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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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 두 수[秋風二首]


秋風二首 주001)
추풍 이수(秋風二首)
가을 바람, 시 2수. 가을 바람을 맞으면서 세상의 어지러움을 슬퍼한 시. 이 시는 대력(大曆) 원년(766) 기주(夔州)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추풍 이수
(가을 바람. 두 수)

〈첫째 수〉

秋風淅淅吹巫山 上牢下牢修水關【上牢下牢 皆峽內地名이라 水關 水津也ㅣ라】

 미 주002)
 미
[秋]+ㅅ(관형격 조사)#+이(주격 조사). 가을 바람이.
淅淅히 주003)
석석(淅淅)히
석석(淅淅)-+-이(부사 파생 접미사). ‘쏴쏴’와 같이 바람이 부는 소리를 흉내낸 말이다. ¶ 미 淅淅히 내 오 부니 東으로 흘러가 믈 밧긔 西ㅅ녁 비치 殘微도다(가을 바람이 솨솨하고 내 옷을 부니 동쪽으로 흘러가는 물 바깥쪽의 섯녁 햇빛이 미약하도다.)〈두시(초) 10:27ㄴ〉.
巫山 주004)
무산(巫山)
중국의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에 있는 산 이름. 장강(長江)이 무협(巫峽) 양안을 지난다. 무산은 중경시(重慶市) 동북부에 있는 현의 이름이기도 하다. 무산현은 동으로는 호북성 파동현(巴東縣)에 접하고, 서로는 봉절현(奉節縣)에 접하고, 남으로는 호북성 건시현(建始縣) 비련(毗連)에 접하고, 북으로는 무계현(巫溪縣) 및 신농가림구(神农架林区)와 접해 있다. 현은 대저하(大宁河)와 장강이 만나는 점에 자리잡고 있다. #무협(巫峽) : 중국의 사천성 무산현의 동쪽에 있는 협곡 이름. 호북성 파동현의 경계에 있다. 양쪽 언덕이 절벽으로 매우 험준하며,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峽)과 더불어 삼협으로 불린다.
주005)
무산(巫山)을
무산(巫山)+을(대격 조사/보조사). ‘무산(巫山)을 부니’에서 ‘을’은 대격 조사로 볼 수도 있고, 문제 제기의 주제 표지인 ‘을’로 볼 수도 있다. ‘무산(巫山)에를 부니’와 같이 보아 보조사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부니 주006)
부니
불[吹]-+-(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부니. ¶시내 횟돈  솘 미 기리 부니 프른 쥐 녯 디샛 서리예 숨다(시냇물이 휘도는 곳에 솔바람이 오래 부니 푸른 쥐 옛 기와 사이에 숨는다.)〈두시(초) 6:1ㄱ〉.
上牢 주007)
상뢰(上牢)
중국의 무협(巫峽)에 있는 관문 이름.
下牢 주008)
하뢰(下牢)
중국의 이릉(夷陵)에 있는 관문 이름.
예셔 水關 주009)
수관(水關)
강에 있는 관문. 나루. 강나루.
닷놋다 주010)
닷놋다
[洗, 修]-+-(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닦는구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라 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修行 닷가 行 씨라(수행은 닦아 행하는 것이다.)〈월석 2:25ㄱ〉.

【한자음】 추풍석석취무산 상뢰하뢰수수관【상뢰(上牢) 하뢰(下牢)는 모두 협곡 안의 지명이다. 수관(水關)은 강나루이다.】
【언해역】 가을 바람이 쏴쏴하고 무산(巫山)에 부니, 상뢰(上牢)와 하뢰(下牢)에서 강나루를 닦는구나.

吳檣楚柁牽百丈 暖向神都寒未還【言運漕而 未返也ㅣ라】

吳ㅅ 와 楚ㅅ  주011)
오(吳)ㅅ 와 초(楚)ㅅ 
오 나라의 배와 초 나라의 배. 오 나라의 물건과 초 나라의 물건을 실었다는 뜻일 것이다.
百丈 주012)
백장(百丈)
대나무를 쪼개서 그 사이에 삼[麻]으로 엮은 새끼를 꿰어 만들어 배를 이끄는 도구. 〈백도백과(百度百科) 참조〉
로 잇거 주013)
잇거
잇그[牽]-+-어(연결 어미). 이끌어. ¶이운 남 고지 프며 하 神靈이 七寶 술위 잇거 오며 해셔 보 절로 나며 됴 香내 두루 퍼디며(시든 나무에 꽃이 피며 하늘 신령이 칠보 수레 이끌어 오며 땅에서 보배 절로 나며 좋은 향내 두루 퍼지며)〈월석 2:31ㄱ〉.
더운 제 주014)
더운 제
덥[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제[時]. 더울 때.
셔울 가니 주015)
셔울 가니
셔울[京]#가[去]-+-니(연결 어미). 서울 가니. 서울 갔는데.
칩록 주016)
칩록
칩[寒]-+-록(연결 어미). 춥도록. 추위가 올 때까지. ¶먼  보내요매  미 라뎌 부니 西ㅅ녀그로 가매 바 氣運이 칩도다(먼 데 보내매 가을 바람이 까라져 부니 서녘으로 가매 바다의 기운이 춥도다.)〈두시(초) 23:29ㄱ〉.
도라오디 주017)
도라오디
돌[回]-+-아(연결 어미)+오[來]-+-디(연결 어미). 돌아오지.
몯얫도다 주018)
몯얫도다
몯[不能]-+-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못하고 있도다.

【한자음】 오장초타견백장 난향신도한미환【배를 보내었으나 돌아오지 못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오(吳)나라의 배와 초(楚)나라의 배를 백장(百丈)으로 이끌고, 더울 때 서울 갔는데 춥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도다.

要路何日罷長戟 戰自靑羌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27ㄴ

連白蠻靑羌 주019)
청강(靑羌)
토번(吐蕃)의 강종(羌種)을 말한다. 토번은 당나라 한문 역사서에 등장, ‘번(蕃)’은 고대 장족(藏族)이 스스로 칭한 이름이다. 6세기에 지금의 서장산(西藏山) 남쪽 지구에서 흥기한 것으로 되어 있다. 서장 지역에 나타난 제1의 정권이다. 협주에는 토곡혼(吐谷渾)과 같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이 온전히 같은 것인지 의심스럽다. 청강에는 선비 모용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
吐谷渾 주020)
토곡혼(吐谷渾)
중국 고대의 서북 민족 및 그 세운 나라 이름. 토혼(吐浑)이라고도 한다. 본래 요동의 선비 모용부의 일파였다. 서진(西晋) 말에 그 수령 토곡혼(吐谷浑)이 부하들을 이끌고 서쪽으로 이동하여 포한(枹罕)에 도착하였다. 후에 크게 발전하여 지금의 청해(青海), 감숙(甘南)과 사천(四川) 서북지구의 강(羌) 및 저(氐) 부락을 통치하고 나라를 세웠다. 토곡혼에는 장족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
이라】

조왼 주021)
조왼
조외[要]-+-ㄴ(관형사형 어미). 종요로운. 중요한. ¶經 디니 조왼 行 正憶念에 잇니 다가 憶이 正티 몯면 雜想이 變야 어즈리고(경전을 지니는 종요로운 행은 바른 생각에 있나니, 만일 억(憶)이 바르지 못하면 잡상이 변하여 어지럽히고)〈법화 7:175ㄴ〉.
길헤 주022)
길헤
길ㅎ[路]+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길에.
어느 나래 주023)
어느 나래
어느[何]#날[日]+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어느 날에야.
戈戟을 주024)
과극(戈戟)을
과극(戈戟)+을(대격 조사). 창으로 찌르는 것을. 전쟁을. 싸움을.
말꼬 주025)
말꼬
말[止, 罷]-+-고(의문형 어미). 그칠까? 그칠 것인가?
사호미 주026)
사호미
사호[戰]-+-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싸움이. 싸우는 것이. 전쟁이. 여기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를 상정하는 것은 ‘사호미’의 ‘호’에 상성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文殊師利여 如來도  이 야 禪定 智慧力으로 法 國土 得야 三界예 王 외요 諸魔王이 順伏고져 아니커늘 如來ㅅ 賢聖諸將이 뎌와 모다 사호니(문수사리여, 여래도 또 이와 같아서, 선정과 지혜력으로 법의 국토를 얻어 삼계에 왕이 되되, 여러 마왕이 순복코자 아니하거늘 여래의 현성(賢聖) 제장(諸將)이 저와 모두 싸우니)〈법화 5:60ㄱ~ㄴ〉.
靑羌로브터셔 주027)
청강(靑羌)로브터셔
청강(靑羌)+로브터(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셔(보조사). 청강(靑羌)으로부터.
白蠻에 주028)
백만(白蠻)에
백만(白蠻)+에(달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백만(白蠻)에.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영원부(寧遠府)의 준주(雋州)에는 준산(雋山)이 여러 만부(蠻部)에 접하고 있는데, 그 만부에 있는 오만(烏蠻)과 백만(白蠻) 중 백만을 말한다.
니도다 주029)
니도다
[連]-+-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디나건 녜 니 디내샤 千億佛을 셤기샤 無相無我샤 精持廣利시니(지난 옛날을 이어 지내시어 천억불을 섬기시고 무상무아하시어 정히 지녀 널리 이롭게 하시니)〈법화 6:74ㄱ〉.

【한자음】 요로하일파장극 전자청강련백만【청강(靑羌) 토곡혼(吐谷渾)이다.】
【언해역】 중요한 길에 어느 날에야 긴 창을 그만둘 것인가? 싸움이 청강(靑羌)으로부터 백만(白蠻)에 이어 있도다.

中巴不得消息好 暝傳戍鼓長雲間

中巴 주030)
중파(中巴)
지금의 중경부(重慶府)를 말한다. 후한의 유장(劉璋)이 익주(益州) 목(牧)이 되어, 세 개의 군(郡)을 나누었는데, 숙강(熟江) 위쪽을 파군(巴郡)으로 하고, 강주(江州)에서 임강(臨江)까지를 영녕군(永寧郡)으로 하고, 구인(胊䏰)에서부터 어복(魚復)까지를 고릉군(固陵郡)으로 하였다. 이 중에서 파군이 가운데에 있었으므로, 이를 중파라고 하였다.〈스즈키[鈴木] 외(1966) 참조〉.
주031)
중파(中巴)애
중파(中巴)+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중파(中巴)에.
消息의 됴호 주032)
됴호
둏[好]-+-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좋음을. 좋은 것을. ¶다가 제 病이 이시면 미 救療리 업스며 다가 됴 藥 머거도  더 甚며(만일 스스로가 병이 있으면 남이 치료하고 구해 줄 이가 없으며, 만일 좋은 약을 먹어도 또 더 심하며)〈법화 2:167ㄱ~ㄴ〉.
얻디 몯리로소니 주033)
몯리로소니
몯[不能]-+-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못할 것이로소니. 못할 것이기에.
나조 주034)
나조
나조ㅎ[夕, 暝]+(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저녁에.
防戍  주035)
방술(防戍) 
방술(防戍)-+-(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국경을 지키는 곳의.
붑소리 주036)
붑소리
붑[鼓]+소리[音]. 북소리. ‘붑’이 ‘북’이 된 것은 ‘ㅂ’에 대한 ‘ㅂ’의 이화 작용에 의한 것이다. ¶붑 텨 出令호 너 뉘 바래 드러가고져 다 드러가리 라 다가 어버 그립거나 兄弟妻子息이 그립거나 閻浮提ㅅ 樂 몯 닛거나 거든 일로셔 도라 니거라(북 쳐서 명령을 내되 너희 누가 바다에 들어가고자 하는가? 들어갈 사람은 잠잠히 있으라. 만약 어버이 그립거나 형제 처자식이 그립거나 염부제의 낙을 못 잊거나 하거든 여기서 돌아가거라.)〈월석 22:37ㄴ〉.
긴 구 예 주037)
긴 구 예
길[長]-+-ㄴ(관형사형 어미)#구룸[雲]+ㅅ(관형격 조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긴 구름 사이에. ‘긴 구름’이라는 것이 북소리 혹은 북소리의 여운이 비교적 오래 들리는 것을 암시적으로 말한 것이다.
傳놋다 주038)
전(傳)놋다
전(傳)-+-(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전하는구나. 전해지는구나.

【한자음】 중파부득소식호 명전수고장운간
【언해역】 중파(中巴)에서 좋은 소식을 얻지 못할 것이로소니, 저녁에 국경을 지키는 곳의 북소리 긴 구름 사이로 전해지는구나. (여기까지 첫째 수임.)

〈둘째 수〉

秋風淅淅吹我衣 東流之外西日微

 미 주039)
 미
[秋]#[風]+이(주격 조사). 가을 바람이.
淅淅히 주040)
석석(淅淅)히
석석(淅淅)-+-이(부사 파생 접미사). 바람이 부는 소리. 쏴쏴.
내 오 주041)
내 오
내[我的]#옷[衣]+(대격 조사/보조사). ‘오 부니’에서 ‘’은 대격 조사로 볼 수도 있고, 문제 제기의 주제 표지인 ‘을’로도 볼 수 있다. ‘옷에를 부니’와 같이 보아 보조사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부니 주042)
부니
블[吹]-+-(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부니. ‘블다’가 ‘불다’와 같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의 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東으로 흘러가 주043)
흘러가
흐르[流]-+-어(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흘러가는. 중세어에서도 ‘흐르다’는 ‘르/’ 불규칙 활용을 보였다.
주044)
여기서는 강물을 말한다.
밧긔 주045)
밧긔
[外]+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밖의. ¶交 섯 씨오 露 밧긔 날 씨라〉(교는 섞어 매는 것이고, 노는 밖에 나는 것이다.)〈법화 1:85ㄴ〉.
西ㅅ녁 비치 주046)
비치
[日]+ㅅ#빛[光]+이(주격 조사). 햇빛이. ¶晃曜 비치라(황요는 햇빛이다.)〈능엄 1:78ㄴ〉.
殘微도다 주047)
잔미(殘微)도다
잔미(殘微)-+-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미약하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추풍석석취아의 동류지외서일미
【언해역】 가을 바람이 솨솨 내 옷을 부니, 동으로 흘러가는 강물 밖의 서녁 햇빛이 애잔하도다.

天晴小城擣練急 石古細路行人稀

하히 갠 주048)
하히 갠
하ㅎ[天]+이(주격 조사)#개[晴]-+-ㄴ(관형사형 어미). 하늘이 갠.
져근 城에셔 주049)
져근 성(城)에셔
젹[小]-+-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성(성)+에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작은 성에서. 기주(夔州)의 작은 성을 말한다고 하나(스즈키[鈴木] 외(1966) 참조), 기주(夔州)라는 작은 마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한 것으로 보인다.
깁 디호 주050)
깁 디호
깁[견(絹), 연(練, 명주, 비단)]#딯[도(擣, 찧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비단 찧는 것을. ¶그 술위 놉고 넙고 한 보로 미고 欄楯 두르고 四面에 올 오  그 우희 幰蓋 펴고≪술위 우희 깁 펼씨 幰이라≫(그 수레가 높고 넓으며 많은 보배로 꾸미고 난순을 두르고 사면에 방울을 달고 또 그 위에 헌개(幰蓋)를 펴고≪수레 위에 비단 편 것이 헌(幰)이다.≫)〈법화 2:72ㄴ〉.
리 주051)
리
[急]-+-이(부사 파생 접미사). 빨리.
고
주052)
깁 디호 리 고
비단 찧는 것을 빨리 하고. 남편을 전장에 보낸 아내는 옷을 춥게 입는다고 한다(스즈키[鈴木] 외(1966) 참조). 고통을 함께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돌히 주053)
돌히
돌ㅎ[石]+이(주격 조사). 돌이.
오란 주054)
오란
오라[久]-+-ㄴ(관형사형 어미). 오랜. 문맥을 고려하여 여기서는 ‘낡은’으로 번역함.
 길헨 주055)
 길헨
[細]-+-(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길ㅎ[路]+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가는 길에는. 가느다란 길에는.
길 녈 사미 주056)
길 녈 사미
길[路]#녀[行]-+-ㅭ(관형사형 어미)#사[人]+이(주격 조사). 길 가는 사람이. ‘녈’의 관형사형 어미는 특별히 미래의 뜻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여기서는 ‘가는’으로 풀이하였다. ¶世尊하 이 經 流行 해≪流는 믈 흐를 씨오 行 녈 씨니 法이 펴디여 가미 믈 흘러 녀미  流行이라 니라≫(세존이시여, 이 경이 유행할 땅에≪유는 물이 흐르는 것이고, 행은 가는 것이니 법이 퍼지어 감이 물이 흘러감과 같으므로 유행이라 한 것이다.≫)〈석보 9:21ㄴ〉.
드므도다 주057)
드므도다
드믈[稀]-+-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드무도다. 드물도다. ¶希 드믈 씨오 有는 이실 씨니 希有는 드므리 잇다 혼 디라(희는 드문 것이고, 유는 있는 것이니, 희유는 드물게 있다는 뜻이다.)〈석보 13:15ㄱ〉.
주058)
 길헨 길 녈 사미 드므도다
가느다란 길에는 길 가는 사람이 드물도다.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 심정이 깔려 있다.

【한자음】 천청소성도련급 석고세로행인희
【언해역】 하늘이 갠 작은 성에서 비단 찧는 것을 빨리 하고, 돌이 낡은 가느다란 길에는 가는 사람이 드물도다.

不知明月爲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28ㄱ

誰好 早晩孤帆他夜歸【言乘舟歸故鄕也ㅣ라】

아디 몯리로다 주059)
아디 몯리로다
알[知]-+-디(연결 어미)#몯[不能]-+-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알지 못할 것이로다. ‘-로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  주060)
 
[明]-+-(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月]+(보조사). 밝은 달은.
누를 주061)
누를
누[誰]+를(대격 조사). 누구를. ¶世尊ㅅ 큰 恩 希有 일로 어엿비 너기샤 敎化샤 우릴 利益시니 그지업슨 億劫에 뉘 能히 갑사오려뇨(세존의 큰 은혜는 희유한 일로 가엾게 여기시어 교화하시고 우리를 이익되게 하시니, 그지없는 억겁에 누가 능히 갚겠습니까?)〈법화 2:256ㄴ〉.
爲야 됴니오 주062)
됴니오
둏[好]-+-(조음소)-+-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좋은 것인가.
언제 주063)
언제
원문에는 ‘조만(早晩)’으로 되어 있다. 이를 언해자는 의문사 ‘언제’로 번역하였다. ‘이를 것인가 늦을 것인가’는 내용상 ‘언제’와 등가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원시에는 ‘단만(蛋晩)’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단만(蛋晩)’은 ‘조만(早晩)’과 같은 말이라 한다.(스즈키[鈴木] 외(1966) 참조)
외왼 로 주064)
외왼 로
외외[孤]-+-ㄴ(관형사형 어미)#[舟]+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외로운 배로. ¶이 諸子ㅣ 아 주구믈 듣고 매  셜워 이 念을 호 다가 아비옷 겨시던댄 우릴 어엿비 너겨 能히 救護시리러니 오날 리고 다 나라해 머리 가 업스시니 제 외왼  야 외야 미두리 업도다 야(이때 제자가 아비 죽음을 듣고 마음에 가장 서러워 이 염을 하되 만약 아비만 계실 것 같으면 우리를 불쌍히 여겨 능히 구호하실 것이러니, 오늘날 버리고 다른 나라에 멀리 가 없으시니 스스로 외로운 줄 생각하여 다시 믿을 사람이 없도다 하여)〈법화 5:158ㄱ〉.
다 바 주065)
다 바
다[他]-+-ㄴ(관형사형 어미)#밤[夜]+(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다른 밤. 다른 날 밤.
도라가려뇨 주066)
도라가려뇨
돌[回]-+-아(연결 어미)#가[去]-+-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돌아갈 것이냐? ‘-리-’나 ‘-려-’를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다시 ‘-니-’를 선어말 어미나 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또는 ‘-뇨’를 의문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려-’는 이미 문법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일 수 있다.

【한자음】 부지명월위수호 조만고범타야귀【배를 타고 고향에 돌아가는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알지 못할 것이로다. 밝은 달은 누구를 위하여 좋은 것인가. 언제 외로운 배로 다른 밤에 돌아갈 것인가.

會將白髮倚庭樹 故園池臺今是非【庭樹는 指言故園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모로매 주067)
모로매
모름지기.
白髮을 가져 주068)
백발(白髮)을 가져
백발(白髮)을 가져. 백발(白髮)을 가지고.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가 적합하다.
헷 남 주069)
헷 남
ㅎ[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木]+(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뜰의 나무에.
비교리니 주070)
비교리니
비기[의(倚, 의지하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의지할 것이니. 의지하리니. 기대리니.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즉 ‘-리-’)를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根과 塵괘 本來 眞인 젼로 니샤 根源이  가지오 욤과 글움괘 다 幻인 젼로 니샤 둘히 업고 夢識이 처미 업슨 젼로 虛空ㅅ 고재 가비시고 物境이 이슈미 인 젼로 塵을 브터 아로미 나며 根 因야 相이 잇니라 이 根과 塵과 識괘 가비건댄 뭇군  서르 브터 비기야 비록 멀톄 相이 이시나 그 體 젼혀 뷜 이런로 니샤 相과 봄괘 性이 업서 섯근  다 시니라(뿌리와 먼지가 본래 진(眞)인 까닭으로 이르기를 근원이 한 가지이고, 매는 것과 끄르는 것이 다 환(幻)인 까닭으로 이르기를 둘이 없고, 몽식(夢識)이 처음이 없는 까닭으로 허공의 꽃에 비유하시고 물경(物境)이 있는 것이 이루어진 까닭으로 먼지로부터 아는 것이 생기며, 뿌리로 인하여 상(相)이 있는 것이다. 이 뿌리와 먼지와 식이 비유하건대 묶은 갈대에 서로 붙어 기대는 듯하여 비록 어림으로 상이 있으나 그 체가 전혀 비어 있기 때문에 이렇기 때문에 이르기를 상과 봄이 성이 없어 섞인 갈대 같다 하신 것이다.)〈능엄 5:8ㄱ〉.
故園엣 주071)
고원(故園)엣
고원(故園)+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옛 정원의. 옛 동산의.
못과 臺와 주072)
못과 대(臺)와
연못과 대(臺)는.
이제 올가 왼가 주073)
올가 왼가
올[是]-+-ㄴ(동명사 어미)+가(의문 첨사)#외[非]-+-ㄴ(동명사 어미)+가(의문 첨사). 옳은가 그른가? 옛 그대로인가 그렇지 않은가?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회장백발의정수 고원지대금시비【정수는 옛 동산을 가리켜 이른 말이다.】
【언해역】 모름지기 백발을 가지고 뜰의 나무에 가 의지할 것이니, 옛 동산의 연못과 대(臺)는 이제 옛 그대로인가 아닌가? (여기까지 둘째 수임.)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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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추풍 이수(秋風二首) : 가을 바람, 시 2수. 가을 바람을 맞으면서 세상의 어지러움을 슬퍼한 시. 이 시는 대력(大曆) 원년(766) 기주(夔州)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주002)
 미 : [秋]+ㅅ(관형격 조사)#+이(주격 조사). 가을 바람이.
주003)
석석(淅淅)히 : 석석(淅淅)-+-이(부사 파생 접미사). ‘쏴쏴’와 같이 바람이 부는 소리를 흉내낸 말이다. ¶ 미 淅淅히 내 오 부니 東으로 흘러가 믈 밧긔 西ㅅ녁 비치 殘微도다(가을 바람이 솨솨하고 내 옷을 부니 동쪽으로 흘러가는 물 바깥쪽의 섯녁 햇빛이 미약하도다.)〈두시(초) 10:27ㄴ〉.
주004)
무산(巫山) : 중국의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에 있는 산 이름. 장강(長江)이 무협(巫峽) 양안을 지난다. 무산은 중경시(重慶市) 동북부에 있는 현의 이름이기도 하다. 무산현은 동으로는 호북성 파동현(巴東縣)에 접하고, 서로는 봉절현(奉節縣)에 접하고, 남으로는 호북성 건시현(建始縣) 비련(毗連)에 접하고, 북으로는 무계현(巫溪縣) 및 신농가림구(神农架林区)와 접해 있다. 현은 대저하(大宁河)와 장강이 만나는 점에 자리잡고 있다. #무협(巫峽) : 중국의 사천성 무산현의 동쪽에 있는 협곡 이름. 호북성 파동현의 경계에 있다. 양쪽 언덕이 절벽으로 매우 험준하며,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峽)과 더불어 삼협으로 불린다.
주005)
무산(巫山)을 : 무산(巫山)+을(대격 조사/보조사). ‘무산(巫山)을 부니’에서 ‘을’은 대격 조사로 볼 수도 있고, 문제 제기의 주제 표지인 ‘을’로 볼 수도 있다. ‘무산(巫山)에를 부니’와 같이 보아 보조사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주006)
부니 : 불[吹]-+-(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부니. ¶시내 횟돈  솘 미 기리 부니 프른 쥐 녯 디샛 서리예 숨다(시냇물이 휘도는 곳에 솔바람이 오래 부니 푸른 쥐 옛 기와 사이에 숨는다.)〈두시(초) 6:1ㄱ〉.
주007)
상뢰(上牢) : 중국의 무협(巫峽)에 있는 관문 이름.
주008)
하뢰(下牢) : 중국의 이릉(夷陵)에 있는 관문 이름.
주009)
수관(水關) : 강에 있는 관문. 나루. 강나루.
주010)
닷놋다 : [洗, 修]-+-(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닦는구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라 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修行 닷가 行 씨라(수행은 닦아 행하는 것이다.)〈월석 2:25ㄱ〉.
주011)
오(吳)ㅅ 와 초(楚)ㅅ  : 오 나라의 배와 초 나라의 배. 오 나라의 물건과 초 나라의 물건을 실었다는 뜻일 것이다.
주012)
백장(百丈) : 대나무를 쪼개서 그 사이에 삼[麻]으로 엮은 새끼를 꿰어 만들어 배를 이끄는 도구. 〈백도백과(百度百科) 참조〉
주013)
잇거 : 잇그[牽]-+-어(연결 어미). 이끌어. ¶이운 남 고지 프며 하 神靈이 七寶 술위 잇거 오며 해셔 보 절로 나며 됴 香내 두루 퍼디며(시든 나무에 꽃이 피며 하늘 신령이 칠보 수레 이끌어 오며 땅에서 보배 절로 나며 좋은 향내 두루 퍼지며)〈월석 2:31ㄱ〉.
주014)
더운 제 : 덥[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제[時]. 더울 때.
주015)
셔울 가니 : 셔울[京]#가[去]-+-니(연결 어미). 서울 가니. 서울 갔는데.
주016)
칩록 : 칩[寒]-+-록(연결 어미). 춥도록. 추위가 올 때까지. ¶먼  보내요매  미 라뎌 부니 西ㅅ녀그로 가매 바 氣運이 칩도다(먼 데 보내매 가을 바람이 까라져 부니 서녘으로 가매 바다의 기운이 춥도다.)〈두시(초) 23:29ㄱ〉.
주017)
도라오디 : 돌[回]-+-아(연결 어미)+오[來]-+-디(연결 어미). 돌아오지.
주018)
몯얫도다 : 몯[不能]-+-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못하고 있도다.
주019)
청강(靑羌) : 토번(吐蕃)의 강종(羌種)을 말한다. 토번은 당나라 한문 역사서에 등장, ‘번(蕃)’은 고대 장족(藏族)이 스스로 칭한 이름이다. 6세기에 지금의 서장산(西藏山) 남쪽 지구에서 흥기한 것으로 되어 있다. 서장 지역에 나타난 제1의 정권이다. 협주에는 토곡혼(吐谷渾)과 같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이 온전히 같은 것인지 의심스럽다. 청강에는 선비 모용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
주020)
토곡혼(吐谷渾) : 중국 고대의 서북 민족 및 그 세운 나라 이름. 토혼(吐浑)이라고도 한다. 본래 요동의 선비 모용부의 일파였다. 서진(西晋) 말에 그 수령 토곡혼(吐谷浑)이 부하들을 이끌고 서쪽으로 이동하여 포한(枹罕)에 도착하였다. 후에 크게 발전하여 지금의 청해(青海), 감숙(甘南)과 사천(四川) 서북지구의 강(羌) 및 저(氐) 부락을 통치하고 나라를 세웠다. 토곡혼에는 장족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
주021)
조왼 : 조외[要]-+-ㄴ(관형사형 어미). 종요로운. 중요한. ¶經 디니 조왼 行 正憶念에 잇니 다가 憶이 正티 몯면 雜想이 變야 어즈리고(경전을 지니는 종요로운 행은 바른 생각에 있나니, 만일 억(憶)이 바르지 못하면 잡상이 변하여 어지럽히고)〈법화 7:175ㄴ〉.
주022)
길헤 : 길ㅎ[路]+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길에.
주023)
어느 나래 : 어느[何]#날[日]+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어느 날에야.
주024)
과극(戈戟)을 : 과극(戈戟)+을(대격 조사). 창으로 찌르는 것을. 전쟁을. 싸움을.
주025)
말꼬 : 말[止, 罷]-+-고(의문형 어미). 그칠까? 그칠 것인가?
주026)
사호미 : 사호[戰]-+-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싸움이. 싸우는 것이. 전쟁이. 여기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를 상정하는 것은 ‘사호미’의 ‘호’에 상성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文殊師利여 如來도  이 야 禪定 智慧力으로 法 國土 得야 三界예 王 외요 諸魔王이 順伏고져 아니커늘 如來ㅅ 賢聖諸將이 뎌와 모다 사호니(문수사리여, 여래도 또 이와 같아서, 선정과 지혜력으로 법의 국토를 얻어 삼계에 왕이 되되, 여러 마왕이 순복코자 아니하거늘 여래의 현성(賢聖) 제장(諸將)이 저와 모두 싸우니)〈법화 5:60ㄱ~ㄴ〉.
주027)
청강(靑羌)로브터셔 : 청강(靑羌)+로브터(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셔(보조사). 청강(靑羌)으로부터.
주028)
백만(白蠻)에 : 백만(白蠻)+에(달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백만(白蠻)에.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영원부(寧遠府)의 준주(雋州)에는 준산(雋山)이 여러 만부(蠻部)에 접하고 있는데, 그 만부에 있는 오만(烏蠻)과 백만(白蠻) 중 백만을 말한다.
주029)
니도다 : [連]-+-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디나건 녜 니 디내샤 千億佛을 셤기샤 無相無我샤 精持廣利시니(지난 옛날을 이어 지내시어 천억불을 섬기시고 무상무아하시어 정히 지녀 널리 이롭게 하시니)〈법화 6:74ㄱ〉.
주030)
중파(中巴) : 지금의 중경부(重慶府)를 말한다. 후한의 유장(劉璋)이 익주(益州) 목(牧)이 되어, 세 개의 군(郡)을 나누었는데, 숙강(熟江) 위쪽을 파군(巴郡)으로 하고, 강주(江州)에서 임강(臨江)까지를 영녕군(永寧郡)으로 하고, 구인(胊䏰)에서부터 어복(魚復)까지를 고릉군(固陵郡)으로 하였다. 이 중에서 파군이 가운데에 있었으므로, 이를 중파라고 하였다.〈스즈키[鈴木] 외(1966) 참조〉.
주031)
중파(中巴)애 : 중파(中巴)+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중파(中巴)에.
주032)
됴호 : 둏[好]-+-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좋음을. 좋은 것을. ¶다가 제 病이 이시면 미 救療리 업스며 다가 됴 藥 머거도  더 甚며(만일 스스로가 병이 있으면 남이 치료하고 구해 줄 이가 없으며, 만일 좋은 약을 먹어도 또 더 심하며)〈법화 2:167ㄱ~ㄴ〉.
주033)
몯리로소니 : 몯[不能]-+-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못할 것이로소니. 못할 것이기에.
주034)
나조 : 나조ㅎ[夕, 暝]+(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저녁에.
주035)
방술(防戍)  : 방술(防戍)-+-(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국경을 지키는 곳의.
주036)
붑소리 : 붑[鼓]+소리[音]. 북소리. ‘붑’이 ‘북’이 된 것은 ‘ㅂ’에 대한 ‘ㅂ’의 이화 작용에 의한 것이다. ¶붑 텨 出令호 너 뉘 바래 드러가고져 다 드러가리 라 다가 어버 그립거나 兄弟妻子息이 그립거나 閻浮提ㅅ 樂 몯 닛거나 거든 일로셔 도라 니거라(북 쳐서 명령을 내되 너희 누가 바다에 들어가고자 하는가? 들어갈 사람은 잠잠히 있으라. 만약 어버이 그립거나 형제 처자식이 그립거나 염부제의 낙을 못 잊거나 하거든 여기서 돌아가거라.)〈월석 22:37ㄴ〉.
주037)
긴 구 예 : 길[長]-+-ㄴ(관형사형 어미)#구룸[雲]+ㅅ(관형격 조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긴 구름 사이에. ‘긴 구름’이라는 것이 북소리 혹은 북소리의 여운이 비교적 오래 들리는 것을 암시적으로 말한 것이다.
주038)
전(傳)놋다 : 전(傳)-+-(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전하는구나. 전해지는구나.
주039)
 미 : [秋]#[風]+이(주격 조사). 가을 바람이.
주040)
석석(淅淅)히 : 석석(淅淅)-+-이(부사 파생 접미사). 바람이 부는 소리. 쏴쏴.
주041)
내 오 : 내[我的]#옷[衣]+(대격 조사/보조사). ‘오 부니’에서 ‘’은 대격 조사로 볼 수도 있고, 문제 제기의 주제 표지인 ‘을’로도 볼 수 있다. ‘옷에를 부니’와 같이 보아 보조사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주042)
부니 : 블[吹]-+-(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부니. ‘블다’가 ‘불다’와 같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의 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주043)
흘러가 : 흐르[流]-+-어(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흘러가는. 중세어에서도 ‘흐르다’는 ‘르/’ 불규칙 활용을 보였다.
주044)
믈 : 여기서는 강물을 말한다.
주045)
밧긔 : [外]+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밖의. ¶交 섯 씨오 露 밧긔 날 씨라〉(교는 섞어 매는 것이고, 노는 밖에 나는 것이다.)〈법화 1:85ㄴ〉.
주046)
비치 : [日]+ㅅ#빛[光]+이(주격 조사). 햇빛이. ¶晃曜 비치라(황요는 햇빛이다.)〈능엄 1:78ㄴ〉.
주047)
잔미(殘微)도다 : 잔미(殘微)-+-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미약하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48)
하히 갠 : 하ㅎ[天]+이(주격 조사)#개[晴]-+-ㄴ(관형사형 어미). 하늘이 갠.
주049)
져근 성(城)에셔 : 젹[小]-+-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성(성)+에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작은 성에서. 기주(夔州)의 작은 성을 말한다고 하나(스즈키[鈴木] 외(1966) 참조), 기주(夔州)라는 작은 마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한 것으로 보인다.
주050)
깁 디호 : 깁[견(絹), 연(練, 명주, 비단)]#딯[도(擣, 찧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비단 찧는 것을. ¶그 술위 놉고 넙고 한 보로 미고 欄楯 두르고 四面에 올 오  그 우희 幰蓋 펴고≪술위 우희 깁 펼씨 幰이라≫(그 수레가 높고 넓으며 많은 보배로 꾸미고 난순을 두르고 사면에 방울을 달고 또 그 위에 헌개(幰蓋)를 펴고≪수레 위에 비단 편 것이 헌(幰)이다.≫)〈법화 2:72ㄴ〉.
주051)
리 : [急]-+-이(부사 파생 접미사). 빨리.
주052)
깁 디호 리 고 : 비단 찧는 것을 빨리 하고. 남편을 전장에 보낸 아내는 옷을 춥게 입는다고 한다(스즈키[鈴木] 외(1966) 참조). 고통을 함께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주053)
돌히 : 돌ㅎ[石]+이(주격 조사). 돌이.
주054)
오란 : 오라[久]-+-ㄴ(관형사형 어미). 오랜. 문맥을 고려하여 여기서는 ‘낡은’으로 번역함.
주055)
 길헨 : [細]-+-(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길ㅎ[路]+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가는 길에는. 가느다란 길에는.
주056)
길 녈 사미 : 길[路]#녀[行]-+-ㅭ(관형사형 어미)#사[人]+이(주격 조사). 길 가는 사람이. ‘녈’의 관형사형 어미는 특별히 미래의 뜻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여기서는 ‘가는’으로 풀이하였다. ¶世尊하 이 經 流行 해≪流는 믈 흐를 씨오 行 녈 씨니 法이 펴디여 가미 믈 흘러 녀미  流行이라 니라≫(세존이시여, 이 경이 유행할 땅에≪유는 물이 흐르는 것이고, 행은 가는 것이니 법이 퍼지어 감이 물이 흘러감과 같으므로 유행이라 한 것이다.≫)〈석보 9:21ㄴ〉.
주057)
드므도다 : 드믈[稀]-+-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드무도다. 드물도다. ¶希 드믈 씨오 有는 이실 씨니 希有는 드므리 잇다 혼 디라(희는 드문 것이고, 유는 있는 것이니, 희유는 드물게 있다는 뜻이다.)〈석보 13:15ㄱ〉.
주058)
 길헨 길 녈 사미 드므도다 : 가느다란 길에는 길 가는 사람이 드물도다.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 심정이 깔려 있다.
주059)
아디 몯리로다 : 알[知]-+-디(연결 어미)#몯[不能]-+-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알지 못할 것이로다. ‘-로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60)
  : [明]-+-(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月]+(보조사). 밝은 달은.
주061)
누를 : 누[誰]+를(대격 조사). 누구를. ¶世尊ㅅ 큰 恩 希有 일로 어엿비 너기샤 敎化샤 우릴 利益시니 그지업슨 億劫에 뉘 能히 갑사오려뇨(세존의 큰 은혜는 희유한 일로 가엾게 여기시어 교화하시고 우리를 이익되게 하시니, 그지없는 억겁에 누가 능히 갚겠습니까?)〈법화 2:256ㄴ〉.
주062)
됴니오 : 둏[好]-+-(조음소)-+-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좋은 것인가.
주063)
언제 : 원문에는 ‘조만(早晩)’으로 되어 있다. 이를 언해자는 의문사 ‘언제’로 번역하였다. ‘이를 것인가 늦을 것인가’는 내용상 ‘언제’와 등가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원시에는 ‘단만(蛋晩)’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단만(蛋晩)’은 ‘조만(早晩)’과 같은 말이라 한다.(스즈키[鈴木] 외(1966) 참조)
주064)
외왼 로 : 외외[孤]-+-ㄴ(관형사형 어미)#[舟]+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외로운 배로. ¶이 諸子ㅣ 아 주구믈 듣고 매  셜워 이 念을 호 다가 아비옷 겨시던댄 우릴 어엿비 너겨 能히 救護시리러니 오날 리고 다 나라해 머리 가 업스시니 제 외왼  야 외야 미두리 업도다 야(이때 제자가 아비 죽음을 듣고 마음에 가장 서러워 이 염을 하되 만약 아비만 계실 것 같으면 우리를 불쌍히 여겨 능히 구호하실 것이러니, 오늘날 버리고 다른 나라에 멀리 가 없으시니 스스로 외로운 줄 생각하여 다시 믿을 사람이 없도다 하여)〈법화 5:158ㄱ〉.
주065)
다 바 : 다[他]-+-ㄴ(관형사형 어미)#밤[夜]+(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다른 밤. 다른 날 밤.
주066)
도라가려뇨 : 돌[回]-+-아(연결 어미)#가[去]-+-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돌아갈 것이냐? ‘-리-’나 ‘-려-’를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다시 ‘-니-’를 선어말 어미나 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또는 ‘-뇨’를 의문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려-’는 이미 문법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일 수 있다.
주067)
모로매 : 모름지기.
주068)
백발(白髮)을 가져 : 백발(白髮)을 가져. 백발(白髮)을 가지고.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가 적합하다.
주069)
헷 남 : ㅎ[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木]+(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뜰의 나무에.
주070)
비교리니 : 비기[의(倚, 의지하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의지할 것이니. 의지하리니. 기대리니.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즉 ‘-리-’)를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根과 塵괘 本來 眞인 젼로 니샤 根源이  가지오 욤과 글움괘 다 幻인 젼로 니샤 둘히 업고 夢識이 처미 업슨 젼로 虛空ㅅ 고재 가비시고 物境이 이슈미 인 젼로 塵을 브터 아로미 나며 根 因야 相이 잇니라 이 根과 塵과 識괘 가비건댄 뭇군  서르 브터 비기야 비록 멀톄 相이 이시나 그 體 젼혀 뷜 이런로 니샤 相과 봄괘 性이 업서 섯근  다 시니라(뿌리와 먼지가 본래 진(眞)인 까닭으로 이르기를 근원이 한 가지이고, 매는 것과 끄르는 것이 다 환(幻)인 까닭으로 이르기를 둘이 없고, 몽식(夢識)이 처음이 없는 까닭으로 허공의 꽃에 비유하시고 물경(物境)이 있는 것이 이루어진 까닭으로 먼지로부터 아는 것이 생기며, 뿌리로 인하여 상(相)이 있는 것이다. 이 뿌리와 먼지와 식이 비유하건대 묶은 갈대에 서로 붙어 기대는 듯하여 비록 어림으로 상이 있으나 그 체가 전혀 비어 있기 때문에 이렇기 때문에 이르기를 상과 봄이 성이 없어 섞인 갈대 같다 하신 것이다.)〈능엄 5:8ㄱ〉.
주071)
고원(故園)엣 : 고원(故園)+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옛 정원의. 옛 동산의.
주072)
못과 대(臺)와 : 연못과 대(臺)는.
주073)
올가 왼가 : 올[是]-+-ㄴ(동명사 어미)+가(의문 첨사)#외[非]-+-ㄴ(동명사 어미)+가(의문 첨사). 옳은가 그른가? 옛 그대로인가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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