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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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구. 두 수[絶句二首]


絶句二首 주001)
절구 이수(絶句二首)
절구로 된 시 두 시를 말한다. 두보가 52세(광덕 2년, 764) 때, 안녹산의 난으로 성도(成都)에 피난해 있을 때 지은 시라고 한다. 이 시의 제2수는 우리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왔던 유명한 시이다.

절구 이수
(절구. 두 수)

〈첫째 수〉

遲日江山麗 春風花草香【詩예 春日遲遲라 다】

주002)
길[長, 遲(더디다, 늦다)]-+-ㄴ(관형사형 어미). 원시는 ‘지일(遲日)’이라 하여 ‘늦게 지는 해’를 표현한 것인데, 언해자는 이를 ‘긴 해’로 표현하였다. 우리말 한자어로도 ‘장일(長日)’은 낮이 긴 날을 가리킨다.
예 주003)
예
[日]+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해에.
과 주004)
과
[江]+과(접속 조사). 강과.
뫼쾌 주005)
뫼쾌
뫼ㅎ[山]+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산과가. 산이. 중세어에서는 접속되는 모든 명사구 혹은 조사구에 접속 조사가 쓰였다. 현대에서는 마지막 명사구나 조사구에 접속 조사가 쓰이면 부자연스럽다.
빗나니 주006)
빗나니
빛나[光, 麗(아름답다, 곱다)]-+-니(연결 어미). 빛나니. 원시에 쓰인 ‘려(麗)’의 뜻을 반영하려면 ‘아름답다, 곱다’를 써야 할 것인데, 언해자는 그렇게 하지 않고, ‘빛나다’를 이용하여 번역하였다. 언해자의 언어 감각과 표현 감각이 뛰어나 보이는 곳이다. 긴 해를 받아 강과 산이 반짝이는 것이다.
 매 주007)
매
봄[春]+ㅅ(관형격 조사)+[風]+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봄바람에.
곳과 플왜 주008)
곳과 플왜
곶[花]+과(접속 조사)#풀[草]+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꽃과 풀이. 중세어에서는 접속되는 모든 명사구 혹은 조사구에 접속 조사가 쓰였다. 현대에서는 마지막 명사구나 조사구에 접속 조사가 쓰이면 부자연스럽다.
곳답도다 주009)
곳답도다
곶[花]-+-답[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꽃답도다. 원시의 ‘향(香)’에 해당하므로 ‘향기롭도다’와 같은 해석이 가능하다. ¶길 잇  金  몰애 보라오니 사 업슨  프른 프리 곳답도다(길 있는 곳에 금 같은 모래 부드러우니 사람 없는 곳에 푸른 풀이 꽃답도다.)〈두시(초) 15:31ㄴ~32ㄱ〉.  이 解 지 萬古애 곳다오미 흐르니라(또 이 해(解)를 지어 만고에 꽃다움이 흐르는 것이다.)〈금삼 서:10ㄱ〉.

【한자음】 지일강산려 춘풍화초향【시경(詩經)에 춘일지지라 하였다.】
【언해역】 긴 해에 강과 산이 빛나니, 봄바람에 꽃과 풀이 꽃답도다(향기롭도다).

泥融飛燕子 沙暖睡鴛鴦

기 주010)
기
[土]+이(주격 조사). 흙이. ¶爲土 낛爲釣 爲酉時之類(흙이 토(土)가 되고, 낙시가 조(釣)가 되고, 닭때가 유시(酉時)가 되는 따위다.)〈훈해 49〉. 鳩槃茶鬼ㅣ 무적에 줏구리 걸안자(구반다 귀신이 흙무더기에 쭈그리고 걸터앉아)〈법화 2:118ㄱ〉.
노니 주011)
노니
녹[融]-+-(조음소)-+-니(연결 어미). 녹으니. ¶觀 볼씨오 世音은 世間ㅅ 소리라 能과 所왜   노며 有와 無왜 다 차 正 性을  비취여 믿과 귿과 피실  觀이라 니라(관은 보는 것이고 세음은 세간의 소리다. 능과 소가 한데 녹으며 유와 무가 다 통하여 바른 성을 가장 비치어 밑과 끝을 살피므로 관이라 한다.)〈월석 8:16ㄱ〉.
져비 주012)
져비
제비[燕].
오 주013)
오
[飛]-+-고(연결 어미). 날고. ¶迦樓羅 예셔 닐오매 金翅鳥ㅣ니≪翅 개라≫ 녜 龍 먹니라(가루라는 여기서 이르기에 금시조이니≪시는 날개이다≫ 늘 용을 먹는 것이다.)〈법화 1:51ㄴ〉.
몰애 주014)
몰애
모래[沙]. 중세어에서 ‘몰애’가 ‘모래’와 같이 적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애’의 ‘ㅇ’이 [ɦ]과 같은 자음을 나타내었기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훈민정음 해례에서 ‘ㅇ’는 자음 후음 가운데 하나인 ‘유모(欲母)’로 분류되었다.
더우니 주015)
더우니
덥[暖]-+-으(조음소)-+-니(연결 어미). 더우니. ¶다가 마초아 사 업슨 해 이셔 더운믈 업거든 病人 옮겨 나못 해 두고 길헷 더운  우희여 病人의 복 우희 노코 헤혀  굼글 짓고 사미 그 가온 오좀 누면 더우면 곧 사니라(만약 마침 사람 없는 땅에 있어서 더운물 없으면 병자를 옮겨 나무 그늘에 두고 길의 더운 흙을 움키어 병자의 배꼽 위에 놓고 〈흙을〉 헤치어 하나의 구멍을 만들고 사람이 그 가운데 오줌 누면 더우면 곧 산다.)〈구급방 상:11ㄱ~ㄴ〉.
鴛鴦이 오놋다 주016)
오놋다
올[睡]-+-(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조는구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다 가짓 두푸몬 貪欲과 嗔心과 昏昧야 오롬과 뮈여 어즈러과 疑心괘라(다섯 가지 덮음은 탐욕과 진심과 혼매하여 졸음과 움직여 어지러움과 의심이다.)〈월석 7:43ㄴ〉.

【한자음】 니융비연자 사난수원앙
【언해역】 흙이 녹으니 제비 날고, 모래 더우니 원앙이 조는구나. (여기까지 첫째 수임.)

〈둘째 수〉

江碧鳥逾白 山靑花欲燃

미 주017)
미
[江]+이(주격 조사). 강이. 강물의 파란색과 대비되는 흰 새의 색깔이 두드러진다. 문맥의 흐름상으로는 ‘강물이 파라니’와 같이 번역하고 싶은 구절이다. ¶江 미라(강은 가람이다.)〈월석 1:48ㄴ〉.
니 주018)
니
[靑]-+-니(연결 어미). 파라니. ‘-’에서 ‘’가 탈락한 것이다. ¶돌히 어즈러운 해 구 氣運이 올앳고 杉木이 니  비치 머므렛도다(돌이 어지러운 땅에 구름 기운이 올라 있고 삼나무가 파라니 햇빛이 머물러 있도다.)〈두시(초) 6:48ㄱ〉.
새 더욱 오 주019)
오
[白]-+-고(연결 어미). 희고. ‘-고’의 ‘ㄱ’이 활음 ‘ㅣ’ 뒤에서 탈락한 것이다. ¶鑞과 鉛과 錫과≪세 거시  호 實엔 다니 鑞은  오 鉛은 누르고 오 錫은 프르고 거므니라≫(납과 연과 석과≪셋은 같은 듯하되 사실은 다르니 납은 가장 희고, 연은 누르고 희며, 석은 푸르고 검은 것이다.≫)〈법화 1:219ㄱ〉.
뫼히 주020)
뫼히
뫼ㅎ[山]+이(주격 조사). 산이.
퍼러니 주021)
퍼러니
퍼러[靑]-+-니(연결 어미). 퍼러니. ‘니’에서와 달리 중세어에서 ‘’ 탈락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 앞의 음절 ‘러’가 ‘’와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어의 ‘퍼러니’는 ‘퍼렇+니’에서 ‘ㅎ’이 탈락한 것이다. 동질적인 음에 대한 조건이 완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菩薩이 오 畢鉢羅樹로 가더시니≪畢鉢羅樹는 으미 누르고 오 가지와 닙괘 퍼러코 겨레도 닙 아니 디니 부톄 이 나모 미틔 안샤 正覺 일우실  菩提樹ㅣ라도 니라 …≫(보살이 혼자 필발나수로 가시더니≪필발나수는 위가 누르고 희고 가지와 잎이 퍼렇고 겨울에도 잎 아니 지니 부처님이 이 나무 밑에 앉으시어 정각을 이루시었기 때문에 보리수라고도 하는 것이다. …≫)〈석상 3:41ㄴ〉.
곳 비치 주022)
곳 비치
곶[花]#빛[色, 光]+이(주격 조사). 꽃 빛이.
블 븓 주023)
블 븓
블[火]#븓[附]-+-(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불 붙는. ¶아 블 븓 집 안해셔 노 즐겨 著야 覺디 몯며 知티 몯며 놀라디 아니며 두리디 아니야(아들들은 불 붙는 집 안에서 장난을 즐겨 집착하여 깨닫지 못하며 알지 못하며 놀라지 아니하며 두려워하지 아니하며)〈법화 2:59ㄱ~60ㄱ〉.
도다 주024)
도다
[如]-+-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듯하도나.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한자음】 강벽조유백 산청화욕연
【언해역】 강이 파라니 새 더욱 희고, 산이 퍼러니 꽃 빛이 불 붙는 듯하도다.

今春看又過 何日是歸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옰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17ㄴ

주025)
옰보미
올[今年]+ㅅ(관형격 조사)#봄[春]+이(주격 조사). 올해의 봄이. 올봄이.
본 주026)
본
보건댄. 보건대는. 이 시는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온 유명한 시인데 그동안 해석은 ‘옰보미 본  디나가니’를 잘못 해석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곧 ‘옰봄이’를 ‘본’의 주어로 해석하였으나 ‘옰보미’는 ‘디나가-’의 주어로 해석해야만 온당한 해석을 얻을 수 있다. ‘본’은 삽입어의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그 주어는 나타나지 않은 시적 화자 ‘나’이다. 이 구절은 ‘내가 보건대는 금년 봄도 또 지나가나니’로 풀이하여야 한다. ¶내 부텻 누느로 六道 衆生 본 艱難코 언극야 福과 智慧애 업서(내가 부처의 눈으로 육도의 중생을 보건대, 간난(가난)하고 궁하여 복과 지혜가 없어〈석보 13:56ㄴ〉. 내  본 사도 삿기  골하 거든 매 닛디 몯다 더시니 이고 어미 밥 가져오나(내 중생을 보건댄 사슴도 새끼가 배 곯아 하거든 마음에 잊지 못한다 하시더니 이윽고 어미 밥 가져오거늘)〈석상 11:41ㄱ~ㄴ〉.
 디나가니 주027)
 디나가니
또 지나가나니. 또 지나가니. ¶普光佛이 讚歎야 니샤≪…≫ 됴타 네 阿僧祇劫을 디나가 부톄 외야 號 釋迦牟尼라 리라(보광불이 찬탄하여 이르시되≪…≫ 좋다, 네가 아승기겁을 지나가 부처가 되어 호를 석가모니라 할 것이다.)〈월석 1:15ㄴ〉.
어느 나리 주028)
어느 나리
어느(의문 관형사)#날[日]+이(주격 조사). 어느 날이. 언제가.
주029)
‘이’는 한어의 계사 ‘시(是)’를 관습적으로 우리말의 ‘이’로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한국어 문법에는 수용될 수 없는 것이다. ‘시(是)’는 ‘오’에 숨어 있는 ‘이-’에 이미 반영된 것이므로, 그것을 관형어의 위치에 다시 ‘이’로 반영하는 것은 한국어 문법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도라갈 주030)
도라갈
돌[回]-+-아(연결 어미)+가[去]-+-ㅭ(관형사형 어미). 돌아갈. ¶一切 法에 反本還源샤≪返還 다 도라갈 씨라≫(일체 법에 근본과 근원(根源)으로 돌아가셔서≪반환은 다 돌아간다는 것이다.≫)〈월석 17:25ㄱ~ㄴ〉.
오 주031)
오
[年]#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해인가? 지정 형용사 ‘이-’는 표면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나타나지 않고 있을 뿐 그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의문형 어미 ‘-고’는 ‘이-’의 어미이지. ‘’의 어미가 아니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금춘간우과 하일시귀년
【언해역】 올봄이, 〈내가〉 보건대는 또 지나가니, 어느 날이 돌아갈 해인가? (여기까지 둘째 수임.)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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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절구 이수(絶句二首) : 절구로 된 시 두 시를 말한다. 두보가 52세(광덕 2년, 764) 때, 안녹산의 난으로 성도(成都)에 피난해 있을 때 지은 시라고 한다. 이 시의 제2수는 우리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왔던 유명한 시이다.
주002)
긴 : 길[長, 遲(더디다, 늦다)]-+-ㄴ(관형사형 어미). 원시는 ‘지일(遲日)’이라 하여 ‘늦게 지는 해’를 표현한 것인데, 언해자는 이를 ‘긴 해’로 표현하였다. 우리말 한자어로도 ‘장일(長日)’은 낮이 긴 날을 가리킨다.
주003)
예 : [日]+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해에.
주004)
과 : [江]+과(접속 조사). 강과.
주005)
뫼쾌 : 뫼ㅎ[山]+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산과가. 산이. 중세어에서는 접속되는 모든 명사구 혹은 조사구에 접속 조사가 쓰였다. 현대에서는 마지막 명사구나 조사구에 접속 조사가 쓰이면 부자연스럽다.
주006)
빗나니 : 빛나[光, 麗(아름답다, 곱다)]-+-니(연결 어미). 빛나니. 원시에 쓰인 ‘려(麗)’의 뜻을 반영하려면 ‘아름답다, 곱다’를 써야 할 것인데, 언해자는 그렇게 하지 않고, ‘빛나다’를 이용하여 번역하였다. 언해자의 언어 감각과 표현 감각이 뛰어나 보이는 곳이다. 긴 해를 받아 강과 산이 반짝이는 것이다.
주007)
매 : 봄[春]+ㅅ(관형격 조사)+[風]+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봄바람에.
주008)
곳과 플왜 : 곶[花]+과(접속 조사)#풀[草]+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꽃과 풀이. 중세어에서는 접속되는 모든 명사구 혹은 조사구에 접속 조사가 쓰였다. 현대에서는 마지막 명사구나 조사구에 접속 조사가 쓰이면 부자연스럽다.
주009)
곳답도다 : 곶[花]-+-답[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꽃답도다. 원시의 ‘향(香)’에 해당하므로 ‘향기롭도다’와 같은 해석이 가능하다. ¶길 잇  金  몰애 보라오니 사 업슨  프른 프리 곳답도다(길 있는 곳에 금 같은 모래 부드러우니 사람 없는 곳에 푸른 풀이 꽃답도다.)〈두시(초) 15:31ㄴ~32ㄱ〉.  이 解 지 萬古애 곳다오미 흐르니라(또 이 해(解)를 지어 만고에 꽃다움이 흐르는 것이다.)〈금삼 서:10ㄱ〉.
주010)
기 : [土]+이(주격 조사). 흙이. ¶爲土 낛爲釣 爲酉時之類(흙이 토(土)가 되고, 낙시가 조(釣)가 되고, 닭때가 유시(酉時)가 되는 따위다.)〈훈해 49〉. 鳩槃茶鬼ㅣ 무적에 줏구리 걸안자(구반다 귀신이 흙무더기에 쭈그리고 걸터앉아)〈법화 2:118ㄱ〉.
주011)
노니 : 녹[融]-+-(조음소)-+-니(연결 어미). 녹으니. ¶觀 볼씨오 世音은 世間ㅅ 소리라 能과 所왜   노며 有와 無왜 다 차 正 性을  비취여 믿과 귿과 피실  觀이라 니라(관은 보는 것이고 세음은 세간의 소리다. 능과 소가 한데 녹으며 유와 무가 다 통하여 바른 성을 가장 비치어 밑과 끝을 살피므로 관이라 한다.)〈월석 8:16ㄱ〉.
주012)
져비 : 제비[燕].
주013)
오 : [飛]-+-고(연결 어미). 날고. ¶迦樓羅 예셔 닐오매 金翅鳥ㅣ니≪翅 개라≫ 녜 龍 먹니라(가루라는 여기서 이르기에 금시조이니≪시는 날개이다≫ 늘 용을 먹는 것이다.)〈법화 1:51ㄴ〉.
주014)
몰애 : 모래[沙]. 중세어에서 ‘몰애’가 ‘모래’와 같이 적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애’의 ‘ㅇ’이 [ɦ]과 같은 자음을 나타내었기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훈민정음 해례에서 ‘ㅇ’는 자음 후음 가운데 하나인 ‘유모(欲母)’로 분류되었다.
주015)
더우니 : 덥[暖]-+-으(조음소)-+-니(연결 어미). 더우니. ¶다가 마초아 사 업슨 해 이셔 더운믈 업거든 病人 옮겨 나못 해 두고 길헷 더운  우희여 病人의 복 우희 노코 헤혀  굼글 짓고 사미 그 가온 오좀 누면 더우면 곧 사니라(만약 마침 사람 없는 땅에 있어서 더운물 없으면 병자를 옮겨 나무 그늘에 두고 길의 더운 흙을 움키어 병자의 배꼽 위에 놓고 〈흙을〉 헤치어 하나의 구멍을 만들고 사람이 그 가운데 오줌 누면 더우면 곧 산다.)〈구급방 상:11ㄱ~ㄴ〉.
주016)
오놋다 : 올[睡]-+-(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조는구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다 가짓 두푸몬 貪欲과 嗔心과 昏昧야 오롬과 뮈여 어즈러과 疑心괘라(다섯 가지 덮음은 탐욕과 진심과 혼매하여 졸음과 움직여 어지러움과 의심이다.)〈월석 7:43ㄴ〉.
주017)
미 : [江]+이(주격 조사). 강이. 강물의 파란색과 대비되는 흰 새의 색깔이 두드러진다. 문맥의 흐름상으로는 ‘강물이 파라니’와 같이 번역하고 싶은 구절이다. ¶江 미라(강은 가람이다.)〈월석 1:48ㄴ〉.
주018)
니 : [靑]-+-니(연결 어미). 파라니. ‘-’에서 ‘’가 탈락한 것이다. ¶돌히 어즈러운 해 구 氣運이 올앳고 杉木이 니  비치 머므렛도다(돌이 어지러운 땅에 구름 기운이 올라 있고 삼나무가 파라니 햇빛이 머물러 있도다.)〈두시(초) 6:48ㄱ〉.
주019)
오 : [白]-+-고(연결 어미). 희고. ‘-고’의 ‘ㄱ’이 활음 ‘ㅣ’ 뒤에서 탈락한 것이다. ¶鑞과 鉛과 錫과≪세 거시  호 實엔 다니 鑞은  오 鉛은 누르고 오 錫은 프르고 거므니라≫(납과 연과 석과≪셋은 같은 듯하되 사실은 다르니 납은 가장 희고, 연은 누르고 희며, 석은 푸르고 검은 것이다.≫)〈법화 1:219ㄱ〉.
주020)
뫼히 : 뫼ㅎ[山]+이(주격 조사). 산이.
주021)
퍼러니 : 퍼러[靑]-+-니(연결 어미). 퍼러니. ‘니’에서와 달리 중세어에서 ‘’ 탈락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 앞의 음절 ‘러’가 ‘’와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어의 ‘퍼러니’는 ‘퍼렇+니’에서 ‘ㅎ’이 탈락한 것이다. 동질적인 음에 대한 조건이 완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菩薩이 오 畢鉢羅樹로 가더시니≪畢鉢羅樹는 으미 누르고 오 가지와 닙괘 퍼러코 겨레도 닙 아니 디니 부톄 이 나모 미틔 안샤 正覺 일우실  菩提樹ㅣ라도 니라 …≫(보살이 혼자 필발나수로 가시더니≪필발나수는 위가 누르고 희고 가지와 잎이 퍼렇고 겨울에도 잎 아니 지니 부처님이 이 나무 밑에 앉으시어 정각을 이루시었기 때문에 보리수라고도 하는 것이다. …≫)〈석상 3:41ㄴ〉.
주022)
곳 비치 : 곶[花]#빛[色, 光]+이(주격 조사). 꽃 빛이.
주023)
블 븓 : 블[火]#븓[附]-+-(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불 붙는. ¶아 블 븓 집 안해셔 노 즐겨 著야 覺디 몯며 知티 몯며 놀라디 아니며 두리디 아니야(아들들은 불 붙는 집 안에서 장난을 즐겨 집착하여 깨닫지 못하며 알지 못하며 놀라지 아니하며 두려워하지 아니하며)〈법화 2:59ㄱ~60ㄱ〉.
주024)
도다 : [如]-+-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듯하도나.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25)
옰보미 : 올[今年]+ㅅ(관형격 조사)#봄[春]+이(주격 조사). 올해의 봄이. 올봄이.
주026)
본 : 보건댄. 보건대는. 이 시는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온 유명한 시인데 그동안 해석은 ‘옰보미 본  디나가니’를 잘못 해석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곧 ‘옰봄이’를 ‘본’의 주어로 해석하였으나 ‘옰보미’는 ‘디나가-’의 주어로 해석해야만 온당한 해석을 얻을 수 있다. ‘본’은 삽입어의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그 주어는 나타나지 않은 시적 화자 ‘나’이다. 이 구절은 ‘내가 보건대는 금년 봄도 또 지나가나니’로 풀이하여야 한다. ¶내 부텻 누느로 六道 衆生 본 艱難코 언극야 福과 智慧애 업서(내가 부처의 눈으로 육도의 중생을 보건대, 간난(가난)하고 궁하여 복과 지혜가 없어〈석보 13:56ㄴ〉. 내  본 사도 삿기  골하 거든 매 닛디 몯다 더시니 이고 어미 밥 가져오나(내 중생을 보건댄 사슴도 새끼가 배 곯아 하거든 마음에 잊지 못한다 하시더니 이윽고 어미 밥 가져오거늘)〈석상 11:41ㄱ~ㄴ〉.
주027)
 디나가니 : 또 지나가나니. 또 지나가니. ¶普光佛이 讚歎야 니샤≪…≫ 됴타 네 阿僧祇劫을 디나가 부톄 외야 號 釋迦牟尼라 리라(보광불이 찬탄하여 이르시되≪…≫ 좋다, 네가 아승기겁을 지나가 부처가 되어 호를 석가모니라 할 것이다.)〈월석 1:15ㄴ〉.
주028)
어느 나리 : 어느(의문 관형사)#날[日]+이(주격 조사). 어느 날이. 언제가.
주029)
이 : ‘이’는 한어의 계사 ‘시(是)’를 관습적으로 우리말의 ‘이’로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한국어 문법에는 수용될 수 없는 것이다. ‘시(是)’는 ‘오’에 숨어 있는 ‘이-’에 이미 반영된 것이므로, 그것을 관형어의 위치에 다시 ‘이’로 반영하는 것은 한국어 문법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주030)
도라갈 : 돌[回]-+-아(연결 어미)+가[去]-+-ㅭ(관형사형 어미). 돌아갈. ¶一切 法에 反本還源샤≪返還 다 도라갈 씨라≫(일체 법에 근본과 근원(根源)으로 돌아가셔서≪반환은 다 돌아간다는 것이다.≫)〈월석 17:25ㄱ~ㄴ〉.
주031)
오 : [年]#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해인가? 지정 형용사 ‘이-’는 표면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나타나지 않고 있을 뿐 그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의문형 어미 ‘-고’는 ‘이-’의 어미이지. ‘’의 어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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