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정오 이후에 비교적 더위가 물러가고 저녁에 조금 시원한 기운이 더해졌는데 평온하게 자다가 시를 얻어 인하여 장년의 즐거운 일을 논하여 원씨 21조장에게 헌정하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賤 노미 주138) 천(賤) 노미 천(賤)-+-ㄴ(관형사형 어미)#놈+이(주격 조사). 천한 놈이. 이는 두보가 스스로를 낮춘 것이다. 겸양 표현. 원 조장(元曹長)에 대하여 자기를 낮춘 것임.
번 주139) 번 한번. 두 번에 대립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붙인 것임.
오로 주140) 오로 오롬[睡]+(대격 조사). 졸음을. 조는 것을. 자는 것을. ¶다 가짓 두푸몬 貪欲과 嗔心과 昏昧야 오롬과 뮈여 어즈러과 疑心괘라(다섯 가지 덮음은 탐욕과 진심과 혼매하여 졸음과 움직여 어지러움과 의심이다.)〈월석 7:43ㄴ〉.
됴히 주141) 됴히 둏[好]-+-이(부사 파생 접미사). 좋게. 잘. ¶善逝 됴히 갈 씨니(선서는 좋게 가는 것이니)〈월석 9:11ㄱ〉.
야셔
어즈러우메 주142) 어즈러우메 어지럽[眩]-+-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지러움에. 여기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가 있는지 어떤지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 ‘어지럽-+-으(조음소)-+-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와 같이 되어도 ‘어즈러우메’란 형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명사형 어미가 흔히 ‘-오/우-’를 동반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중시하기로 한다.
글 짓 주143) 글 짓 글#짓[作, 영(嬰, 두르다, 붓을 휘두르는 의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글 짓는. 시 짓는. ¶俗文 짓디 아니호 異端 그츠샤미오(속문을 짓지 아니함은 이단을 끊으시는 것이고)〈법화 5:12ㄴ〉.
부데 주144) 부데 붇[筆]+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붓에.
버므렛노라 주145) 버므렛노라 버믈[促]-+-어#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이르러 있노라. 걸려 있노라. 서려 있노라. ¶患累 시름 버므로미라(환루는 시름 얽매이는 것이다.)〈월석 18:32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천부미일수 번촉영사필
【언해역】 천한 놈이 한번 조는 것을 좋게 하여서(하였는데), 〈그 기운이〉 어지러움에 글 짓는 붓에 서려 있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