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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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희망[春望]


春望 주001)
춘망(春望)
봄의 희망. 오언 율시로 각 2행씩이 하나의 연을 이루는, 두보의 대표작으로 인구에 회자되는 시이다. 두련(頭聯)은 나라가 망해도 옛날과 다름없이 피는 풀과 나무를 그린 것이다. 꽃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켜 표현한 함련(頷聯)은 전란 속에서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두보의 심회를 표현한 것이다. 경련(痙聯)은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을 그린 것이며, 미련(尾聯)은 타향에서 덧없이 늙어가는 자신을 그린 것이다. 이 시는 지덕(至德) 2년(757), 두보가 45세 때 안녹산의 난으로 함락된 장안(長安)에서 지은 시라 한다.

춘망
(봄의 희망)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나라히 주002)
나라히
나라ㅎ[國]+이(주격 조사). 나라가. 중세어에서 ‘나라’는 ‘ㅎ’ 종성 체언이었다. 따라서 조사와의 결합 형식은 ‘나라히(주격), 나라(대격), 나라(처격), 나라콰(접속 조사 결합형)’ 등과 같이 나타나고, 지정 형용사와의 결합은 ‘나라히라’와 같이 되었다. 단독형은 ‘나라’이며, 속격형은 ‘나랏’이라 할 수 있다. ¶여러 王히 부텻긔 나가 無上道理 묻고 됴 나라콰 宮殿과 臣下와 고마 리고 머리 가 法服 니브리도 보며(여러 왕들이 부처님께 나아가 무상도리를 묻고 좋은 나라와 궁전과 신하와 첩을 버리고 머리 깎아 법복을 입을 사람도 보며)〈석상 13:20ㄴ〉.
破亡니 주003)
파망(破亡)니
파망(破亡)-+-니(연결 어미). 무너져 망하니.
뫼콰 주004)
뫼콰
뫼ㅎ[山]+과(접속 조사). 산과.
 주005)

[江]+(보조사). 강만.
잇고 주006)
잇고
잇[有]+고(연결 어미). 있고.
주007)
성(城). ¶잣 안핸 十萬戶ㅣ어니와 이 핸 두 지비로다(성 안에는 십만호인데 이 따에는 두어 집이로다.)〈두시(초) 7:7ㄴ〉.
주008)
안ㅎ[內]+ㅅ(관형격 조사). 안의.
보 주009)
보
봄[春]+(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봄에.
플와 주010)
플와
플[草]+와(접속 조사). 풀과. ‘플’이 ‘풀’이 된 것은 순자음에 의한 순모음화 현상이다. 중세어에서는 ‘ㄹ’ 받침 뒤에 접속 조사로는, 현대어와는 달리 ‘와’가 쓰였다.
나모 주011)
나모
나모[木]+(보조사). 나무만.
기펫도다 주012)
기펫도다
깊[深]-+-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깊어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를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한자음】 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
【언해역】 나라가 무너져 망하니 산과 강만이 있고, 성 안 봄에 풀과 나무만이 깊어 있도다.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花鳥 平時所玩이어 今則見而濺淚며 聞而驚心니 時世 可知로다】

時節을 주013)
시절(時節)을
당시의 세상. 당시의 세상의 형편. 당시의 세상의 돌아가는 상황. 세상 형편.
感嘆호니 주014)
감탄(感嘆)호니
감탄(感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감탄하니. ‘감탄하다’에는 흔히 ‘느끼어 탄복하다’의 의미가 있으나, 여기서는 탄복하다의 의미가 들어 있지 않다고 해야 한다. 당시의 세상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하여 탄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기서 이것은 큰 느낌을 가지고 들러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고지 주015)
고지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곶’이 ‘꽃’이 된 것은 경음화와 함께 격음화가 일어난 것이다.
므를 주016)
므를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리게 주017)
리게
리[散, 濺]-+-게(연결 어미). 뿌리게. 원시의 ‘천(濺)’은 흩뿌리는 것을 의미한다.
주018)
[爲]-+-고(연결 어미). ‘’의 탈락과 ‘ㅎ’과 ‘ㄱ’의 축약이 일어난 것이다.
여희여 슈믈 주019)
여희여 슈믈
여희[別]-+-어(연결 어미)#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여희어 있음을. 떨어져 있음을.
슬후니 주020)
슬후니
슳[恨, 哀]-+-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슬퍼하니. 한하니.
 주021)

[心]+(대격 조사). 마음을.
놀래다 주022)
놀래다
놀라[警]-+-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놀라게 한다.

【한자음】 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꽃과 새는 평소에 즐기는 것인데 이제는 보면서 눈물을 흩뿌리고 들으면서 마음을 놀라게 하니 당시의 세상을 가히 짐작할 만하도다.】
【언해역】 시절을 둘러보니 꽃이 눈물을 뿌리게 하고, 떨어져 있음을 슬퍼하니 새가 마음을 놀라게 한다.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烽火ㅣ 주023)
봉화(烽火)ㅣ
봉화(烽火)+ㅣ(주격 조사). 봉화가. 주격 조사 ‘ㅣ’는 선행어가 한자어이기 때문에 따로 쓰인 것임. 선행어가 한글일 것 같으면, ‘봉홰’와 같이 적혔을 것임. 당시에는 ‘ㅐ’가 이중 모음이었기 때문에 ‘ㅐ’가 [aj]와 같이 읽혔다.
석  주024)
석 
석[三]#[月]+(보조사). 석 달을. ‘석 달을’의 ‘을’은 대격 조사가 아니다. ‘-’이 타동사이기는 하지만, 잇는 대상이 ‘석 달’은 아니다.
니시니 주025)
니시니
[連]-+-어(연결 어미)#이시[有]-+-니(연결 어미). 이어 있으니.
지븻 주026)
지븻
집[家]+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집의.
音書 주027)
음서(音書)
음서(音書)+(보조사). 편지는. 소식을 담은 편지는.
萬金이 주028)
만금(萬金)이
만금이. 많은 돈이. 많은 돈처럼.
도다 주029)
도다
[價]-+-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값이 나가도다. ‘다’가 가치 있는 것, 값이 높은 것을 뜻하였으나, 현재는 값이 낮은 것을 가리키는 의미로 변하였다. ¶八分  字ㅣ 비디 百金이 니 蛟龍이 서리여 고기 세워든 도다(팔분(예서와 흡사한 서체) 한 자가 값이 백금이 나가니 교룡(蛟龍)이 서리어 근육이 굳센 듯하도다.)〈두시(초) 16:16ㄱ〉.

【한자음】 봉화련삼월 가서저만금
【언해역】 봉화가 석 달을 이어 있으니, 집에서 오는 소식은 만금(萬金)처럼 값있다.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주030)
셰[化白髮]-+-ㄴ(관형사형 어미). 센. 머리가 하얗게 된.
머리 주031)
머리
머리[頭髮]+(대격 조사). 머리를. 머리카락을.
글구니 주032)
글구니
긁[搔]-+-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긁으니.
뎌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7ㄱ

주033)
뎌르니
뎌르[短]-+-니(연결 어미). 짧으니. ‘뎌르다’란 형용사는 18세기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仲夏ㅣ  바미 뎌르니 軒檻을 여러 간 서호 드리노라(중하가 가장 밤이 짧으니 헌함(軒檻, 난간이 있는 좁은 마루)을 열어 잠깐 서늘함을 들게 하노라.)〈두시(초) 10:20ㄱ〉. 命濁 業識이  외야 이러 나 劫을 조차 뎌르며 조라 生死애 딜 씨라(명탁은 업식이 씨가 되어 나서 겁을 따라 짧으며 줄어서 생사에 꺼지는 것이다.)〈월석 11:126ㄴ〉.
빈혀 주034)
빈혀
빈혀[簪]+(대격 조사). 비녀를.
이긔디 주035)
이긔디
이긔[勝, 堪]-+-디(연결 어미). 이기지. 감당하지.(비녀를 꽂아도) 제대로 버티지.
몯 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백두소갱단 혼욕부승잠
【언해역】 센 머리를 긁으니 또 짧으니, 다 비녀를 이기지 못할 듯하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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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춘망(春望) : 봄의 희망. 오언 율시로 각 2행씩이 하나의 연을 이루는, 두보의 대표작으로 인구에 회자되는 시이다. 두련(頭聯)은 나라가 망해도 옛날과 다름없이 피는 풀과 나무를 그린 것이다. 꽃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켜 표현한 함련(頷聯)은 전란 속에서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두보의 심회를 표현한 것이다. 경련(痙聯)은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을 그린 것이며, 미련(尾聯)은 타향에서 덧없이 늙어가는 자신을 그린 것이다. 이 시는 지덕(至德) 2년(757), 두보가 45세 때 안녹산의 난으로 함락된 장안(長安)에서 지은 시라 한다.
주002)
나라히 : 나라ㅎ[國]+이(주격 조사). 나라가. 중세어에서 ‘나라’는 ‘ㅎ’ 종성 체언이었다. 따라서 조사와의 결합 형식은 ‘나라히(주격), 나라(대격), 나라(처격), 나라콰(접속 조사 결합형)’ 등과 같이 나타나고, 지정 형용사와의 결합은 ‘나라히라’와 같이 되었다. 단독형은 ‘나라’이며, 속격형은 ‘나랏’이라 할 수 있다. ¶여러 王히 부텻긔 나가 無上道理 묻고 됴 나라콰 宮殿과 臣下와 고마 리고 머리 가 法服 니브리도 보며(여러 왕들이 부처님께 나아가 무상도리를 묻고 좋은 나라와 궁전과 신하와 첩을 버리고 머리 깎아 법복을 입을 사람도 보며)〈석상 13:20ㄴ〉.
주003)
파망(破亡)니 : 파망(破亡)-+-니(연결 어미). 무너져 망하니.
주004)
뫼콰 : 뫼ㅎ[山]+과(접속 조사). 산과.
주005)
 : [江]+(보조사). 강만.
주006)
잇고 : 잇[有]+고(연결 어미). 있고.
주007)
잣 : 성(城). ¶잣 안핸 十萬戶ㅣ어니와 이 핸 두 지비로다(성 안에는 십만호인데 이 따에는 두어 집이로다.)〈두시(초) 7:7ㄴ〉.
주008)
 : 안ㅎ[內]+ㅅ(관형격 조사). 안의.
주009)
보 : 봄[春]+(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봄에.
주010)
플와 : 플[草]+와(접속 조사). 풀과. ‘플’이 ‘풀’이 된 것은 순자음에 의한 순모음화 현상이다. 중세어에서는 ‘ㄹ’ 받침 뒤에 접속 조사로는, 현대어와는 달리 ‘와’가 쓰였다.
주011)
나모 : 나모[木]+(보조사). 나무만.
주012)
기펫도다 : 깊[深]-+-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깊어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를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13)
시절(時節)을 : 당시의 세상. 당시의 세상의 형편. 당시의 세상의 돌아가는 상황. 세상 형편.
주014)
감탄(感嘆)호니 : 감탄(感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감탄하니. ‘감탄하다’에는 흔히 ‘느끼어 탄복하다’의 의미가 있으나, 여기서는 탄복하다의 의미가 들어 있지 않다고 해야 한다. 당시의 세상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하여 탄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기서 이것은 큰 느낌을 가지고 들러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015)
고지 :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곶’이 ‘꽃’이 된 것은 경음화와 함께 격음화가 일어난 것이다.
주016)
므를 :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주017)
리게 : 리[散, 濺]-+-게(연결 어미). 뿌리게. 원시의 ‘천(濺)’은 흩뿌리는 것을 의미한다.
주018)
코 : [爲]-+-고(연결 어미). ‘’의 탈락과 ‘ㅎ’과 ‘ㄱ’의 축약이 일어난 것이다.
주019)
여희여 슈믈 : 여희[別]-+-어(연결 어미)#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여희어 있음을. 떨어져 있음을.
주020)
슬후니 : 슳[恨, 哀]-+-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슬퍼하니. 한하니.
주021)
 : [心]+(대격 조사). 마음을.
주022)
놀래다 : 놀라[警]-+-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놀라게 한다.
주023)
봉화(烽火)ㅣ : 봉화(烽火)+ㅣ(주격 조사). 봉화가. 주격 조사 ‘ㅣ’는 선행어가 한자어이기 때문에 따로 쓰인 것임. 선행어가 한글일 것 같으면, ‘봉홰’와 같이 적혔을 것임. 당시에는 ‘ㅐ’가 이중 모음이었기 때문에 ‘ㅐ’가 [aj]와 같이 읽혔다.
주024)
석  : 석[三]#[月]+(보조사). 석 달을. ‘석 달을’의 ‘을’은 대격 조사가 아니다. ‘-’이 타동사이기는 하지만, 잇는 대상이 ‘석 달’은 아니다.
주025)
니시니 : [連]-+-어(연결 어미)#이시[有]-+-니(연결 어미). 이어 있으니.
주026)
지븻 : 집[家]+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집의.
주027)
음서(音書) : 음서(音書)+(보조사). 편지는. 소식을 담은 편지는.
주028)
만금(萬金)이 : 만금이. 많은 돈이. 많은 돈처럼.
주029)
도다 : [價]-+-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값이 나가도다. ‘다’가 가치 있는 것, 값이 높은 것을 뜻하였으나, 현재는 값이 낮은 것을 가리키는 의미로 변하였다. ¶八分  字ㅣ 비디 百金이 니 蛟龍이 서리여 고기 세워든 도다(팔분(예서와 흡사한 서체) 한 자가 값이 백금이 나가니 교룡(蛟龍)이 서리어 근육이 굳센 듯하도다.)〈두시(초) 16:16ㄱ〉.
주030)
셴 : 셰[化白髮]-+-ㄴ(관형사형 어미). 센. 머리가 하얗게 된.
주031)
머리 : 머리[頭髮]+(대격 조사). 머리를. 머리카락을.
주032)
글구니 : 긁[搔]-+-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긁으니.
주033)
뎌르니 : 뎌르[短]-+-니(연결 어미). 짧으니. ‘뎌르다’란 형용사는 18세기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仲夏ㅣ  바미 뎌르니 軒檻을 여러 간 서호 드리노라(중하가 가장 밤이 짧으니 헌함(軒檻, 난간이 있는 좁은 마루)을 열어 잠깐 서늘함을 들게 하노라.)〈두시(초) 10:20ㄱ〉. 命濁 業識이  외야 이러 나 劫을 조차 뎌르며 조라 生死애 딜 씨라(명탁은 업식이 씨가 되어 나서 겁을 따라 짧으며 줄어서 생사에 꺼지는 것이다.)〈월석 11:126ㄴ〉.
주034)
빈혀 : 빈혀[簪]+(대격 조사). 비녀를.
주035)
이긔디 : 이긔[勝, 堪]-+-디(연결 어미). 이기지. 감당하지.(비녀를 꽂아도) 제대로 버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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