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고통스런 추위를 읊음. 두 수[前苦寒行二首]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세 발 가진 가마괴 주062) 세 발 가진 가마괴 세 발 가진 가마귀를. 여기서 세 발 가진 가마귀는 태양(太陽) 즉 해를 가리킨다. 두보의 ≪악록산도림이사행(岳麓山道林二寺行)≫ 시에 “연화교향공명조(莲花交响共命鸟), 금방쌍회삼족오(金牓双廻三足乌)”와 같은 구절이 있는데 구조오(仇兆鳌)가 주에서 인용하기를 ‘황생(黄生)이 말하기를 “금방회오(金榜廻乌), 우운일사황금방(犹云日射黄金牓). 삼족오(三足乌), 즉일야(即日也)”라 하였다’고 하였다.〈한전(漢典) 참조〉.
바리 주063) 어러 주064) 버흘가 주065) 버흘가 버흐[斷]-+-ㅭ(동명사 어미)+가(의문 첨사). 베어질까. 끊어질까. ¶貝多羅樹 갈로 버히면 다시 사디 몯 니 큰 妄 사라미 善根 永히 그추믈 가비시니라(패다라수는 칼로 베면 다시 살지 못하는 것이니 큰 망한 사람이 선근을 영원히 끊음을 비유하신 것이다.)〈능엄 6:110ㄱ〉.
전노니 주066) 전노니 젛[공(恐, 두려워하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두려워하노니. 두려워하니. ‘전-’과 같이 ‘젛-’이 어간이 ‘전-’과 같이 된 것은 ‘젛-’이 내파화하여 ‘젇-’과 같이 되고, 받침 ‘ㄷ’이 ‘ㄴ’ 앞에 동화되어 ‘ㄴ’이 된 것이다. ¶相府에 로 貪야 오 새배 나가니 됴 期約 일흘가 저허 後엣 命으로 뵈아놋다(승상이 정무를 보는 관저에 달려가는 것을 탐하여 오늘 새벽에 나가니 좋은 기약을 잃을까 두려워하여 훗날의 명령으로 재촉하였도다.)〈두시(초) 23:30ㄴ〉.
羲和ㅣ 주067) 희화(羲和)ㅣ 희화(羲和)+이(주격 조사). 희화(羲和)가. 희화(羲和)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인물. 태양의 마부라는 이야기와 태양의 어미라는 이야기, 또는 동서남북의 천문에 관한 일을 담당하는 희중, 희숙, 화중, 화숙의 네 형제를 통틀어 일컫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서르 주068) 서르 서로. ‘서르’의 주어는 복수이므로, 희화(羲和) 전설 중에서 희화가 태양의 마부라는 이야기와 태양의 어미라는 이야기는 제외된다. 동서남북의 천문에 관한 일을 담당하는 희중, 희숙, 화중, 화숙의 네 형제를 가리키는 뜻으로 쓴 것이 확실하다.
보내야 주069) 보내야 보내[送, 질송(迭送)]-+-아(연결 어미). 보내어. 보내. 연결 어미 ‘-아’가 ‘-야’가 된 것은 ‘보내-’의 ‘ㅣ’에 의한 순행 동화이다.
주070) 어드러 주071) 어드러 어디로. ¶길히 머니 어드러 向야 가고져 리오 하히 노니 다시 닐오미 어렵도다(길이 머니 어디로 향하여 가고자 할 것인가? 하늘이 높으니 다시 이르는 것이 어렵도다.)〈두시(초) 19:12ㄱ〉.
갈꼬 주072) 갈꼬 가[行]-+-ㅭ(동명사 어미)+고(의문 첨사). 갈 것인가? ‘-ㄹ고’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十月에 서리 하거든 불여 어드러로 갈고(시월에 맑은 서리 많거든 불리어 어디로 갈 것인가?)〈두시(초) 17:38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삼족지오족공단 희화질송장안귀
【언해역】 세 발 가진 가마귀(이는 하늘의 해를 가리킴)를 발이 얼어 끊어질까 두려워하니, 희화(羲和) 〈형제가〉 서로 〈상대를〉 보내어 장차 어디로 갈 것인가? (여기까지 둘째 수임.)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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