만리(萬里)+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만리의. 멀리서.
주011)
미 :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주012)
표요(飄颻)히 : 표요(飄颻)-+-이(부사 파생 접미사). 표요히. 회오리쳐 불어. 씽씽.
주013)
불려뇨 : 불[吹]-+-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불 것이냐? ‘-려-’를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니(-)’를 선어말 어미나 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또는 ‘-뇨’를 의문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며, ‘-려-’는 이미 문법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것일 수 있다. ¶이 사미 아니 오라 반기 道場애 가 諸魔衆을 야리고 阿耨多羅三藐 三菩提 得야 法輪 옮기며 法鼓 티며 法螺 불며 法雨 비허 반기 天人 大衆 中에 師子 法座 우희 안리라 홀띠니라 마 正因을 得혼 젼라(이 사람이 오래지 않아 반드시 도량에 가서 여러 마중을 헐어버리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법륜 옮기며 법고 치며 법라 불며 법우 뿌려 반드시 천인 대중 가운데 사자 법좌 위에 앉을 것이다 할 것이니라. 〈이는〉 이미 정인을 얻은 까닭이다.)〈법화 7:183ㄱ〉.
주014)
호천(昊天)에 : 호천은 사천(四天)의 하나로, 여름 하늘을 가리킨다.
주015)
빗난 : 빛나[輝, 華]-+-ㄴ(관형사형 어미). 빛난. ¶雜珮 旒蘇로≪珮  玉이라 旒蘇 五色 빗난 거스로 어울워 드리우 거시라≫ 如來ㅅ 우희 둡고(잡패 유소로≪패는 차는 옥이다. 유소는 오색의 빛나는 것으로 어울러 드리우는 것이다.≫ 부처님 위에 덮고)〈월석 10:45ㄱ〉.
주016)
리 : [月]+이(주격 조사). 달이.
주017)
도니 : 돋[出]-+-(조음소)-+-니(연결 어미). 돋으니. ¶火災는 븘 災禍ㅣ니  만히 도도 니니라(화재는 불의 재화이니, 해가 많이 돋음을 이른다.)〈월석 1:49ㄴ〉.
주018)
거츤 : 거츨[荒, 茂]-+-ㄴ(관형사형 어미). 거친. 원문의 ‘무(茂)’를 언해자는 ‘거친’으로 번역하였다. ‘무성한 수플’의 ‘무성한’과 그 의미가 통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매 더러운  머거 제 德 나토려 야 거즛 擧動 나톨 일후미 矯ㅣ라≪矯 거츨 씨라≫(마음에 더러운 뜻 머금어 스스로 덕을 나타내려 하여 거짓 거동을 나타내므로 이름이 교이다.≪교는 거칠다는 것이다.≫)〈법화 6:176ㄱ〉.
주019)
수프레 : 수플[林]+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수풀에.
주020)
드믄 : 드믈[稀, 疎]-+-ㄴ(관형사형 어미). 드문. ¶希 드믈 씨오 有는 이실 씨니 希有는 드므리 잇다 혼 디라(희는 드문 것이고, 유는 있는 것이니, 희유는 드물게 있다는 뜻이다.)〈석보 13:15ㄱ〉.
주021)
비치 : 빛[光]+이(주격 조사). 빛이. ¶손발와 가과애 다 吉祥앳 깃비 도신 德相이 겨샤 文이 비단 紋 시고 비치 朱丹 샤미 第八十이시니라(손발과 가슴에 다 길상의, 기쁘게 돌리신 덕상이 있으시어 무늬가 비단무늬 같으시고 빛이 주단 같으심이 제80이신 것이다.)〈법화 2:19ㄱ~ㄴ〉.
주022)
머므렛도다 : 머믈[留]-+-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머물러 있도다.
주023)
중하(仲夏)ㅣ : 중하(仲夏)+이(주격 조사). 중하가. 중하는 음력으로 여름의 가운데 달인 오월을 말한다.
주024)
 : 가장. ¶이  손발 엇게 바깃 內財 다며 됴 차반 옷 보 外財  야 긴 劫에 供養고져 와도(여기에 또 손발, 어깨, 정수리의 내재(內財)를 다하며 좋은 음식과 옷, 보배의 외재(外財)를 다하여 오랜 겁에 공양하고자 생각하여도)〈법화 2:257ㄴ〉.
주025)
바미 : 밤[夜]+이(주격 조사). 밤이.
주026)
뎌르니 : 뎌르[短]-+-니(연결 어미). 짧으니. ¶이비 기디 아니시며 뎌르디 아니시며 크디 아니시며 젹디 아니샤 맛가이 端嚴샤미 二十九ㅣ시고(입이 길지 아니하시며 짧지 아니하시며 크지 아니하시며 적지 아니하시어 알맞게 단정하고 근엄하심이 29이시고)〈법화 2:16ㄱ〉.
주027)
헌함(軒檻) : 방이나 마루 주위에 좁은 난간으로, 마루를 깐 공간을 말한다. 툇마루.
주028)
간 : 잠(暫)+ㅅ(사이시옷)+간(間). 잠깐.
주029)
서호 : 서[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서늘함을. ¶시름왼 데 되 픗뎌 부 나조히여 서코 슬픈 漢苑ㅅ 보미로다(시름 많은 생각에 오랑캐 풀피리 부는 저녁이여, 서늘하고 슬픈 한(漢)나라 뜰의 봄이로다.)〈두시(초) 5:5ㄴ〉.
주030)
드리노라 : 들[入]-+-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들이노라. 들게 하노라. ¶導引 사미 녯 氣分으란 吐고 生氣 드리니라 導 氣分을  和케 고 引은 모  부드럽게  씨라(도인하는 사람이 옛 기운을랑 토하고 생기를 들이는 것이다. 도(導)는 기운을 끌어 당겨 화(和)하게 하고, 인(引)은 몸을 끌어 부드럽게 하는 것이다.)〈법화 4:19ㄱ〉.
주031)
뷔여 : 뷔[虛]-+-어(연결 어미). 비어. 이는 여기서 ‘아무것도 없이’의 뜻이다. 어말 어미 ‘-어’가 ‘-여’로 된 것은 ‘ㅣ’ 모음 순행 동화에 의한 것이다. ¶後에 普光佛 滅度거시≪滅은 업슬 씨오 度 걷날 씨니 뷔여  것도 업서 世間 밧긔 걷나 나실 씨니 긔 涅槃이니 涅槃 괴오 씨니  기샤  것도 업시 뷔샤 사디 아니시며 죽디 아니샤 便安케 외실 씨라≫(뒤에 보광불이 멸도하시매≪멸은 없음이고, 도는 건넘이니, 비어 아무 것도 없어 세상 밖으로 건너 나심이니, 그것이 곧 열반이니, 열반은 고요함이니, 마음을 맑히시어, 아무 것도 없이 비시어, 살지도 아니하시며, 죽지도 아니하시어, 편안하게 되시는 것이다≫)〈월석 1: 18ㄴ〉.
주032)
가 : [明]-+-아(연결 어미). 밝아. ¶性智 本來 가 微妙히 가 精커늘 精은 섯근 것 업슬 씨라 거츤 드트리 문득 니러 어둡게  일후미 無明이니 無明은 고미 업슬 씨라(성지는 본래 밝아 미묘히 맑아 정하므로, 정은 섞은 것 없다는 뜻이다. 거친 티끌이 갑자기 일어나 어둡게 하므로 이름이 무명이니, 무명은 밝음이 없다는 뜻이다.)〈월석 2:21ㄱ〉.
주033)
 : [세(細), 섬(纖)]-+-ㄴ(관형사형 어미). 가는. ¶微塵  드트리니(미진은 가는 티끌이니)〈월석 20:26ㄴ〉.
주034)
터리도 : 터리[毛]+도(보조사). 털도. 중세어에는 ‘털’이란 어형도 같이 쓰였다. ¶兜羅 어르미라 혼 마리오 綿은 소오미니 兜羅綿은 어름티  소오미오 兜羅毦라도 니 毦 보라 터리라(도라는 얼음이라는 말이요, 면은 솜이니, 도라면은 얼음같이 흰 솜이요, 도라이(兜羅毦)라고도 하는데 이(毦)는 보드라운 털이다.)〈월석 2:41ㄴ〉.
주035)
보리로소니 : 보[見]-+-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볼 것이로소니. ¶ 虛空애셔 金輪 우희 한 비와 모리 고 靑蓮花ㅣ 一千이 냇거늘 四禪天이 아랫 劫 이 보고 自中에 닐오≪自中은 걋냇 中이라≫ 이 世界옌 千佛이 나시리로소니 이 劫 일후므란 賢劫이라 져≪賢은 어딜 씨라≫(또 허공에서 금륜 위에 큰 비가 와 물이 가득하고 푸른 연꽃이 일천이 나 있거늘, 사선천이 지난 적 겁의 일을 보고 자기들 가운데에서 이르기를≪자중은 자기들 가운데이다.≫, 이 세계에는 일천 부처가 나실 것이니, 이 겁 이름은 현겁이라 하자.≪현은 어짊이다.≫)〈월석 1:40ㄱ~ㄴ〉.
주036)
짓 : 깃[羽]. 15세기에는 ‘짓’이란 어형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깃’이 더 일반적이라 할 것인데, ≪두시언해≫에 ‘깃’과 ‘짓’이 같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짓’은 ‘깃’이 구개음화한 것으로 보이나, 시대적인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안자셔 鴛鴦 다딜어 닐에 호니 기시 기우니 翡翠ㅣ 도다 모로매 白鷺 놀래디 마라 벋야 靑溪예 잘디로다(앉아서 원앙을 다그쳐 일어나게 하니 깃이 기우니 청호반새와 물총새가 나직하도다. 모름지기 백로를 놀라게 하지 마라. 벗하여 푸른 시내에 잘 것이로다.)〈두시(초) 15:26ㄴ〉.
주037)
벌어지 : 벌어지[蟲]. 벌레. ¶독 약을  사 주긴 노 목 버히고 부리 독 벌어지며 여므로  사 믈여 죽게  쟈 목 버히고(독한 약을 써서 사람 죽인 놈을 목 베고 부리가 독한 벌레며 뱀으로써 사람을 물게 하여 죽게 한 자는 목 베고)〈중간경민편 중:18ㄷ, 참고: 경민편언해 25ㄴ〉.
주038)
라니다 : [飛]-+-아(연결 어미)+[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날아다닌다. ¶夜叉 나고 모디다 혼 디니 虛空애 라니니라(야차는 날래고 모질다 하는 뜻이니, 허공에 날아다니는 것이다.)〈월석 1:14ㄴ〉.
주039)
디 : [情]+이(주격 조사). 뜻. 생각. 의미. ¶予는 내 시논 디시니라(여는 내가 하옵시는 뜻이다.)〈훈언 2ㄴ〉. 佛子ㅣ 塔廟 無數 恒沙 라≪佛骨 겨신  일후믈 塔婆ㅣ니 예셔 드로 翻譯호 靈廟ㅣ니 廟 니 한아  잇 히라≫(불자가 탑묘 수없는 항하사를 만들어≪부처님 유골 계신 곳을 일컫기를 탑파라 하니, 여기서 뜻으로 번역하되 영묘이니, 묘는 모습이니, 조상의 모습이 있는 땅이다.≫)〈법화 1:85ㄱ〉.
주040)
크니 : 큰+이(의존 명사). 큰 것.
주041)
져그니 : 젹은+이(의존 명사). 적은 것.
주042)
제게 : 저에게. 자기에게. ¶無明이  各各 두 디 잇니 나 제게 어긔오 게 順 디오 둘흔 게 어긔오 제게 順 디라(무명이 또 각각 두 뜻이 있으니 하나는 자기에게 어기고 남에게 순한 뜻이고, 둘은 남에게 어기고 자기에게 순한 뜻이다.)〈월석 11:66ㄱ〉.
주043)
마조미 : 맞[適]-+-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보조사). 맞는 것이야. ¶藥王은 곧 喜見菩薩이시니 이 經 오래 디니샤 몸 며  시니 기피 아샤 아브터 마시다 어루 오리샷다(약왕은 곧 희견보살이시니, 이 경을 오래 지니시어 몸을 사르며 팔을 사르시니, 깊이 아셔서 예부터 맞으시다고 가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법화 4:70ㄴ~71ㄱ〉.
주044)
상성(常性)이니라 : 상성(常性)#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상성인 것이다. 상성은 일반적인 성질, 즉 본성을 말한다.
주045)
뎌 : 저. 현대의 ‘저’는 ‘ㄷ’이 활음 /j/ 앞에서 구개음화를 겪은 모습을 보여 준다. ¶길흘 쳐 즉자히 뎌 나랏 種種 雜色 衆寶花中에 自然히 化야 나며(길을 가르쳐 즉시 저 나라의 여러 가지 잡색의 보배로운 꽃 중에 자연히 바뀌어 나며)〈석보 9:18ㄴ~19ㄱ〉. 其 저 기〈유합 상:19ㄴ〉. 너희 둘히 리 니러 자븐 것 서러 저 짐 시르라 믈윗 우리 짐들흘 收拾기를 극진히 고 쥬인 짓 거스란 그릇 가져 가디 말라 짐 다 시러다 쥬인 블러 하딕라(너희 둘이 빨리 일어나 잡은 것 치우고 저 짐 실으라 무릇 우리 짐들을 수습하기를 극진히 하고 주인 집 것을랑 잘못 가져가지 말라 짐 다 실으면 주인 불러 하직하라.)〈노걸 상:53ㄱ〉.
주046)
간과(干戈) : 방패와 창을 가리키는 것으로, 전쟁에 쓰는 병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 간척(干戚)이라고도 한다.
주047)
 : 해[歲, 年]. ¶西天엔   세  호니 雨際와 熱際와 寒際왜니 四月은 곧  際라(인도에서는 한 해를 세 계절로 나누니, 우제와 열제와 한제이니, 넉 달은 곧 한 계절이다.)〈법화 6:63ㄱ~ㄴ〉.
주048)
록 : [終, 窮]-+-록(연결 어미). 끝나도록, 다하도록. ¶休夏 녀 安居 고 말 씨라(휴하는 여름 안거를 마치고 쉬는 것이다.)〈능엄 1:28ㄴ〉.
주049)
변강(邊疆) : 변강(邊疆)+(대격 조사). 변강을. 변방을. 변강은 수도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라와 나라 또는 지방과 지방의 경계를 이루는 지대를 말한다.
주050)
방수(防守)야 쇼 : 방수(防守)-+y(조음소)-+-아(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방수하고 있음을. 막아 지키고 있음을. ¶외다 샤 阿羅漢이 외야쇼 미 고디 아니타 신  마 아고 如來ㅅ 마곰 업수 여르샤 疑心과 할아니 濟度샤 恭敬야 울워와 뎌 城隍애 디나≪隍 城 밧 모시라≫ 城門애 날호야 거러 威儀 싁싀기며 기야 齋法을 恭敬더니(그르다 하시되 아라한이 되어 있으되 마음이 고르지 아니하다 하신 것을 이미 아옵고 여래의 막음 없음을 여시어 의심과 비방하는 이 제도하심을 공경하여 우러르와 저 성황에 지나≪황은 성 밖 못이다.≫ 성문에 재빨리 걸어 위의를 장엄하게 하며 가지런히 하여 제법을 공경하였는데)〈능엄 1:34ㄱ〉.
주051)
염(念)노라 : 염(念)하노라. 생각하노라.
주052)
어느 : 어느. 어떤. 무슨. ¶엇뎨어뇨 오직 如來ㅣ 이 衆生의 種相 體性에 어느 이 念며 어느 이 며 어느 이 닷며(어째서인가? 오직 여래가 이 중생의 종상(種相)과 체성(體性)에 어느 일을 염하며 어느 일을 생각하며 어느 일을 닦으며)〈법화 3:26ㄴ〉.
주053)
말 : 말[由]+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떤) 사유로. 방법으로. 수단으로. 현대어에서 ‘말미’는 주로 일정한 직업이나 일 따위에 매인 사람이 다른 일로 말미암아 얻는 겨를을 뜻한다. 중세어에서는 그 의미 영역이 더 넓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서는 ‘겨를’의 뜻으로는 해석되지 않는다. ¶ 부 帳 어 제 거텻뇨 치위옛 하 어젯바 소리로다 江漢로 나갈 말 업스니 시 그티 날로 아아도다(바람 부는 장막은 언제 걷혔느냐? 추위 속의 방아는 어젯밤의 소리로다. 강한으로 나갈 사유가 없으니 시름 끝이 날로 아득하도다.)〈두시 3:36ㄱ〉.
주054)
번 : 한번. 현대어에서는 ‘한번’이 ‘두 번’과 대립하지 않을 때는 붙여 쓴다. 똑같은 원칙을 중세어에 적용하면 여기서도 ‘번’은 붙여써야 한다.
주055)
시서 리려뇨 : 싯[洗]-+-어(연결 어미)#리[捨]-+-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씻어 버릴 것이냐? ‘-려-’를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니-’를 선어말 어미나 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또는 ‘-뇨’를 의문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며, ‘-려-’는 이미 문법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것일 수 있다. ¶淸淨 해 床座 펴고 기르므로 모매 며 듣글  싯고 새 조 옷 니버 안팟기 다 조커 法座애 便安히 處야 무루믈 조차 爲야 닐올띠니(청정한 땅에 상좌 펴고 기름으로 몸에 바르며, 먼지 때를 씻고 새 깨끗한 옷 입어 안팎이 다 깨끗하여야 법좌에 편안히 처하여 물음을 좇아 위하여 이를 것이니)〈법화 5:37ㄴ〉.
주056)
더위 자바 : 더위[暑]+를(대격 조사)#잡[執]-+-아(연결 어미). 더위를 잡아. 심한 더위를 느끼면서.
주057)
서르 라놋다 : 서르[相]#라[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서로 바라는구나.
주058)
나조히 : 나조ㅎ[夕]+이(주격 조사). 저녁이.
주059)
도록 : 록 : [終, 窮]-+-록(연결 어미). 다하도록.
주060)
도두(刀斗) : 구리로 만든 밥솥. 낮에는 밥을 짓고 밤에는 두드려서 도둑을 경계토록 하였다고 한다.
주061)
티니 : 티[打]-+-(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치나니. 치니.
주062)
수 : 수[喧]-+-(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들레는.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주063)
니도다 : [連]-+-어#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이어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64)
청자(靑紫)ㅣ : 청자(靑紫)+ㅣ(보조사). 청자야. 청자(靑紫)는 조정에서 벼슬살이를 하는 선비의 옷이다.
주065)
모매 : 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몸에.
주066)
니브나 : 닙[被]+으(조음소)+나(연결 어미). 입으나.
주067)
일 : 일찍. 중세어에서는 ‘일즉’이란 형태도 쓰였다.
주068)
본향(本鄕)애 : 본향(本鄕)+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본향에. 고향에.
주069)
도라옴만 : 돌[廻, 回]-+-아(연결 어미)+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만(보조사). 돌아옴만. 돌아오는 것만.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돌아오다’는 시점이 고향에 있는 것이므로, 한국어의 감각으로는 다소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돌아가는 것’으로 풀이하였다.
주070)
디 : [如]-+-디(연결 어미). 같지. ‘-’는 자음 어미 앞에서 ‘’가 탈락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였다. 어간 ‘-’가 ‘-’으로 축약된 후에 내파화가 적용된 것이다.
주071)
몯니라 : 몯[不能]-+-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못한 것이다.
주072)
북성(北城) : 북쪽에 있는 성.
주073)
픗뎟소리 : 플[草]+ㅅ#뎌[笛]+ㅅ+소리[音]. 풀피리소리.
주074)
나니 : 나[發]-+-(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나니.
주075)
관학(鸛鶴) : 황새와 학.
주076)
우르며 : 울[鳴]-+-으(조음소)-+-며(연결 어미). 울며. 중세어에서는 ‘ㄹ’ 받침을 가진 동사들이 조음소 ‘/으’ 앞에서 받침 ‘ㄹ’을 유지하고 있었다.
주077)
솟다 : [飛]-+솟[昇]-+-(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날아솟는다. 동사의 어간과 어간이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의 예를 보인다.
주078)
어즈러운 더위예 : 어지럽[眩]-+-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더위[暑]+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지러운 더위. 너무 더위서 머리가 띵한 상태의 더위를 말한다.
주079)
고니 : 고[勞, 倦]-+-니(연결 어미). 힘들게 하니. 힘드니.
주080)
 니르와다셔 : [心]+(대격 조사)#니리왇[使起]-+-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마음을 일으켜서. 마음을 다잡아서.
주081)
시절(時節) : 세상의 형편.
주082)
안강(安康)호 : 안강(安康)-+-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편안하고 건강함을. ‘-옴/움’과 같이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83)
노라 : [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생각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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