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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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을 슬퍼함. 다섯 수[傷春五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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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슬퍼함. 다섯 수[傷春五首]


傷春 주001)
상춘(傷春)
봄을 아프도록 슬퍼함..
五首
주002)
상춘 오수(傷春五首)
이는 광덕(廣德) 2년(764) 낭주(閬州)에서 지은 시라 한다.

상춘 오수
(봄을 슬퍼함. 다섯 수)

〈첫째 수〉

天下兵雖滿 春光日自濃

天下애 주003)
천하(天下)애
천하(天下)+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천하에. 온 세상에.
兵馬ㅣ 주004)
병마(兵馬)ㅣ
병마(兵馬)+이(주격 조사). 병마가. 전쟁에 동원된 말이.
비록 나 주005)
나
[滿]-+-나(연결 어미). 가득하나. ¶惡世 中 比丘 雅曲 智慧ㅅ 미 諂코 고바 得디 몯닐 得호라 야 我慢心이 며(악세 중의 비구는 사곡한 지혜의 마음이 아첨하고 굽어서 얻지 못한 것을 얻었노라 하여 자만심이 가득하며)〈법화 4:194ㄱ~ㄴ〉.
비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9ㄴ

주006)
비치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이(주격 조사). 봄빛이. 봄의 빛이.
날마다 주007)
저(3인칭 대명사)+이(주격 조사). 제. 제가. 스스로. ¶身土實相≪法身性土ㅣ라≫ 本來 제 一如커늘 生滅와 더러움과 조홈괘 다 情見에 날(신토실상은≪법신성토이다.≫ 본래 스스로가 일여하거늘 생멸과 더러움과 깨끗함이 다 정견에 나므로)〈법화 5:198ㄴ〉. 시혹 阿練若애 누비오로 空閑  이셔 제 너교(혹시 아련야에서 누비옷으로 공한한 곳에 있어 스스로가 여기되)〈법화 4:194ㄴ〉.
둗겁도다 주008)
둗겁도다
둗겁[厚, 濃]-+-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두껍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東陵ㅅ 길흘 슬허셔 라노니 平生애 灞水ㅅ 우희셔 노다라 비치 둗겁거든 해 가   머믈오고 바 자니 구룸  樓ㅣ훤더라(동릉 길을 슬피 바라보니 평생 파수 위에서 놀았구나. 봄빛이 진하거든 들에 가 탄 말을 머물게 하고 밤에 자니 구름 낀 누각이 훤하더라.)〈두시(초) 3:39ㄱ〉

【한자음】 천하병수만 춘광일자농
【언해역】 천하에 병마가 비록 가득하나 봄빛이 날마다 스스로 짙도다.

西京疲百戰 北闕任群兇

西京 주009)
서경(西京)
중국의 당나라 천보(天寶, 742〜756) 초에는 낙양을 서경이라 하였다. 지금의 섬서성 낙양현에 해당한다.
주010)
백.
주011)
일의 횟수를 세는 단위. 번(番). ‘번’에 해당하는 고유어는 ‘디위’이다. 중세어에서는 ‘디위’와 ‘번’이 같이 쓰이었는데, ‘디위’보다는 ‘번’이 더 많이 쓰이었다. ¶ 번 經ㅅ 일훔 일시면 蓮華ㅣ 이베셔 나시고  번 能히 隨喜시면 法香이 모매 겨샤 善種이 업디 아니샤 功 이루미 절로 나샷다(한 번 경전의 이름을 일컬으시면 연꽃이 입에서 나시고 한 번 능히 수희하시면 법향이 몸에 계시어 선종이 없지 아니하시어 공 이룸이 저절로 나타나시도다.)〈법화 6:180ㄱ〉.
사호매 주012)
사호매
사홈[戰]+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싸움에. 사호[戰]-+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갯고 주013)
갯고
[疲, 애쓰다, 힘들다]-+-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지쳐 있고. 유창돈(1964:14)에는 ‘ㄱ다’와 같은 기본형을 설정하였고, 남광우(1971:27)에는 기본형 ‘다’가 ‘디, 고샤, , 가, 며’ 등과 같이 특이한 활용을 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기본형은 역시 ‘다’와 같이 설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간 ‘-’의 받침 ‘ㄱ’은 자음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것으로 보아 별다른 문제가 없다. 유창돈(1964:14)에서의 ‘ㄱ다’와 같은 어형이 ‘다’를 적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그 또한 이상을 가지는 것이다. ¶한 사미 다 가 導師려 닐오 우리 오 頓乏야≪頓乏은  바려 씨라≫ 이 믈러 도로 가고져 노다 야(많은 사람이 다 힘들어 하여 도사에게 이르되, 우리 오늘 돈핍하여≪돈핍은 매우 고달픈 것이다.≫ 이에 물러 도로 가고자 합니다 하거늘)〈법화 3:193ㄴ〉.
北闕엔 주014)
북궐(北闕)엔
북궐(北闕)+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북쪽 궁궐에는. 북쪽 궁궐은.
주015)
물[群]+ㅅ(관형격 조사). 뭇. ¶群臣 물 臣下ㅣ라(군신은 뭇(무리를 이룬, 많은) 신하이다.)〈월석 2:49ㄱ〉.
모딘 주016)
모딘
모딜[惡]-+-ㄴ(관형사형 어미). 모진. 나쁜.
사 주017)
사
사[人]+(보조사). 사람을. 여기에 ‘사’은 현대어로 말하면 ‘사람을 맡기다’와 같은 문맥을 이룬다. 정규적인 격조사라면, ‘사람에게’가 쓰여야 할 자리이다. 역주자는 이러한 예에 쓰인 ‘을/를’을 보조사의 기능을 가진 ‘을/를’로 본다. 이러한 ‘을/를’은 문제 제기의 기능을 가진 주제 표지라고 할 수 있다.
맛뎻도다 주018)
맛뎻도다
맛디[任]-+-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맡겨 있도다.

【한자음】 서경피백전 북궐임군흉
【언해역】 서경(西京)은 백 번 싸움에 지쳐 있고, 북쪽 궁궐은 뭇 모진 사람에게 맡겨 있도다.

關塞三千里 煙花一萬重【此 言ㅣ 在䦘中야 望桑輿所在니 隔遠也ㅣ라】

關塞 주019)
관새(關塞)
국경에 설치한 관문이나 요새.
三千里오 주020)
삼천리(三千里)오
삼천리(三千里)#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삼천리이고. 어미 ‘-고’에서 ‘ㄱ’이 ‘이’ 뒤에서 탈락한 것이다.
주021)
연기. ¶一切 香煙現諸色海雲≪煙 라≫(일체 향연현제색해운≪연은 내이다.≫)〈월석 10:47ㄴ〉. 比量 因由譬喩로 比度 씨니 머리  보고 블 잇  아로미 니 비록 브를 몯 보아도 거츠디 아니 씨라(비량은 인유비유로 비탁할 것이니, 멀리 내(연기)를 보고 불이 있는 줄을 아는 것과 같으니, 비록 불을 보지 못해도 허망하지 않은 것이다.)〈월석 9:7ㄱ~8ㄱ〉.
주022)
[帶]-+-ㄴ(관형사형 어미). 낀. ¶아래 前生브터 根이 니근 天龍八部ㅣ 一時예 圍繞 님 구룸 얫더니 如來 너기샤 내 得혼 妙法을 너비 펴아 世界 利케 사 리로다 샤 盧舍那身 나토샤 華嚴經을 니시니(이전 전생부터 근이 익은 천용팔부가 일시에 둘러싸 달님께 구름 끼듯 하였는데 여래 여기시되 내가 득한 묘법을 널리 펴서 세계를 이익되게 하여야 할 것이다 하시어 노사나신 나타나게 하시어 화엄경을 이르시니)〈월석 4:45ㄴ~46ㄱ〉.
고 주023)
고
곶[花]+(보조사). 꽃은.
一萬 리로다 주024)
리로다
[重]#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벌이도다. 겹이로다. 겹이도다. ¶어드워 내 옷 밧근 먼 히 가지로 여러  陰氣로다(어두워 내 옷 밖은 먼 땅이 한 가지로 여러 벌의 음기로다.)〈두시(초) 15:3ㄱ〉. 길흔 즈믄  돌 서리예 그얫고 돗긘 一片ㅅ 구루미 머므렛도다(길은 천 겹 돌 사이에 그윽하고 배의 돛에는 한 조각의 구름이 머물러 있도다.)〈두시(초) 10:32ㄴ〉.

【한자음】 관새삼천리 연화일만중【이것은 두보가 국경 지방에 있으면서 임금의 피난 수레가 있는 곳을 보니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관문과 요새는 삼천리요, 연기 낀 꽃은 일만 겹이로다.

蒙塵淸露急 御宿且誰供【此 言吐藩 주025)
토번(吐藩)
중국 당나라 송나라 때의 서장 즉 티베트를 말함.
이 陷京而代宗 주026)
대종(代宗)
중국 당나라의 8대왕(재위 762년〜779년). 이름은 이예(李豫). 숙종(肃宗)의 장자. 처음에는 엄평왕(广平王)으로 봉하여졌다가 후에 초왕(楚王), 그리고 다시 성왕(成王)으로 봉하여졌다. 천보 15년(756)안녹산(安祿山)이 반란을 일으켜 동관(潼關)을 점령하였다. 당시 현종은 백성들이 만류하였으나 마외역(馬嵬驛)까지 피난하였으며, 신하들이 숙종을 호송하여 북상하였는데 염무(灵武)에서 황제에 즉위하였다. 안사의 난 중에 낙양과 장안의 두 서울을 수복하기도 하였으나, 환관 이보국(李輔國)이 장황후(張皇后)를 살해하자, 숙종은 슬픔과 노여움으로 죽게 되고, 유언에 따라 이예가 왕위를 계승한 것이다. 대종이 즉위한 다음해에 안녹산의 난이 평정되었으나, 북쪽에는 위구르족이 있었고 서쪽에는 티베트족이 자주 침범하였다. 왕은 재상들과 더불어 불교를 숭상하였다고 한다. 오대산에 금각사를 지었다. 구리를 녹여 기와를 만들고 금을 칠하였다. 이라하여 나라의 경제 상태는 점점 악화되었다고 한다. 원릉(元陵)에 장사지냈다.〈두산백과 참조〉.
이 幸陝시니 御宿之寒을 誰能供奉고】

蒙塵야 주027)
몽진(蒙塵)야
몽진(蒙塵)-+-y(조음소)-+-아(연결 어미). 임금이 피난하여. ‘몽진’은 머리에 먼지를 뒤집어 쓴다는 의미로, 임금이 난리를 피하여 안전한 곳으로 떠나는 것을 가리킨다. ¶天子ㅣ 오히려 蒙塵야 겨시니 東녁 해 긴 戈戟이 어드웻더라(천자가 오히려 피난 가 있으니 동녘 들에는 긴 창들이 어두워(무디어져) 있더라.)〈두시(초) 7:26ㄴ~27ㄱ〉.
겨샤매 주028)
겨샤매
겨시[在]-+-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계시는 것에. ‘-매’를 원인이나 이유를 나타내는 부사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주029)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如는  씨니 本來ㅅ  性이 가디 아니야 처 야 이실 씨오(여는 같음이니, 본디 맑은 성(본성)이 가시지 아니하여 처음과 같이 변하지 않고 있음이고)〈월석 1:50ㄴ~51ㄱ〉.
이스리 주030)
이스리
이슬[露]+이(주격 조사). 이슬이. ¶露 이스리라(노는 이슬이다.)〈월석 서:15ㄴ〉.
리 주031)
리
르[急]-+이(부사 파생 접미사). 빨리.
오니 주032)
오니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오는 것이니.
님금 자샤매 주033)
자샤매
자[寢]-+-시(주체 존대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주무시는 것에. ¶寢 잘 씨라(침은 잔다는 것이다.)〈월석 서:17ㄱ〉.
주034)
누[誰]+이(주격 조사). 누가. ¶迦葉이 닐오 내 큰 스니미 마 涅槃시니 어느 로 바 머그료 모 比丘ㅣ 닐오 네 스이 누고 對答호 世尊이시니라(가섭이 이르기를 내 큰 스승님이 이미 열반하시니 무슨 마음으로 밥을 먹겠느냐? 모든 비구가 이르기를 네 스승이 누구인가? 대답하되 세존이시다.)〈석상 23:42ㄱ〉.
供奉고 주035)
공봉(供奉)고
공봉(供奉)-+-(주체 겸양 선어말 어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고(의문 첨사). 제공하여 받드옵는가? 모셔 받드옵는가? 모셔 받드는가? ‘-ㄴ고’를 의문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중세어에는 ‘누고, 므스고’와 같이 명사구에 직접 의문 첨사가 연결될 수 있었다.

【한자음】 몽진청로급 어숙차수공【이것은 토번(吐藩, 중국 당나라 송나라 때의 서장 즉 티베트를 말함)이 서울을 함락하매 대종(代宗)이 섬서성에 피난하시니 임금의 잘 때의 추위를 누가 능히 공봉(供奉)할 것인가를 말한 것이다.】
【언해역】 임금이 피난해 계시매 맑은 이슬이 빨리 오는 것이니 임금이 주무시매 또 누가 잠자리를 모셔 받드는가?

殷復前王道 周遷舊國容【言殷之高宗 주036)
고종(高宗)
중국 은나라의 왕. 즉위하기 전에는 귀족은 아니었으나 백성들의 실생활을 잘 관찰하고 있었다고 한다. 즉위 이후에는 3년 동안 정치를 관장하지 않고 따라다니면서 옆에서 관찰만 하고 은나라를 일으켜 세울 방책을 모색하였다고 한다.
이 能修擧前王之道니 此 望代宗之興復다 周遷은 比時之播遷니라】

주037)
은(殷)
중국 고대의 왕조(?~BC1100?). 수도의 이름을 따라 상(商)이라고도 한다. 하(夏)·은·주(周) 3대의 왕조가 잇달아 중국 본토를 지배하였다고 하나, 하왕조는 고전(古典)에만 기록되어 있을 뿐, 전설적인 존재에 불과하다. 이에 대하여 은왕조는 20세기에 들어서 그 수도에 해당하는 은허(殷墟)의 발굴이 진행됨에 따라서, 적어도 그 후기에는 당시의 문화세계였던 화북(華北)에 군림하였던 실재의 왕조였음이 판명되었다. 따라서 은나라는 중국 최고(最古)의 역사적 왕조이다. 은왕조의 개조(開祖)인 탕왕(湯王: 天乙)은 백성의 요망에 따라 걸왕을 쳐서 멸하고 은왕조를 창설하였다고 한다. 이 탕왕으로부터 29대의 왕이 잇달아 중국을 통치하였다. 은의 왕은 점복(占卜)으로 신의(神意)를 받아서 백성을 통치하는 종교적인 원수(元首)였다. 또한 이민족을 정복하여, 그들을 노예나 병사로 삼았던 것 같다. 이민족 가운데 북서의 고방(苦方)·토방(土方)이라 불렸던 유목민이, 은허로 옮긴 당초의 무정왕시대(武丁王時代)의 강적이었다. 그리고 서경(西境)의 산시성에 있던 주(周)민족은 제후(諸侯)로서 은왕조에 복속되어 있었다. 은왕조 말기의 무을(武乙)·주왕의 시대에 이르자, 주나라의 문왕(文王)이 동진하여 화북평원으로 내려왔다. 문왕의 뒤를 이은 무왕(武王)은 더욱 동진하여 은나라 주왕의 대군을 목야(牧野)의 싸움에서 무찌르고 은의 수도에 입성하여, 주왕을 죽이고 은왕조에 대신하여 주왕조를 일으켰다. 무왕은 은의 왕족인 무경(武庚)을 위(衛)에 봉하여 뒤를 잇도록 하였으나, 무왕이 죽은 뒤 반란을 일으켜 성왕에게 멸망당하였다.〈두산백과 참조〉
은 前王ㅅ 道 興復 주038)
흥복(興復)
쇠퇴하였던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을 말한다.
니 주039)
주(周)
중국의 고대 왕조(BC1122?~BC256). 은(殷) 다음 왕조로, 하(夏)·은과 더불어 삼대(三代)라 한다. 요(堯)·순(舜)의 시대를 이어 받은 이상(理想)의 치세(治世)의 시대로 일컬어진다. 주왕조(周王朝)의 시조는 후직(后稷:棄), 13대째의 고공단부(古公亶父: 太王) 때에, 기산(岐山: 陝西省 中部)에 옮겨 정주(定住)하고, 국호를 주(周)라 하였다. 무왕(武王: 發)은 제후의 지지를 받아, 당시 민심을 잃고 있던 은의 주왕(紂王)을 마침내 목야(牧野)전투에서 무찔러 죽이고, 주왕조를 창시하였다. 주는 종주(宗周: 陝西省 渭水 유역의 鎬京)를 도읍으로 하였으나, 동방을 통치하는 중심으로서 낙수(洛水)를 따라서 동도(東都) 성주(成周)를 건설하였다. ‘봉건’ 제도는 흔히 무왕의 동생 주공(周公: 旦)이 처음으로 실시한 제도라 하나, ‘봉건’과 유사한 제도는 이미 은대 말기에도 행하여졌다고 한다. 주의 청동기문화(靑銅器文化)나 상형문자(象形文字)는 은에서 발달한 것을 이어받은 것이 명백하다. 12대 평왕의 동천(東遷:BC 770) 이전을 서주(西周)라 하며, 그 이후를 동주(東周)라 불러 구별한다. 춘추시대에 이어지는 전국시대의 주왕은 낙양 부근을 영유하는 한낱 작은 제후에 지나지 않았고, 그것도 마침내 동서(東西)로 분열된 나머지 BC 256년, 난왕이 진(秦)에 항복하여 주는 멸망하였다.〈두산백과 참조〉
주040)
옛. ‘녜’에 사이시옷(혹은 관형격 조사)이 결합한 형식이다.
나랏 주041)
나랏
나라[國]+ㅅ(관형격 조사). 나라의.
 주042)

양(樣子)+이(주격 조사). 모양이. ¶諸佛이 各各 걋 나라해 廣長舌相 내샤≪廣長舌相 넙고 긴 혓 양라≫(여러 부처님이 각각 당신들의 나라에 광장설상을 내셔서≪광장설상은 넓고 긴 혀의 모양이다.≫)〈월석 7:74ㄱ~ㄴ〉. 寶像 보옛 양라(보상은 보배로운 모습이다.)〈월석 8:22ㄱ〉.
올니라 주043)
올니라
옮[遷]-+-(조음소)-+-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옮은 것이다. 영향을 받은 것이다. ‘주천(周遷)’은 주나라가 천도한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야 당나라 조정이 파천한 것과 비교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써는 문맥을 맞출 수가 없다. 무엇인가 옮아 온 것, 영향받은 것, 본받은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여기서는 은유적으로 두 가지 의미가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자음】 은복전왕도 주천구국용【은(殷)나라 고종이 능히 이전 왕의 도(道)를 닦아 일으켰으니, 이것은 대종(代宗)이 나라를 일으켜 다시 찾는 것을 바람을 말한 것이다. 주천(周遷)은 당시 임금이 난을 피하여 도성을 떠나는 것과 비교한 것이다.】
【언해역】 은(殷)나라는 전왕의 도를 일으켜 세우니, 주(周)나라는 옛 나라의 모습이 옮은 것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10ㄱ

蓬萊足雲氣 應合摠從龍【雲은 比羣臣고 龍은 比天子니 此 望羣臣之輔君也ㅣ라】

蓬萊殿 주044)
봉래전(蓬萊殿)
중국 장안(長安)의 궁전인 대명궁을 말함.
구 주045)
구
구룸[雲]+ㅅ(관형격 조사). 구름의. ‘구름’은 여기서 ‘뭇 신하들’을 비유로 가리킨다.
氣運이 하니 주046)
하니
하[多]-+-니(연결 어미). 많으니.
이 주047)
이
마땅히. ¶내 아 거진이 이  주구려 리니 아비 아리  주그면 집사미 누를 의지야 이시료(내 아들 거진이가 마땅히 함께 죽으려 할 것이니 아비 아들이 한데 죽으면 집사람이 누구를 의지하여 있겠는가?)〈삼강동경 충:31ㄱ〉.
龍 주048)
용(龍)
용을. ‘용’은 여기서 ‘임금’을 가리킨다.
조초미 주049)
조초미
좇[從]-+-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좇는 것이. 따르는 것이. ¶이 諸菩薩이 釋迦牟尼佛ㅅ 니시논 音聲 듣오시고 아랠 從샤 나오시니(이 제보살이 석가모니불의 이르시는 음성 들으시고 아래를 좇아 나오신 것이다.)〈법화 5:83ㄱ〉. 意ㅣ 淸淨 다로   니라 所行은 곧 녤 조 미오 動作은 곧 感야 變 미오 戱論 곧  미라(뜻이 청정한 탓으로 남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소행은 곧 평상시를 좇는 마음이고, 동작은 곧 감하여 변하는 마음이고, 희론은 곧 분별하는 마음이다.)〈법화 6:64ㄱ〉.
맛니라 주050)
맛니라
맛[合, 宜]-+-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마땅한 것이다. ‘-니-’를 선어말 어미로, 혹은 ‘-니라’를 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그럴 信向오미 맛니라(그러므로 신향(信向)함이 마땅한 것이다.)〈법화 4:84ㄴ〉. 如 道理예 맛 마리오 是 올 씨오(여는 도리에 마땅하다는 말이고, 시는 옳은 것이고)〈석보 24:4ㄱ〉. 應은 맛 씨니 人天ㅅ 供養 바도미 맛타 논 마리라(응은 마땅하다는 것이니 인천(人天: 인간과 천상)의 공양을 받음이 마땅하다는 말이다.)〈월석 2:20ㄱ〉.

【한자음】 봉래족운기 응합총종룡【구름은 군신을 비유하고, 용은 천자를 비유하니, 이것은 뭇 신하들이 임금을 보필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언해역】 봉래전에 구름 기운이 많으니, 당연히 다 용을 따르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여기까지 첫째 수임.)

〈둘째 수〉

鶯入新年語 花開滿故枝

곳고린 주051)
곳고린
곳고리[鶯]+ㄴ(보조사). 꾀꼬리는.
새 주052)
새
새[新年]+ㅅ(관형격 조사). 신년의. 새해의.
마리 주053)
마리
말[語]+이(주격 조사). 말이.
드렛니 주054)
드렛니
들[入]-+-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들어 있느니. 들어 있는 것이니. ¶이 四空處ㅣ 業果앳 굴근 비츤 업고 定果앳  비치 잇니  比丘ㅣ 無色定에 드렛다가 나아 虛空 지거 미 무로 므스글 얻다 對答호 내 몸 얻노라 니 이 定得야도 모 몯 보니 四空處ㅣ 業果色 업수믈 아디로다(이 4공처가 업과의 굵은 빛은 없고, 정과의 가는 빛이 있으니, 한 비구가 무색정에 들었다가 나아 허공을 만지거늘, 남이 묻기를, “무엇을 찾는가?” 대답하기를, “내 몸을 찾는다.” 하니, 이것은 정(定)함을 득하여도 몸을 못 보니, 4공처가 업과색 없음을 알 것이로다.)〈월석 1:36ㄱ〜ㄴ〉.
주055)
곳고린 새 마리 드렛니
이는 원시 ‘鶯入新年語(앵입신년어)’를 언해한 것이다. 언해자는 ‘新年語(신년어)’를 ‘새해의 말이’로 번역하여 ‘入(들-)’의 주어로 해석하였다. 이러한 번역의 난점은 ‘꾀꼬리는 새해의 말이 들어 있다’는 문맥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이고, ‘新年語(신년어)’라는 주어가 동사 ‘들-’ 뒤에 온다는 것이다. ‘들-’의 주어를 ‘꾀꼬리[鶯]’로 보면, 꾀꼬리가 들어오는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新年語(신년어)’는 ‘신년을 말하다’와 같이 해석하는 것이다. 목적어가 동사 앞에 온 것이 다소 문제이나, 목적어가 동사 앞에 오는 일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곧 ‘꾀꼬리 날아와 새해를 알리고’와 같은 해석이 가능하다.
고 주056)
고
곶[花]+(보조사). 꽃은.
주057)
프[發, 開]-+-어(연결 어미). 피어. ¶香山애 金ㅅ비쳇 優曇鉢羅花ㅣ 프니라≪優曇鉢羅 祥瑞라 혼 디니 閻浮提內예  尊 남기 優曇鉢이니 녜 곳 아니 퍼 여름 여다가 金ㅅ 비쳇 고지 프면 부톄 나시니라≫(향산에 금빛 우담발라화가 피었다.≪우담발라는 상서라 하는 뜻이니, 염부제 안에 가장 존귀한 나무가 우담발이니, 늘 꽃이 피지 않고 열매가 열다가 금빛의 꽃이 피면 부처가 나시는 것이다.≫)〈월석 2:46ㄴ~47ㄱ〉.
주058)
옛. ‘녜’에 사이시옷(혹은 관형격 조사)이 결합한 형식이다.
가지예 주059)
가지예
가지[枝]+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지에.
얫도다 주060)
얫도다
[滿]-+-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 +-다(종결 어미). 가득하여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秦 해 이 새 리어니라 龍 잇 모 녯 宮에 얫니라(진나라 땅에는 마땅히 새 달[月]이어야 하느니라. 용 있는 연못은 옛 궁에 가득하였도다.)〈두시(초) 6:11ㄴ〉.

【한자음】 앵입신년어 화개만고지
【언해역】 꾀꼬리는 새해의 말이 들어 있으니, 꽃은 피어 옛 가지에 가득하였도다.

天淸風卷幔 草碧水通池

하히 주061)
하히
하ㅎ[天]+이(주격 조사). 하늘이. ‘하’이 ‘ㅎ’ 종성체언이므로, 조사 결합형이 ‘하히, 하, 하해, 하콰’ 등과 같이 되었다. ‘하늘’이란 형태는 16세기 초에 ≪정속언해≫에도 나타나고, 17세기 초에도 중간 ≪두시언해≫ 등의 문헌에 간혹 나타난다. ¶부텻 法 듣 德으로 하해 나아 門神이 외야 잇노니≪門神 門ㅅ 神靈이라≫(부처님 법을 들은 덕분으로 하늘에 나서 문신이 되어 있으니≪문신은 문의 신령이다.≫)〈석보 6:19ㄴ~20ㄱ〉.
갯거 주062)
갯거
[淸]-+-아(연결 어미)#잇[유]-+-거(연결 어미). 맑아 있거늘.
미 주063)
미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帳을 주064)
장(帳)을
장(帳)+을(대격 조사). 휘장을.
걷고 주065)
걷고
걷[卷]-+-고(연결 어미). 걷고. 겨우내 추위를 막으려고 휘장 같은 것을 내리거나 둘렀던 것을 올리거나 거두어 낸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나 수늙 우희셔 울오 鶴 수플 예셔 울며 그츤 구루믈 미 걷고 므리 긴 여흐레 티놋다(납은 고개 위에서 울고 학은 수풀 사이에서 울며 그친(머문) 구름을 바람이 걷고 물이 긴 여울에 치는구나.)〈금삼 1:21ㄱ〉.
프리 주066)
프리
플[草]+이(주격 조사). 풀이. ‘플’이 ‘풀’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가 순모음 ‘ㅜ’로 된 것이다.
프른 주067)
프른
프르[靑]-+-ㄴ데(연결 어미). 푸른데. ‘-ㄴ데’의 ‘데’를 장소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로 해석하기 어렵다. 재구조화와 문법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를 ‘프른 데’와 같이 해석하면, ‘차 가놋다’의 논항으로 해석되어야 하는데, 관련 논항은 이미 ‘모새(못에)’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므리 주068)
므리
믈[水]+이(주격 조사). 물이. ‘믈’이 ‘물’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가 순모음 ‘ㅜ’로 된 것이다.
모새 주069)
모새
못[澤]+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못에. 연못에.
차 주070)
차
[通]-+-아(연결 어미). 통하여. 구석구석 가득 차서. 봄에 물이 많아져 물이 부족하였거나 바닥이 말랐던 연못의 구석구석에 물이 스며드는 것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말로 브티실 씨 니샨 囑이오 法으로 실 씨 니샨 累니 妙法을 傳持야 니 利 차 다옴 업게 코져 실 닐오 囑累라 야 付授 流通이 외니라(말씀으로 부탁하시는 것이 이르신 바 촉이고, 법으로 매시는 것이 이르신 바 누이니, 묘법을 전지하여 이어 이로움이 통달하여 다함이 없게 하고자 하시므로 이르되 촉루라 하여 부수 유통이 되는 것이다.)〈법화 6:118ㄱ〉.
가놋다 주071)
가놋다
가[去, 進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가는구나. 여기서 ‘가-’는 진행의 의미를 나타내는 보조 용언이다.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으나,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한자음】 천청풍권만 초벽수통지
【언해역】 하늘이 맑아 있거늘 바람이 휘장을 걷고, 풀이 푸른데 물이 못에 구석구석 가득 차 가는구나.

牢落官軍遠 蕭條萬事危【牢落 稀踈貌ㅣ라】

牢落 주072)
뇌락(牢落)
뇌락(牢落)-+-ㄴ(관형사형 어미). 드문.
官軍이 머리 주073)
머리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補陁 혀근  고지라 논 마리니 이 山애 이 고지 만히 이셔 香내 머리 나니 觀自在菩薩 겨신 히라 巖 바회라 十一面은 열 치니 열  觀自在菩薩ㅅ 相 라 供養 일 니샨 經이라(보타는 작은 흰 꽃이라 하는 말이니, 이 산에 이 꽃이 많이 있어 향내가 멀리까지 나는 것이니, 관자재보살이 계신 땅이다. 암은 바위이다. 십일면은 열한 얼굴이니, 열한 낯을 가진 관자재보살의 상을 만들어 공양할 일을 말씀하신 경이다.≫)〈석보 6:43ㄴ~44ㄱ〉.
갯니 주074)
갯니
가[去]-+-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가 있는 것이니. 가 있으니. 가 있고.
蕭條 주075)
소조(蕭條)
소조(蕭條)-+-ㄴ(관형사형 어미). 고요하고 쓸쓸한. 호젓하고 쓸쓸한. 사람이 북적되지 않는. 사람들이 뜸한.
萬事ㅣ 바랍도다 주076)
바랍도다
바랍[危]-+-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위험하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사홈 누른 드틀 소개 時節이 바랍고  셴 머릿 알  뎌도다(싸움하는 누런 티끌 속에 세월이 위태롭고 강의 센 머리 앞에 해 짧도다.)〈두시(초) 23:44ㄱ〉. 여슷 도이 사 바랍게 니 다시 마골디니라(여섯 도둑이 사람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니 다시 막을 것이니라.)〈남명 하:33ㄴ〉.

【한자음】 뢰락관군원 소조만사위【뇌락은 드문 모양이다.】
【언해역】 드문드문 관군이 멀리 가 있으니, 호젓한 만 가지 일이 위태롭도다.

鬢毛元自白 淚點向來垂

귀 미틧 주077)
귀 미틧
귀[耳]#밑[底]+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귀 밑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10ㄴ

리
주078)
터리
터리[毛]+(보조사). 털은.
본 주079)
본
본디.
절로 주080)
절로
‘저절로’의 준말.
셰오 주081)
셰오
셰[白]-+-고(연결 어미). 세고. ‘-고’가 ‘-오’가 된 것은 반모음 ‘ㅣ’ 아래서 ‘ㄱ’ 묵음화에 의한 것이다.
눈믌點 주082)
눈믌점(點)
누점(淚點). 눈 아래위 눈꺼풀에 있는, 눈물길의 입구가 되는 부분. 눈을 씻어 내린 눈물이 잠시 괴었다가 여기를 통하여 누소관으로 흘러 들어간다.
주083)
저. 여기서는 ‘그’로 풀이된다. 현대어에서 ‘그 즈음’이라는 말은 가능해도 ‘저 즈음’이라는 말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주 주084)
주
즈음. 사이.
주085)
[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때에. 때. ‘때에’가 명사 ‘때’의 의미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본래 ‘시(時)’를 뜻하는 중세어 명사는 ‘’였고 여기에 격조사가 결합하여 ‘’가 된 것이다. 이때 ‘’의 ‘ㅡ’는 탈락된다. ¶經 닐 사미 比丘ㅣ어나 比丘尼어나 모로매 戒行이 淸淨야 리니 俗애 잇 사 나날 八禁齋戒 受持야  세 로 香湯애 沐浴야 새 프른 옷 니버 齋戒 디녀 寂靜히 디니 比丘도  이리 디니라(경 읽을 사람이 비구이거나 비구니이거나 모름지기 계행(戒行)이 깨끗하여야 할 것이니 속에 있는 사람은 나날이 팔금 재계를 받아 지녀 하루 세 때로 향기로운 탕에 목욕하여 새로운 푸른 옷 입어 재계(齋戒) 지녀 고요히 생각할지니 비구도 또 이렇게 할 것이니라)〈월석 10:120ㄴ~121ㄱ〉. 밤 낫 여슷 로 뎌 藥師瑠璃光如來 저 供養고(밤낮 여섯 때로 저 약사유리광여래에게 절하여 공양하옵고)〈석상 9:32ㄱ〉.
브터 주086)
브터
부터. 중세어에서 ‘브터’는 흔히 ‘〜/을 브터’로 대격을 지배하였으나 여기서는 대격 없이 쓰이고 있다. 좀더 진전된 보조사의 모습을 보인다고 할 것이다. ¶十地 몬졋 法을 모도아 眞實외요매 니르러 一切佛法이 이 브터 날 地라 니라(10지는 먼저의 법(法)을 모아 진실됨에 이르러 일체 불법이 이로부터 나므로 지라고 한다.)〈월석 2:61ㄴ〉.
드리옛다 주087)
드리옛다
드리[垂]-+-어(연결 어미)#잇[有]-+-다(종결 어미). 드리워 있다. ¶ 光이 려  우히 서늘며 므즤여 드려 펴디여 어루 바다 자  거든(햇빛이 가리어 땅 위가 서늘하며 구름이 끼어 드리워 퍼져 능히 받아 잡을 듯하면)〈법화 3:34ㄱ~ㄴ〉.  貴 奇異 雜 보로 싁싀기 미고 보 노로 섯얽고 여러 가짓 빗난 瓔珞 드리우고(또 귀한 기이한 여러 보배로 엄숙하게 꾸미고 보배 노끈으로 섞어 얽고 여러 가지 빛나는 영락을 드리우고)〈법화 2:72ㄴ~73ㄱ〉.

【한자음】 빈모원자백 루점향래수
【언해역】 귀 밑의 털은 본디 절러 세고, 눈물점은 그 즈음 때부터 드리워 있다.

不是無兄弟 其如有別離

주088)
‘시(是)’를 번역한 것이다. ‘부시(不是)’가 합하여 ‘아니다’의 뜻을 가지는 것이나, 예전의 관습에 따라 ‘시(是)’를 대명사와 같이 번역한 것이다.
兄弟ㅣ 주089)
형제(兄弟)ㅣ
형제(兄弟) +ㅣ(주격 조사). 형제가.
업순 주090)
업순
없[無]-+-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없는. ¶그 首陁會天이≪首陁會天은 淨居天이라≫ 須達 버릇 업순 주를 보고(그때에 수다회천이≪수다회천은 정거천이다.≫ 수달의 버릇 없는 것을 보고)〈석보 6:20ㄴ~21ㄱ〉. 眞을 窮究야 惑 그추미 일후미 學이오 眞이 다아 惑이 다오미 일후미 無學이니 이 無學 得디 몯호  佛記예 隨參호 다가 法 듣오니 이시면 나토 成佛 몯리 업순 젼니(진실을 궁구하여 미혹함을 끊음이 이름이 학(學)이고, 진실을 다하여 미혹함이 다한 것이 이름이 무학(無學)이니, 이 무학을 얻지 못하여도 또 부처님 수기에 수참(隨參)함은 만일 법 들은 이가 있으면 하나도 성불 못할 이가 없는 까닭이다.〈법화 4:46ㄴ〉.
주091)
(의존 명사)+이(보격 조사). 것이. ¶妙法이라 혼 거시 더러 거슬 리고 다  가 微妙 이 얻논 디 아니라 그저 더러 거긔셔 微妙 法을 나토며(묘법이라는 것은 더러운 것을 버리고 다른 데 가서 미묘한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저 더러운 그곳에서 미묘한 법을 나타내는 것이며)〈석보 13:33ㄱ~ㄴ〉.
아니언마 주092)
아니언마
아니[否]-+-건마(연결 어미). 아니건마는. ‘-건마’은 기원적으로 ‘-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마(보조사)’과 같이 분석될 수 있다. 각 요소의 기능이 점차 약화되고, 결합적인 쓰임이 강화됨으로써 하나의 어미로 재구조화, 문법화된 것으로 생각된다.
주093)
원문의 ‘기(其)’를 번역한 것이다. 뒤에 나오는 ‘여희여 이슘’을 가리키는 대명사적인 기능을 가진 것이다.
여희여 주094)
여희여
여희[別]-+-어(연결 어미). 여희어. 연결 어미 ‘-어’가 ‘-여’로 된 것은 ‘이’모음 순행 동화에 의한 것이다. ¶菩薩이 分段身 여희실 六根이 다 無漏法을 브터 나실 鼻身意에 다 無漏 니시니라(보살이 분단신을 여희셨으므로 육근이 다 무루법으로부터 나시므로 비, 신, 의에 다 무루를 이르신 것이다.)〈법화 6:51ㄱ〉.
이슈메 주095)
이슈메
이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있음에. 있으니.
엇뎨리오 주096)
엇뎨리오
엇뎨[如何]-+-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고(의문형 어미). 어찌하리오? 의문형 어미 ‘-고’가 ‘-오’로 된 것은 기원적인 지정 형용사 ‘이다’의 어간이 앞에 있기 때문이다.

【한자음】 부시무형제 기여유별리
【언해역】 이 형제가 없는 것이 아니건마는, 그 여희어 있으니 어찌하리오?

巴山春色靜 北望轉逶迤【逶迤 長遠也ㅣ라】

巴山 주097)
파산(巴山)
중국의 사천성(四川省), 섬서성(陝西省), 감숙성(甘肃省)과 호북성(湖北省) 변경의 산지를 두루 일컫는 이름.
비치 주098)
비치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 色]+이(주격 조사). 봄빛이. 봄의 빛깔이.
寂靜니 주099)
적정(寂靜)니
적막하고 고요하니. 고요 쓸쓸하니.
北녀글 주100)
북(北)녀글
북녘+을(대격 조사). 북녘을.
라오니 주101)
라오니
라[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바라니. 바라보니. ¶僥倖 라디 몯 福 求 씨라(요행은 바라지 못할 복을 구하는 것이다.)〈능엄 9:113ㄱ〉.
 주102)

가장. 비교의 문맥이 아니므로, 여기서는 ‘아주’로 해석하였다. ¶ 諸四衆이 釋迦牟尼佛ㅅ게 恭敬 圍遶오 보와 마 이 보고 다  歡喜야 未曾有를 得얫더니(또 모든 사중이 석가모니불께 공경 위요함을 뵙고, 이미 이것을 뵙고 다 매우 기뻐하여 미증유를 얻었더니)〈법화 6:104ㄱ〉.
길히 주103)
길히
길ㅎ[道, 路, 途]+이(주격 조사). 길이. ¶三途 세 길히니 地獄 餓鬼 畜生이라(삼도는 세 길이니, 지옥․아귀․축생이다.)〈월석 서:14ㄴ〉. 그 中에 業報 조차 惡趣예 러디여≪惡趣는 구즌 길히라≫ 큰 受苦 時節에(그 중에 업보를 따라서 악취에 떨어져≪악취는 궂은 길이다.≫ 큰 수고할 시절에)〈석보 11:8ㄱ〉.
머도다 주104)
머도다
멀[遠]-+-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멀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반영한 것이다. 어간 ‘멀-’의 받침 ‘ㄹ’은 ‘ㄷ’ 앞에서 탈락한 것이다. ¶ 너븐 記 심규려 샤 藥王 因샤 大士려 니샤 너븐 記 멀며 法利 勝妙야 기피 아샤 아브터 마시니와 大菩薩 아니시면 能히 證知 몯실 젼라(장차 넓은 기를 전하려 하시되 약왕을 인하시어 대사들에게 이르심은 넓은 기(記)는 멀며 법리(法利)가 승묘(勝妙)하여 깊이 아셔서 예부터 맞으시는 이와 대보살이 아니시면 능히 증지(證知)하지 못하실 까닭이다.)〈법화 4:70ㄴ〉.

【한자음】 파산춘색정 북망전위이【위이(逶迤)는 길고 먼 것이다.】
【언해역】 파산에 봄빛이 적막하고 고요하니, 북녘을 바라보니 길이 아주 멀도다. (여기까지 둘째 수임.)

〈셋째 수〉

日月還相鬪 星辰屢合圍【日月이 相鬪며 星辰이 合圍 주105)
합위(合圍)
빙 둘러 에워싸는 것.
 天이 示變異而灾禍ㅣ 作也ㅣ라】

 리 주106)
 리
[日]#[月]+이(주격 조사). 해와 달이.
도혀 주107)
도혀
도리어. ¶엇뎨 智慧왼 사미 보 잇  알오 도혀 求티 아니야 艱難호 기리 怨歎리오(어찌 지혜로운 사람이 보배 있는 데를 알고 도리어 구하지 아니하여 가난함을 오래 원망하고 탄식하겠느냐?)〈목우자 45ㄴ〉.
서르 주108)
서르
서로.
사호며 주109)
사호며
사호[鬪]-+-며(연결 어미). 싸우며. ¶文殊師利여 如來도  이 야 禪定 智慧力으로 法 國土 得야 三界예 王 외요 諸魔王이 順伏고져 아니커늘 如來ㅅ 賢聖諸將이 뎌와 모다 사호니(문수사리여, 여래도 또 이와 같아서, 선정과 지혜력으로 법의 국토를 얻어 삼계에 왕이 되되, 여러 마왕이 순복코자 아니하거늘 여래의 현성(賢聖) 제장(諸將)이 저와 모두 싸우니)〈법화 5:60ㄱ~ㄴ〉.
星辰이 주110)
성신(星辰)이
성신(星辰)+이(주격 조사). 별들이.
조 주111)
조
자주. ¶煩惱障 勤煩惱와 利煩惱왜니 勤煩惱 조 煩惱 씨오 利煩惱 더어 가 煩惱ㅣ라(번뇌장은 근번뇌와 이번뇌이니, 근번뇌는 자주 번뇌하는 것이고, 이번뇌는 더하여 가는 번뇌이다.)〈월석 9:6ㄴ〉.
모다 주112)
모다
몯[集]-+-아(연결 어미). 모여. ¶諍 말 겻골 씨오 諠 모다 짓괼 씨라(쟁은 말을 겨루는 것이고, 훤은 모여 지껄이는 것이다.)〈능엄 4:8ㄴ〉. 그리 다 모다 부텻 敎授 듣(그렇게 다 모여 부처님의 가르쳐 전하는 말씀을 들어)〈석보 6:46ㄴ〉.
리놋다 주113)
리놋다
리[合圍]-+-(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에워싸는구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알 비록 三周法을 對샤 三根 記 심기시나 機 가샤미 다디 몯실 이 두려이 리시니 圓敎앳 統要ㅣ라(앞에서 비록 삼주법을 대하시어 삼근의 기를 전하시나 근기를 다 말할 수 없으므로 여기에서 전체적으로 에워싸시니, 원교(圓敎)의 통요이다.)〈법화 4:68ㄴ〉.

【한자음】 일월환상투 성신루합위【해와 달이 서로 싸우며 별들이 서로 에워싸는 것은 하늘이 변란과 재화가 일어날 것을 보이는 것이다.】
【언해역】 해 달이 도리어 서로 싸우며, 별들이 자주 모여 에워싸는구나.

不成誅執法 焉得變危機【執法은 熒惑이니 妖星이라】

執法 주114)
집법(執法)
법에 어그러지지 않게 법을 굳게 지키는 것. 원문 주석에서는 ‘형혹이니 요성이다.’라고 해석하였으니, 형혹은 화성(火星)을 중국에서 이르는 이름이며 불길한 징조의 별이라는 것이다. 이대로 해석한다면, ‘불길한 별을 죽이지 못하면’이 된다.
주규믈 주115)
주규믈
죽[死]-+-이(사동 파생 접미사)-+-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죽임을.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일우디 주116)
일우디
일[成]-+-우(사동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이루지. 이룩하지.
몯면 주117)
몯면
몯[不能]-+-면(연결 어미). 못하면.
어느 주118)
어느
어찌.
시러곰 주119)
시러곰
싣[得]-+-어(연결 어미)+곰(강세 보조사). 능히.
危亂 주120)
위란(危亂)
위란(危亂)-+-ㄴ(관형사형 어미). 위급하고 어지러운.
조가 주121)
조가
조각[機]+(대격 조사). 기틀. 고동. ¶幾 조가기니 님 이리 만실  內예 一萬 조가기시다 니라(기는 기틀이니, 임금의 일이 많으므로 하루 안에 일만 기틀이시다 하느니라)〈월석 서:16ㄴ〉.
改變리오

【한자음】 부성주집법 언득변위기【집법은 형혹(화성)이니 불길한 별이다.】
【언해역】 법을 그대로 집행하는 죽임을 이루지 못하면, 어찌 능히 위급하고 어지러운 기틀을 바꾸겠느냐?

大角纏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11ㄱ

兵氣 鉤陳出帝畿【大角은 帝座ㅣ오 鉤陳은 天子之仗이라】

大角 주122)
대각(大角)
황제의 자리.
애 兵馬 주123)
병마(兵馬)
싸우는 말의 뜻으로, 전쟁을 나타냄.
ㅅ 氣運이 얼겟고 주124)
얼겟고
얽[전(纒)]-+-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얽어 있고. 얽어 매어 있고. 동여 있고. 동여져 있고. 깃들어 있고. ¶八十種好 … 힘과 脉괘 서르 얼거 구드샤 기피 수므샤 낟디 아니 샤미 第五ㅣ시고(팔십종호는 … 힘줄과 맥이 서로 얽어 굳으시어 깊이 숨으시어 나타나지 아니하심이 제5이시고)〈법화 2:14ㄱ~ㄴ〉.
鉤陳 주125)
구진(鉤陳)
임금의 지팡이.
은 님 畿甸 주126)
기전(畿甸)
수도 가까운 지역. 도읍 가까운 지역. 기내(畿內, 機內)라고도 한다.
으로 나가놋다 주127)
나가놋다
나가[行, 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나가는구나. ‘--’를 제외한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한자음】 대각전병기 구진출제기【대각은 황제의 자리이요 구진은 천자의 지팡이다.】
【언해역】 황제의 자리에는 전쟁의 기운이 깃들어 있고, 천자의 지팡이는 임금의 도읍 근역(近域)으로 나가는구나.

烟塵昏御道 耆舊把天衣【把天衣 父老ㅣ 不欲帝之出幸야 挽衣請留也ㅣ라】

주128)
연기[烟]. ¶머리셔  보고 블 잇  가벼 아 니 비록 브를 몯 보아도 말미 虛티 아니혼 젼라(멀리서 연기를 보고 불이 있는 줄을 비유하여 알 듯이 하는 것이니, 비록 불을 못 보았어도 말씀이 허망하지 아니한 까닭이다.)〈법화 2:41ㄱ~ㄴ〉.
드틀왜 주129)
드틀왜
드틀[塵]+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티끌이. 중세어에서는 접속 조사가 접속되는 말 모두에 붙어 쓰이었다.
님 주130)
님
님금[王. 皇]+ㅅ(관형격 조사). 임금의.
길헤 주131)
길헤
길ㅎ[途, 道]+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길에. 중세어에서는 ‘길’이 ‘ㅎ’ 종성체언이었다. ‘에’가 ‘헤’가 된 이유이다.
어드웻니 주132)
어드웻니
어듭[昏]-+-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어두워 있으니. ¶天子ㅣ 오히려 蒙塵야 겨시니 東녁 해 긴 戈戟이 어드웻더라(천자가 오히려 피난 가 계시니 동녘 들에는 긴 창들이 어두워 있더라.)〈두시(초) 7:26ㄴ~27ㄱ〉.
늘근 주133)
늘근
늙[老]-+-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늙은.
사 주134)
사
사[人]+(보조사). 사람은.
하 주135)
하
하ㅎ[天]+ㅅ(관형격 조사). 하늘의. ‘하’의 ‘ㅎ’ 종성은 탈락하였다.
오 주136)
오
옷[衣]+(대격 조사). 옷을. ¶鹿苑에 노니샤 舍那 보옷 바시고 丈六 헌  무든 옷 니브샤(녹원에 노니시어 사나의 보배옷 벗으시고 장륙의 헌 때 묻은 옷 입으시어)〈법화 3:43ㄴ〉.
잡놋다 주137)
잡놋다
잡[把]-+-(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잡는구나.

【한자음】 연진혼어도 기구파천의【하늘 옷을 잡는다는 것은 아비의 늙음
(늙은 아비)
이 황제가 길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아 옷을 당겨 머물기를 청하는 것이다.】
【언해역】 연기와 티끌이 임금 길에 어두워 있으니, 늙은 사람은 하늘 옷을 잡는구나.

行在諸軍闕 來朝大將稀

行在所애 주138)
행재소(行在所)애
행재소(行在所)+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임금이 피난해 있는 곳에. 행재소에.
여러 軍士ㅣ 주139)
군사(軍士)ㅣ
군사(軍士)+이(주격조사). 군사가.
闕며 주140)
궐(闕)며
궐(闕)-+-며(연결 어미). 빠져 있으며. 모자라며.
주141)
오[來]-+-아(연결 어미). 와서. ‘오-’에 연결어미 ‘-아’가 연결될 때는 ‘*오아’가 되지 않고 반드시 ‘와’와 같이 축약된다.
朝謁 주142)
조알(朝謁)
조알(朝謁)-+-ㅭ(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조알할. 조정에 나아가 임금을 만날.
大將도 드므도다 주143)
드므도다
드믈[稀]+-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드물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希 드믈 씨오 有는 이실 씨니 希有는 드므리 잇다 혼 디라(희는 드문 것이고, 유는 있는 것이니, 희유는 드물게 있다는 뜻이다.)〈석보 13:15ㄱ〉. 열흔 아 잇디 아니 시오≪德業이 다시며 法體 드므러 奇異신 젼라≫(열째는 전에 있지 아니한 것이요≪덕업이 다르시며 법체가 드물어 기이하신 까닭이다.≫)〈원각 상1의1:20ㄱ〉.

【한자음】 행재제군궐 내조대장희
【언해역】 행재소에 여러 군사들이 모자라며, 와서 조알(朝謁)할 대장도 드물도다.

賢多隱屠釣 王肯載同歸【此 言賢士ㅣ 多隱於屠釣之中니 天子 載之同歸야 以爲輔相乎아】

어딘 주144)
어딘
어딜[賢]-+-ㄴ(관형사형 어미). 어진. ¶因果 信티 아니야 붓그륨 업스며 業報 信티 아니야 現在와 未來世 보디 몯며 어딘 벋 親히 아니야 諸佛 니샨 敎戒 좃디 아니 사 일후믈 一闡提라 니라(인과를 믿지 아니하여 부끄러워함이 없으며, 업보를 믿지 아니하여 현재와 미래세를 보지 못하여, 어진 벗 친히 아니하여 여러 부처님이 이르신 가르침과 계율을 따르지 아니하는 사람을 이름을 일천제라 하는 것이다.)〈월석 12:44ㄱ~ㄴ〉.
사미 주145)
사미
사[人]+이(주격 조사). 사람이.
주146)
하[多]-+-이(부사 파생 접미사). 많이. ¶이 모 善男子히 한 사의게 이셔 해 말호 즐기디 아니코 녜 寂靜 고 즐겨 브즈러니 精進을 行야 간도 쉬디 아니며(이 모든 선남자들이 많은 사람 가운데 있어 많이 말함을 즐기지 아니하고, 늘 적정한 곳을 즐겨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여 잠깐도 쉬지 아니하며)〈법화 5:109ㄱ〉.
고기 주147)
고기
고기. 여기서는 ‘짐승’과 같은 뜻으로 쓰였다. ¶筌 고기 잡 대로 론 것이라(전은 고기 잡는 대로 만든 것이다.)〈월석 서:22ㄴ〉. 筌 고기잡 그르시오 筏 니 經을 가비니라(전은 고기잡는 그릇이고, 벌은 떼이니 경전을 비유한 것이다.)〈능엄 1:3ㄴ〉.
다히며 주148)
다히며
다히[도(屠)]-+-며(연결 어미). 짐승을 잡다. 짐승을 죽이다. 여기서는 사냥을 하다의 뜻으로 쓰였다.
고기 낫 주149)
낫
[釣]-+-(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낚는.
주150)
(의존 명사)+(처격 조사). 기원적으로는 ‘(의존명사)’의 처격형이지만, ‘’ 자체가 어느 정도 의존 명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一心福 곧 禪波羅蜜이오 一切智 곧  至極히 나간 오 禪定際 곧 道의 至極히 나간 라(일심복은 곧 선바라밀이고, 일체지는 곧 마음의 지극히 나아간 데이고, 선정제(선정의 가장자리)는 곧 도의 지극히 나아간 데이다.)〈법화 5:191ㄴ〉.
수멧니 주151)
수멧니
숨[隱]-+-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숨어 있는 것이니. 숨어 있으니.
님그믄 주152)
님그믄
님금[君]+은(보조사). 임금은.
술위예 주153)
술위예
술위[車]+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수레에.
시러 주154)
시러
싣[載]-+-어(연결 어미). 실어.
 주155)

함께[同]. 기원적으로는 ‘[一]+[時]+의(처격 조사)’와 같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한 시간에’와 같은 의미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므로, 이는 재구조화를 거쳐 부사로 문법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오 즐겨실가 주156)
즐겨실가
즐기[樂]-+-어(연결 어미)+[爲]-+-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가(의문 첨사). 즐겨하실까?

【한자음】 현다은도조 왕긍재동귀【이것은 어진 사람이 많이 사냥과 낚시 가운데 숨어 있으니 천자는 그들을 가마에 태우고 같이 돌아옴으로써 서로를 도울 것인가를 물은 것이다.】
【언해역】 어진 사람이 많이들 고기 잡으며 고기 낚는 데 숨어 있으니, 임금은 〈그들을〉 수레에 실어 함께 오는 것을 즐겨하실까?
(여기까지 셋째 수임.)

〈넷째 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11ㄴ

再有朝廷亂 難知消息眞

다시 주157)
다시
문맥상 ‘또’의 의미가 적합하다. ‘다시’는 예전에 하던 것을 또 하는 의미가 강하다. 이에 대하여 ‘또’는 행위의 주체가 반드시 같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朝廷ㅅ 亂이 주158)
조정(朝廷)ㅅ 난(亂)이
조정(朝廷)+ㅅ(관형격 조사)#난(亂)+이(주격 조사). 조정의 난.
잇니 주159)
잇니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있느니. 있는 것이니. 있으니. 현대의 ‘있느니’와 같은 어법을 고어적이라고 할 때, 현대어에는 ‘있-’에 대하여 ‘--’의 후대형이라 할 수 있는 ‘-느-’가 쓰이지 않는다.
消息의 주160)
소식(消息)의
소식(消息)+의(관형격 조사). 소식의. 여기서는 세상의 소식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뒤에 오는 요사이 임금이 낙양에 계시다든지, 또 사신이 진나라로 갔다든지 하는 것과 같은 소식을 말한다.
眞實호 주161)
진실(眞實)호
진실(眞實)-+-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진실함을. 진실하다는 것을.
아로미 주162)
아로미
알[知]-+-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앎이. 아는 것이. 중세어의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智 本來 아로미 업거늘 識 다로 얼구를 아라 妄心이 외니 妄心 거츤 미라 名이라 니 六賊의 主人이라 六賊은 여슷 도기니 六根을 니니라(지(智)는 본래 앎이 없는데 식(識) 때문에 형체를 알아 망심이 되니, 망심은 거친 마음이다. 〈이것을〉 명(名)이라 하니 육적(六賊)의 주인이다. 육적은 여섯 가지 도적이니 육근을 말하는 것이다.)〈월석 2:21ㄴ〉.
어렵도다

【한자음】 재유조정란 난지소식진
【언해역】 다시 조정의 난이 있으니, 소식의 진실함을 아는 것이 어렵도다.

近傳王在洛 復道使歸秦

요 주163)
요
요사이[近者]. ¶向 아니 오란 요라(향은 오래지 않은 요사이다.)〈월석 서:25ㄴ~26ㄱ〉.
님그미 주164)
님그미
님금[君]+이(주격 조사). 임금이.
洛陽애 주165)
낙양(洛陽)애
낙양(洛陽)+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낙양에. 낙양(洛陽)은 중국 하남성 하남의 옛 이름.
겨시다 주166)
겨시다
겨[在]-+-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계시다. 중세어에는 ‘겨다’란 용언이 있었으나, 현대어에 ‘*계다’란 용언은 없으나, ‘계시다’를 분석하여 얻게 되는 이론적인 어간 ‘계-’의 설정은 가능하다. ¶부톗 다 가락 그테 各各 輪相이 겨시니라(부처의 다섯 손가락 끝에 각각 윤상이 계신 것이다.)〈능엄 1:84ㄱ〉.
傳고  使臣이 秦으로 주167)
진(秦)으로
진(秦)나라 땅으로. 진(秦)으로.
가다 주168)
가다
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간다. ¶入楞伽山經은 楞伽山애 드러가 니샨 經이라 楞伽山이 南天竺 바 잇니 神通 잇 사미 가니라(입능가산경은 능가산에 들어가 말씀하신 경이다. 능가산이 남천축 바닷가에 있으니, 신통력이 있는 사람이라야 간다.)〈석보 6:43ㄴ〉.
니다 주169)
니다
니[謂]-+-(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이른다. 말한다. ¶너비 니샤 利他ㅣ오 受持샤 自利라(널리 말씀하심은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고, 받아 지니심은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월석 18:3ㄴ〉.

【한자음】 근전왕재락 부도사귀진
【언해역】 요사이 임금이 낙양에 계시다 전하고, 또 사신이 진(秦)으로 간다 이른다.

奪馬悲公主 登車泣貴嬪【此 言賊이 奪公主之馬고 妃嬪이 泣而奔竄也ㅣ라】

 주170)

[馬]+(대격 조사). 말을. ¶믈 깊고  업건마 하히 命실  톤 자히 건너시니다(물 깊고 배 없건마는 하늘이 명하시기 때문에 말 탄 채 건너시었습니다.)〈용가 34〉.
아니 주171)
아니
[奪]-+-(조음소)-+-니(연결 어미). 빼앗으니. ¶조각  낫 거믄 거플와  아니와 댓무 믿 세 낫 사로니와 믈 두 사발애 달혀 반 사발이 외어든 머그라 세 번 너무 먹디 아니야셔 말리라(조각(쥐엄나무 열매) 한 낱 검은 껍질과 씨 제거한 것과 무 밑 세 낱 썬 것을 물 두 사발에 달여 반 사발이 되거든 먹으라. 세 번 넘게 먹지 아니하여서 말할 것이다.)〈구급간 2:88ㄴ〉.  모딘 귓것히 精氣 몯 아리니(또 모진 귀신들이 정기를 빼앗지 못하리니)〈월석 9:40ㄴ〉.
公主ㅣ 주172)
공주(公主)ㅣ
공주(公主)+이(주격 조사). 공주가.
슬코 주173)
슬코
슳[悲]-+-고(연결 어미). 슬퍼하고. ¶愛見을 닛 몯 不足호 슬시니 이 첫  菩薩 미시니라(애견을 잊지를 못하므로 부족함을 슬퍼하시니, 이는 첫 마음의 보살일 따름이신 것이다.)〈법화 6:157ㄴ〉.
술위 주174)
술위
술위[輪]+(대격 조사). 수레를. ¶大乘은 큰 술위니 菩薩 가비고 小乘은 聲聞緣覺 가비니라(대승은 큰 수레니 보살을 비유하고, 소승은 성문연각을 비유하느니라.)〈월석 1:37ㄴ〉. 여러 보와 奴婢와 술위와 보로 뮨 輦輿로≪술위 업스니 輿ㅣ라≫(여러 가지 보배와 노비와 수레와 보배로 꾸민 연여(輦輿)로≪수레바퀴가 없는 것이 여(輿)이다.≫)〈법화 1:76ㄴ~77ㄱ〉.
타셔 주175)
타셔
타[乘, 登]-+-아(연결 어미)+셔(보조사). 타서. 타고서. 현대어로는 문맥상 여기서는 ‘타고, 타고서’라고 해야 한다. 중세어의 ‘-아/어’는 현대어보다 그 사용 범위가 넓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서는 중세어의 ‘-아/어’가 현대어의 ‘-고’의 영역까지 일부 포괄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貴嬪이 주176)
귀빈(貴嬪)이
귀빈(貴嬪)+이(주격 조사). 귀빈이. 귀는 높임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이고, 빈(嬪)은 왕세자의 정부인을 가리킨다.
우놋다 주177)
우놋다
울[泣]-+-(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잡는구나.

【한자음】 탈마비공주 등거읍귀빈【이것은 적(賊)이 공주의 말을 빼앗고 왕과 세자의 부인들이 울면서 바삐 숨는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말을 빼앗기니 공주가 슬퍼하고, 수레를 타고서 귀빈이 우는구나.

蕭關迷北上 滄海欲東巡【漢武帝ㅣ 巡幸야 北出蕭關니라 秦始皇이 東巡海上니 此 言代宗之迷於北巡而却 東行至陝也ㅣ라】

蕭關애 주178)
소관(蕭關)애
소관(蕭關)+애(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소관에서. ‘애’는 흔히 처격 조사로 쓰이는 것이나 여기서는 문맥상 ‘소관에서’로 해석된다. 소관(蕭關)은 중국 영하회족(寧夏回族) 자치구 남부에 있던 관문. 장안(長安)의 북서쪽에 위치한 요충지임. 관중(關中)에 있는 사관(四關)의 하나임.
北녀그로 올아가란 주179)
올아가란
옮[移]-+-아(연결 어미)+가[行]-+-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란(보조사). 옮아 가는 것일랑은. ‘가-’에 성조가 상성으로 되어 있다. 이는 ‘가-’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가 개재해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의 이형태의 하나로 ‘-아-’를 더 설정한다. ¶세흔 行苦ㅣ니 곧 念念이 올마가 相이니 五趣 蘊苦ㅣ 다 行苦애 자피니라(셋은 행고(行苦)이니, 곧 생각마다 옮아가는 모양이니, 오취(五趣)의 온고(蘊苦)가 다 행고(行苦)에 잡힌(포함된) 것이다.)〈법화 2:228ㄴ〉.
迷失시고 주180)
미실(迷失)시고
미실(迷失)-+-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고(연결 어미). 정신이 흐려 정사를 그르치시고. 미실(迷失)은 정신이 어지럽고 혼미하여서 어떠한 일을 잘 못하는 것을 말한다.
滄海예 주181)
창해(滄海)예
창해(滄海)+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창해에. 푸른 바다에. 여기서는 문맥을 고려하여 ‘푸른 바다인’으로 해석하였다.
東녀그로 巡幸고져 주182)
순행(巡幸)고져
순행(巡幸)-+-고져(연결 어미). 나라를 살피러 돌아다니고자. 순행(巡幸)은 임금이 나라 안을 두루 살피며 돌아다니던 일을 말한다. 순수(巡狩), 순공(巡功), 순행(巡倖)이라고도 한다.
시놋다 주183)
시놋다
[爲]-+-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하시는구나.

【한자음】 소관미북상 창해욕동순【한나라 무제가 나라를 살피러 소관에서 북쪽으로 나간 것이다. 진시황이 동쪽으로 바다 위를 살피러 가니, 이것은 대종이 북쪽을 살피는 것을 잊고 동쪽으로 가 섬서에 이른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소관(蕭關)에서 북쪽으로 옮아가는 것일랑 잊으시고, 푸른 바다인 동쪽으로 나라를 살피러 가고자 하시는구나.

敢料安危體 猶多老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12ㄱ

大臣【言朝廷大臣이 猶多니 國體ㅣ 安危 ㅣ 安敢料議乎ㅣ리오】

國體 주184)
국체(國體)
흔히 국체는 군주국, 공화국 따위와 같이 주권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따라 나누는 나라의 형태나 나라의 체면을 뜻한다. 여기서는 나라의 몸통이라는 의미에서 나라의 존재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安危 주185)
안위(安危)
안위(安危)+(대격 조사). 안위를. 안전한가 위태로운가를.
구틔여 주186)
구틔여
구태여.
혜여리아 주187)
혜여리아
혜[料, 思]-+-어(선어말 어미)-+-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가(의문형 어미). 생각할 것이겠느냐? 선어말 어미 ‘-어-’는 본래 연결 어미 ‘-어’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이를 대상성의 선어말 어미 ‘-거-’의 이형태로 보는 일도 있으나, 여기서는 어말 어미가 선어말 어미로 된 예의 하나로 본다.
오히려 늘근 주188)
늘근
늙[老]-+-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늙은.
大臣이 주189)
하[多]-+-아(연결 어미). 많이.
잇니라 주190)
잇니라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있는 것이다. ‘-니-’를 원칙법의 양태 선어말 어미와 같이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한자음】 감료안위체 유다로대신【조정 대신이 오히려 많으니 나라의 존재가 안전한가 위태로운가를 두보가 어찌 감히 생각하고 논의하겠는가를 말한 것이다.】
【언해역】 나라의 존재의 안위를 구태여 생각할 것이겠느냐? 오히려 늙은 대신이 많이 있는 것이다.

豈無嵆紹血 霑灑屬車塵趙王倫 주191)
조왕륜(趙王倫)
중국 서진(西晉)을 세운 무제(武帝) 사마염(司馬炎)의 숙부 사마륜(司馬倫). 그는 사마염의 조부인 사마의(司馬懿)의 아홉 째 아들로서 조왕(趙王)에 봉해졌다. 사마염이 진(晉)을 세우고 죽자, 아들 사마충(司馬衷)이 즉위하여 혜제(惠帝)가 되었으나, 사마륜이 대신 손수(孫秀)와 공모하여 황제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사마륜이 즉위하자 그의 친척들과 친구들도 덩달아 벼슬을 하게 되었으며, 심지어는 종들과 심부름꾼들까지도 한 자리씩 떠맡게 되었다. 당시 관원들은 담비의 꼬리로 관모(官帽)를 꾸몄는데, 벼슬아치들이 갑자기 증가하게 되자 담비의 꼬리가 모자라게 되었다. 이에 하는 수 없이 비슷한 개의 꼬리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백성들은 이를 구미속초(狗尾續貂)라 하여 비난하였다.
之亂애 紹ㅣ 端寃으로 捍衛御輦而被害야 血汗御服니 此 言危亂之際예 忠臣義士ㅣ 豈無衛帝者ㅣ리오】

엇뎨 주192)
엇뎨
어찌. ¶阿育王이 모디러 臣下 손 주기더니 阿㝹樓陁ㅣ 닐오 王이 엇뎨 사 손 주기시니고(아육왕이 모질어서 신하를 손수 죽이더니, 아누루타가 이르되, 왕이 어찌 사람을 손수 죽이십니까)〈석보 24:13ㄴ〉.
嵇紹 주193)
혜소(嵇紹)
중국 서진(西晉)의 정치가(?~304). 벼슬은 시중(侍中)을 지냄. 304년 혜소가 혜제(惠帝) 사마충을 따라 싸우다가 혜제의 몸을 막고 전사하였음. 그 피가 혜제의 옷에 묻었는데, 혜제는 혜소가 기념으로 남긴 것이라 하여 빨지 못하게 하였다고 함.
의 피 屬車 주194)
속거(屬車)
임금 행차에 앞뒤에서 시종하면서 호위하는 수레.
드트레 주195)
드트레
드틀[塵]+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티끌에. 먼지에.
리리 주196)
리리
리[散, 쇄(灑)]-+-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뿌릴 사람. ‘리[쇄(灑)]-’의 첫 음절 모음 ‘ㅡ’는 순자음 아래에서 ‘ㅜ’와 같이 순모음화한 것이다.
업스리오 주197)
업스리오
없[無]-+-으(조음소)-+-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고(의문형 어미). 없겠느냐? ‘-고’의 ‘ㄱ’은 지정 형용사 ‘이-’ 어간 뒤에서 탈락한 것이다.

【한자음】 기무혜소혈 점쇄속거진【조왕륜(趙王倫)의 난에 혜소(嵆紹)가 정의의 통분함으로 임금의 수레를 막아서 지키다가 해를 입어 임금의 옷에 피와 땀을 묻히니, 이것은 위험한 난이 있을 때에 충신과 의사가 어찌 황제를 지킬 자가 없을 것인가를 말한 것이다.】
【언해역】 어찌 혜소(嵇紹)의 피를, 임금 호위하는 앞뒤 수레의 먼지에 뿌릴 사람이 없겠느냐? (여기까지 넷째 수임.)

〈다섯째 수〉

聞說初東幸 孤兒却走多【漢이 取從軍死事者之子야 爲羽林孤兒 주198)
우림고아(羽林孤兒)
천자를 수비하는 군사. 근위대를 말함. 한서(漢書) 무제기(武帝紀)에 의하면, 종군하여 죽은 일이 있는 사람의 자손을 선택하여 근위대를 조직하였다고 한다. 우림기(羽林騎)라는 이름으로 제도화된 것으로, 우림고아(羽林孤兒)는 속칭으로 여겨진다.
야 令從軍니라 言東幸之時예 官軍이 多却退而逃走也ㅣ라】

니거 주199)
니거
니[謂, 說]-+-거늘(연결 어미). 이르는 것을. 말하는 것을. ‘-거늘’은 기원적으로 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거-’에 동명사 어미 ‘-ㄴ’이 연결된 뒤에 대격 조사 ‘을’이 통합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거늘’을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와 문법화를 적용한 것이다.
드로니 주200)
드로니
듣[聞]-+-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들으니. ¶肩吾ㅣ 連叔려 무로 내 接輿ㅣ 마 드로니 크고 實 업스며 가고 도라오디 아니 내 그 마 놀라니 天河의 다  업 야  너머 人情에 갓갑디 아니터라(견오가 연숙더러 묻기를, 내가 접여의 말을 들으니 크고 실없으며 가고서는 돌아오지 아니하므로 내가 그 말에 놀라니, 천하(天河)가 다다른 곳이 없듯 해서 너무 지나쳐 인정에 가깝지 아니하더라.)〈법화 2:27ㄴ〉.
처 주201)
처
처음.
東녀그로 주202)
동(東)녀그로
동(東)+녁(의존 명사)+으로(방향격 조사). 동녘으로. 동쪽으로.
巡幸실 주203)
순행(巡幸)실
순행(巡幸)-+-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순행하실. 순행은 임금이 나라 안을 두루 살피며 돌아다니던 일을 말한다.
주204)
적에. 때에.
孤兒ㅣ 주205)
고아(孤兒)ㅣ
고아(孤兒)+이(주격 조사). 고아가. 우림고아(羽林孤兒)가.
믈러 주206)
믈러
므르[退]-+-어(연결 어미). 물러. 물러나. 퇴각하여.
로 주207)
로
[走]-+-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달아남을. ¶부텨 나아 니시며 마니 겨시던 처  알리노니〈월석 1:서2ㄴ〉.
주208)
하[多]-+-이(부사 파생 접미사). 많이. ¶ 文殊師利여 믈읫 有情이 비록 如來 道理 호다가도 … 尸羅軌則을 아니 허러도 正 보 헐며 正 보 아니 허러도 해 드로 려 부텨 니샨 經엣 기픈 들 아디 몯며 비록 해 드러도 增上慢며(문수사리여. 무릇 유정이 비록 여래께 도리 배우다가도 … 시라 궤칙을 아니 헐뜯어도 바르게 봄을 헐뜯으며, 바르게 봄을 아니 헐뜯어도 많이 듣는 것을 버려서 부처님 이르신 경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하며, 비록 많이 들어도 증상만하며)〈석상 9:13ㄱ〜14ㄱ〉.
니라 주209)
니라
[爲]-+-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한 것이다. ‘-니-’를 원칙법 선어말 어미와 같이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六塵과 六根과 六識과 모도아 十八界라 니 各各 제여고밀 界라 니라(육진과 육근과 육식을 모아서 십팔계라고 하나니, 각각 제각기이므로 계라고 한 것이다.)〈석보 13:39ㄱ〉.

【한자음】 문설초동행 고아각주다【한나라가 군에 나가 죽은 사람의 아들을 취하여 우림고아(羽林孤兒) 근위대로 삼아 종군하기를 명령하였다. 이것은 임금이 동쪽을 살피러 갔을 때 관군이 많이 퇴각하여 도주한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이르는 것을 들으니 처음 동쪽으로 살피러 갈 때, 우림고아(羽林孤兒)가 퇴각하여 달아남을 많이 한 것이다.

難分太倉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12ㄴ

粟 競棄魯陽戈【魯陽公이 與韓遘로 戰에 援戈揮之니 此 言官軍이 棄戈而走니 雖有軍粮이라도 難分與也ㅣ라】

太倉 주210)
태창(太倉)
한(漢)나라 때의 순우의(淳于意)란 이름의 명의. 제(齊)나라의 국고를 맡아보는 관원으로, 주로 양곡창(糧穀倉)을 주관하였고 관직명이 태창장(太倉長)이었으므로 후세 사람들이 그를 창공 또는 태창공이라 부른다. 이 문맥에서 ‘태창(太倉)’은 양곡창을 주관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명의이기도 한 인물이 나라가 어지러워 무엇인가를 나누어 주려고 하여도 나누어 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말한다.
주211)
태창(太倉)애
태창(太倉)+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태창(太倉)애’는 처격 조사구이지만, 처격 조사구가 명사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책상 밑에 보아라’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같다. ‘책상 밑에’는 처격 조사구이지만, 명사구의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태창(太倉)’은 한(漢)나라 때의 명의인 순우의(淳于意)를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조 주212)
조
조[粟]+[米]+(대격 조사). ‘’의 두음 ‘ㅂ’이 ‘조’의 받침이 된 것이 현대의 ‘좁쌀’이다.
화 주213)
화
호[分]-+-아(연결 어미). 나누어.
주미 주214)
주미
주[授, 與]-+-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줌이. 주는 것이. 여기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우-’가 있다고 보는 것은 ‘주-’에 방점 둘이 찍혀져 있기 때문이다.
어려우니 주215)
어려우니
어렵[難]-+-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어려우니.
토아 주216)
토아
토[爭]-+-아(연결 어미). 다투어. ¶ 그 中에 惡業을 토와 지 五欲 財利와 生死 悲惱 며 모미 외야 天上 人間애 能히 免리 업슬 니샤 둘어  믄득 브리 니다 시니라(또 그 중에 악업을 다투어 지어서 오욕의 재물 이득과 생사의 슬픈 번뇌에 불사르며 삶음이 되어 천상 인간에 능히 면할 이가 없으므로 이르시기를 둘러 한꺼번에 문득 불이 일어났다고 하신 것이다.)〈법화 2:57ㄱ〉.
魯陽 주217)
노양(魯陽)
중국 전국시대 초(楚)나라 장수. 노양공이 한나라 군대와 전투하던 중에 해가 서쪽으로 기울자, 창을 휘둘러 태양을 90리나 뒤로 물러나게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주218)
노양(魯陽)
노양(魯陽)+(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위의 ‘태창(太倉)애’와 마찬가지로, ‘노양애’는 처격 조사구이지만, 처격 조사구가 명사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책상 밑에 보아라’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같다. ‘책상 밑에’는 처격 조사구이지만, 명사구의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戈 주219)
과(戈)
과(戈)+(대격 조사). 창을.
리다 주220)
리다
리[棄]-+-(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버린다. 버리는구나. ¶正法華애 니샤 반기 猶豫와 여러 가짓 著 思想앳 이 리고 大法義 信樂야 그 福이 이 리라(정법화경에 이르시되, 반드시 망설임과 여러 가지의 집착하는 생각의 일을 버리고 대법의를 즐겨 믿어야 그 복이 이와 같을 것이라)〈법화 5:192ㄴ〉. 第八大願은 내 來世예 菩提 得 時節에 다가 겨지비 겨지븨 온가짓 어려 이리 다와다  싀틋야 겨지븨 모 리고져 거든 내 일후믈 드르면 다 남지니 외야 無上菩提 證호매 니를의 호리라(제8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은 때에 만일 여자가 여자의 온갖 어려운 일이 다그치어 매우 물려서 싫증이 나, 여자의 몸을 버리고자 하거든 나의 이름을 들으면 다 남자가 되어 무상보리를 증함에 이르게 하리라.)〈석보 9:7ㄴ〜8ㄱ〉

【한자음】 난분태창속 경기로양과【노양공(魯陽公)이 한(韓)과 더불어 만나 싸움에 있어 창을 잡아 휘둘렀으니, 이는 관군의 말이 창을 버리고 도주하니 비록 군량이 있더라도 더불어 나누기 어려운 것이다.】
【언해역】 태창(太倉)의 좁쌀을 나누어 주는 것이 어려우니, 다투어 노양(魯陽)의 창을 버린다.

胡虜登前殿 王公出御河

胡虜 주221)
호로(胡虜)
호로(胡虜)+(보조사). 호로(胡虜)는. 호로는 중국 서북쪽의 오랑캐를 가리킨다. 흉노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앏殿에 주222)
앏전(殿)에
앒+전(殿)+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앞에 있는 궁궐에. ‘앏[前]’은 자음으로 시작되는 말이나 대립되는 뜻을 가진 말 앞에서 ‘앏’과 같이 ‘ㄼ’ 받침 표기로 나타났으나, 모음 어미와 어울릴 때는 ‘앒’과 같은 형식을 가졌었다. ‘알피(주격 조사 결합형), 알(처격 조사 결합형). 알(대격 조사 결합형)’ 등과 같은 모습을 보여 준다. 따라서 기본 형태는 ‘앒’으로 상정해야 하고, 자음 어미나 대립되는 말 앞에서는 받침 ‘ㄿ’이 ‘ㄼ’과 같이 내파화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오고 주223)
오고
오[登]-+고(연결 어미). 오르고. ¶羅睺羅 더브러 노 樓 우희 오시고≪樓는 다라기라≫(나후라를 더불고 높은 누 위에 오르시고≪누는 다락이다.≫)〈석보 6:2ㄴ〉.
王公 주224)
왕공(王公)
왕공(王公)+(보조사). 왕공은. 임금과 왕비 및 왕자, 공주 등과 같은 왕실 사람들은.
御河로 주225)
어하(御河)로
어하(御河)+로(방향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하로. 어하는 임금과 왕실 사람들이 다니는 물길임.
나가놋다 주226)
나가놋다
나가[出]-+-(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나가는구나. ¶그 善慧 부텻긔 가아 出家샤 世尊ㅅ긔 샤≪出은 날 씨오 家 지비니 집리고 나가 머리 갓 씨라≫(그때에 선혜가 부처님께 가서 출가하시어 세존께 사뢰기를≪출은 나감이고, 가는 집이니, 집을 버리고 나가 머리를 깎는 것이다.≫)〈월석 1:17ㄱ〉.

【한자음】 호로등전전 왕공출어하
【언해역】 오랑캐들은 앞에 있는 궁전에 오르고, 왕실 사람들은 어하(御河)로 나가는구나.

得無中夜舞 誰憶大風歌祖逖 주227)
조적(祖逖)
서진(西晉) 시대의 무사(266~321). 조정이 부패하고 국력이 쇠퇴하기 시작하자, 북방의 소수 민족들은 빈번히 중원을 침입하였다. 당시, 큰 뜻을 가지고 어지러운 사회를 바라보며 우려와 비분(悲憤)에 차 있던 조적과 유곤(劉琨)이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조적과 유곤은 같은 침상에 누워서 잠을 잤으나, 조적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나라를 지킬 방도를 궁리하였다. 그런데 한 밤중에, 조적은 닭이 우는 소리를 듣고 문득 깨달은 바가 있었다. 그는 유곤을 흔들어 깨우며, ‘이건 나쁜 소리가 아닐세.’라고 말하고, 일어나서 뒤뜰로 나가 함께 무술을 연마하였다. 조적은 손에 장검을 쥐고, 유곤은 대도(大刀)를 들고, 달빛 아래에서 무술을 연마하였다. 이때부터, 그들은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을 가리지 않고, 닭이 울면 곧바로 일어나 무술을 연마하였다. 열심히 연마한 덕분에 그들의 무술은 매우 높은 경지에 달하였다. 훗날, 조적은 비위장군(備威將軍)이 되어 부대를 통솔하며, 밤낮 없이 훈련하였다. 전투를 하는 동안에도, 그는 군기(軍紀)를 엄정하게 유지하여 많은 승리를 거두었으며, 백성들의 존경을 받았다. 한편 유곤은 대관(大官)이 되어 많은 공을 쌓았다.〈진서(晉書) 권62 조적전(祖逖傳) 참조〉.
劉琨 주228)
유곤(劉琨)
중국 서진(西晉) 때의 문인(271~318). 위창(魏昌, 지금의 산동성 무예현) 사람으로, 자(字)는 월석(越石)이고, 재주가 매우 많은 사람이었고, 무예에 정통하였을 뿐만 아니라 시(詩)나 부(賦)에도 뛰어났다. 이미 청년 때부터 유명하였으며, 사람들은 그를 영웅호걸이라고 불렀다. 당시 서진의 국력은 날로 부패해 가는 권력에 비례하여 약화되었으며, 북방의 소수민족들은 부단히 서진을 침입하였다. 유곤은 뜻이 같은 몇몇 청년들과 함께 천하의 대사를 논하며, 나라를 위하여 내우외환(內憂外患)을 없앨 뜻을 세웠다. 특히 조적(祖逖)과는 각별한 사이로서 늘 서로 격려하였다. 훗날, 조적이 벼슬을 하게 되자, 유곤은 마음이 매우 조급해졌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집으로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저는 매일 창을 베고 침상에 누워 아침을 기다리며, 목숨을 바쳐 오랑캐를 몰아낼 것을 다짐하고 있습니다(吾枕戈待旦, 志梟逆虜).” 26세가 되던 해, 유곤은 마침내 관직에 임명되었으며, 이후 저작랑, 태학박사, 상서랑 등을 지냈고, 대관(大官)이 되어 많은 공을 쌓았다.〈진서(晉書) 권62 유곤전(劉琨傳) 참조〉.
이 當晉亂야 共被而寢다가 中夜애 聞雞鳴起舞니라 漢ㅅ 高祖ㅅ 大風歌 주229)
대풍가(大風歌)
한나라 고조 유방(劉邦)은 숙적 항우를 꺾고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룩하였다. 왕조 12년 고조는 회남의 반란을 평정하고 돌아가던 길에 그의 고향 패현에 들러 고향의 옛 친구와 토호들을 모두 불러 모아 큰 잔치를 베풀었다. 잔치가 무르익고 술기운이 돌자 깊은 감회에 젖어 대풍가(大風歌)를 지어 부르며 춤을 추었다. 그뿐 아니라 고향의 소년 120명에게 이 노래를 가르쳐 합창하게 하였다. 그 노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풍기혜운비양(大風起兮雲飛揚, 큰 바람이 일어 구름이 날아오르고) 위가해내혜귀고향(威加海內兮歸故鄕, 위세가 나라에 가해져서 고향에 돌아오니) 안득맹사혜수사방(安得猛士兮守四方, 어찌 용사를 얻어 사방을 지키지 않을손가?)’.
애 云安得猛士兮守四方이라 니 言當時예 亂離之禍ㅣ 有如晉時而無人이 守四方也ㅣ라】

시러곰 주230)
시러곰
실[得]-+-어(연결 어미)+곰(보조사). 능히. 얻어.
中에 주231)
중(中)에
밤[夜]+ㅅ(관형격 조사)+중(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밤중에.
춤추미 업스리아 주232)
업스리아
없[無]-+-으(조음소)-+-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가(의문형 어미). 없을 것인가?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는 ‘-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와 같이 분석될 수 있다. 이는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의문형 어미가 ‘아’와 같이 된 것은 기원적인 지정 형용사 어간 ‘이-’ 뒤에서 의문형 어미 ‘가’의 ‘ㄱ’이 탈락한 것이다.
주233)
누[誰]+이(주격 조사). 누가.
大風歌 리오 주234)
리오
[思]-+-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생각할 것인가?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는 ‘-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와 같이 분석될 수 있다. 이는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의문형 어미가 ‘아’와 같이 된 것은 기원적인 지정 형용사 어간 ‘이-’ 뒤에서 ‘-가’의 ‘ㄱ’이 탈락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方便으로 맛을 조샤 니샤 아디 몯와 처 佛法 듣고 맛나와 곧 信受와 야 證을 取호다(그러나 우리가 방편으로 마땅함을 따라서 이르심을 알지 못하고서 처음에 불법을 듣고 만나서는 곧 믿고 따라 증득을 취하였다고 생각하였습니다.)〈법화 2:6ㄴ〉.

【한자음】 득무중야무 수억대풍가【조적(祖逖)과 유곤(劉琨)이 진(晉)나라의 난을 당하여 같이 이불을 덮고 잠을 자다가 한밤중에 닭 우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 춤을 추었던 것이다(무술을 연마하였다). 한나라 고조(高祖)의 대풍가(大風歌)에 이르기를, “어찌 용사를 얻어 사방을 지키지 않을손가.”라고 하였으니, 당시에 난리의 불행이, 진나라 때와 같았으면 사람이 없어도 사방을 지킬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능히 밤중에 춤추는 것이 없을 것인가? 누가 대풍가를 생각할 것인가?

春色生烽燧 幽人泣薛蘿【夜燃火曰烽ㅣ오 晝擧烟曰燧ㅣ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13ㄱ

비츤 주235)
비츤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 色]+은(보조사). 봄빛은.
烽燧ㅅ 주236)
봉수(烽燧)ㅅ
봉수(烽燧)+ㅅ(관형격 조사). 봉화불과 연기의. 협주에 나와 있는 바와 같이 ‘봉수(烽燧)’는 ‘봉(烽)’과 ‘수(燧)’를 합친 말로서, ‘봉(烽)’은 밤에 불을 피우는 것을 말하고, ‘수(燧)’는 낮에 연기를 올리는 것을 말한다.
서리예 주237)
서리예
서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이에. 중세어에서는 ‘서리’와 ‘’의 차이가 있었다. 두 사물 사이를 ‘’라 하였고, 셋 이상의 사물 사이를 ‘서리’라 하였다. ¶狄人ㅅ 서리예 가샤 狄人이 외어늘 岐山 올샴도 하 디시니 野人ㅅ 서리예 가샤 野人이 외어늘 德源 올샴도 하 디시니(북쪽오랑캐 사이에 가시어 그들이 괴롭히거늘 기산(岐山)으로 옮으신 것도 하늘 뜻이었네. 야인 사이에 가시어 야인이 괴롭히거늘 덕원(德源)으로 옮으신 것도 하늘 뜻이었네.)〈용가 4〉.
냇고 주238)
냇고
나[出]-+-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나 있고. ¶劫과 나라콰 莊嚴은 다 因行 依報ㅣ라≪依 브틀 씨니 브터 냇  依報이오≫(겁과 나라의 장엄은 다 인행의 의보이다.≪의는 붙는 것이니, 붙어서 나 있는 땅은 의보이고≫)〈월석 12:9ㄴ〉
幽隱 주239)
유은(幽隱)
유은(幽隱)-+-ㄴ(관형사형 어미). 깊이 숨은.
사 주240)
사
사[人]+(보조사). 사람은.
薜蘿ㅅ 주241)
설라(薜蘿)ㅅ
설라(薜蘿)+ㅅ(관형격 조사). 대쑥과 담장이넌출의. 설(薜)은 맑은 대쑥, 향부자(香附子)를 뜻하고, ‘라(蘿)’는 무, 미나리, 시라향, 새삼넌출, 댕댕이넌출, 담장이넌출 등을 뜻한다. 문맥에 맞는 식물을 찾는 것이 문제인데, 여기서는 대쑥과 담장이넌출을 선택하였다. 다소 우울한 느낌을 주는 식물들이다.
서리예셔 우놋다 주242)
우놋다
울[泣]+(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우는구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啼哭 울 씨라(제곡은 우는 것이다.)〈법화 6:33ㄱ〉.

【한자음】 춘색생봉수 유인읍설라【밤에 불을 피우는 것이 봉(烽)이고, 낮에 연기를 올리는 것이 수(燧)이다.】
【언해역】 봄빛은 봉화불과 연기 사이에 나 있고, 깊이 숨은 사람은 대쑥과 담장이넌출 사이에서 우는구나.

君臣重脩德 猶足見時和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님금과 주243)
님금과
님금[君]+과(접속 조사). 임금과.
臣下왜 주244)
신하(臣下)왜
신하(臣下)+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신하가. 중세어의 접속 조사는 열거되는 모든 명사구에 통합되었다. 지금은 ‘임금과 신하가’와 같이 말하지만, 이에 대한 중세어는 ‘임금과 신하와가’와 같이 말하였다.
닷고 주245)
닷고
[修]-+-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닦음을. 닦는 것을.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설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우리 긴 바 空法을 닷가 니겨(우리가 긴 밤에 공법(空法)을 닦아 익혀)〈법화 2:250ㄴ~251ㄱ〉. 그 모댓 사미 다 降服야 깃거더니 舍利弗이 그제 說法니 제여곰 前生애 닷곤 因緣으로 須陁洹 得리도 이시며 斯陁含 得리도 이시며 阿那含 得리도 이시며 阿羅漢 得리도 잇더라(그때 모여 있는 사람이 다 항복하여 기뻐하더니, 사리불이 그때에야 설법하니 저마다 전생에 닦은 인연으로 수타환(수타원)을 얻을 사람도 있으며, 사타함을 얻을 사람도 있으며, 아나함을 얻을 사람도 있으며, 아라한을 얻을 사람도 있었다.)〈석보 6:34ㄴ~35ㄱ〉.
重히 시면 주246)
중(重)히 시면
귀중히 하시면. 소증히 하시면.
오히려 足히 時節의 주247)
시절(時節)의
시절(時節)+의(속격 조사, 관형격 조사). 일정한 시기나 때의. ¶녯 阿僧祇劫 時節에≪阿僧祇 그지업슨 數ㅣ라 논 마리라 劫은 時節이라 논 디라≫(옛 아승기겁 시절에≪아승기는 한없는 수라 하는 말이다. 겁은 시절이라 하는 뜻이다.≫)〈월석 1:4ㄴ~5ㄱ〉. 그 中에 業報 조차 惡趣예 러디여≪惡趣는 구즌 길히라≫ 큰 受苦 時節에(그 중에 업보를 따라서 악취에 떨어져≪악취는 궂은 길이다.≫ 큰 수고할 시절에)〈석보 11:8ㄱ〉.
和호 주248)
화(和)호
화(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평화로움을. 화평함을.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설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보리라 주249)
보리라
보[見]-+-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볼 것이다. ‘-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재구조화한 것이다. ¶히미 充實며 너브면 疑團이 헐며≪團 무저기라≫ 無明이 헐리니 無明이 헐면 곧 微妙 道理 보리라(힘이 충실하며 넓으면 의단이 무너지며≪단은 무더기이다.≫ 무명이 무너질 것이니, 무명이 무너지면 곧 미묘한 도리를 볼 것이다.)〈몽법 6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군신중수덕 유족견시화
【언해역】 임금과 신하가 덕 닦는 것을 중히 하시면, 오히려 족히 시절의 화평함을 볼 것이다. (여기까지 다섯째 수임.)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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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상춘(傷春) : 봄을 아프도록 슬퍼함..
주002)
상춘 오수(傷春五首) : 이는 광덕(廣德) 2년(764) 낭주(閬州)에서 지은 시라 한다.
주003)
천하(天下)애 : 천하(天下)+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천하에. 온 세상에.
주004)
병마(兵馬)ㅣ : 병마(兵馬)+이(주격 조사). 병마가. 전쟁에 동원된 말이.
주005)
나 : [滿]-+-나(연결 어미). 가득하나. ¶惡世 中 比丘 雅曲 智慧ㅅ 미 諂코 고바 得디 몯닐 得호라 야 我慢心이 며(악세 중의 비구는 사곡한 지혜의 마음이 아첨하고 굽어서 얻지 못한 것을 얻었노라 하여 자만심이 가득하며)〈법화 4:194ㄱ~ㄴ〉.
주006)
비치 :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이(주격 조사). 봄빛이. 봄의 빛이.
주007)
제 : 저(3인칭 대명사)+이(주격 조사). 제. 제가. 스스로. ¶身土實相≪法身性土ㅣ라≫ 本來 제 一如커늘 生滅와 더러움과 조홈괘 다 情見에 날(신토실상은≪법신성토이다.≫ 본래 스스로가 일여하거늘 생멸과 더러움과 깨끗함이 다 정견에 나므로)〈법화 5:198ㄴ〉. 시혹 阿練若애 누비오로 空閑  이셔 제 너교(혹시 아련야에서 누비옷으로 공한한 곳에 있어 스스로가 여기되)〈법화 4:194ㄴ〉.
주008)
둗겁도다 : 둗겁[厚, 濃]-+-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두껍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東陵ㅅ 길흘 슬허셔 라노니 平生애 灞水ㅅ 우희셔 노다라 비치 둗겁거든 해 가   머믈오고 바 자니 구룸  樓ㅣ훤더라(동릉 길을 슬피 바라보니 평생 파수 위에서 놀았구나. 봄빛이 진하거든 들에 가 탄 말을 머물게 하고 밤에 자니 구름 낀 누각이 훤하더라.)〈두시(초) 3:39ㄱ〉
주009)
서경(西京) : 중국의 당나라 천보(天寶, 742〜756) 초에는 낙양을 서경이라 하였다. 지금의 섬서성 낙양현에 해당한다.
주010)
온 : 백.
주011)
번 : 일의 횟수를 세는 단위. 번(番). ‘번’에 해당하는 고유어는 ‘디위’이다. 중세어에서는 ‘디위’와 ‘번’이 같이 쓰이었는데, ‘디위’보다는 ‘번’이 더 많이 쓰이었다. ¶ 번 經ㅅ 일훔 일시면 蓮華ㅣ 이베셔 나시고  번 能히 隨喜시면 法香이 모매 겨샤 善種이 업디 아니샤 功 이루미 절로 나샷다(한 번 경전의 이름을 일컬으시면 연꽃이 입에서 나시고 한 번 능히 수희하시면 법향이 몸에 계시어 선종이 없지 아니하시어 공 이룸이 저절로 나타나시도다.)〈법화 6:180ㄱ〉.
주012)
사호매 : 사홈[戰]+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싸움에. 사호[戰]-+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주013)
갯고 : [疲, 애쓰다, 힘들다]-+-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지쳐 있고. 유창돈(1964:14)에는 ‘ㄱ다’와 같은 기본형을 설정하였고, 남광우(1971:27)에는 기본형 ‘다’가 ‘디, 고샤, , 가, 며’ 등과 같이 특이한 활용을 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기본형은 역시 ‘다’와 같이 설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간 ‘-’의 받침 ‘ㄱ’은 자음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것으로 보아 별다른 문제가 없다. 유창돈(1964:14)에서의 ‘ㄱ다’와 같은 어형이 ‘다’를 적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그 또한 이상을 가지는 것이다. ¶한 사미 다 가 導師려 닐오 우리 오 頓乏야≪頓乏은  바려 씨라≫ 이 믈러 도로 가고져 노다 야(많은 사람이 다 힘들어 하여 도사에게 이르되, 우리 오늘 돈핍하여≪돈핍은 매우 고달픈 것이다.≫ 이에 물러 도로 가고자 합니다 하거늘)〈법화 3:193ㄴ〉.
주014)
북궐(北闕)엔 : 북궐(北闕)+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북쪽 궁궐에는. 북쪽 궁궐은.
주015)
뭀 : 물[群]+ㅅ(관형격 조사). 뭇. ¶群臣 물 臣下ㅣ라(군신은 뭇(무리를 이룬, 많은) 신하이다.)〈월석 2:49ㄱ〉.
주016)
모딘 : 모딜[惡]-+-ㄴ(관형사형 어미). 모진. 나쁜.
주017)
사 : 사[人]+(보조사). 사람을. 여기에 ‘사’은 현대어로 말하면 ‘사람을 맡기다’와 같은 문맥을 이룬다. 정규적인 격조사라면, ‘사람에게’가 쓰여야 할 자리이다. 역주자는 이러한 예에 쓰인 ‘을/를’을 보조사의 기능을 가진 ‘을/를’로 본다. 이러한 ‘을/를’은 문제 제기의 기능을 가진 주제 표지라고 할 수 있다.
주018)
맛뎻도다 : 맛디[任]-+-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맡겨 있도다.
주019)
관새(關塞) : 국경에 설치한 관문이나 요새.
주020)
삼천리(三千里)오 : 삼천리(三千里)#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삼천리이고. 어미 ‘-고’에서 ‘ㄱ’이 ‘이’ 뒤에서 탈락한 것이다.
주021)
 : 연기. ¶一切 香煙現諸色海雲≪煙 라≫(일체 향연현제색해운≪연은 내이다.≫)〈월석 10:47ㄴ〉. 比量 因由譬喩로 比度 씨니 머리  보고 블 잇  아로미 니 비록 브를 몯 보아도 거츠디 아니 씨라(비량은 인유비유로 비탁할 것이니, 멀리 내(연기)를 보고 불이 있는 줄을 아는 것과 같으니, 비록 불을 보지 못해도 허망하지 않은 것이다.)〈월석 9:7ㄱ~8ㄱ〉.
주022)
 : [帶]-+-ㄴ(관형사형 어미). 낀. ¶아래 前生브터 根이 니근 天龍八部ㅣ 一時예 圍繞 님 구룸 얫더니 如來 너기샤 내 得혼 妙法을 너비 펴아 世界 利케 사 리로다 샤 盧舍那身 나토샤 華嚴經을 니시니(이전 전생부터 근이 익은 천용팔부가 일시에 둘러싸 달님께 구름 끼듯 하였는데 여래 여기시되 내가 득한 묘법을 널리 펴서 세계를 이익되게 하여야 할 것이다 하시어 노사나신 나타나게 하시어 화엄경을 이르시니)〈월석 4:45ㄴ~46ㄱ〉.
주023)
고 : 곶[花]+(보조사). 꽃은.
주024)
리로다 : [重]#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벌이도다. 겹이로다. 겹이도다. ¶어드워 내 옷 밧근 먼 히 가지로 여러  陰氣로다(어두워 내 옷 밖은 먼 땅이 한 가지로 여러 벌의 음기로다.)〈두시(초) 15:3ㄱ〉. 길흔 즈믄  돌 서리예 그얫고 돗긘 一片ㅅ 구루미 머므렛도다(길은 천 겹 돌 사이에 그윽하고 배의 돛에는 한 조각의 구름이 머물러 있도다.)〈두시(초) 10:32ㄴ〉.
주025)
토번(吐藩) : 중국 당나라 송나라 때의 서장 즉 티베트를 말함.
주026)
대종(代宗) : 중국 당나라의 8대왕(재위 762년〜779년). 이름은 이예(李豫). 숙종(肃宗)의 장자. 처음에는 엄평왕(广平王)으로 봉하여졌다가 후에 초왕(楚王), 그리고 다시 성왕(成王)으로 봉하여졌다. 천보 15년(756)안녹산(安祿山)이 반란을 일으켜 동관(潼關)을 점령하였다. 당시 현종은 백성들이 만류하였으나 마외역(馬嵬驛)까지 피난하였으며, 신하들이 숙종을 호송하여 북상하였는데 염무(灵武)에서 황제에 즉위하였다. 안사의 난 중에 낙양과 장안의 두 서울을 수복하기도 하였으나, 환관 이보국(李輔國)이 장황후(張皇后)를 살해하자, 숙종은 슬픔과 노여움으로 죽게 되고, 유언에 따라 이예가 왕위를 계승한 것이다. 대종이 즉위한 다음해에 안녹산의 난이 평정되었으나, 북쪽에는 위구르족이 있었고 서쪽에는 티베트족이 자주 침범하였다. 왕은 재상들과 더불어 불교를 숭상하였다고 한다. 오대산에 금각사를 지었다. 구리를 녹여 기와를 만들고 금을 칠하였다. 이라하여 나라의 경제 상태는 점점 악화되었다고 한다. 원릉(元陵)에 장사지냈다.〈두산백과 참조〉.
주027)
몽진(蒙塵)야 : 몽진(蒙塵)-+-y(조음소)-+-아(연결 어미). 임금이 피난하여. ‘몽진’은 머리에 먼지를 뒤집어 쓴다는 의미로, 임금이 난리를 피하여 안전한 곳으로 떠나는 것을 가리킨다. ¶天子ㅣ 오히려 蒙塵야 겨시니 東녁 해 긴 戈戟이 어드웻더라(천자가 오히려 피난 가 있으니 동녘 들에는 긴 창들이 어두워(무디어져) 있더라.)〈두시(초) 7:26ㄴ~27ㄱ〉.
주028)
겨샤매 : 겨시[在]-+-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계시는 것에. ‘-매’를 원인이나 이유를 나타내는 부사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029)
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如는  씨니 本來ㅅ  性이 가디 아니야 처 야 이실 씨오(여는 같음이니, 본디 맑은 성(본성)이 가시지 아니하여 처음과 같이 변하지 않고 있음이고)〈월석 1:50ㄴ~51ㄱ〉.
주030)
이스리 : 이슬[露]+이(주격 조사). 이슬이. ¶露 이스리라(노는 이슬이다.)〈월석 서:15ㄴ〉.
주031)
리 : 르[急]-+이(부사 파생 접미사). 빨리.
주032)
오니 :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오는 것이니.
주033)
자샤매 : 자[寢]-+-시(주체 존대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주무시는 것에. ¶寢 잘 씨라(침은 잔다는 것이다.)〈월석 서:17ㄱ〉.
주034)
뉘 : 누[誰]+이(주격 조사). 누가. ¶迦葉이 닐오 내 큰 스니미 마 涅槃시니 어느 로 바 머그료 모 比丘ㅣ 닐오 네 스이 누고 對答호 世尊이시니라(가섭이 이르기를 내 큰 스승님이 이미 열반하시니 무슨 마음으로 밥을 먹겠느냐? 모든 비구가 이르기를 네 스승이 누구인가? 대답하되 세존이시다.)〈석상 23:42ㄱ〉.
주035)
공봉(供奉)고 : 공봉(供奉)-+-(주체 겸양 선어말 어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고(의문 첨사). 제공하여 받드옵는가? 모셔 받드옵는가? 모셔 받드는가? ‘-ㄴ고’를 의문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중세어에는 ‘누고, 므스고’와 같이 명사구에 직접 의문 첨사가 연결될 수 있었다.
주036)
고종(高宗) : 중국 은나라의 왕. 즉위하기 전에는 귀족은 아니었으나 백성들의 실생활을 잘 관찰하고 있었다고 한다. 즉위 이후에는 3년 동안 정치를 관장하지 않고 따라다니면서 옆에서 관찰만 하고 은나라를 일으켜 세울 방책을 모색하였다고 한다.
주037)
은(殷) : 중국 고대의 왕조(?~BC1100?). 수도의 이름을 따라 상(商)이라고도 한다. 하(夏)·은·주(周) 3대의 왕조가 잇달아 중국 본토를 지배하였다고 하나, 하왕조는 고전(古典)에만 기록되어 있을 뿐, 전설적인 존재에 불과하다. 이에 대하여 은왕조는 20세기에 들어서 그 수도에 해당하는 은허(殷墟)의 발굴이 진행됨에 따라서, 적어도 그 후기에는 당시의 문화세계였던 화북(華北)에 군림하였던 실재의 왕조였음이 판명되었다. 따라서 은나라는 중국 최고(最古)의 역사적 왕조이다. 은왕조의 개조(開祖)인 탕왕(湯王: 天乙)은 백성의 요망에 따라 걸왕을 쳐서 멸하고 은왕조를 창설하였다고 한다. 이 탕왕으로부터 29대의 왕이 잇달아 중국을 통치하였다. 은의 왕은 점복(占卜)으로 신의(神意)를 받아서 백성을 통치하는 종교적인 원수(元首)였다. 또한 이민족을 정복하여, 그들을 노예나 병사로 삼았던 것 같다. 이민족 가운데 북서의 고방(苦方)·토방(土方)이라 불렸던 유목민이, 은허로 옮긴 당초의 무정왕시대(武丁王時代)의 강적이었다. 그리고 서경(西境)의 산시성에 있던 주(周)민족은 제후(諸侯)로서 은왕조에 복속되어 있었다. 은왕조 말기의 무을(武乙)·주왕의 시대에 이르자, 주나라의 문왕(文王)이 동진하여 화북평원으로 내려왔다. 문왕의 뒤를 이은 무왕(武王)은 더욱 동진하여 은나라 주왕의 대군을 목야(牧野)의 싸움에서 무찌르고 은의 수도에 입성하여, 주왕을 죽이고 은왕조에 대신하여 주왕조를 일으켰다. 무왕은 은의 왕족인 무경(武庚)을 위(衛)에 봉하여 뒤를 잇도록 하였으나, 무왕이 죽은 뒤 반란을 일으켜 성왕에게 멸망당하였다.〈두산백과 참조〉
주038)
흥복(興復) : 쇠퇴하였던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을 말한다.
주039)
주(周) : 중국의 고대 왕조(BC1122?~BC256). 은(殷) 다음 왕조로, 하(夏)·은과 더불어 삼대(三代)라 한다. 요(堯)·순(舜)의 시대를 이어 받은 이상(理想)의 치세(治世)의 시대로 일컬어진다. 주왕조(周王朝)의 시조는 후직(后稷:棄), 13대째의 고공단부(古公亶父: 太王) 때에, 기산(岐山: 陝西省 中部)에 옮겨 정주(定住)하고, 국호를 주(周)라 하였다. 무왕(武王: 發)은 제후의 지지를 받아, 당시 민심을 잃고 있던 은의 주왕(紂王)을 마침내 목야(牧野)전투에서 무찔러 죽이고, 주왕조를 창시하였다. 주는 종주(宗周: 陝西省 渭水 유역의 鎬京)를 도읍으로 하였으나, 동방을 통치하는 중심으로서 낙수(洛水)를 따라서 동도(東都) 성주(成周)를 건설하였다. ‘봉건’ 제도는 흔히 무왕의 동생 주공(周公: 旦)이 처음으로 실시한 제도라 하나, ‘봉건’과 유사한 제도는 이미 은대 말기에도 행하여졌다고 한다. 주의 청동기문화(靑銅器文化)나 상형문자(象形文字)는 은에서 발달한 것을 이어받은 것이 명백하다. 12대 평왕의 동천(東遷:BC 770) 이전을 서주(西周)라 하며, 그 이후를 동주(東周)라 불러 구별한다. 춘추시대에 이어지는 전국시대의 주왕은 낙양 부근을 영유하는 한낱 작은 제후에 지나지 않았고, 그것도 마침내 동서(東西)로 분열된 나머지 BC 256년, 난왕이 진(秦)에 항복하여 주는 멸망하였다.〈두산백과 참조〉
주040)
녯 : 옛. ‘녜’에 사이시옷(혹은 관형격 조사)이 결합한 형식이다.
주041)
나랏 : 나라[國]+ㅅ(관형격 조사). 나라의.
주042)
 : 양(樣子)+이(주격 조사). 모양이. ¶諸佛이 各各 걋 나라해 廣長舌相 내샤≪廣長舌相 넙고 긴 혓 양라≫(여러 부처님이 각각 당신들의 나라에 광장설상을 내셔서≪광장설상은 넓고 긴 혀의 모양이다.≫)〈월석 7:74ㄱ~ㄴ〉. 寶像 보옛 양라(보상은 보배로운 모습이다.)〈월석 8:22ㄱ〉.
주043)
올니라 : 옮[遷]-+-(조음소)-+-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옮은 것이다. 영향을 받은 것이다. ‘주천(周遷)’은 주나라가 천도한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야 당나라 조정이 파천한 것과 비교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써는 문맥을 맞출 수가 없다. 무엇인가 옮아 온 것, 영향받은 것, 본받은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여기서는 은유적으로 두 가지 의미가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044)
봉래전(蓬萊殿) : 중국 장안(長安)의 궁전인 대명궁을 말함.
주045)
구 : 구룸[雲]+ㅅ(관형격 조사). 구름의. ‘구름’은 여기서 ‘뭇 신하들’을 비유로 가리킨다.
주046)
하니 : 하[多]-+-니(연결 어미). 많으니.
주047)
이 : 마땅히. ¶내 아 거진이 이  주구려 리니 아비 아리  주그면 집사미 누를 의지야 이시료(내 아들 거진이가 마땅히 함께 죽으려 할 것이니 아비 아들이 한데 죽으면 집사람이 누구를 의지하여 있겠는가?)〈삼강동경 충:31ㄱ〉.
주048)
용(龍) : 용을. ‘용’은 여기서 ‘임금’을 가리킨다.
주049)
조초미 : 좇[從]-+-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좇는 것이. 따르는 것이. ¶이 諸菩薩이 釋迦牟尼佛ㅅ 니시논 音聲 듣오시고 아랠 從샤 나오시니(이 제보살이 석가모니불의 이르시는 음성 들으시고 아래를 좇아 나오신 것이다.)〈법화 5:83ㄱ〉. 意ㅣ 淸淨 다로   니라 所行은 곧 녤 조 미오 動作은 곧 感야 變 미오 戱論 곧  미라(뜻이 청정한 탓으로 남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소행은 곧 평상시를 좇는 마음이고, 동작은 곧 감하여 변하는 마음이고, 희론은 곧 분별하는 마음이다.)〈법화 6:64ㄱ〉.
주050)
맛니라 : 맛[合, 宜]-+-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마땅한 것이다. ‘-니-’를 선어말 어미로, 혹은 ‘-니라’를 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그럴 信向오미 맛니라(그러므로 신향(信向)함이 마땅한 것이다.)〈법화 4:84ㄴ〉. 如 道理예 맛 마리오 是 올 씨오(여는 도리에 마땅하다는 말이고, 시는 옳은 것이고)〈석보 24:4ㄱ〉. 應은 맛 씨니 人天ㅅ 供養 바도미 맛타 논 마리라(응은 마땅하다는 것이니 인천(人天: 인간과 천상)의 공양을 받음이 마땅하다는 말이다.)〈월석 2:20ㄱ〉.
주051)
곳고린 : 곳고리[鶯]+ㄴ(보조사). 꾀꼬리는.
주052)
새 : 새[新年]+ㅅ(관형격 조사). 신년의. 새해의.
주053)
마리 : 말[語]+이(주격 조사). 말이.
주054)
드렛니 : 들[入]-+-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들어 있느니. 들어 있는 것이니. ¶이 四空處ㅣ 業果앳 굴근 비츤 업고 定果앳  비치 잇니  比丘ㅣ 無色定에 드렛다가 나아 虛空 지거 미 무로 므스글 얻다 對答호 내 몸 얻노라 니 이 定得야도 모 몯 보니 四空處ㅣ 業果色 업수믈 아디로다(이 4공처가 업과의 굵은 빛은 없고, 정과의 가는 빛이 있으니, 한 비구가 무색정에 들었다가 나아 허공을 만지거늘, 남이 묻기를, “무엇을 찾는가?” 대답하기를, “내 몸을 찾는다.” 하니, 이것은 정(定)함을 득하여도 몸을 못 보니, 4공처가 업과색 없음을 알 것이로다.)〈월석 1:36ㄱ〜ㄴ〉.
주055)
곳고린 새 마리 드렛니 : 이는 원시 ‘鶯入新年語(앵입신년어)’를 언해한 것이다. 언해자는 ‘新年語(신년어)’를 ‘새해의 말이’로 번역하여 ‘入(들-)’의 주어로 해석하였다. 이러한 번역의 난점은 ‘꾀꼬리는 새해의 말이 들어 있다’는 문맥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이고, ‘新年語(신년어)’라는 주어가 동사 ‘들-’ 뒤에 온다는 것이다. ‘들-’의 주어를 ‘꾀꼬리[鶯]’로 보면, 꾀꼬리가 들어오는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新年語(신년어)’는 ‘신년을 말하다’와 같이 해석하는 것이다. 목적어가 동사 앞에 온 것이 다소 문제이나, 목적어가 동사 앞에 오는 일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곧 ‘꾀꼬리 날아와 새해를 알리고’와 같은 해석이 가능하다.
주056)
고 : 곶[花]+(보조사). 꽃은.
주057)
퍼 : 프[發, 開]-+-어(연결 어미). 피어. ¶香山애 金ㅅ비쳇 優曇鉢羅花ㅣ 프니라≪優曇鉢羅 祥瑞라 혼 디니 閻浮提內예  尊 남기 優曇鉢이니 녜 곳 아니 퍼 여름 여다가 金ㅅ 비쳇 고지 프면 부톄 나시니라≫(향산에 금빛 우담발라화가 피었다.≪우담발라는 상서라 하는 뜻이니, 염부제 안에 가장 존귀한 나무가 우담발이니, 늘 꽃이 피지 않고 열매가 열다가 금빛의 꽃이 피면 부처가 나시는 것이다.≫)〈월석 2:46ㄴ~47ㄱ〉.
주058)
녯 : 옛. ‘녜’에 사이시옷(혹은 관형격 조사)이 결합한 형식이다.
주059)
가지예 : 가지[枝]+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지에.
주060)
얫도다 : [滿]-+-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 +-다(종결 어미). 가득하여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秦 해 이 새 리어니라 龍 잇 모 녯 宮에 얫니라(진나라 땅에는 마땅히 새 달[月]이어야 하느니라. 용 있는 연못은 옛 궁에 가득하였도다.)〈두시(초) 6:11ㄴ〉.
주061)
하히 : 하ㅎ[天]+이(주격 조사). 하늘이. ‘하’이 ‘ㅎ’ 종성체언이므로, 조사 결합형이 ‘하히, 하, 하해, 하콰’ 등과 같이 되었다. ‘하늘’이란 형태는 16세기 초에 ≪정속언해≫에도 나타나고, 17세기 초에도 중간 ≪두시언해≫ 등의 문헌에 간혹 나타난다. ¶부텻 法 듣 德으로 하해 나아 門神이 외야 잇노니≪門神 門ㅅ 神靈이라≫(부처님 법을 들은 덕분으로 하늘에 나서 문신이 되어 있으니≪문신은 문의 신령이다.≫)〈석보 6:19ㄴ~20ㄱ〉.
주062)
갯거 : [淸]-+-아(연결 어미)#잇[유]-+-거(연결 어미). 맑아 있거늘.
주063)
미 :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주064)
장(帳)을 : 장(帳)+을(대격 조사). 휘장을.
주065)
걷고 : 걷[卷]-+-고(연결 어미). 걷고. 겨우내 추위를 막으려고 휘장 같은 것을 내리거나 둘렀던 것을 올리거나 거두어 낸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나 수늙 우희셔 울오 鶴 수플 예셔 울며 그츤 구루믈 미 걷고 므리 긴 여흐레 티놋다(납은 고개 위에서 울고 학은 수풀 사이에서 울며 그친(머문) 구름을 바람이 걷고 물이 긴 여울에 치는구나.)〈금삼 1:21ㄱ〉.
주066)
프리 : 플[草]+이(주격 조사). 풀이. ‘플’이 ‘풀’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가 순모음 ‘ㅜ’로 된 것이다.
주067)
프른 : 프르[靑]-+-ㄴ데(연결 어미). 푸른데. ‘-ㄴ데’의 ‘데’를 장소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로 해석하기 어렵다. 재구조화와 문법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를 ‘프른 데’와 같이 해석하면, ‘차 가놋다’의 논항으로 해석되어야 하는데, 관련 논항은 이미 ‘모새(못에)’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주068)
므리 : 믈[水]+이(주격 조사). 물이. ‘믈’이 ‘물’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가 순모음 ‘ㅜ’로 된 것이다.
주069)
모새 : 못[澤]+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못에. 연못에.
주070)
차 : [通]-+-아(연결 어미). 통하여. 구석구석 가득 차서. 봄에 물이 많아져 물이 부족하였거나 바닥이 말랐던 연못의 구석구석에 물이 스며드는 것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말로 브티실 씨 니샨 囑이오 法으로 실 씨 니샨 累니 妙法을 傳持야 니 利 차 다옴 업게 코져 실 닐오 囑累라 야 付授 流通이 외니라(말씀으로 부탁하시는 것이 이르신 바 촉이고, 법으로 매시는 것이 이르신 바 누이니, 묘법을 전지하여 이어 이로움이 통달하여 다함이 없게 하고자 하시므로 이르되 촉루라 하여 부수 유통이 되는 것이다.)〈법화 6:118ㄱ〉.
주071)
가놋다 : 가[去, 進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가는구나. 여기서 ‘가-’는 진행의 의미를 나타내는 보조 용언이다.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으나,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72)
뇌락(牢落) : 뇌락(牢落)-+-ㄴ(관형사형 어미). 드문.
주073)
머리 :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補陁 혀근  고지라 논 마리니 이 山애 이 고지 만히 이셔 香내 머리 나니 觀自在菩薩 겨신 히라 巖 바회라 十一面은 열 치니 열  觀自在菩薩ㅅ 相 라 供養 일 니샨 經이라(보타는 작은 흰 꽃이라 하는 말이니, 이 산에 이 꽃이 많이 있어 향내가 멀리까지 나는 것이니, 관자재보살이 계신 땅이다. 암은 바위이다. 십일면은 열한 얼굴이니, 열한 낯을 가진 관자재보살의 상을 만들어 공양할 일을 말씀하신 경이다.≫)〈석보 6:43ㄴ~44ㄱ〉.
주074)
갯니 : 가[去]-+-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가 있는 것이니. 가 있으니. 가 있고.
주075)
소조(蕭條) : 소조(蕭條)-+-ㄴ(관형사형 어미). 고요하고 쓸쓸한. 호젓하고 쓸쓸한. 사람이 북적되지 않는. 사람들이 뜸한.
주076)
바랍도다 : 바랍[危]-+-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위험하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사홈 누른 드틀 소개 時節이 바랍고  셴 머릿 알  뎌도다(싸움하는 누런 티끌 속에 세월이 위태롭고 강의 센 머리 앞에 해 짧도다.)〈두시(초) 23:44ㄱ〉. 여슷 도이 사 바랍게 니 다시 마골디니라(여섯 도둑이 사람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니 다시 막을 것이니라.)〈남명 하:33ㄴ〉.
주077)
귀 미틧 : 귀[耳]#밑[底]+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귀 밑의.
주078)
터리 : 터리[毛]+(보조사). 털은.
주079)
본 : 본디.
주080)
절로 : ‘저절로’의 준말.
주081)
셰오 : 셰[白]-+-고(연결 어미). 세고. ‘-고’가 ‘-오’가 된 것은 반모음 ‘ㅣ’ 아래서 ‘ㄱ’ 묵음화에 의한 것이다.
주082)
눈믌점(點) : 누점(淚點). 눈 아래위 눈꺼풀에 있는, 눈물길의 입구가 되는 부분. 눈을 씻어 내린 눈물이 잠시 괴었다가 여기를 통하여 누소관으로 흘러 들어간다.
주083)
뎌 : 저. 여기서는 ‘그’로 풀이된다. 현대어에서 ‘그 즈음’이라는 말은 가능해도 ‘저 즈음’이라는 말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주084)
주 : 즈음. 사이.
주085)
 : [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때에. 때. ‘때에’가 명사 ‘때’의 의미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본래 ‘시(時)’를 뜻하는 중세어 명사는 ‘’였고 여기에 격조사가 결합하여 ‘’가 된 것이다. 이때 ‘’의 ‘ㅡ’는 탈락된다. ¶經 닐 사미 比丘ㅣ어나 比丘尼어나 모로매 戒行이 淸淨야 리니 俗애 잇 사 나날 八禁齋戒 受持야  세 로 香湯애 沐浴야 새 프른 옷 니버 齋戒 디녀 寂靜히 디니 比丘도  이리 디니라(경 읽을 사람이 비구이거나 비구니이거나 모름지기 계행(戒行)이 깨끗하여야 할 것이니 속에 있는 사람은 나날이 팔금 재계를 받아 지녀 하루 세 때로 향기로운 탕에 목욕하여 새로운 푸른 옷 입어 재계(齋戒) 지녀 고요히 생각할지니 비구도 또 이렇게 할 것이니라)〈월석 10:120ㄴ~121ㄱ〉. 밤 낫 여슷 로 뎌 藥師瑠璃光如來 저 供養고(밤낮 여섯 때로 저 약사유리광여래에게 절하여 공양하옵고)〈석상 9:32ㄱ〉.
주086)
브터 : 부터. 중세어에서 ‘브터’는 흔히 ‘〜/을 브터’로 대격을 지배하였으나 여기서는 대격 없이 쓰이고 있다. 좀더 진전된 보조사의 모습을 보인다고 할 것이다. ¶十地 몬졋 法을 모도아 眞實외요매 니르러 一切佛法이 이 브터 날 地라 니라(10지는 먼저의 법(法)을 모아 진실됨에 이르러 일체 불법이 이로부터 나므로 지라고 한다.)〈월석 2:61ㄴ〉.
주087)
드리옛다 : 드리[垂]-+-어(연결 어미)#잇[有]-+-다(종결 어미). 드리워 있다. ¶ 光이 려  우히 서늘며 므즤여 드려 펴디여 어루 바다 자  거든(햇빛이 가리어 땅 위가 서늘하며 구름이 끼어 드리워 퍼져 능히 받아 잡을 듯하면)〈법화 3:34ㄱ~ㄴ〉.  貴 奇異 雜 보로 싁싀기 미고 보 노로 섯얽고 여러 가짓 빗난 瓔珞 드리우고(또 귀한 기이한 여러 보배로 엄숙하게 꾸미고 보배 노끈으로 섞어 얽고 여러 가지 빛나는 영락을 드리우고)〈법화 2:72ㄴ~73ㄱ〉.
주088)
이 : ‘시(是)’를 번역한 것이다. ‘부시(不是)’가 합하여 ‘아니다’의 뜻을 가지는 것이나, 예전의 관습에 따라 ‘시(是)’를 대명사와 같이 번역한 것이다.
주089)
형제(兄弟)ㅣ : 형제(兄弟) +ㅣ(주격 조사). 형제가.
주090)
업순 : 없[無]-+-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없는. ¶그 首陁會天이≪首陁會天은 淨居天이라≫ 須達 버릇 업순 주를 보고(그때에 수다회천이≪수다회천은 정거천이다.≫ 수달의 버릇 없는 것을 보고)〈석보 6:20ㄴ~21ㄱ〉. 眞을 窮究야 惑 그추미 일후미 學이오 眞이 다아 惑이 다오미 일후미 無學이니 이 無學 得디 몯호  佛記예 隨參호 다가 法 듣오니 이시면 나토 成佛 몯리 업순 젼니(진실을 궁구하여 미혹함을 끊음이 이름이 학(學)이고, 진실을 다하여 미혹함이 다한 것이 이름이 무학(無學)이니, 이 무학을 얻지 못하여도 또 부처님 수기에 수참(隨參)함은 만일 법 들은 이가 있으면 하나도 성불 못할 이가 없는 까닭이다.〈법화 4:46ㄴ〉.
주091)
디 : (의존 명사)+이(보격 조사). 것이. ¶妙法이라 혼 거시 더러 거슬 리고 다  가 微妙 이 얻논 디 아니라 그저 더러 거긔셔 微妙 法을 나토며(묘법이라는 것은 더러운 것을 버리고 다른 데 가서 미묘한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저 더러운 그곳에서 미묘한 법을 나타내는 것이며)〈석보 13:33ㄱ~ㄴ〉.
주092)
아니언마 : 아니[否]-+-건마(연결 어미). 아니건마는. ‘-건마’은 기원적으로 ‘-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마(보조사)’과 같이 분석될 수 있다. 각 요소의 기능이 점차 약화되고, 결합적인 쓰임이 강화됨으로써 하나의 어미로 재구조화, 문법화된 것으로 생각된다.
주093)
그 : 원문의 ‘기(其)’를 번역한 것이다. 뒤에 나오는 ‘여희여 이슘’을 가리키는 대명사적인 기능을 가진 것이다.
주094)
여희여 : 여희[別]-+-어(연결 어미). 여희어. 연결 어미 ‘-어’가 ‘-여’로 된 것은 ‘이’모음 순행 동화에 의한 것이다. ¶菩薩이 分段身 여희실 六根이 다 無漏法을 브터 나실 鼻身意에 다 無漏 니시니라(보살이 분단신을 여희셨으므로 육근이 다 무루법으로부터 나시므로 비, 신, 의에 다 무루를 이르신 것이다.)〈법화 6:51ㄱ〉.
주095)
이슈메 : 이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있음에. 있으니.
주096)
엇뎨리오 : 엇뎨[如何]-+-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고(의문형 어미). 어찌하리오? 의문형 어미 ‘-고’가 ‘-오’로 된 것은 기원적인 지정 형용사 ‘이다’의 어간이 앞에 있기 때문이다.
주097)
파산(巴山) : 중국의 사천성(四川省), 섬서성(陝西省), 감숙성(甘肃省)과 호북성(湖北省) 변경의 산지를 두루 일컫는 이름.
주098)
비치 :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 色]+이(주격 조사). 봄빛이. 봄의 빛깔이.
주099)
적정(寂靜)니 : 적막하고 고요하니. 고요 쓸쓸하니.
주100)
북(北)녀글 : 북녘+을(대격 조사). 북녘을.
주101)
라오니 : 라[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바라니. 바라보니. ¶僥倖 라디 몯 福 求 씨라(요행은 바라지 못할 복을 구하는 것이다.)〈능엄 9:113ㄱ〉.
주102)
 : 가장. 비교의 문맥이 아니므로, 여기서는 ‘아주’로 해석하였다. ¶ 諸四衆이 釋迦牟尼佛ㅅ게 恭敬 圍遶오 보와 마 이 보고 다  歡喜야 未曾有를 得얫더니(또 모든 사중이 석가모니불께 공경 위요함을 뵙고, 이미 이것을 뵙고 다 매우 기뻐하여 미증유를 얻었더니)〈법화 6:104ㄱ〉.
주103)
길히 : 길ㅎ[道, 路, 途]+이(주격 조사). 길이. ¶三途 세 길히니 地獄 餓鬼 畜生이라(삼도는 세 길이니, 지옥․아귀․축생이다.)〈월석 서:14ㄴ〉. 그 中에 業報 조차 惡趣예 러디여≪惡趣는 구즌 길히라≫ 큰 受苦 時節에(그 중에 업보를 따라서 악취에 떨어져≪악취는 궂은 길이다.≫ 큰 수고할 시절에)〈석보 11:8ㄱ〉.
주104)
머도다 : 멀[遠]-+-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멀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반영한 것이다. 어간 ‘멀-’의 받침 ‘ㄹ’은 ‘ㄷ’ 앞에서 탈락한 것이다. ¶ 너븐 記 심규려 샤 藥王 因샤 大士려 니샤 너븐 記 멀며 法利 勝妙야 기피 아샤 아브터 마시니와 大菩薩 아니시면 能히 證知 몯실 젼라(장차 넓은 기를 전하려 하시되 약왕을 인하시어 대사들에게 이르심은 넓은 기(記)는 멀며 법리(法利)가 승묘(勝妙)하여 깊이 아셔서 예부터 맞으시는 이와 대보살이 아니시면 능히 증지(證知)하지 못하실 까닭이다.)〈법화 4:70ㄴ〉.
주105)
합위(合圍) : 빙 둘러 에워싸는 것.
주106)
 리 : [日]#[月]+이(주격 조사). 해와 달이.
주107)
도혀 : 도리어. ¶엇뎨 智慧왼 사미 보 잇  알오 도혀 求티 아니야 艱難호 기리 怨歎리오(어찌 지혜로운 사람이 보배 있는 데를 알고 도리어 구하지 아니하여 가난함을 오래 원망하고 탄식하겠느냐?)〈목우자 45ㄴ〉.
주108)
서르 : 서로.
주109)
사호며 : 사호[鬪]-+-며(연결 어미). 싸우며. ¶文殊師利여 如來도  이 야 禪定 智慧力으로 法 國土 得야 三界예 王 외요 諸魔王이 順伏고져 아니커늘 如來ㅅ 賢聖諸將이 뎌와 모다 사호니(문수사리여, 여래도 또 이와 같아서, 선정과 지혜력으로 법의 국토를 얻어 삼계에 왕이 되되, 여러 마왕이 순복코자 아니하거늘 여래의 현성(賢聖) 제장(諸將)이 저와 모두 싸우니)〈법화 5:60ㄱ~ㄴ〉.
주110)
성신(星辰)이 : 성신(星辰)+이(주격 조사). 별들이.
주111)
조 : 자주. ¶煩惱障 勤煩惱와 利煩惱왜니 勤煩惱 조 煩惱 씨오 利煩惱 더어 가 煩惱ㅣ라(번뇌장은 근번뇌와 이번뇌이니, 근번뇌는 자주 번뇌하는 것이고, 이번뇌는 더하여 가는 번뇌이다.)〈월석 9:6ㄴ〉.
주112)
모다 : 몯[集]-+-아(연결 어미). 모여. ¶諍 말 겻골 씨오 諠 모다 짓괼 씨라(쟁은 말을 겨루는 것이고, 훤은 모여 지껄이는 것이다.)〈능엄 4:8ㄴ〉. 그리 다 모다 부텻 敎授 듣(그렇게 다 모여 부처님의 가르쳐 전하는 말씀을 들어)〈석보 6:46ㄴ〉.
주113)
리놋다 : 리[合圍]-+-(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에워싸는구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알 비록 三周法을 對샤 三根 記 심기시나 機 가샤미 다디 몯실 이 두려이 리시니 圓敎앳 統要ㅣ라(앞에서 비록 삼주법을 대하시어 삼근의 기를 전하시나 근기를 다 말할 수 없으므로 여기에서 전체적으로 에워싸시니, 원교(圓敎)의 통요이다.)〈법화 4:68ㄴ〉.
주114)
집법(執法) : 법에 어그러지지 않게 법을 굳게 지키는 것. 원문 주석에서는 ‘형혹이니 요성이다.’라고 해석하였으니, 형혹은 화성(火星)을 중국에서 이르는 이름이며 불길한 징조의 별이라는 것이다. 이대로 해석한다면, ‘불길한 별을 죽이지 못하면’이 된다.
주115)
주규믈 : 죽[死]-+-이(사동 파생 접미사)-+-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죽임을.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116)
일우디 : 일[成]-+-우(사동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이루지. 이룩하지.
주117)
몯면 : 몯[不能]-+-면(연결 어미). 못하면.
주118)
어느 : 어찌.
주119)
시러곰 : 싣[得]-+-어(연결 어미)+곰(강세 보조사). 능히.
주120)
위란(危亂) : 위란(危亂)-+-ㄴ(관형사형 어미). 위급하고 어지러운.
주121)
조가 : 조각[機]+(대격 조사). 기틀. 고동. ¶幾 조가기니 님 이리 만실  內예 一萬 조가기시다 니라(기는 기틀이니, 임금의 일이 많으므로 하루 안에 일만 기틀이시다 하느니라)〈월석 서:16ㄴ〉.
주122)
대각(大角) : 황제의 자리.
주123)
병마(兵馬) : 싸우는 말의 뜻으로, 전쟁을 나타냄.
주124)
얼겟고 : 얽[전(纒)]-+-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얽어 있고. 얽어 매어 있고. 동여 있고. 동여져 있고. 깃들어 있고. ¶八十種好 … 힘과 脉괘 서르 얼거 구드샤 기피 수므샤 낟디 아니 샤미 第五ㅣ시고(팔십종호는 … 힘줄과 맥이 서로 얽어 굳으시어 깊이 숨으시어 나타나지 아니하심이 제5이시고)〈법화 2:14ㄱ~ㄴ〉.
주125)
구진(鉤陳) : 임금의 지팡이.
주126)
기전(畿甸) : 수도 가까운 지역. 도읍 가까운 지역. 기내(畿內, 機內)라고도 한다.
주127)
나가놋다 : 나가[行, 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나가는구나. ‘--’를 제외한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128)
 : 연기[烟]. ¶머리셔  보고 블 잇  가벼 아 니 비록 브를 몯 보아도 말미 虛티 아니혼 젼라(멀리서 연기를 보고 불이 있는 줄을 비유하여 알 듯이 하는 것이니, 비록 불을 못 보았어도 말씀이 허망하지 아니한 까닭이다.)〈법화 2:41ㄱ~ㄴ〉.
주129)
드틀왜 : 드틀[塵]+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티끌이. 중세어에서는 접속 조사가 접속되는 말 모두에 붙어 쓰이었다.
주130)
님 : 님금[王. 皇]+ㅅ(관형격 조사). 임금의.
주131)
길헤 : 길ㅎ[途, 道]+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길에. 중세어에서는 ‘길’이 ‘ㅎ’ 종성체언이었다. ‘에’가 ‘헤’가 된 이유이다.
주132)
어드웻니 : 어듭[昏]-+-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어두워 있으니. ¶天子ㅣ 오히려 蒙塵야 겨시니 東녁 해 긴 戈戟이 어드웻더라(천자가 오히려 피난 가 계시니 동녘 들에는 긴 창들이 어두워 있더라.)〈두시(초) 7:26ㄴ~27ㄱ〉.
주133)
늘근 : 늙[老]-+-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늙은.
주134)
사 : 사[人]+(보조사). 사람은.
주135)
하 : 하ㅎ[天]+ㅅ(관형격 조사). 하늘의. ‘하’의 ‘ㅎ’ 종성은 탈락하였다.
주136)
오 : 옷[衣]+(대격 조사). 옷을. ¶鹿苑에 노니샤 舍那 보옷 바시고 丈六 헌  무든 옷 니브샤(녹원에 노니시어 사나의 보배옷 벗으시고 장륙의 헌 때 묻은 옷 입으시어)〈법화 3:43ㄴ〉.
주137)
잡놋다 : 잡[把]-+-(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잡는구나.
주138)
행재소(行在所)애 : 행재소(行在所)+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임금이 피난해 있는 곳에. 행재소에.
주139)
군사(軍士)ㅣ : 군사(軍士)+이(주격조사). 군사가.
주140)
궐(闕)며 : 궐(闕)-+-며(연결 어미). 빠져 있으며. 모자라며.
주141)
와 : 오[來]-+-아(연결 어미). 와서. ‘오-’에 연결어미 ‘-아’가 연결될 때는 ‘*오아’가 되지 않고 반드시 ‘와’와 같이 축약된다.
주142)
조알(朝謁) : 조알(朝謁)-+-ㅭ(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조알할. 조정에 나아가 임금을 만날.
주143)
드므도다 : 드믈[稀]+-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드물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希 드믈 씨오 有는 이실 씨니 希有는 드므리 잇다 혼 디라(희는 드문 것이고, 유는 있는 것이니, 희유는 드물게 있다는 뜻이다.)〈석보 13:15ㄱ〉. 열흔 아 잇디 아니 시오≪德業이 다시며 法體 드므러 奇異신 젼라≫(열째는 전에 있지 아니한 것이요≪덕업이 다르시며 법체가 드물어 기이하신 까닭이다.≫)〈원각 상1의1:20ㄱ〉.
주144)
어딘 : 어딜[賢]-+-ㄴ(관형사형 어미). 어진. ¶因果 信티 아니야 붓그륨 업스며 業報 信티 아니야 現在와 未來世 보디 몯며 어딘 벋 親히 아니야 諸佛 니샨 敎戒 좃디 아니 사 일후믈 一闡提라 니라(인과를 믿지 아니하여 부끄러워함이 없으며, 업보를 믿지 아니하여 현재와 미래세를 보지 못하여, 어진 벗 친히 아니하여 여러 부처님이 이르신 가르침과 계율을 따르지 아니하는 사람을 이름을 일천제라 하는 것이다.)〈월석 12:44ㄱ~ㄴ〉.
주145)
사미 : 사[人]+이(주격 조사). 사람이.
주146)
해 : 하[多]-+-이(부사 파생 접미사). 많이. ¶이 모 善男子히 한 사의게 이셔 해 말호 즐기디 아니코 녜 寂靜 고 즐겨 브즈러니 精進을 行야 간도 쉬디 아니며(이 모든 선남자들이 많은 사람 가운데 있어 많이 말함을 즐기지 아니하고, 늘 적정한 곳을 즐겨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여 잠깐도 쉬지 아니하며)〈법화 5:109ㄱ〉.
주147)
고기 : 고기. 여기서는 ‘짐승’과 같은 뜻으로 쓰였다. ¶筌 고기 잡 대로 론 것이라(전은 고기 잡는 대로 만든 것이다.)〈월석 서:22ㄴ〉. 筌 고기잡 그르시오 筏 니 經을 가비니라(전은 고기잡는 그릇이고, 벌은 떼이니 경전을 비유한 것이다.)〈능엄 1:3ㄴ〉.
주148)
다히며 : 다히[도(屠)]-+-며(연결 어미). 짐승을 잡다. 짐승을 죽이다. 여기서는 사냥을 하다의 뜻으로 쓰였다.
주149)
낫 : [釣]-+-(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낚는.
주150)
 : (의존 명사)+(처격 조사). 기원적으로는 ‘(의존명사)’의 처격형이지만, ‘’ 자체가 어느 정도 의존 명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一心福 곧 禪波羅蜜이오 一切智 곧  至極히 나간 오 禪定際 곧 道의 至極히 나간 라(일심복은 곧 선바라밀이고, 일체지는 곧 마음의 지극히 나아간 데이고, 선정제(선정의 가장자리)는 곧 도의 지극히 나아간 데이다.)〈법화 5:191ㄴ〉.
주151)
수멧니 : 숨[隱]-+-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숨어 있는 것이니. 숨어 있으니.
주152)
님그믄 : 님금[君]+은(보조사). 임금은.
주153)
술위예 : 술위[車]+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수레에.
주154)
시러 : 싣[載]-+-어(연결 어미). 실어.
주155)
 : 함께[同]. 기원적으로는 ‘[一]+[時]+의(처격 조사)’와 같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한 시간에’와 같은 의미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므로, 이는 재구조화를 거쳐 부사로 문법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주156)
즐겨실가 : 즐기[樂]-+-어(연결 어미)+[爲]-+-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가(의문 첨사). 즐겨하실까?
주157)
다시 : 문맥상 ‘또’의 의미가 적합하다. ‘다시’는 예전에 하던 것을 또 하는 의미가 강하다. 이에 대하여 ‘또’는 행위의 주체가 반드시 같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주158)
조정(朝廷)ㅅ 난(亂)이 : 조정(朝廷)+ㅅ(관형격 조사)#난(亂)+이(주격 조사). 조정의 난.
주159)
잇니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있느니. 있는 것이니. 있으니. 현대의 ‘있느니’와 같은 어법을 고어적이라고 할 때, 현대어에는 ‘있-’에 대하여 ‘--’의 후대형이라 할 수 있는 ‘-느-’가 쓰이지 않는다.
주160)
소식(消息)의 : 소식(消息)+의(관형격 조사). 소식의. 여기서는 세상의 소식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뒤에 오는 요사이 임금이 낙양에 계시다든지, 또 사신이 진나라로 갔다든지 하는 것과 같은 소식을 말한다.
주161)
진실(眞實)호 : 진실(眞實)-+-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진실함을. 진실하다는 것을.
주162)
아로미 : 알[知]-+-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앎이. 아는 것이. 중세어의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智 本來 아로미 업거늘 識 다로 얼구를 아라 妄心이 외니 妄心 거츤 미라 名이라 니 六賊의 主人이라 六賊은 여슷 도기니 六根을 니니라(지(智)는 본래 앎이 없는데 식(識) 때문에 형체를 알아 망심이 되니, 망심은 거친 마음이다. 〈이것을〉 명(名)이라 하니 육적(六賊)의 주인이다. 육적은 여섯 가지 도적이니 육근을 말하는 것이다.)〈월석 2:21ㄴ〉.
주163)
요 : 요사이[近者]. ¶向 아니 오란 요라(향은 오래지 않은 요사이다.)〈월석 서:25ㄴ~26ㄱ〉.
주164)
님그미 : 님금[君]+이(주격 조사). 임금이.
주165)
낙양(洛陽)애 : 낙양(洛陽)+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낙양에. 낙양(洛陽)은 중국 하남성 하남의 옛 이름.
주166)
겨시다 : 겨[在]-+-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계시다. 중세어에는 ‘겨다’란 용언이 있었으나, 현대어에 ‘*계다’란 용언은 없으나, ‘계시다’를 분석하여 얻게 되는 이론적인 어간 ‘계-’의 설정은 가능하다. ¶부톗 다 가락 그테 各各 輪相이 겨시니라(부처의 다섯 손가락 끝에 각각 윤상이 계신 것이다.)〈능엄 1:84ㄱ〉.
주167)
진(秦)으로 : 진(秦)나라 땅으로. 진(秦)으로.
주168)
가다 : 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간다. ¶入楞伽山經은 楞伽山애 드러가 니샨 經이라 楞伽山이 南天竺 바 잇니 神通 잇 사미 가니라(입능가산경은 능가산에 들어가 말씀하신 경이다. 능가산이 남천축 바닷가에 있으니, 신통력이 있는 사람이라야 간다.)〈석보 6:43ㄴ〉.
주169)
니다 : 니[謂]-+-(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이른다. 말한다. ¶너비 니샤 利他ㅣ오 受持샤 自利라(널리 말씀하심은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고, 받아 지니심은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월석 18:3ㄴ〉.
주170)
 : [馬]+(대격 조사). 말을. ¶믈 깊고  업건마 하히 命실  톤 자히 건너시니다(물 깊고 배 없건마는 하늘이 명하시기 때문에 말 탄 채 건너시었습니다.)〈용가 34〉.
주171)
아니 : [奪]-+-(조음소)-+-니(연결 어미). 빼앗으니. ¶조각  낫 거믄 거플와  아니와 댓무 믿 세 낫 사로니와 믈 두 사발애 달혀 반 사발이 외어든 머그라 세 번 너무 먹디 아니야셔 말리라(조각(쥐엄나무 열매) 한 낱 검은 껍질과 씨 제거한 것과 무 밑 세 낱 썬 것을 물 두 사발에 달여 반 사발이 되거든 먹으라. 세 번 넘게 먹지 아니하여서 말할 것이다.)〈구급간 2:88ㄴ〉.  모딘 귓것히 精氣 몯 아리니(또 모진 귀신들이 정기를 빼앗지 못하리니)〈월석 9:40ㄴ〉.
주172)
공주(公主)ㅣ : 공주(公主)+이(주격 조사). 공주가.
주173)
슬코 : 슳[悲]-+-고(연결 어미). 슬퍼하고. ¶愛見을 닛 몯 不足호 슬시니 이 첫  菩薩 미시니라(애견을 잊지를 못하므로 부족함을 슬퍼하시니, 이는 첫 마음의 보살일 따름이신 것이다.)〈법화 6:157ㄴ〉.
주174)
술위 : 술위[輪]+(대격 조사). 수레를. ¶大乘은 큰 술위니 菩薩 가비고 小乘은 聲聞緣覺 가비니라(대승은 큰 수레니 보살을 비유하고, 소승은 성문연각을 비유하느니라.)〈월석 1:37ㄴ〉. 여러 보와 奴婢와 술위와 보로 뮨 輦輿로≪술위 업스니 輿ㅣ라≫(여러 가지 보배와 노비와 수레와 보배로 꾸민 연여(輦輿)로≪수레바퀴가 없는 것이 여(輿)이다.≫)〈법화 1:76ㄴ~77ㄱ〉.
주175)
타셔 : 타[乘, 登]-+-아(연결 어미)+셔(보조사). 타서. 타고서. 현대어로는 문맥상 여기서는 ‘타고, 타고서’라고 해야 한다. 중세어의 ‘-아/어’는 현대어보다 그 사용 범위가 넓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서는 중세어의 ‘-아/어’가 현대어의 ‘-고’의 영역까지 일부 포괄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주176)
귀빈(貴嬪)이 : 귀빈(貴嬪)+이(주격 조사). 귀빈이. 귀는 높임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이고, 빈(嬪)은 왕세자의 정부인을 가리킨다.
주177)
우놋다 : 울[泣]-+-(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잡는구나.
주178)
소관(蕭關)애 : 소관(蕭關)+애(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소관에서. ‘애’는 흔히 처격 조사로 쓰이는 것이나 여기서는 문맥상 ‘소관에서’로 해석된다. 소관(蕭關)은 중국 영하회족(寧夏回族) 자치구 남부에 있던 관문. 장안(長安)의 북서쪽에 위치한 요충지임. 관중(關中)에 있는 사관(四關)의 하나임.
주179)
올아가란 : 옮[移]-+-아(연결 어미)+가[行]-+-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란(보조사). 옮아 가는 것일랑은. ‘가-’에 성조가 상성으로 되어 있다. 이는 ‘가-’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가 개재해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의 이형태의 하나로 ‘-아-’를 더 설정한다. ¶세흔 行苦ㅣ니 곧 念念이 올마가 相이니 五趣 蘊苦ㅣ 다 行苦애 자피니라(셋은 행고(行苦)이니, 곧 생각마다 옮아가는 모양이니, 오취(五趣)의 온고(蘊苦)가 다 행고(行苦)에 잡힌(포함된) 것이다.)〈법화 2:228ㄴ〉.
주180)
미실(迷失)시고 : 미실(迷失)-+-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고(연결 어미). 정신이 흐려 정사를 그르치시고. 미실(迷失)은 정신이 어지럽고 혼미하여서 어떠한 일을 잘 못하는 것을 말한다.
주181)
창해(滄海)예 : 창해(滄海)+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창해에. 푸른 바다에. 여기서는 문맥을 고려하여 ‘푸른 바다인’으로 해석하였다.
주182)
순행(巡幸)고져 : 순행(巡幸)-+-고져(연결 어미). 나라를 살피러 돌아다니고자. 순행(巡幸)은 임금이 나라 안을 두루 살피며 돌아다니던 일을 말한다. 순수(巡狩), 순공(巡功), 순행(巡倖)이라고도 한다.
주183)
시놋다 : [爲]-+-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하시는구나.
주184)
국체(國體) : 흔히 국체는 군주국, 공화국 따위와 같이 주권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따라 나누는 나라의 형태나 나라의 체면을 뜻한다. 여기서는 나라의 몸통이라는 의미에서 나라의 존재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185)
안위(安危) : 안위(安危)+(대격 조사). 안위를. 안전한가 위태로운가를.
주186)
구틔여 : 구태여.
주187)
혜여리아 : 혜[料, 思]-+-어(선어말 어미)-+-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가(의문형 어미). 생각할 것이겠느냐? 선어말 어미 ‘-어-’는 본래 연결 어미 ‘-어’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이를 대상성의 선어말 어미 ‘-거-’의 이형태로 보는 일도 있으나, 여기서는 어말 어미가 선어말 어미로 된 예의 하나로 본다.
주188)
늘근 : 늙[老]-+-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늙은.
주189)
하 : 하[多]-+-아(연결 어미). 많이.
주190)
잇니라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있는 것이다. ‘-니-’를 원칙법의 양태 선어말 어미와 같이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191)
조왕륜(趙王倫) : 중국 서진(西晉)을 세운 무제(武帝) 사마염(司馬炎)의 숙부 사마륜(司馬倫). 그는 사마염의 조부인 사마의(司馬懿)의 아홉 째 아들로서 조왕(趙王)에 봉해졌다. 사마염이 진(晉)을 세우고 죽자, 아들 사마충(司馬衷)이 즉위하여 혜제(惠帝)가 되었으나, 사마륜이 대신 손수(孫秀)와 공모하여 황제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사마륜이 즉위하자 그의 친척들과 친구들도 덩달아 벼슬을 하게 되었으며, 심지어는 종들과 심부름꾼들까지도 한 자리씩 떠맡게 되었다. 당시 관원들은 담비의 꼬리로 관모(官帽)를 꾸몄는데, 벼슬아치들이 갑자기 증가하게 되자 담비의 꼬리가 모자라게 되었다. 이에 하는 수 없이 비슷한 개의 꼬리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백성들은 이를 구미속초(狗尾續貂)라 하여 비난하였다.
주192)
엇뎨 : 어찌. ¶阿育王이 모디러 臣下 손 주기더니 阿㝹樓陁ㅣ 닐오 王이 엇뎨 사 손 주기시니고(아육왕이 모질어서 신하를 손수 죽이더니, 아누루타가 이르되, 왕이 어찌 사람을 손수 죽이십니까)〈석보 24:13ㄴ〉.
주193)
혜소(嵇紹) : 중국 서진(西晉)의 정치가(?~304). 벼슬은 시중(侍中)을 지냄. 304년 혜소가 혜제(惠帝) 사마충을 따라 싸우다가 혜제의 몸을 막고 전사하였음. 그 피가 혜제의 옷에 묻었는데, 혜제는 혜소가 기념으로 남긴 것이라 하여 빨지 못하게 하였다고 함.
주194)
속거(屬車) : 임금 행차에 앞뒤에서 시종하면서 호위하는 수레.
주195)
드트레 : 드틀[塵]+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티끌에. 먼지에.
주196)
리리 : 리[散, 쇄(灑)]-+-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뿌릴 사람. ‘리[쇄(灑)]-’의 첫 음절 모음 ‘ㅡ’는 순자음 아래에서 ‘ㅜ’와 같이 순모음화한 것이다.
주197)
업스리오 : 없[無]-+-으(조음소)-+-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고(의문형 어미). 없겠느냐? ‘-고’의 ‘ㄱ’은 지정 형용사 ‘이-’ 어간 뒤에서 탈락한 것이다.
주198)
우림고아(羽林孤兒) : 천자를 수비하는 군사. 근위대를 말함. 한서(漢書) 무제기(武帝紀)에 의하면, 종군하여 죽은 일이 있는 사람의 자손을 선택하여 근위대를 조직하였다고 한다. 우림기(羽林騎)라는 이름으로 제도화된 것으로, 우림고아(羽林孤兒)는 속칭으로 여겨진다.
주199)
니거 : 니[謂, 說]-+-거늘(연결 어미). 이르는 것을. 말하는 것을. ‘-거늘’은 기원적으로 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거-’에 동명사 어미 ‘-ㄴ’이 연결된 뒤에 대격 조사 ‘을’이 통합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거늘’을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와 문법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200)
드로니 : 듣[聞]-+-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들으니. ¶肩吾ㅣ 連叔려 무로 내 接輿ㅣ 마 드로니 크고 實 업스며 가고 도라오디 아니 내 그 마 놀라니 天河의 다  업 야  너머 人情에 갓갑디 아니터라(견오가 연숙더러 묻기를, 내가 접여의 말을 들으니 크고 실없으며 가고서는 돌아오지 아니하므로 내가 그 말에 놀라니, 천하(天河)가 다다른 곳이 없듯 해서 너무 지나쳐 인정에 가깝지 아니하더라.)〈법화 2:27ㄴ〉.
주201)
처 : 처음.
주202)
동(東)녀그로 : 동(東)+녁(의존 명사)+으로(방향격 조사). 동녘으로. 동쪽으로.
주203)
순행(巡幸)실 : 순행(巡幸)-+-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순행하실. 순행은 임금이 나라 안을 두루 살피며 돌아다니던 일을 말한다.
주204)
제 : 적에. 때에.
주205)
고아(孤兒)ㅣ : 고아(孤兒)+이(주격 조사). 고아가. 우림고아(羽林孤兒)가.
주206)
믈러 : 므르[退]-+-어(연결 어미). 물러. 물러나. 퇴각하여.
주207)
로 : [走]-+-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달아남을. ¶부텨 나아 니시며 마니 겨시던 처  알리노니〈월석 1:서2ㄴ〉.
주208)
해 : 하[多]-+-이(부사 파생 접미사). 많이. ¶ 文殊師利여 믈읫 有情이 비록 如來 道理 호다가도 … 尸羅軌則을 아니 허러도 正 보 헐며 正 보 아니 허러도 해 드로 려 부텨 니샨 經엣 기픈 들 아디 몯며 비록 해 드러도 增上慢며(문수사리여. 무릇 유정이 비록 여래께 도리 배우다가도 … 시라 궤칙을 아니 헐뜯어도 바르게 봄을 헐뜯으며, 바르게 봄을 아니 헐뜯어도 많이 듣는 것을 버려서 부처님 이르신 경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하며, 비록 많이 들어도 증상만하며)〈석상 9:13ㄱ〜14ㄱ〉.
주209)
니라 : [爲]-+-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한 것이다. ‘-니-’를 원칙법 선어말 어미와 같이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六塵과 六根과 六識과 모도아 十八界라 니 各各 제여고밀 界라 니라(육진과 육근과 육식을 모아서 십팔계라고 하나니, 각각 제각기이므로 계라고 한 것이다.)〈석보 13:39ㄱ〉.
주210)
태창(太倉) : 한(漢)나라 때의 순우의(淳于意)란 이름의 명의. 제(齊)나라의 국고를 맡아보는 관원으로, 주로 양곡창(糧穀倉)을 주관하였고 관직명이 태창장(太倉長)이었으므로 후세 사람들이 그를 창공 또는 태창공이라 부른다. 이 문맥에서 ‘태창(太倉)’은 양곡창을 주관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명의이기도 한 인물이 나라가 어지러워 무엇인가를 나누어 주려고 하여도 나누어 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말한다.
주211)
태창(太倉)애 : 태창(太倉)+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태창(太倉)애’는 처격 조사구이지만, 처격 조사구가 명사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책상 밑에 보아라’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같다. ‘책상 밑에’는 처격 조사구이지만, 명사구의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태창(太倉)’은 한(漢)나라 때의 명의인 순우의(淳于意)를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212)
조 : 조[粟]+[米]+(대격 조사). ‘’의 두음 ‘ㅂ’이 ‘조’의 받침이 된 것이 현대의 ‘좁쌀’이다.
주213)
화 : 호[分]-+-아(연결 어미). 나누어.
주214)
주미 : 주[授, 與]-+-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줌이. 주는 것이. 여기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우-’가 있다고 보는 것은 ‘주-’에 방점 둘이 찍혀져 있기 때문이다.
주215)
어려우니 : 어렵[難]-+-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어려우니.
주216)
토아 : 토[爭]-+-아(연결 어미). 다투어. ¶ 그 中에 惡業을 토와 지 五欲 財利와 生死 悲惱 며 모미 외야 天上 人間애 能히 免리 업슬 니샤 둘어  믄득 브리 니다 시니라(또 그 중에 악업을 다투어 지어서 오욕의 재물 이득과 생사의 슬픈 번뇌에 불사르며 삶음이 되어 천상 인간에 능히 면할 이가 없으므로 이르시기를 둘러 한꺼번에 문득 불이 일어났다고 하신 것이다.)〈법화 2:57ㄱ〉.
주217)
노양(魯陽) : 중국 전국시대 초(楚)나라 장수. 노양공이 한나라 군대와 전투하던 중에 해가 서쪽으로 기울자, 창을 휘둘러 태양을 90리나 뒤로 물러나게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주218)
노양(魯陽) : 노양(魯陽)+(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위의 ‘태창(太倉)애’와 마찬가지로, ‘노양애’는 처격 조사구이지만, 처격 조사구가 명사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책상 밑에 보아라’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같다. ‘책상 밑에’는 처격 조사구이지만, 명사구의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219)
과(戈) : 과(戈)+(대격 조사). 창을.
주220)
리다 : 리[棄]-+-(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버린다. 버리는구나. ¶正法華애 니샤 반기 猶豫와 여러 가짓 著 思想앳 이 리고 大法義 信樂야 그 福이 이 리라(정법화경에 이르시되, 반드시 망설임과 여러 가지의 집착하는 생각의 일을 버리고 대법의를 즐겨 믿어야 그 복이 이와 같을 것이라)〈법화 5:192ㄴ〉. 第八大願은 내 來世예 菩提 得 時節에 다가 겨지비 겨지븨 온가짓 어려 이리 다와다  싀틋야 겨지븨 모 리고져 거든 내 일후믈 드르면 다 남지니 외야 無上菩提 證호매 니를의 호리라(제8대원은 내가 내세에 보리를 얻은 때에 만일 여자가 여자의 온갖 어려운 일이 다그치어 매우 물려서 싫증이 나, 여자의 몸을 버리고자 하거든 나의 이름을 들으면 다 남자가 되어 무상보리를 증함에 이르게 하리라.)〈석보 9:7ㄴ〜8ㄱ〉
주221)
호로(胡虜) : 호로(胡虜)+(보조사). 호로(胡虜)는. 호로는 중국 서북쪽의 오랑캐를 가리킨다. 흉노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주222)
앏전(殿)에 : 앒+전(殿)+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앞에 있는 궁궐에. ‘앏[前]’은 자음으로 시작되는 말이나 대립되는 뜻을 가진 말 앞에서 ‘앏’과 같이 ‘ㄼ’ 받침 표기로 나타났으나, 모음 어미와 어울릴 때는 ‘앒’과 같은 형식을 가졌었다. ‘알피(주격 조사 결합형), 알(처격 조사 결합형). 알(대격 조사 결합형)’ 등과 같은 모습을 보여 준다. 따라서 기본 형태는 ‘앒’으로 상정해야 하고, 자음 어미나 대립되는 말 앞에서는 받침 ‘ㄿ’이 ‘ㄼ’과 같이 내파화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주223)
오고 : 오[登]-+고(연결 어미). 오르고. ¶羅睺羅 더브러 노 樓 우희 오시고≪樓는 다라기라≫(나후라를 더불고 높은 누 위에 오르시고≪누는 다락이다.≫)〈석보 6:2ㄴ〉.
주224)
왕공(王公) : 왕공(王公)+(보조사). 왕공은. 임금과 왕비 및 왕자, 공주 등과 같은 왕실 사람들은.
주225)
어하(御河)로 : 어하(御河)+로(방향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하로. 어하는 임금과 왕실 사람들이 다니는 물길임.
주226)
나가놋다 : 나가[出]-+-(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나가는구나. ¶그 善慧 부텻긔 가아 出家샤 世尊ㅅ긔 샤≪出은 날 씨오 家 지비니 집리고 나가 머리 갓 씨라≫(그때에 선혜가 부처님께 가서 출가하시어 세존께 사뢰기를≪출은 나감이고, 가는 집이니, 집을 버리고 나가 머리를 깎는 것이다.≫)〈월석 1:17ㄱ〉.
주227)
조적(祖逖) : 서진(西晉) 시대의 무사(266~321). 조정이 부패하고 국력이 쇠퇴하기 시작하자, 북방의 소수 민족들은 빈번히 중원을 침입하였다. 당시, 큰 뜻을 가지고 어지러운 사회를 바라보며 우려와 비분(悲憤)에 차 있던 조적과 유곤(劉琨)이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조적과 유곤은 같은 침상에 누워서 잠을 잤으나, 조적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나라를 지킬 방도를 궁리하였다. 그런데 한 밤중에, 조적은 닭이 우는 소리를 듣고 문득 깨달은 바가 있었다. 그는 유곤을 흔들어 깨우며, ‘이건 나쁜 소리가 아닐세.’라고 말하고, 일어나서 뒤뜰로 나가 함께 무술을 연마하였다. 조적은 손에 장검을 쥐고, 유곤은 대도(大刀)를 들고, 달빛 아래에서 무술을 연마하였다. 이때부터, 그들은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을 가리지 않고, 닭이 울면 곧바로 일어나 무술을 연마하였다. 열심히 연마한 덕분에 그들의 무술은 매우 높은 경지에 달하였다. 훗날, 조적은 비위장군(備威將軍)이 되어 부대를 통솔하며, 밤낮 없이 훈련하였다. 전투를 하는 동안에도, 그는 군기(軍紀)를 엄정하게 유지하여 많은 승리를 거두었으며, 백성들의 존경을 받았다. 한편 유곤은 대관(大官)이 되어 많은 공을 쌓았다.〈진서(晉書) 권62 조적전(祖逖傳) 참조〉.
주228)
유곤(劉琨) : 중국 서진(西晉) 때의 문인(271~318). 위창(魏昌, 지금의 산동성 무예현) 사람으로, 자(字)는 월석(越石)이고, 재주가 매우 많은 사람이었고, 무예에 정통하였을 뿐만 아니라 시(詩)나 부(賦)에도 뛰어났다. 이미 청년 때부터 유명하였으며, 사람들은 그를 영웅호걸이라고 불렀다. 당시 서진의 국력은 날로 부패해 가는 권력에 비례하여 약화되었으며, 북방의 소수민족들은 부단히 서진을 침입하였다. 유곤은 뜻이 같은 몇몇 청년들과 함께 천하의 대사를 논하며, 나라를 위하여 내우외환(內憂外患)을 없앨 뜻을 세웠다. 특히 조적(祖逖)과는 각별한 사이로서 늘 서로 격려하였다. 훗날, 조적이 벼슬을 하게 되자, 유곤은 마음이 매우 조급해졌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집으로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저는 매일 창을 베고 침상에 누워 아침을 기다리며, 목숨을 바쳐 오랑캐를 몰아낼 것을 다짐하고 있습니다(吾枕戈待旦, 志梟逆虜).” 26세가 되던 해, 유곤은 마침내 관직에 임명되었으며, 이후 저작랑, 태학박사, 상서랑 등을 지냈고, 대관(大官)이 되어 많은 공을 쌓았다.〈진서(晉書) 권62 유곤전(劉琨傳) 참조〉.
주229)
대풍가(大風歌) : 한나라 고조 유방(劉邦)은 숙적 항우를 꺾고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룩하였다. 왕조 12년 고조는 회남의 반란을 평정하고 돌아가던 길에 그의 고향 패현에 들러 고향의 옛 친구와 토호들을 모두 불러 모아 큰 잔치를 베풀었다. 잔치가 무르익고 술기운이 돌자 깊은 감회에 젖어 대풍가(大風歌)를 지어 부르며 춤을 추었다. 그뿐 아니라 고향의 소년 120명에게 이 노래를 가르쳐 합창하게 하였다. 그 노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풍기혜운비양(大風起兮雲飛揚, 큰 바람이 일어 구름이 날아오르고) 위가해내혜귀고향(威加海內兮歸故鄕, 위세가 나라에 가해져서 고향에 돌아오니) 안득맹사혜수사방(安得猛士兮守四方, 어찌 용사를 얻어 사방을 지키지 않을손가?)’.
주230)
시러곰 : 실[得]-+-어(연결 어미)+곰(보조사). 능히. 얻어.
주231)
중(中)에 : 밤[夜]+ㅅ(관형격 조사)+중(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밤중에.
주232)
업스리아 : 없[無]-+-으(조음소)-+-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가(의문형 어미). 없을 것인가?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는 ‘-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와 같이 분석될 수 있다. 이는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의문형 어미가 ‘아’와 같이 된 것은 기원적인 지정 형용사 어간 ‘이-’ 뒤에서 의문형 어미 ‘가’의 ‘ㄱ’이 탈락한 것이다.
주233)
뉘 : 누[誰]+이(주격 조사). 누가.
주234)
리오 : [思]-+-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생각할 것인가?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는 ‘-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와 같이 분석될 수 있다. 이는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의문형 어미가 ‘아’와 같이 된 것은 기원적인 지정 형용사 어간 ‘이-’ 뒤에서 ‘-가’의 ‘ㄱ’이 탈락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方便으로 맛을 조샤 니샤 아디 몯와 처 佛法 듣고 맛나와 곧 信受와 야 證을 取호다(그러나 우리가 방편으로 마땅함을 따라서 이르심을 알지 못하고서 처음에 불법을 듣고 만나서는 곧 믿고 따라 증득을 취하였다고 생각하였습니다.)〈법화 2:6ㄴ〉.
주235)
비츤 :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 色]+은(보조사). 봄빛은.
주236)
봉수(烽燧)ㅅ : 봉수(烽燧)+ㅅ(관형격 조사). 봉화불과 연기의. 협주에 나와 있는 바와 같이 ‘봉수(烽燧)’는 ‘봉(烽)’과 ‘수(燧)’를 합친 말로서, ‘봉(烽)’은 밤에 불을 피우는 것을 말하고, ‘수(燧)’는 낮에 연기를 올리는 것을 말한다.
주237)
서리예 : 서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이에. 중세어에서는 ‘서리’와 ‘’의 차이가 있었다. 두 사물 사이를 ‘’라 하였고, 셋 이상의 사물 사이를 ‘서리’라 하였다. ¶狄人ㅅ 서리예 가샤 狄人이 외어늘 岐山 올샴도 하 디시니 野人ㅅ 서리예 가샤 野人이 외어늘 德源 올샴도 하 디시니(북쪽오랑캐 사이에 가시어 그들이 괴롭히거늘 기산(岐山)으로 옮으신 것도 하늘 뜻이었네. 야인 사이에 가시어 야인이 괴롭히거늘 덕원(德源)으로 옮으신 것도 하늘 뜻이었네.)〈용가 4〉.
주238)
냇고 : 나[出]-+-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나 있고. ¶劫과 나라콰 莊嚴은 다 因行 依報ㅣ라≪依 브틀 씨니 브터 냇  依報이오≫(겁과 나라의 장엄은 다 인행의 의보이다.≪의는 붙는 것이니, 붙어서 나 있는 땅은 의보이고≫)〈월석 12:9ㄴ〉
주239)
유은(幽隱) : 유은(幽隱)-+-ㄴ(관형사형 어미). 깊이 숨은.
주240)
사 : 사[人]+(보조사). 사람은.
주241)
설라(薜蘿)ㅅ : 설라(薜蘿)+ㅅ(관형격 조사). 대쑥과 담장이넌출의. 설(薜)은 맑은 대쑥, 향부자(香附子)를 뜻하고, ‘라(蘿)’는 무, 미나리, 시라향, 새삼넌출, 댕댕이넌출, 담장이넌출 등을 뜻한다. 문맥에 맞는 식물을 찾는 것이 문제인데, 여기서는 대쑥과 담장이넌출을 선택하였다. 다소 우울한 느낌을 주는 식물들이다.
주242)
우놋다 : 울[泣]+(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우는구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啼哭 울 씨라(제곡은 우는 것이다.)〈법화 6:33ㄱ〉.
주243)
님금과 : 님금[君]+과(접속 조사). 임금과.
주244)
신하(臣下)왜 : 신하(臣下)+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신하가. 중세어의 접속 조사는 열거되는 모든 명사구에 통합되었다. 지금은 ‘임금과 신하가’와 같이 말하지만, 이에 대한 중세어는 ‘임금과 신하와가’와 같이 말하였다.
주245)
닷고 : [修]-+-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닦음을. 닦는 것을.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설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우리 긴 바 空法을 닷가 니겨(우리가 긴 밤에 공법(空法)을 닦아 익혀)〈법화 2:250ㄴ~251ㄱ〉. 그 모댓 사미 다 降服야 깃거더니 舍利弗이 그제 說法니 제여곰 前生애 닷곤 因緣으로 須陁洹 得리도 이시며 斯陁含 得리도 이시며 阿那含 得리도 이시며 阿羅漢 得리도 잇더라(그때 모여 있는 사람이 다 항복하여 기뻐하더니, 사리불이 그때에야 설법하니 저마다 전생에 닦은 인연으로 수타환(수타원)을 얻을 사람도 있으며, 사타함을 얻을 사람도 있으며, 아나함을 얻을 사람도 있으며, 아라한을 얻을 사람도 있었다.)〈석보 6:34ㄴ~35ㄱ〉.
주246)
중(重)히 시면 : 귀중히 하시면. 소증히 하시면.
주247)
시절(時節)의 : 시절(時節)+의(속격 조사, 관형격 조사). 일정한 시기나 때의. ¶녯 阿僧祇劫 時節에≪阿僧祇 그지업슨 數ㅣ라 논 마리라 劫은 時節이라 논 디라≫(옛 아승기겁 시절에≪아승기는 한없는 수라 하는 말이다. 겁은 시절이라 하는 뜻이다.≫)〈월석 1:4ㄴ~5ㄱ〉. 그 中에 業報 조차 惡趣예 러디여≪惡趣는 구즌 길히라≫ 큰 受苦 時節에(그 중에 업보를 따라서 악취에 떨어져≪악취는 궂은 길이다.≫ 큰 수고할 시절에)〈석보 11:8ㄱ〉.
주248)
화(和)호 : 화(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평화로움을. 화평함을.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설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249)
보리라 : 보[見]-+-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볼 것이다. ‘-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재구조화한 것이다. ¶히미 充實며 너브면 疑團이 헐며≪團 무저기라≫ 無明이 헐리니 無明이 헐면 곧 微妙 道理 보리라(힘이 충실하며 넓으면 의단이 무너지며≪단은 무더기이다.≫ 무명이 무너질 것이니, 무명이 무너지면 곧 미묘한 도리를 볼 것이다.)〈몽법 6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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