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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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도독 표장께서 지은 ‘조춘’이란 시에 화답하다[奉酬李都督表丈早春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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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독 표장께서 지은 ‘조춘’이란 시에 화답하다[奉酬李都督表丈早春作]


奉酬 주001)
봉수(奉酬)
화답을 하는 것을 겸양하여 일컫는 말.
都督 주002)
도독(都督)
본래는 감독이나 통할(統轄)의 의미로 군사령관 등을 가리키던 말이다. 중국의 삼국시대에는 주의 군권이 민정과 독립되어 있어서 도독은 주군(州軍)의 장관이 되었는데, 흔히는 장관과 자사를 겸하였다. 육조시대를 통하여 이후 도독이라는 관명이 사용되었다. 당대(唐代)에는 절도사가 생겨 도독의 권한은 상당히 축소되었다. 송대에는 재상이 출정을 할 때 임시로 도독의 명칭을 사용하였다. 원조, 명조에도 대도독부(大都督府)와 같은 이름이 보인다.(http://ja.wikipedia.org/wiki 참조)
주003)
이 도독(李都督)
이씨 성을 가진 도독(都督)을 말한다.
表丈 주004)
표장(表丈)
백숙(伯叔)을 나타내는 말이다. 표백숙(表伯叔).
早春作 주005)
조춘작(早春作)
‘조춘(早春)’이라는 작품을 말함. ‘조춘’이란 작품은 이 도독이 지은 것이다.

봉수이도독표장조춘작
(이 도독 표장께서 지은 ‘조춘’이란 시에 대하여 답하는 수답시(酬答詩)이다. 상원(上元) 원년(760)에 지은 것이라 한다.)

力疾坐淸曉 來詩悲早春

病을 견듸여 주006)
견듸여
견듸[忍]-+-어(연결 어미). 견디어. 견디며. 원래의 시에는 ‘힘 력(力)’ 자가 쓰였으므로 ‘병과 싸우며’ 또는 ‘병으로 고통을 받으며’의 의미가 들어 있다. ‘견디며’로 해석해야 문맥에 적합한 것은 연결 어미 ‘-아/어’가 계기 관계나 인과 관계를 뜻하는 현대적인 용법보다 더 중립적이었음을 의미한다. 그 쓰임이 지금보다 더 넓었다고도 할 수 있다. ¶늘근 그려기 보 주류믈 견듸여 슬피 우러 이운 麥을 기들우겨(늙은 기러기는 봄에 〈먹지 못하여〉 주리는 것을 견디어 슬피 울어 이운 보리를 기다리거늘)〈두시(초) 8:21ㄱ〉. 워 주구려 원망 아니여 견듸노라마 하 가 답답 제사 그저 모면 이리 셜오랴 식베라.(생원을 죽어도 원망 아니하여 견디노라마는 하도 가슴 답답할 제야 그냥 모르면 이토록 서러울 것이랴 싶다.)〈순천 41:8〉.
 주007)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새배 주008)
새배
새벽[효(曉)].
안자쇼니 주009)
안자쇼니
앉[坐]-+-아(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앉아 있으니.
주010)
오[來]-+ㄴ(관형사형 어미). 온. 찾아온. 떠오른.
그른 주011)
그른
글[文]+은(보조사). 글은. 이 문맥에서는 ‘시’를 가리킨다.
이른 주012)
이른
이르[早]-+-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이른.
보 주013)
보
봄[春]+(대격 조사). 봄을.
슬허 주014)
슬허
슳[悲]-+-어(연결 어미). 슬퍼하여.
짓도다 주015)
짓도다
짓[作]-+-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짓도다. 지었도다. 짓는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반영한 것이다.

【한자음】 역질좌청효 내시비조춘
【언해역】 병(病)을 견디며 맑은 새벽에 앉아 있으니, 온(떠오른) 글은 이른 봄을 슬퍼하며 지었도다.

轉添愁伴客 更覺老隨人

 주016)

가장. 여기서 ‘’은 ‘시름’을 수식하는 것이 아니라 ‘더으-’를 수식한다. ‘가장 더하다’의 의미이다.
시르미 주017)
시르미
시름[愁]+이(주격 조사). 시름이. 걱정이. 근심이. 걱정 근심이.
나그내 주018)
나그내
나그네를.
벋호 주019)
벋호
벋[友]-+-[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벗함을. 벗하는 것을.
더으니 주020)
더으니
더으[加]-+-(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더하느니. 더하는데.
주021)
또[亦].
늘구미 주022)
늘구미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늙음이. 늙는 것이.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사 주023)
사
사람.
조차 주024)
조차
좇[隨]-+-아(연결 어미). 좇아.
오 주025)
오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옴을. 오는 것을. ‘오-’의 성조가 본래 거성으로 되어 있어,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가 분명히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형태소 분석에서 ‘-오-’를 상정한 것은 흔히 명사형 어미에 ‘-오/우-’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아로라 주026)
아로라
알[知]-+-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아노라.

【한자음】 전첨수반객 갱각노수인
【언해역】 시름이 나그네를 벗하는 것을 가장 더하니, 또 늙음이 사람을 조차 오는 것을 아노라.

紅入桃花嫩 靑歸柳葉新

블근 주027)
블근
븕[赤]-+-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붉은. ‘븕-’이 ‘붉-’과 같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 모음이 순모음화한 것이다.
비츤 주028)
비츤
빛[光]+은(보조사). 빛은.
복홧 주029)
복홧
복셩화[桃花]+ㅅ(관형격 조사). 복숭화의. 복사꽃의.
고 주030)
고
곶[花]+(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꽃에. ‘곶’의 ‘ㄱ’이 된소리화하여 ‘꼿’과 같은 형식이 등장하는 것은 19세기 말의 일이다. ‘꼿’이 주격 조사와 결합하면 ‘꼿치’와 같이 쓰이고, 대격 조사가 결합하면 ‘꼿’과 같이 쓰였다. ¶녀이면 꼿치 셩고 남기 무셩야 농부의 을 깃기고 녀이면 바람이 긋쳐 바다히 평안고 물결이 자 바다 손을 깃기지라(여름이면 꽃이 성하고 나무가 무성하여 농부의 마을을 기쁘게 하고, 여름이면 바람이 그쳐 바다가 평안하고 물결이 자 바다가 손님을 기쁘게 하는지라)〈셩경직 33ㄱ~ㄴ, 34ㄱ〉.
드러 주031)
드러
들[入]-+-어(연결 어미). 들어.
보랍고 주032)
보랍고
보랍[柔]-+-고(연결 어미). 보드랍고. 15세기에 ‘부드럽다’도 있었다. 따라서 ‘보드랍다’는 오늘날과 같이 작고 귀여운 느낌을 주는 말이었다. ¶아니 오라아 아기 여시 王이 손 그 夫人 供養시며 자리며 차바 다 보랍긔 더시니 열 리 거늘 라샤 아 나하 나랏 位 닛긔 코져 더시니 리 거늘 産生샤(오래지 않아 아기를 배셨는데 왕이 손수 그 부인을 공양하시고, 잠자리며 차반을 다 보드랍게 하시더니 열 달이 차거늘 바라시기를 아들 낳거든 왕의 자리를 잇게 하고자 하시더니 달이 차서 출산하시되)〈석상 11:30ㄴ~31ㄱ〉. 莊子애 닐오 藐姑射山애 神人이 이쇼 히 氷雪 고 婥妁호미 處女 다 니 婥妁 부드럽고 고아 올씨라(장자에 이르되 막고사산에 신인(神人)이 있되 살이 얼음눈 같고 작작(婥妁)함이 처녀 같다고 하니 작작(婥妁)은 부드럽고 고와서 사랑하는 것이다.)〈능엄 8:131ㄴ〉.
프른 주033)
프른
프르[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프르-’가 ‘푸르-’와 같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 모음이 순모음화한 것이다.
비츤 버듨 주034)
버듨
버들[柳]+ㅅ(관형격 조사). 버들의. 버드나무의.
니페 주035)
니페
닢[葉]+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잎에.
가 새롭도다

【한자음】 홍입도화눈 청귀류엽신
【언해역】 붉은 빛은 복숭아 꽃에 들어 부드럽고, 푸른 빛은 버들 잎에 가서 새롭도다.

望鄕應未已 四海尙風塵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本鄕 주036)
본향(本鄕)
본고향. 본래의 고향. 본디의 고향.
라오 주037)
라오
라[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바라봄을. 바라보는 것을.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3ㄱ

이 주038)
이
마땅히.
마디 주039)
마디
말[禁]-+-디(연결 어미). 마지. 그만두지.
몯리로소니 주040)
몯리로소니
몯[不能]-+--+-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못할 것이로소니. 못할 것인데.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가 ‘-로-’와 같이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에 의한 것이다. ‘이-’의 어원이 ‘*일-’이었던 것으로 상정된다.
四海예 주041)
사해(四海)예
세상에.
오히려 주042)
오히려
오히려. 그와 반대로. 생각과 반대로.
風塵이 주043)
풍진(風塵)이
바람과 먼지가. 세상에서 일어나는 고난과 어지러운 일.
잇도다 주044)
잇도다
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있도다. 되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망향응미이 사해상풍진
【언해역】 본고향 바라보는 것을 마땅히 마지 못할 것인데, 세상에는 오히려 고난과 어지러운 일이 있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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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봉수(奉酬) : 화답을 하는 것을 겸양하여 일컫는 말.
주002)
도독(都督) : 본래는 감독이나 통할(統轄)의 의미로 군사령관 등을 가리키던 말이다. 중국의 삼국시대에는 주의 군권이 민정과 독립되어 있어서 도독은 주군(州軍)의 장관이 되었는데, 흔히는 장관과 자사를 겸하였다. 육조시대를 통하여 이후 도독이라는 관명이 사용되었다. 당대(唐代)에는 절도사가 생겨 도독의 권한은 상당히 축소되었다. 송대에는 재상이 출정을 할 때 임시로 도독의 명칭을 사용하였다. 원조, 명조에도 대도독부(大都督府)와 같은 이름이 보인다.(http://ja.wikipedia.org/wiki 참조)
주003)
이 도독(李都督) : 이씨 성을 가진 도독(都督)을 말한다.
주004)
표장(表丈) : 백숙(伯叔)을 나타내는 말이다. 표백숙(表伯叔).
주005)
조춘작(早春作) : ‘조춘(早春)’이라는 작품을 말함. ‘조춘’이란 작품은 이 도독이 지은 것이다.
주006)
견듸여 : 견듸[忍]-+-어(연결 어미). 견디어. 견디며. 원래의 시에는 ‘힘 력(力)’ 자가 쓰였으므로 ‘병과 싸우며’ 또는 ‘병으로 고통을 받으며’의 의미가 들어 있다. ‘견디며’로 해석해야 문맥에 적합한 것은 연결 어미 ‘-아/어’가 계기 관계나 인과 관계를 뜻하는 현대적인 용법보다 더 중립적이었음을 의미한다. 그 쓰임이 지금보다 더 넓었다고도 할 수 있다. ¶늘근 그려기 보 주류믈 견듸여 슬피 우러 이운 麥을 기들우겨(늙은 기러기는 봄에 〈먹지 못하여〉 주리는 것을 견디어 슬피 울어 이운 보리를 기다리거늘)〈두시(초) 8:21ㄱ〉. 워 주구려 원망 아니여 견듸노라마 하 가 답답 제사 그저 모면 이리 셜오랴 식베라.(생원을 죽어도 원망 아니하여 견디노라마는 하도 가슴 답답할 제야 그냥 모르면 이토록 서러울 것이랴 싶다.)〈순천 41:8〉.
주007)
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주008)
새배 : 새벽[효(曉)].
주009)
안자쇼니 : 앉[坐]-+-아(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앉아 있으니.
주010)
온 : 오[來]-+ㄴ(관형사형 어미). 온. 찾아온. 떠오른.
주011)
그른 : 글[文]+은(보조사). 글은. 이 문맥에서는 ‘시’를 가리킨다.
주012)
이른 : 이르[早]-+-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이른.
주013)
보 : 봄[春]+(대격 조사). 봄을.
주014)
슬허 : 슳[悲]-+-어(연결 어미). 슬퍼하여.
주015)
짓도다 : 짓[作]-+-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짓도다. 지었도다. 짓는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반영한 것이다.
주016)
 : 가장. 여기서 ‘’은 ‘시름’을 수식하는 것이 아니라 ‘더으-’를 수식한다. ‘가장 더하다’의 의미이다.
주017)
시르미 : 시름[愁]+이(주격 조사). 시름이. 걱정이. 근심이. 걱정 근심이.
주018)
나그내 : 나그네를.
주019)
벋호 : 벋[友]-+-[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벗함을. 벗하는 것을.
주020)
더으니 : 더으[加]-+-(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더하느니. 더하는데.
주021)
 : 또[亦].
주022)
늘구미 :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늙음이. 늙는 것이.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23)
사 : 사람.
주024)
조차 : 좇[隨]-+-아(연결 어미). 좇아.
주025)
오 :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옴을. 오는 것을. ‘오-’의 성조가 본래 거성으로 되어 있어,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가 분명히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형태소 분석에서 ‘-오-’를 상정한 것은 흔히 명사형 어미에 ‘-오/우-’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주026)
아로라 : 알[知]-+-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아노라.
주027)
블근 : 븕[赤]-+-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붉은. ‘븕-’이 ‘붉-’과 같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 모음이 순모음화한 것이다.
주028)
비츤 : 빛[光]+은(보조사). 빛은.
주029)
복홧 : 복셩화[桃花]+ㅅ(관형격 조사). 복숭화의. 복사꽃의.
주030)
고 : 곶[花]+(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꽃에. ‘곶’의 ‘ㄱ’이 된소리화하여 ‘꼿’과 같은 형식이 등장하는 것은 19세기 말의 일이다. ‘꼿’이 주격 조사와 결합하면 ‘꼿치’와 같이 쓰이고, 대격 조사가 결합하면 ‘꼿’과 같이 쓰였다. ¶녀이면 꼿치 셩고 남기 무셩야 농부의 을 깃기고 녀이면 바람이 긋쳐 바다히 평안고 물결이 자 바다 손을 깃기지라(여름이면 꽃이 성하고 나무가 무성하여 농부의 마을을 기쁘게 하고, 여름이면 바람이 그쳐 바다가 평안하고 물결이 자 바다가 손님을 기쁘게 하는지라)〈셩경직 33ㄱ~ㄴ, 34ㄱ〉.
주031)
드러 : 들[入]-+-어(연결 어미). 들어.
주032)
보랍고 : 보랍[柔]-+-고(연결 어미). 보드랍고. 15세기에 ‘부드럽다’도 있었다. 따라서 ‘보드랍다’는 오늘날과 같이 작고 귀여운 느낌을 주는 말이었다. ¶아니 오라아 아기 여시 王이 손 그 夫人 供養시며 자리며 차바 다 보랍긔 더시니 열 리 거늘 라샤 아 나하 나랏 位 닛긔 코져 더시니 리 거늘 産生샤(오래지 않아 아기를 배셨는데 왕이 손수 그 부인을 공양하시고, 잠자리며 차반을 다 보드랍게 하시더니 열 달이 차거늘 바라시기를 아들 낳거든 왕의 자리를 잇게 하고자 하시더니 달이 차서 출산하시되)〈석상 11:30ㄴ~31ㄱ〉. 莊子애 닐오 藐姑射山애 神人이 이쇼 히 氷雪 고 婥妁호미 處女 다 니 婥妁 부드럽고 고아 올씨라(장자에 이르되 막고사산에 신인(神人)이 있되 살이 얼음눈 같고 작작(婥妁)함이 처녀 같다고 하니 작작(婥妁)은 부드럽고 고와서 사랑하는 것이다.)〈능엄 8:131ㄴ〉.
주033)
프른 : 프르[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프르-’가 ‘푸르-’와 같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 모음이 순모음화한 것이다.
주034)
버듨 : 버들[柳]+ㅅ(관형격 조사). 버들의. 버드나무의.
주035)
니페 : 닢[葉]+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잎에.
주036)
본향(本鄕) : 본고향. 본래의 고향. 본디의 고향.
주037)
라오 : 라[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바라봄을. 바라보는 것을.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38)
이 : 마땅히.
주039)
마디 : 말[禁]-+-디(연결 어미). 마지. 그만두지.
주040)
몯리로소니 : 몯[不能]-+--+-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못할 것이로소니. 못할 것인데.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가 ‘-로-’와 같이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에 의한 것이다. ‘이-’의 어원이 ‘*일-’이었던 것으로 상정된다.
주041)
사해(四海)예 : 세상에.
주042)
오히려 : 오히려. 그와 반대로. 생각과 반대로.
주043)
풍진(風塵)이 : 바람과 먼지가. 세상에서 일어나는 고난과 어지러운 일.
주044)
잇도다 : 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있도다. 되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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